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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테이크아웃 유럽예술문화』라는 인문학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음악, 미술, 건축 등 모든 카테고리를 총 망라한, 유럽 예술 문화에 대한 모든 내용이 정리된 인문교양 에세이였다. 내용이 쉽게 쓰여있었기에, 읽기도 편했다. 거기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예술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아서 질적인 면에서도 단연 최고였다. 예컨데 19세기 화가들이 수많은 르네상스 화가 중 굳이 ‘라파엘로’를 선택하여, ‘라파엘전파’라는 작품활동을 했는지등 말이다. 정말 인문학적으로 유럽 예술 문화를 알려주는데 있어서 이토록 추천할만한 책이 또 있을까 싶었다. 세상에나! 저자가 후속편을 썼다. 제목은 『테이크아웃 유럽역사문명』. 심지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역사’가 주제다. 그러다보니 리뷰를 쓰면서 키워드를 역사책이나 세계사책으로 해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접고, 이 책 『테이크아웃 유럽역사문명』 키워드를 전작처럼 인문학책으로 결정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저자의 인문학적 학습과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말마따나, 이 책은 역사전공자 시각이 아닌, 호기심 많은 광고인의 시각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그런가? 확실히 쉽게 읽힌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책 『테이크아웃 유럽역사문명』이 역사를 주제로 하고 있음에도 인문학책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그 구성에 있다. 일반적인 역사책과는 구성이 확연히 다르다. 내용면에서도 일반 역사책에서 잘 알려주지 않는 내용들이 많다. 예컨데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을 보자. 나는 살면서 내가 보고 있는 달력이 그레고리력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나서야 알았다. 달력은 음력, 양력만 있는줄 알았지? 여기서 조금 덧붙이자면 우리나라 세시풍속, 24절기가 양력기준이다라는 정도? 그런데 ...뭐, 그레고리력? 거기다 그 전에는 율리우스력을 썼다고? 심지어 러시아는 크리스마스가 1월이라고?! 이야 진짜. 나름 이것저것 많이 보고 읽었던 터라 남들보다는 잡학다식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나는 우물안 개구리였다. 확실히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역사 이야기는 색다르다. 거기다 재밌어!! 원래도 역사는 재미있지만, 더 재밌어!!!!!
1.율리우스력과 동방정교회 위에서 살짝쿵 이야기한 달력 이야기다. 내 표정을 @.@ 로 만든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 그레고리력은 무엇이고 율리우스력은 대체 무엇인가? 이 차이가 무엇이길래, 우리 기준으로는 11월에 일어났던 러시아 혁명을 왜 10월 혁명이라 부르는걸까? 대체 왜 러시아에서 크라스마스는 1월 7일인 걸까??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수많은 명언을 남긴 기원전 로마 공화정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 까지 올라간다. 아니 대체 어째서?! 율리우스력은 말 그대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만든 달력입니다. 로마 정권을 잡은 카이사르는 많은 개혁을 하는데 달력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 율리우스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과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아니 월력, 일력으론 똑같습니다. 그러니 러시아인이 불편함이 없기에 지금도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과학성도 놀랍지만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가위질을 엿장수 마음대로 하듯 로마인 마음대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2월은 동네북입니다. 새로운 7월과 8월은 본래의 6월과 7월 사이에 새치기해 들어갔습니다. 7월 줄라이와 8월 어거스트는 영어로는 쥴리어스 시이저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어거스트인 아우구수투스가 태어난 달입니다. 샘 많은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전임자인 카이사르에 뒤질세라 그가 한 것이라면 본인도 똑같이 따라서 했습니다. 달의 순서와 날의 길이까지도 바꾸면서 말입니다. p 040 율리우스력은 말그대로 정권을 잡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만든 달력이었다. 