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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각본집/ 강승용 오선영/ 한겨레출판 봄이 오면 휘날리는 벚꽃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하이얀 벚꽃이 비처럼 내리면 '아, 정말 봄이 왔구나' 싶어 몸과 마음이 가뿐해진다. 겨우내 움츠렸던 주변의 기운이 기지개를 키는 듯 사부작거린다. 그런 평온한 봄이 계속되던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국가와 군인의 군홧발과 총부리에 쓰러져야만 한 우리네 슬픈 역사가 2024년 봄을 이끌고 우리를 찾아왔다. 독재권력이 자행한 무자비한 폭력 앞에 서 있는 그들을 클로즈업하는 영화 <1980> 그리고 이를 위한 모든 것을 담은 각본집 <1980>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역사는 기록이다. 그 기록에서 민중, 소시민의 서사는 찾아보기 드물다. 그래서 우리는 그 행간에 숨은 개인의 서사를 쫓는다.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시대적 상상력과 인간적 가치와 의미를 재료로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런 노력을 통해 역사가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그 너머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일상의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영화 <1980> 역시 뼈아픈 기억인 5ㆍ18 민주화운동 10일간의 기록을 여덟 살 소년과 가족, 그들과 관계 맺고 있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 생생한 현장감은 시간의 태엽을 되감아 끔찍한 순간 한복판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았다. 소리가 말이 되지 못하고 비명으로 갈기갈기 찢어져 나오던 1980년 5월의 광주는 지금도 여전히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다. 각본집 <1980>은 2023년 5월 18일 재개발 계획으로 철거될 예정인 40년 전통의 중국집 '화평반점'의 현재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곳을 찾은 이(우리)가 내놓은 낡은 흑백사진 한 장이 결코 잊을 수 없는 과거로 이끈다. 1980년 5월 17일, 중국집 화평반점은 신장개업으로 떠들썩하다. 가난하지만 마음은 넉넉한, 동네 이웃들이 제 가족인 80년대의 평범한 동네에 중국집 '화평반점'은 자리하고 있다. 6ㆍ25 동란 때 가족들과 피란 온 철수 할아버지가 1대 주방장이다. 그는 큰 아들 철수 아빠가 뒤를 이어 2대를, 장손인 철수가 3대 주방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제 여덟 살이 된 철수는 짜장면 냄새가 싫고, 짱개라 놀림받는 게 싫기만 하다. 읽다 보면 어느새 화평반점에 앉아 짜장면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쓰윽 쓱 비벼서 입에 몰아넣고 있다. 구수한 사투리와 더 고소한 짜장 냄새에 취해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과 왁자지껄 웃으면서 떠들고 있다. " 이때, 문으로 들어서는 군인들. … 경직된 기류 속에 일순 고요해진 화평반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이제 여덟 살 철수는 건넌방에 사는 아빠 친구 딸 영희가 좋을 뿐이다. 삼촌도 아모레 이모와 결혼식을 앞두고 할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형(철수 아빠)의 낙지 짜장을 맹연습 중이다. 엄마는 무등산처럼 부른 배를 안고 군부독재에 맞서 민중운동에 열심인 아빠 몫까지 열심히 일한다. 이모도, 날라리 아저씨도, 통장 어른도, 동네 상점 아저씨들도 다 각자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그런데 왜? ![]() 10일의 기록 안에 무자비한 탄압과 폭력 앞에서 '무릎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 외치며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을, 이웃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어야만 했던 순박하고 다정한 그 시대의 우리가 있었다. "나가 아부지 아들 맞지라? 나가 아부지가 그라고 씨부리던 싸나이 맞지라? 그란께 나가 요로코롬 숨 죽이고 있으믄 먼저 간 내 각시… 얼굴 볼 수가 읎어라… 이 속 좁은 넘이 속 터져 뒤져분당께!!" 막역한 사이였던 철수 아빠에게 총을 겨누는 영희 아빠. 철수 아빠를 잡기 위해 동생 상두를 고문하는 영희 아빠. 군인의 신분으로 명령에 따랐다. 매번 드는 의문이지만, 결정을 내리는 자는 항상 현장에 없다. 권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자들이 결정을 내리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다. 철수 아빠, 삼촌, 아모레 이모, 할아버지 등등 수많은 이들이 흘린 피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들은 또다시 그들의 가족이요, 이웃이다. 인간의 존엄을 짓밟고 피 묻은 군홧발로 민중을 탄압한 독재 권력은 끝까지 뻔뻔했다. ![]() ![]() 각본집을 통해 영화와는 또 다른 결의 <1980>을 접할 수 있었다. 미공개 현장 사진과 스틸컷, 배우들의 사인 등 볼거리와 제작 관련 정보가 담겨있어 소장각이다. <1980>을 첫 번째 연출작으로 감독 출사표를 던진 강승용 감독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국가와 권력의 존재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되는 시간이었다. 