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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교사의 사회>> 차승민, 케렌시아, 2024.3.29. 대마왕 차쌤에게서 전화가 왔다. 책을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안그래도 사서 읽을 건데 사는 건 다른 분께 선물 주라고 하시고 보내주신단다. 책을 받아보니 편지가 들어있고 책 속지에 꾹꾹 눌러 쓴 글이 있었다. ‘교사의 길 외롭지 않도록, 길을 잃지 않도록, 함께 걸어 갑시다.’ 읽고 공감가는 내용에 동의하고 이견이 있으면 반박하며 같이 이 교직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로 읽혔다. 이 책은 영화를 매개로 한 교직 에세이다. 교사로서 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영화를 마중물 삼아 이야깃거리를 길어내고 있다. <타짜>에서 ‘유리처럼 깨진 자존심’이라 해두었는데 타짜가 되기 위해 싸움의 고수에게 매일 맞아도 포기하지 않은 고니 이야기는 한 쪽 정도 분량, 오해로 인해 심각한 실수를 저질러 자존심이 유리처럼 깨졌던 경험을 이야기한 것은 여덟 쪽 분량으로 사실 타짜와 자존심은 그리 상관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속 인물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안전한 교육비평이 된다. 실제로 살아있는 교사의 교육방식이나 현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실제 다툼이 있었던 일을 소재로 대안찾기 활동 수업을 했는데 ‘인민재판을 했다’는 민원을 받기도 했으니 그 위험성을 몸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영화가 있고 소설이 있고 이솝우화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차쌤은 영화의 이야기나 등장인물을 빗대서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교사라면 키팅 같은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시각이 불편하다고 한다. 키팅의 수업은 방식이 거칠고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열정의 불을 지펴놓고 그것을 조절하지 않고 불타버리도록 내버려두었다는 것이다. 교사는 열정과 냉정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지금의 학교 현장은 차분한 친절함 즉, 조화를 이룬 교사가 훨씬 많은데, 키팅 같은 교사 이미지를 가져와 교육을 흔들려는 자들이 있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욕망을 숨기고 ‘아이를 위해서’, ‘불행한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하여’라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는 이가 진짜 빌런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25편의 영화 중 내가 본 것은 11편 정도 된다. <타짜>, <죽은 시인의 사회>, <매트릭스 리로디드>, <선생 김봉두>, <리벰버 타이탄>, <클래스>, <세 얼간이>, <지상의 별처럼>, <굿 윌 헌팅>, <쿨러닝>, <홀랜드 오퍼스>. 이 영화들도 다시 보고 싶고 <스쿨 오브 락>처럼 봤는지 안 봤는지 가물가물한 것도 보고 싶고, 보면 너무 힘들 것 같아 제쳐두었던 <더 헌트> 같은 영화도 보고 싶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교육이야기를 나누는 선생님을 보고 싶다. 끝으로 영화 <라자르 선생님> 중에 있다는 대사를 옮긴다. “교실은 집과 같은 곳이다. 여기서 우정을 쌓고, 공부를 하며, 예의를 배우지. 인생을 준비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곳이다. 슬픔과 고통까지도 모두 함께 이겨나가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