달력을 손대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넣고 쳐내고, 심지어 자기가 태어난 7월에 자기 이름을 넣었어!!! 7월 영어명 줄라이가 율리우스의 영어명이라니. 더 충격적인건 그 뒤에 로마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이를 따라서, 자기가 태어난 8월에 자기 이름을 넣었다는거. 이 외에도 여러 달을 줄이고, 늘리고. 이야 정말 대단한 로마인들. 이렇게 제정된 율리우스력은 16세기까지 사용되다가, 그레고리력으로 교체된다. 왜? 로마 카톨릭 교황 그레고리 13세가 또 한번 달력을 수정을 제안했으니까. 전반적으로는 율리우스력과 비슷하지만, 율리우스력보다는 훨씬 오차가 적고 더 정확한 달력을 사용하자고! 그렇게 탄생한게 그레고리력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이기도 하고. 아니, 그러면 그레고리력이 훨씬 더 디테일한 달력인데, 러시아는 율리우스력을 고집하지? 놀랍게도 여기엔 11세기에 있었던 동서교회 대 분열이라는 아주 커다란 원인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표준 달력은 그레고리력입니다. 1582년 그간 사용해오고 있던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수정하여 만들어진 캘린더로 당시 이것을 제안한 교황 그레고리 13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구조와 표기되는 내용, 달력으로만 치면 율리우스력과 같습니다. 초력 계산에서 미세한 차이가 납니다. 한마디로 율리우스력이 128년마다 하루의 오차가 있다면 그레고리력은 3000년마다 하루의 오차로 정확해졌다는 것입니다. p 041 그런데 러시아와 동방정교회는 왜 다소 부정확한 율리우스력을 고집하고 있을까요? 사실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국가로서의 러시아는 혁명이 끝나자마자 바로 그레고리력으로 전환했으니까요. 하지만 러시아의 동방정교회는 여전히 교회력으로 율리우스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정론이든 추론을 해봅니다. 하나는 교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동방정교회는 이름에도 들어가 있듯 정통성을 굉장히 중시합니다. 그래서 과거 로마 시대부터 2천 년 넘게 교회력으로 채택되고 기록되어온 정통한 달력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그레고리력이 서방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발의해서 만들어진 교황의 달력이라는 점입니다. p 043 1054년에 교리 차이로 빚어진 동서교회가 분열되었다. 동쪽은 동로마 정교회, 서쪽은 서로마 카톨릭으로. 동로마 정교회 수장인 콘스탄티노플 총 대주교와 서로마 카톨릭 수장인 바티칸 교황이 서로를 파문하며(!!!) 완전히 결별했다고. 그래서 동방정교회를 믿는 러시아는(러시아정교회) 서방 교회 수장인 교황이 발의해서 만든, 교황의 달력은 거부(!)했다는 뭐 그런 초딩들 싸움같은 이야기랄까? 하지만 20~21세기에 들어서 동방정교회와 서방 카톨릭 수장들이 연이어 만나 서로 화해하며 파문을 철회했다. 아이러니한건 이 둘의 만남을 주선한 주선자가, 그 유명한 쿠바 독재자 카스트로. 수많은 사람을 억압하고 탄압한 독재자가 기독교의 두 수장의 만남을 주선하고, 그들에게 축복을 받았으니 그가 저지른 죄악은 사라진건가? 죽었으니 진짜 천당갔으려나. 흡사 21세기 면죄부 느낌이다. 아무리 죄악이 많아도 돈 많거나 권력이 있으면 장땡같은 느낌이라 별로다. 1965년 바티칸의 교황 바오르 6세와 이스탄불의 총대주교인 아티나고라스는 예루살렘에서 만나 천 년의 화해를 하였습니다. 1054년 동서 교회 대 분열 시 서로를 파문했던 로마의 교황과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가 동시에 그 파문을 철회한 것입니다. 이어서 지난 2016년 2월엔 프란체스코 교황과 정교회의 실세인 러시아의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가 만나 또 화해의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화해를 주선한 인물은 쿠바의 독재자 카스트로였습니다. 이렇게 큰 일을 주선하고 카스트로는 그 해 11월 사망했는데 이 일로 그는 확실하게 천당을 갔을 것입니다. 지구상 하느님과 가장 가까운 두 분을 천 년 만에 만나게 했고, 서방카톨릭과 동방정교회의 수장인 그들에게 동시에 축복도 받았을 테니까요. p 060 2. ‘하느님’과 ‘하나님’, ‘여호와’와 ‘야훼’ 그리고 알라 위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에서 나온 기독교 동서교회 대분열. 자연스레 기독교가 궁금해진다. 이 책 저자는 참 똑똑하다! 이 책 속 여러 챕터 중에는 역사적으로 바라본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물론 유럽 종교!). 난 무교지만, 개인적으로 종교의 역사를 흥미롭게 보는 사람이다. 예컨데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를 떠올려보자. 불교는 윤회사상을 이야기하지만, 실상 부처는 윤회는 없다고 말했었다. 애초에 윤회사상을 이야기하며 계급사회를 중시했던 힌두교의 카스트제도에 대항하여 만들어진 종교였으니까. 거기다 부처는 죽기전에 자신을 신격화하지 말라고 했었고. 