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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소설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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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계기는 sbs에서 방영되었던 이 책을 원전으로 한 드라마때문이었다.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먼 시대물이었기에 꾸준히 시청하진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배우 윤여정이 너무나 토속적인 똥례엄마로 열연하고 있었기에 나는 가끔 그 드라마를 봤던 것 같다. 그러다 그 드라마가 유명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우연한 기회에 구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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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계기는 sbs에서 방영되었던 이 책을 원전으로 한 드라마때문이었다.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먼 시대물이었기에 꾸준히 시청하진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배우 윤여정이 너무나 토속적인 똥례엄마로 열연하고 있었기에 나는 가끔 그 드라마를 봤던 것 같다. 그러다 그 드라마가 유명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우연한 기회에 구입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한국적인,(물론 이 곳에서 한국이란 전란을 겪고, 우리가 채 산업화되지 않았던 원시림같던 그 시절을 말한다) 토속적인 정서를 담은 소설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도덕이라든가, 법규같은 것보다 우선하는 삶의 생명력, 그리고 관습에 의해 희생되어가는 여심 등, 너무나 어려워 체면치레나 개인적인 사랑의 표현에 익숙치 못했던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불과 50여년전 이야기가 조선 시대 이야기처럼 멀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앞만 바라보며 정신없이 우리를 잃어버리고 살아왔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i****3 2003.07.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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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국적인 책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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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렇게 멋진 책에 독자 서평이 없다니, 애닮고녀 !! 나는 우리집 안방에서 태어났다. 나의 딸은 병원에서 태어났다. 나는 딸에 비하면 약간 촌스러울 수 있지만, 의 주인공에 비하면 무척이나 행복한 출생이다. 분례는 '糞禮'라 하는데 글자 그대로 '똥례'이다. 변소깐에서 태어났기에 똥례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작가 방영웅의 출세작이고 대표작이다. 이 작가는 이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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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렇게 멋진 책에 독자 서평이 없다니, 애닮고녀 !! 나는 우리집 안방에서 태어났다. 나의 딸은 병원에서 태어났다. 나는 딸에 비하면 약간 촌스러울 수 있지만, <분례기>의 주인공에 비하면 무척이나 행복한 출생이다. 분례는 '糞禮'라 하는데 글자 그대로 '똥례'이다. 변소깐에서 태어났기에 똥례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작가 방영웅의 출세작이고 대표작이다. 이 작가는 이 이후 몇편의 소설을 발표했지만 세상의 이목을 끌지 못했고 사실 -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 뛰어난 작품은 발표되지 못했다. 이 소설은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정확하게 묘사한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보다 더 정확한 묘사를 한 책을 나는 읽지 못했다. 박경리의 <토지>나 조정래의 <아리랑>도 이 <분례기>에는 못미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창작과 비평="">에 연재될 당시 말도 많고 에피소드도 많았던 게 이 소설인데 우리들은 그런 것까지야 알 필요는 없을 것이고, 그저 이 책을 읽으면 된다. 그러나 읽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왜냐면 이 소설의 무대는 옛날(가까운 옛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옛날이 아니라 현대이기 때문에 이 소설은 재미 없다고 독자는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모르는 독자가 의외로 많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슬픈 일이다. 한국적,한국적 말로만 부르짖지 말고 한국인의 마음 속에는 과연 어떤 정서가 도사리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으라. 그러나 느낌없다 하여 날 원망치는 말아라.
w*****j 2001.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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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례기 - 방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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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례"는 소설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분이라는 글자가 특이한데 糞은 배설물이라는 그 뜻입니다. 아이 이름은 원래 귀신의 질시와 앙화를 피한다는 뜻에서 천하게 짓게 마련이므로 별반 이상할 게 없으나 문제는 시대상의 모순으로 인해 힘없는 어린 여성의 삶이 철저히 파괴되는 그 과정입니다.    이 소설을 보면 분례의 그 부모 되는 이들도 참 무신경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웃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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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례"는 소설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분이라는 글자가 특이한데 糞은 배설물이라는 그 뜻입니다. 아이 이름은 원래 귀신의 질시와 앙화를 피한다는 뜻에서 천하게 짓게 마련이므로 별반 이상할 게 없으나 문제는 시대상의 모순으로 인해 힘없는 어린 여성의 삶이 철저히 파괴되는 그 과정입니다. 

 

이 소설을 보면 분례의 그 부모 되는 이들도 참 무신경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웃 중에는 무슨 일인지 사내 구실을 못하는 걸로 널리 이름난 어떤 유부남이 하나 나오는데, 나이 차도 많이 나는 이 사람을 그저 편한 친구처럼 여겨 내내 같이 나무하러 다니다가 갑자기 음욕이 동한 이 자에게 변을 당하고 맙니다. 이유 없는 성폭력을 가해한 그 작자 잘못이 절대적으로 크지만 다 큰 여자애한테 아무 주의도 안 시킨 그 부모들도 책임이 적다 할 수 없습니다. 

 

분례에겐 또래 여성인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 친구는 유명한 노름꾼한테 속아 이미 정분을 나눈 상태입니다. 집안에서 정해 준 혼처가 생겨 이제 시집을 가야 하는 사정을 노름꾼한테 이야기하자, 이 나쁜 놈은 이후로도 수시로 만나 줄 것을 요구하며 요구가 들어지지 않을 시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친구는 그날밤에 목을 매고 맙니다. 기왕 죽는 것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밝히고 나서 죽었으면 자신에게 해코지를 한 악당이 응징되었을 것을 마지막까지도 뭔가 큰 아쉬운 점을 남기는 선택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분례가 이 과정을 모두 목격했다는 점입니다. 마을에는 상여를 보관하는 창고 같은 건조물이 있는데 친구와 노름꾼은 여기서 밀회를 평소에 가졌고 분례 역시 이 시설을 자주 이용하며 마음을 달랬으며 문제의 그 사내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도 여기서였습니다. 그러나 분례는 그 모든 비밀을 혼자만 간직합니다. 이윽고 분례는, 집안의 가난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던 부모의 결단에 의해 어느 늙은 노름꾼에게 시집을 가게 되는데, 아까 그 노름꾼은 이 작자의 친구입니다. 

 

 

결말은 이 후기에서 생략하겠으며, 이 소설은 마치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서처럼 부관 이아고 같은 비열하고 하찮으며 분수를 모르는 악당 하나가 그 모든 비극을 초래하게 되는 유일한 원흉인데 그는 아무 응징을 받지 않고 심판을 피해갑니다. 이 작품에서 억울하게 신세를 망치고 인간의 비열한 악의와 탐욕의 희생양이 되는 건 모두 젊은 여성들이라서 작품을 다 읽은 독자의 마음은 무척이나 암울해집니다. 

 

역시 KBS에서 이 작품을 영상으로 옮긴 적 있는데 주인공 분례 역은 사극에서 상궁 역을 자주 맡은 이덕희씨가 열연했으며 이분은 <명성황후>에서 이하응의 처, 즉 여흥부대부인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분례의 늙은 남편 역은 <용의 눈물>에서 조영무 역으로 유명한 장항선씨, 마을의 젊은 여성 둘을 죽이다시피한 악질 노름꾼 역은 최주봉씨가 맡아서 실감나는 악인을 구현합니다. 

v*****7 2022.03.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