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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논리적이고 말재간이 좋은 저자의 아버지는 정치 이슈에 관해서는 무논리 '아무말 대잔치'를 한다고 한다. 막말과 망언의 아이콘인 홍준표 의원의 진성 지지자로 홍준표를 '멋진 남자'라 칭하며 그의 모든 말에 환호한다. 그에 반해 저자는 아버지의 반대편이 좌파다. 가족 내 정치 성향이 다르면 절대 정치 이야기를 꺼내선 안된다. 잘못했다가 가족 간 연을 끊을 정도로 피 터지는 언성이 오가기 때문이다. 정치 성향도 안 맞고 취향도 제각각인 가족이 아버지의 병환으로 한마음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간병비와 돌봄 노동을 둘러싸고 가족 사이에 생겨난 균열과 불화는 읽기 힘들 정도로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아픈 남편의 간병을 하지 않는 어머니와 마비가 되어 병원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한 번도 보러 오지 않는 형제들. 아내와 자식 5명 중 오로지 두 명 만이 그 힘든 돌봄의 현장을 마주하고 있었다. 저마다의 형편과 사정이 있겠지만 몇 년 간 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을 오가는 아버지 한 번 뵙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저자의 글에도 그런 어머니와 자매들에 대한 원망이 묻어나 있다. 하지만 헌신하는 어머니, 자녀들의 부모 돌봄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건 아닌지 저자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도 한다. 아이 돌봄을 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겪어오고 있다. 그나마 작은 인간이다 보니 씻기고 입히고 먹이는 것쯤이야 내 두 손으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를 키워준 부모님을 돌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막막하다. "내가 얼라가 다 됐구나." 대소변을 가릴 수 없는 아버지의 기저귀를 갈아 주던 저자에게 아버지는 이 말을 하며 아이처럼 소리 내서 운다. "걱정 마, 아빠. 내가 있잖아." 차라리 우파 좌파로 언성을 높이며 싸울 때가 좋았지. 이런 두 사람의 상황과 대화에 나도 함께 울컥한다. 그리고 부조리한 의료 체계와 요양보호사의 고용 제도, 관리되지 않는 요양병원의 실태와 치매?노인 복지 대폭 예산 삭감은 노인 돌봄을 더욱 좌절시킨다. 우리도 언젠가는 노인이 되고 자연스러운 신체 저하로 노인 장애를 앓게 된다. 먼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지금의 노인 돌봄에 대해 내 일이 아닌 듯 무관심하다. 나 또한 노인 의료체계에 대해 잘 모르다 돌봄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그 중요성을 알게 됐었다. 그리고 죽음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깊은 고뇌에 빠지기도 한다. |
| 가족이야기는 가장 작은 단위의 이야깃거리이자 한 사람의 세계를 다루는 소재가 될 수 있다. 가족에서부터 시작하는 돌봄과 요양의 이야기는 곧 우리 모두 전체의 이야기로 퍼져간다. 발랄한 문장으로 써내려가는 담담함에 오히려 가슴이 뜨거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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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아버지를부탁해 #김봄 #메디치미디어 #도서제공 . 책)자식이 다섯이지만 모두가 공평하게 일을 나누고, 똑같이 마음을 나누는 건 아니었다.형제들도 아버지를 걱정했겠지만 나와는 우선순위가 달랐다.손 여사 역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서운함과 미움이 교차하는 가운데도 나는 마음을 다해 아버지를 챙기기로 했다. . 책)불필요한 낭비들은 병원을 오가는 동안 수없이 목격된다.없던 치료가 기록되고, 하지 않은 처치가 더해지고, 쓰이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도, 보호자가 먼저 고지를 해두더라도 개의치 않고 무조건 해버린다. 한방 치료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양병원에서는 마지막까지 침과 부황 치료를 넣어 청구했다. . 책)나의 아버지와 같응 위 세대를 더 젊은 세대에게 부탁하는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다.돌봄 현장에서의 노인 혐오와 인간 존엄이 배제된 구조를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들여다보길 바라는 간절함을 공유하고 싶었다. 아주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우리 세대의 보편적이며 구체적인 기록일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를 무척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엔 아버지 버전이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70대 아버지의 병간호,돌봄의 이야기였다. 다른 가족들의 외면, 돌봄의 어려움, 시스템 문제로 인한 고통스러움, 삶과 죽음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답답했다가 웃었다가 먹먹했다가 화가 났다가 결국 울려버리는 책이다. . 나도 모르게 책의 말미에서는 병간호가 끝났음을...그래서 책이 나오는데 오래 걸렸음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랬기에 에필로그에서 작가가 쓴"나는 아버지의 삶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나를 만나면 여전히 내 손을 잡고,내 눈을 마주하며,당신의 생존을 생생히 밝히고 있으니 말이다." 이 문장에 나는 그 마음이 부끄럽고 죄송하고 민망해 눈물이 차올랐다.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은 모두에게 확실한 미래다. 좀 더 정교한 시스템이, 존중이, 권리가 살아 있는 세상이 되어가면 좋겠다. 그게 보편적인 삶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갈 때마다 느꼈던 묘한 목소리 톤이 많이 떠올랐다. 병원에서 검사 주사를 잘 못 놨어도 사과하지 않고 충분한 설명도 없는 일을 겪기도 했다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여러가지 지금의 우리나라 상태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점에서 아주 훌륭한 에세이임에 틀림없다. #독서 #독서일기 #산문추천 #유시민 #좌파고양이를부탁해 #신간추천 #책소개 #책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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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에 대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마침 서평단에 당첨됐다.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의 김봄 신작.