하지만 부처 사후 오랜시간이 지나며, 일부 권력자들이 국가 통치를 위해 불교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윤회사상이 덧입혀지고, 부처가 신격화되며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가 재탄생했다. 신학이 아닌, 역사적 관점으로 보는 종교는 꽤나 재미있다. 불교를 역사적 시각으로 아주 간략하게만 봐도 이렇게 흥미진진한대,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기독교는 어떨까. 아!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기독교’하면 일반적으로 개신교를 떠올린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독교는 서방 카톨릭(천주교), 동방 정교회, 개신교(프로테스탄트교) 3대 종파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거기다 오리지널 ‘기독교’를 이야기하자면, 어디까지나 카톨릭이 먼저다. 원래 기독교는 카톨릭(천주교) 하나 였다. 그러다 11세기에 교리 차이로 동,서 교회가 분열되면서 서방 카톨릭(천주교)와 동방 정교회로 나뉘어졌다. 그렇게 오백여년이 흘렀다. 16세기에 로마 카톨릭에서 면죄부를 판매하기 시작하자, 마틴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했다. 이게 기폭제가 되어 종교개혁이 이루어졌고, 그때 카톨릭에서 프로테스탄트교가 떨어져 나왔다. 바로 개신교다. 이렇게 기독교가 3대 종파로 나뉘어졌다. 기독교의 카톨릭, 정교회, 개신교는 모두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유일신으로 받들고 예수 그리수도를 그의 독생자로 믿는 종교입니다. 경전인 공히 성경입니다. 이 성경의 다른 해석으로 기독교가 크게 3개로도 나뉘었지만, 그 안에서 또 많은 종파나 교파로 분파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각각의 종교마다 교리와 예식에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직자의 결혼 유무만 보더라도 카톨릭은 주지하다시피 신부는 미혼만 가능하여 사제서품을 받고서도 평생 미혼으로 살아야합니다. p 077 카톨릭, 동방정교회, 개신교는 서로 신을 섬기는 방법이나 교리 해석 등 많은 편에서 차이가 있다. 카톨릭은 교황이라는 종파를 아우르는 수장이 있는 반면, 동방 정교회나 개신교는 그런 수장이 없다. 다만 동방 정교회는 지역별 총대주교가 있어서, 각 국가의 종교대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비교적 뒤늦게 파생된 개신교는 지역별 수장조차 없다. 처음부터 새로운 종교를 만들려고 시작된 종교가 아니고, 종교개혁으로 탄생한 종파다보나 단일 조직 체계를 갖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개신교 내에서도 이후에도 여러 차이로 인해 교파가 생겨났다.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카톨릭 신부들은 사유재산이 없고 미혼만 가능하지만, 개신교는 사유재산을 소유할 수 있고 결혼도 자유다. 역시나 뒤늦게 만들어진 종교이기에 비교적 자유로운 면이 있는 듯 하다. 정교회는 서품을 받기 전에는 결혼이 자유지만, 서품 받은 이후에는 거기서 고정된다. 결혼한 상태에서 서품을 받았으면 평생 결혼을 유지해야하고, 미혼한 상태에서 서품을 받았으면 평생 미혼으로 살아야한다는 말이다. 하늘에 계신 유일신을 향한 믿음 외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각 종파. 근데 왜 유대교는 기독교가 아닐까? 유대교도 유일신을 믿고, 거기다 예수 그리수도는 유대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었나? 그런데 카톨릭, 정교회, 개신교 이외에 왠지 기독교일 것만 같은 종교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유대교입니다. 오늘날 이스라엘인 유대지역은 기독교의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곳이고, 그도 유대인이기에 그렇게 생각되기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교는 기독교가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이슬람교가 기독교가 아닌 것처럼 유대교는 기독교와는 다른 종교입니다. 일단 유대교는 기독교를 규정하는 중요한 존재인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p 082 놀랍게도 유대교는 다른 기독교 종파들과 달리 예수를 선지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근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슬람교는 예수를 선지자로 인정한다는 것. 뭐지? 여기서 다시한번 동공지진!!!! 이슬람교는 대체 어떤 종교인가 당최 가늠이 안된다. 근데 또 이슬람교의 탄생을 보면, 얼추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타고 올라가면 그 꼭대기엔 아브라함이 있습니다. 