한겨레 하니포터 8기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1980각본집, #강승용, #오선영,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8기, #영화1980, #화평반점, #518민주화운동, #서울의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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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드라마가 DVD나 블루레이로 제작하게 되면 주변에 다른 드라마 팬들은 미공개 영상이나 베우들의 코멘터리를 가장 신경 쓴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특전이나 굿즈를 기대하는 편이다. 그것은 바로 드라마의 대본집이다. 물론, 모든 드라마가 특전으로 대본집을 넣지는 않는다. 거기에 확정이 된다고 해도 중요한 포인트를 가진 몇 화 정도의 대본집만 실리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예전에는 특정 작가님만 따로 발간해 주셨던 것으로 기억해서 나름 소중한 굿즈 특전이었는데 요즈음은 아예 따로 포토집과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그 지점은 되게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상하게 취향에 맞았던 드라마는 아직까지 그렇게 나온 적이 없었다. 드라마 팬 중 한 사람으로서 영상으로 보았던 장면들을 활자로 다시 읽고 되새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큰 매력이었다. 이 책은 강승용 감독님과 오선영 작가님의 영화 1980 각본집이다. 한동안 드라마 시청보다는 라디오 청취, 또는 독서가 취미가 되다 보니 한동안 그렇게까지 대본집을 읽을 일이 없었다. 아마 예전에 연극과 웹드라마 대본집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도 한 일 년 정도 전의 일이었다. 최근 즐겨 보고 있는 드라마가 생기면서부터 다시 각본집, 대본집, 드라마 기술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알게 되어 선택한 책이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광주광역시이다. 북에서 남으로 피난을 왔던 철수 할아버지께서는 남한에 정착해 주방장으로서 살아오신 분이다. 남한에서 아버지를 낳았고, 아버지께서는 결혼해 철수를 낳았다. 그렇게 3대가 살고 있는 광주광역시 어느 동네에 화평반점이라는 새로운 중식집을 개업한다. 철수는 친구들에게 중국집을 비하하는 단어로 놀림을 당하지만 굳세게 잘 성장하고, 같은 동네 친구인 영희를 짝사랑하고 있는 중이다. 화평반점을 개업하고 난 이후 광주광역시에는 계엄군이 들어온다. 영희의 아버지께서는 군인이기 때문에 철수는 군인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에 나쁜 군인이라는 것은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5월의 광주 모습에서의 군인들은 빨갱이를 잡는다는 이유로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람들이었다. 철수의 눈으로 5.18민주화운동을 바라 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사전적 정보 없이 소시민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단순하게 가족이 중국집을 열어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생각했었던 것인데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당황스러웠다. 각본집의 특성상 영상 용어들이 등장해서 어려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동안 드라마 대본집을 종종 읽었던 터라 눈으로는 수월하게 읽혀졌다. 심지어 방언 자체도 익숙했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도 느껴졌다. 머릿속으로 영상을 그려가면서 읽는 경험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흥미로웠다. 반면, 심적으로 힘들어서 페이지를 더디게 넘겼다. 아무래도 성장한 곳이기 때문에 타지의 사람들보다는 5.18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생각이 더욱 민감한 편이다. 주제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대부분 다 챙겨서 보는데 그럴 때마다 다른 매체들보다 보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당시의 이야기들을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직접적으로 들었고, 사진이나 체험으로 많이 경험하다 보니 얼마나 잔인하고도 아픈 사건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이 참 두렵고 힘들었다. 여덟 살 철수의 눈으로 바라보는 5.18민주화운동이 너무 활자로 잘 드러나 있어서 읽는 내내 인상적이었다. 곧 삼촌의 배우자이자 숙모가 될 아모레 이모의 잔혹한 모습, 오랫동안 아버지와 친한 친구로 지냈던 영희의 아버지가 나의 아버지를 공격하려던 순간, 아무 죄도 없는 이들이 불리는 빨갱이라는 단어, 최루탄의 냄새까지 그동안 알고 있었던 군인에 대한 이미지가 뒤틀리는 상황에서 철수는 혼란스러움을 겪었다. 가족들이 아버지와 삼촌을 찾고, 아모레 이모를 보고 오열하던 그 순간에도 영희를 향한 철수의 마음은 애틋하면서도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감정이 들었다. 순수하지만 혼란스러웠던 그 당시의 시대상과 동심이 너무 잘 표현된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이 영화가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관람을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주변 거주지에는 상영하는 영화관이 없어 그 지점이 조금 아쉽다. 곧 OTT로 나오게 된다면 각본집과 함께 다시 영상으로 그 느낌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역사임에도 일상에 밀려 그동안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다. 