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는 셋째 딸의 이야기이다. 가족들의 균열과 사랑. 돌봄 노동과 간병비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 가족의 균열을 숨김 없이 보여줘서 놀라울 정도였다. 돌봄 노동에 참여하지 않는 형제들와 어머니. 아버지의 차별과 어머니의 무관심함. 간병에 무관심한 가족들, 특히 손 여사에게 의아감을 느꼈는데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역할(돌봄)을 나 또한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손 여사도 노인이라는 사실이 손 여사가 직접 말하고 나서야 보였다. ' 나도 나이가 들어서 너무 힘들어'라는 당연한 사실을 왜 듣고 나서야 알았을까. -돌봄에는 정말 많은 시간, 노동, 돈이 필요하다. 가족들간 돌봄을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을까? -기다림의 반복인 병원, 환자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병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보낼 수 밖에 없는 요양병원들. 내가 봤던 그것들과 너무나 비슷한 경험들이라 마음이 아팠다. -부모가 좋은 부모가 될 것은 당연하게 여기지만. 부모가 어떤 부모인지와 상관없이 자녀도 좋은 자녀가 될 의무가 있다는 것. -누구나 늙고 병든다. 분명하게 예견된 미래이다. 돌봄은 매우 개인적인 영역으로 여겨지지만 사회가 관심을 갖고 함께 책임져야 한다. 돌봄에 대해 더 나은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위해,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 같은 이야기가 많이 공유되기를 바란다. 존엄한 죽음이라는 말 대신 삶과 돎봄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아지길. -------------------------------------------------- -이제는 더이상 아버지의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25p) -사실 나는 손 여사에게 헌신하는 어머니를 요구했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것은 기본 값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여성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을 나도 당연하게 손 여사에게 요구하고 있었다. (112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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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자녀와 몸이 아픈 우파 아버지의 관계.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라는 제목부터 흥미롭다. 어찌 보면 지금 3050세대는 자신을 좌파로 여기는 쪽이 더 많을 듯싶다. 반면 60대 이상의 어르신 경우 그 반대인 우파가 많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맞지 않을 듯한 세대 차이 속에 좌우가 세대를 넘나들며 어울려 사는 조합이 흥미롭게 펼쳐짐을 확인할 수 있다. 70대 우파 아버지를 간병하는 40대 좌파 딸의 웃음과 감동이 표출되는 돌봄 에세이. 가족의 소중함이 힘겨움 속에 더욱 단단해지는 기적을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에서 경험하길 바란다. ![]() 언제나 힘이 되었던 작가의 아버지. 첫 책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의 성공도 잠깐, 아버지의 뇌경색으로 인한 아픔과 슬픔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3년간 아버지의 병구완을 도맡아 하며 지난 시절의 아버지를 회상해 보기도 한다. 아버지 덕분에 가진 것 없었지만 당당하고 야무지게 자랐다는 작가 김봄의 글이 심금을 울린다. 아버지라 부르면 바로 또렷하게 답해주고 큰 목소리로 격려해 줄 것 같았지만 세월이란 무게가 더해 아버지를 병마로 내몰고 만다. ![]() 평소 어머니인 손 여사보다 아버지와 더 대화가 통했던 작가의 이야기. 반면 강한 표현을 쓰는 어머니에게는 그에 맞게 응수할 수밖에 없었고 은유를 즐겨 쓰는 아버지에겐 그에 걸맞은 은유로 화답했다는 문장에서는 부녀의 관계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흐뭇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는 아버지 이야기 외에 교육인 김봄 작가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종강 후 딸뻘의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로부터 온 답장. 종강 후 회식을 주최했던 작가는 회식 종료 후 황당한(?) 사건을 경험한다. 제자 A가 교수인 자신을 신흥 종교의 포교자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종강 회식 자리에 너무나 친절한 동료와 언니들. 작가의 친구인 주점 주인의 무한 친절 등이 술김에 오해로 오인된 것인지 경찰까지 동원되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A 제자는 사과했다. Mz 세대에게 인간관계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글이었다. 어찌 보면 30대 이상 진보적 생각이 많은 반면 더 곱게 귀하게 자라온 지금의 20대, 할 말은 하지만 관계성에 있어서는 아직도 낯선 그들의 일부가 저러한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겠구나. 이해는 되었다. 살갑게 다가가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조금씩 서로에 대한 애착을 넓혀 가는 관계. 코로나19 종식 이후 이 무게감은 더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나눠본다. ![]() 부모가 아프기 시작하면 들게 되는 전조증상. 그 시작부터 작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원체 눈물이 많기로 유명했다는 작가. 아버지의 작은 아픔에도 약국 심부름 사이 눈물을 펑펑 흘려대는 그녀의 마음처럼 부모와 자식 간의 끈은 단단히 얽힌 동아줄 이상으로 단단함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그 안에서 지지고 볶더라도 가족은 가족이고 부모와 자녀는 그 끈을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뇌경색 전조증상에서 아버지의 간병까지 이르는 과정과 작가의 고뇌와 사색이 담긴 글에 많은 독자들이 깊이 빠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양이란 이름만 있을 뿐이지 오히려 홀대받을 수 있을 요양원 생활. 병원의 잦은 드나듬은 그 시작부터 마음을 무너지게 하는 가장 큰 아픔의 시작이니 말이다. 우파 아버지라지만 자식 사랑, 특히 작가라는 딸을 무던히도 아끼던 그의 삶.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 간병비와 작가의 사색을 통해 대신 경험하고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