기독교와 유대교 모두에게 믿음의 조상으로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그 족보 중간쯤엔 유대 왕국을 통일한 다윗과 지혜의 왕 솔로몬도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은 뒤늦게 하느님의 은총으로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으로 인하여 이렇게 화려한 유대인의 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슬람교에도 아브라함이 등장하는데 그는 무슬림에겐 이브라힘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슬람의 족보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으로 안내려가고 그의 다른 아들인 이스마엘 쪽으로 내려갑니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기 전에 이집트 출신 이방인인 여종 하갈을 통해 먼저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p 087 책에선 정말 많은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쓰여있지만! 여기서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예수의 선조 아브라함. 아브라함은 기독교와 유대교 모두에게 추앙받는 인물이라 한다. 아브라함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한명은 적자인 이삭, 또 한명은 서자인 이스마엘. 아브라함은 적자에게 승계하기 위해 서자를 쫓아냈다. 아브라함은 적자인 이삭을 통해서 유대교가 이어나가는 반면, 쫓겨난 서자 이스마엘은 하늘에 계신 유일신이 굽어살피사(!) 그를 통해 이슬람교가 이어졌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스마엘을 선조로 생각하는 이슬람교와 아브라함을 섬기는 기독교가 서로 배척하는데에는 이런 역사적 배경도 한 몫 한다고나 할까. 여기까지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서로 배척하는 역사적 배경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와 유대교가 서로 배척하는 이유도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을까? 과거 로마제국이 영토를 넓힐 때 유대인들은 자신이 살던 나라에서 쫓겨나 기독교를 믿는 유럽 곳곳에 정착했다. 유럽인 입장에서는 뜬금없이 외지인이 자신들의 영토에 굴러들어와서 맘에 안드는데, 거기다 그 외지인이 자신들이 믿는 예수를 핍박한 유대인들이다? 누가봐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유대인 입장에서는 유럽인들이 자신들을 상대로 텃세를 부린다고 생각할테고. 그렇게 서로가 배척하는 상황이 생겨난거다. 위의 구약 창세기 내용은(창세기 21장 17~20절)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대 종교가 모두 공유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광야에서 생사를 오가던 이스마엘과 하갈을 살려주고 축복한 신은 기독교의 카톨릭과 정교회에선 우리말로 하느님으로 불리지만 개신교에선 하나님으로 불립니다. 위의 인용한 창세기는 개신교 성경이기에 하나님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 하느님은 히브리 원어로는 여호화, 또는 야훼가 됩니다. 사실 여호화나 야훼든 이것이 불분명한 것은 하느님이 직접 내가 누구라고 밝힌 것을 들은 사람은 그로부터 십계명을 전달받은 모세가 유일하므로 모세만이 정확한 그분의 이름을 알 것입니다.p 090 또한 기독교와 유대교의 야훼 하느님은 이살람교에서는 알라가 됩니다. 영어 성서에선 가드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위의 창세기에 이스마엘 모자를 살린 같은 사건에 등장한 그 신은 다 다르게 불리지만 다 같은 신일 것입니다. 세상에 딱 한 분밖에 한계시는 유일신인데다가 사는 곳도 같고, 하는 일도 같은 그분이 종교마다 다르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모순일 것입니다. p 091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가 서로 배척하는 뿌리에는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있었다는 것! 내 개인적으로는 딱히 믿는 종교가 없어서 그런가? 역시 종교는 신학적인 관점보다 역사, 인문학적 관점으로 보는게 더 재미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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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전게임인 '테트리스' 끝판을 깬 13세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가만 돌이켜보면, 나도 그 나이 정도에 '테트리스'를 좋아했다. 테트리스는 1985년 소련의 프로그래머인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만든 퍼즐 게임이다. 그런데 그 이름이 왜 '테트리스'인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가만히 보면 테트리스의 불록은 모두 4개의 작은 유닛으로 구성된다. 작은 유닛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정사각형 모양, 긴 모양, 기억 모양 등이 된다. '테트리스'의 이름이 '테트리스'인 이유는 이를 구성하는 작은 유닛 4개 때문이다. 그리스어 접두사 'Tetra'는 '4개'라는 의미를 가진다. 