마음이 마치 칼날로 베인 듯 늘 아픈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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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강승용오선영각본집#한겨레출판사#씨네북스 올해도 여전히 5월의 광주는 왔습니다. 광주5?18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4주기가 되었습니다. 작년 말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허탈한 마음을 어떻게 하지 못했던 분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영화 <1980>. #대한민국군인은 빨갱이를 숨겨주지 않는다 말입니다.(대한민국군인은 대한민국국민을 때리거나 죽이지 않는다 말입니다....저의 생각입니다, 왜 대한민국군인이 대한민국의 국민을 빨갱이라고 했으며 죽였을까요? <서울의 봄>전두광의 눈빛이 떠오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아모레이모, 그리고 피에로(철수아빠)가 찍힌 '기념, 1980년 5월 17일 화평반점 신장개업'사진이 영정 사진이 되어 위패와 함께 모셔져 있다.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이 어떤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같은 날 동시에 제삿날이 되었을까요? 각본집을 읽는 동안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화 내면, 가슴 아파하며, 슬퍼하며, 1980년의 광주를 떠올려 봅니다. 영화<1980>이 너무도 빨리 영화관에서 내려오는 바람에 각본집의 느낌을 느껴볼 기회가 없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5월의 광주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때를 잊지말고 기억하고 역사를 기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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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0'의 각본집을 읽는 순간 순간적으로 누군가 과거의 한 페이지를 펼쳐 보는 느낌이들더군요. 아마 단순히 영화 대본을 넘어,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졌던 실제 사건들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인간적 갈등이 실제 같이 느껴졌기 때문일거에요! 이 작품은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넉넉했던 화평반점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폭력과 탄압의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평범한 소시민들의 삶을 섬세하게 담아냈어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철수와 영희의 뒷이야기, 그리고 화평반점이 문을 닫는 순간.... 묘하게도 이 각본집 속 모든 상황들이 마치 역사의 기록처럼.... 느껴지더군요! 강승용 감독이 말한 ‘기획 의도’처럼, 국가의 폭력이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그리고 그 상처는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어떻게 우리와 함께 하는지를 너무 공감되더라구요!!! 정말, 공권력에 의한 국민의 존엄성 짓밟기는 결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1980' 각본집은 마치 시간 속에 흩어져 사라져가는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과 같아요! 과거를 잊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우리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네요!!! 저는 책을 먼저 읽었으니, 이제 영화를 챙겨봐야겠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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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개봉한 영화 <1980>.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스케일이 큰 영화는 아니지만 진중하게 의미를 담아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봉하기 전 각본집이 나와서 냉큼 읽었다. 영화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이 있다고 하니 오리지널 각본을 먼저 만나보고 싶었다. 이 작품은 518 민주화운동 전후 10일간의 기록을 담아냈다. 8살 소년 철수의 시선으로 본 그때 그 사건. 철수의 일기가 고스란히 증언이 되어준다. 역사적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참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어떻게 이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있을 수 있었던가. 각본을 읽으며 장면을 하나하나 만들어갔다. 내가 상상한 장면이 실제 스크린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궁금해하면서. 끔찍한 장면은 애써 외면했다. 상상조차 하기 싫어서. 그런 일을 직접 당하고 목격한 사람들의 심정은 어땠을지. 이미 여러 번 영화화 됐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되는 사건이기에 끊임없이 나오는 듯하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했던가. 이미 가해자는 이 세상에 없는데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 꽤 무겁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내용이지만 이 작품은 8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봤기에 다소 천진하고 때론 유머스럽기도 하다. 시종일관 묵직하기만 하면 보는 사람도 힘든데 균형을 잘 잡은 듯하다.
