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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흐릿하긴 하지만 내 기억의 윌리 웡카는 언제나 진 와일더가 1번이었다. 팀 버튼과 조니 뎁이 만들었던 버전은 영화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윌리 웡카 인물 자체는 조금 매력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어차피 주인공인 찰리와 다른 경쟁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만약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면 진 와일더가 그린 인물이 더 심심하겠지만, 아무래도 온갖 시청각 조미료에 찌들지 않았던 시대에 접했기 때문에 그 기억이 향수 비슷하게 작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1번이 바뀌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로. 솔직히 말해 티모시 샬라메라는 배우에 대한 매력은 크지 않았다. 연기나 그런게 이상해서 그런 건 아니고 단순히 뭔가 살짝 이질적인?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외모 때문에 그랬는데, 듄 부터 눈에 익숙해지더니 이 영화에서는 온전히 눈에 들어오더라. 앳되고 신비로운 분위기 외모가 영화 보여주고자 하는 젊은, 아니 어린 웡카와 일치하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내 머릿속에 어렴풋이 그리던 이미지와 가장 비슷했을 것이라는 게 더 맞겠다. 하지만 그 이미지는 아쉽게도 배우 혼자서 완성시킨 건 아니다. 원작과 독립적이면서 궤를 같이 하는 이야기, 개성 넘치는 주변 인물들,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세트와 의상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마이클 부블레가 생각나는 노래들과 안무, 과하지 않은 특수효과까지. 영화의 분위기, 감독히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를 균형 있게 잘 빚어낸 영화의 한 부분으로 작용했기에 그런 이미지를 연상시겼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중 최고는 세트와 의상이었다. 공들여 지어진 세트와 의상은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현실과 상상 그 어디쯤의 세계로 쉽게 들어갈 수 있게 해 준다. 상상이고 환상이 펼쳐지는 세계이기는 하지만 왠지 있을 법한 모습의 세계로. 물론,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는 법. 일부 장면에서 보이는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다소 상투적인 연기, 그리고 좋기는 한데 템포가 다소 처지는 일부 노래들은 옥의 티라 하고 싶다. 노래+안무를 직접 소화한 주인공의 상황 때문은 아닐까 상상을 해 보지만 어쨌든 결과물은 조금 아쉽다. 그래서 그럴까.. 누가 묻는다면 무엇보다 눈으로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연기와 노래는 살짝 아쉽더라도 인물들 자체에 대한 매력으로 퉁치고. 덧 1. 움파룸파 역으로 휴 그랜트라니. 그저 소인국 출신 공장 노동자가 아닌, 본인의 이야기가 있고 오만, 거만, 뻔뻔한 분위기를 풍기는 한 명의 움파룸파를 만들어 냈다. 덧 2. 초콜릿 카르텔 3인방 중, 프로드노즈(맷 루커스)는 옛 BBC 코메디 '알로 알로'에 나온 독일군 중 하나를 연상시킨다. 카페 주인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