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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창 사람 신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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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국주의가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전 아시아를 집어삼키려는 야욕으로 중국 등과 전쟁을 치르던 당시 식민지 조선의 청년으로 태어나 모국어인 조선어만큼 일본어도 썩 잘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군산에서 멀리 떨어져  본인을 알아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일본인의 양자로 들어가 조선인 고창 사람 신민규가 아닌 일본인  히라야마 히데오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려 육
"나는 고창 사람 신민규입니다" 내용보기
일본제국주의가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전 아시아를 집어삼키려는 야욕으로 중국 등과 전쟁을 치르던 당시 식민지 조선의 청년으로 태어나 모국어인 조선어만큼 일본어도 썩 잘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군산에서 멀리 떨어져  본인을 알아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일본인의 양자로 들어가 조선인 고창 사람 신민규가 아닌 일본인  히라야마 히데오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려 육군항공학교에도 들어가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참전하여 중국에서 격추된 후 낙오병으로 살아남아가는 과정을 풀어나가며 현재의 이야기와 과거회상으로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 합니다.

일단 이름을 달고 나오는 등장인물이 많지 않다는 점과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 그저 살아남기 위한 보통사람들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 이기적이기도 하면서 그래도 인간성을 버릴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서술이나 상황묘사가 눈 앞에 벌어지는 듯한 표현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중간에 읽기를 멈추기가 어려웠네요.

무엇보다 살아남기 위한 식민지 조선인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과  고창과 군산을 중심으로 보통 사람들의 삶과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엮어 조선인의 정체성과 전통, 동학혁명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금기시되었던 뒷 이야기, 강제 징용과 징병, 애틋하면서 은근한 정의 표현, 당시 패전이 임박한 일본군의 현실과 피지배국민들에 대한 차별, 어느 전쟁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패전을 예감한 듯한 일본군이나 전쟁으로 인해 거의 무정부상태 속 보통사람들의 처참한 현실, 전쟁이 몰고 온 비극들, 그 와중에도 인간 본성으로서 옳음과 그름에 대한 판단과 선택, 버리는 사람들과 거두어 들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가상현실 속 나의 시각으로 보고 느끼게 해주었고. 중간 중간 각주도 읽는 데 방해가 되기 보다 당시 상황 이해에 도움이 되었지요.

그리고 이 모든 역경과 고난으로 점철되어 끝날 것 같지 않은 고생이 히라야마 히데오에서 신민규로 바뀌는 한 순간, "나는 고창 사람 신민규입니다."에서 후속편이 기대됩니다. 마치 영화의 극적인 엔딩장면 같은데 히라야마 히데오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이제 신민규의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이 '장정'에서 회고하듯이 일제에 의해 학도병으로 강제 징집되어 중국에 배치되자 다른 조선인 출신 학도병 장준하 등과 수천 리를 걸어 충칭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 광복군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야기같은.
m*********n 2024.03.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