언제부터인가 각본집이 또 하나의 작품이 되어 나오고 있다. 되도록이면 각본을 보려고 하는 편이다. 기획 의도를 파악하고 영화에 담지 못한 부분을 찾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영화라면 각본이 좋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1980 #각본집 #오리지널각본 #강승용 #씨네21북스 #한겨레출판 #영화각본집 #영화1980 #서평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도서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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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980 각본집 /영화시나리오 ![]()
[1980] 첫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영화 1980의 주연(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들의 사인이 눈길을 확 끈다. 영화개봉과 동시에 영화배우들을 만난 느낌이랄까? 배우들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해 본다.
[1980] 각본집의 작가 강승용은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우리에게 다가왔던 영화 안시성, 사도, 왕의남자.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사극부터 현대극까지 다수의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맡았다. 영화 [1980]은 그의 첫 영화개봉이라고 한다.
영화 [1980]은 5.18 민주화 운동의 한 장면으로 여덟살 소년과 가족, 그들과 관계된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 풀어간 5.18 민주화 운동의 10일간의 기록이다.
국민을 지켜주는 착한군인, 나쁜 편이 아닌 우리편인 군인. 그러나 1980년이라는 시간 속에는 평화로운 일상에 무자비 하게 총으로 무장하고 군화발 그대로 평화로운 일상을 두려움으로 만들어 버린 장면이 오랫동안 우리나라 시대의 한페이지를 너무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계엄군의 잔혹함, 그 두려움에도 스스로를 지켜야 했고, 주변의 가족과 지인들을 지켜야 했다. 그러나 그러한 소시민들의 움직임은 폭도라는 누명이 씌워졌다. 우리가 거쳐왔던 독재권력과 권력을 앞세워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웠던 시대, 그 가운데 인간의 존엄은 무참히 짓밟혔고, 그 고통은 현재까지고 지속되고 있다. 이제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소리를 하는 인물들도 있고, 어쩌면 진실을 외면하고 싶어 발악에 가까운 소리를 하는 인물들도 있다. 우리는 안다. 지금도 감춰져 있던 사건들 속에 우리가 찾아야 할 것들이 있음을.
얼마전 개봉한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역사가 스포라는 말이 있었다. 결과를 다 알고 있지만 영화를 보게 된다는 그 말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한다.
[1980 각본집] 역시 역사가 스포다. 읽어 나가면서 참 아프다, 그리고 안타깝다. 이웃이, 친구가 서로에게 공포가 되기도 하고, 그 공포가 시대를 넘어서도 아픔으로 남아있는 것 자체가 우리가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역사이다.
[1980 각본집]을 읽으면서 은근히 해피엔딩이길 바라지만 해피엔딩이 아님을 알기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영화는 2024.3.27.일 개봉한다고 알려졌다. 나는 영화로 개봉된 [1980]을 보면서 눈물과 함께 분노를 느끼게 될 것 같다. 영화 개봉을 축하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시대의 아픔을 넘어 미래에 역사의 심판을 다시금 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줄거리 일부-작가의 줄거리로 대신> ![]()
<도서내용 중>
p82. 우리 남편도...대한민국...군인이에요.... ![]()
p109. 뻘짓거리 하지 마랑께. 텔레비전 문제가 아니여. 꼬라지 난 사람들이 방송국에 불질러 부렀다 안 하요. - 불? - 잘돼씨야. 나라도 못 믿는디 방송국 놈들이라고 믿을 수 있간디, 온통 거짓깔이랑께.
p114. 삼촌이 잡혀가붓다. 하나밖에 없는 울 삼촌이 군인한데 디지게 맞아부렀다. 배달 일도 힘든디, 낙지짜장도 열심히 개발하고...이른 우리 삼촌이 왜 빨갱이여?! ![]()
p178. 할아버지가 배달을 갔당께. 이라고 많은 배달은 처음이랑께. 누가 시켰는지 짜장면이 엄청 많았당께. 우리는 근방 빚 다 갚을거여...아부지가 개발하고 삼촌이 완성한 낙지짜장이 요로코로 잘 팔릴 줄 몰랐당께.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1980각본집#강승용#오선영#씨네21북스#한겨레출판#시나리오#영화#1980#각본#영화각본#영화1980#카이로스의포춘쿠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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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1980각본집 각본집은 처음 읽어보는데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채워졌다. 한국 전쟁 때 월남한 1대, 베트남 전쟁 파병으로 상이 군인이 된 2대, 그리고 어린 3대 철수.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이 죽을 것임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어린 아이의 눈에는 나라 지키는 착한 군인이 왜 우리 삼촌을 끌고 갔는지, 동네 사람들을 개패듯이 때리는지, 내가 좋아하는 영희네 아빠도 나쁜 군인인지 혼란스럽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흩날리는 밀가루 포대는 눈같이 예뻐서 잔인한 폭력의 순간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인다. 1980년 5월의 광주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어렸던 철수와 영희가 커가면서 자신이 겪은 일들을 하나씩 알게 되었을 때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수많은 철수와 영희가 아무것도 모른 채 가족을 잃어야 했고, 서로를 미워해야 했고, 울음조차 숨죽여야만 했다. 국가가 국민을 죽였다. 전두환이 권력을 탐해서 국민을 죽였다. 전두환은 사죄하지 않고 죽었고, 여전히 그의 가족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우리 남편이 군인인 게 죄예요?“ 계엄군도 피해자라는 용서의 손길을 내밀기엔 광주의 아픔이 너무도 크다. 군인이기에 국가의 명령을 따랐다고 용서하기엔 너무나 많은 이들이 죽었다. 여전히 우리는 ’빨갱이‘의 시대에 산다.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시대에 용서는 더 멀게 느껴진다.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 역사가, 국가가, 정치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아프게 전달하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빨갱이가 아니었음을. 그들이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던 한 시민이었음을. 국가가 그들을 죽였음을. ?? #한겨레출판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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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어떻게 보존되는가. 기억은 누구에 의해 지켜질 수 있는가.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 혹은 몸소 겪어낸 사람이 없는 기억의 존재 기반은 무엇으로 담보될 수 있는가? 한국사회는 "안전"하다고, 한국은 "비상식적인" 폭동의 가능성을 완전히 지워버린 정적이고 공고한 사회라고 말하는 자, 과연 누구인가. 겨우 40여년 지난 일이다. 그 때쯤 태어난 사람이 마흔이나 조금 넘겨 아직도 창창하게 사회생활을 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꼭 그만큼 지나간 일이 되었다. 그 때 그 곳의 참상을 목도한 이는 더 이상 말이 없다. 이 영화는 허구다. 그러나, 어쩌면 그 곳에 이런 사람 하나쯤 없었을까. 해서, 이 이야기는 완전한 허구가 아니다. 1980년, 가장 뜨거웠던 도시를 뒤로 하고 자리를 뜨는 관객들이 그 때 그 곳의 이름들을 잊지 않는 한 이 이야기는 허구로 흩어지지 않는다. 생전 사람을 향할 일이 없으리라 여겼던 몽둥이에 맞아 죽었기 때문에, 시민 모두에게 두 발씩 박아넣을 만큼 넉넉히 지급된 총알에 뼈가 부서지고 살이 터져나갔기 때문에, 어느 기자들의 말처럼,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에, 죽은 듯이 살라고 입을 틀어막혔기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총으로 주먹으로 몽둥이와 권력의 이름으로, 저항하지 않는 나태함으로, 곧이곧대로 믿은 순진함으로, 살아남은 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비겁함으로, 자기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하는 비정함으로 해친 것에 사죄해야 한다. 침묵은 기억을 희미하게 한다. 적어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말해지고 역사의 일편에 자리해야 할 기억의 지위를 불안하게 뒤흔드는 힘이 있다. 지우려 애쓰는 과거를 끊임없이 글로, 말로, 이야기로 불러내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모든 비극은 한 번으로도 족하다. 기억에 올바른 자리를 주는 것이 그 시작이다. 끝에서 시작해 빈 자리를 채우는, 마땅히 찾아올 이를 기다리는 이야기는 이 영화를 보고 듣고 읽을 이에게 무엇을 전할 수 있을까. 그저 읽고 듣고 볼 일이다. 잊지 말라, 외침에 잊지 않겠다 약속할 뿐이다. 있는 힘껏. " 독재 권력이 거대한 국가권력을 앞세워 개인의 욕망을 채우려 할 때 우리의 형제, 가족, 이웃은 그 권력 앞에 무기력하게 희생될 수밖에 없었다.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인간의 존엄은 무참히 짓밟혔지만, 폭력의 희생자는 여전히 질긴 삶을 영위하고 있다." " 상처를 평생 가슴에만 묻고 살았을 힘없는 소시민 철수네 가족을 통해, 국가가 휘두른 폭력의 결과가 개인에게 한평생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담고 싶었다. 어떤한 경우든 공권력으로 국민의 존엄을 짓밟는 행위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를 구하고자, 이 이야기를 여러분께 보낸다." *한겨레출판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