물체가 한 바퀴 돌면, 그것을 '주기' 혹은 '바퀴'라고 한다. 영어로는 Cycle이다. 이런 바퀴가 두 개 있으면 Bicycle 이다. 즉, 자전거다. 만약 세발 자전가가 무어냐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Tricycle이다. 그렇다면 각도, 즉 Angle이 3개면 무엇일까. 바로 트라이앵글, 삼각형이 된다. 다시 말하면, 영어에서 두 개는 '바이', 세 개는 '트라이', 네 개는 '테트라'다. 영어를 공부할 때, 어원으로 공부를 하면 이처럼 파생되는 다양한 말의 뿌리를 알아 낼 수 있다. 말이 나온 김에 그리스어 몇가지를 더 살펴보자. 하나는 모노 둘은 바이 셋은 트라이 넷은 테트라 다섯은 펜타 여섯은 헥사 일곱은 헵타 여덟은 옥타 아홉은 노나 열은 데카 고로 레일이 하나 밖에 없는 기차은 모노레일, 혼자 하는 말은 모놀로그, 독점하는 것을 모노폴리, 독재를 모노크라시라고 한다. 2개 국어를 하는 것은 바이링궐이라고 하고 1년에 두번 발생하는 일을 바이애뉴얼이라 한다. 미국 육군본부는 오각형 모양이라 펜타곤이라 부르고 발이 여덟개 있는 수중 동물은 옥토퍼스다. 10년을 디케이드라고 하고 열종목으로 구성된 운동 경기는 데카슬론이다. 영어에 대해 말했다. 다만 이들은 그리스어 접두사다. 영어를 공부하는데 왜 그리스어를 알아야 할까. 안타깝지만,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그리스어만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프랑스어나 독일어도 섞여 있고, 라틴어나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네덜란드어 심지어 아랍어도 섞여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에게 한 대학생이 물었다. 번역 기술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언어학습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이다. 이에 마윈은 답했다.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다르게 생각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이다. 실제로 언어를 공부하다보면 단순히 '번역기술'이 아니라, 그 문화가 담고 있는 '역사'와 '사상'도 알 수 있다. 또한 언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로 쓰여진 수많은 글을 읽어야 한다. 그것은 배경지식과 이해력, 문해력을 키우고 단순한 의사소통과 학습의 의미를 넘어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동아시아 삼국에 비해 유럽은 문화와 역사의 공통분모가 많다. 비교적 넓은 바다와 강, 산맥을 가진 동양과 다르게, 유럽은 과거부터 민족 간의 이동이 활발했다. 와중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섞이고 영향을 주고 받았다. 실제로 로마제국 당시에는 로마가 대부분의 유럽을 지배했으며, 나폴레옹 시대에는 프랑스가 유럽 대부분을 정복했다. 그런 이유로 '유럽'의 문화는 다양하게 섞여 있다. 이후 유럽은 '제국주의'로 전 세계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대 사회는 생활양식이 대부분 유럽에서 기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는 종교와 무관하게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종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 스스로 아시아에 살지만 유럽 중심의 세계관과 가치체계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간혹 우리의 전통 문화와 역사보다는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서 더큰 동질감을 느낄 때가 많다. '하멜표류기'를 보면 외국인의 눈으로 본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보는 '과거 조선인'의 모습을 더 이국적으로 보게 된다. 교육, 예술, 문학, 정치적 이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럽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유럽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와 감정의 연결이 더 깊어진다. '유럽의 문화'와 '역사'는 어떤 면에서 보건데, 지금의 우리를 더 잘 이해하게 하는지 모른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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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바리스타' 라는 단어가 재미나다. 바리스타가 커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맛난 커피를 서비스하듯이, 독자에게 주제에 맞는 지식을 전달해주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느껴진다. 스스로를 '본투비 잡학교양인' 으로 소개하는 저자는 전작 『TAKEOUT 유럽예술문화』 에서 '추상적인 개념들보다는 구체적인 사례와 일화 중심으로 가볍고 흥미롭게, 하지만 관점과 깊이를 가지고 유럽을 탐방'( 온라인 책소개 중 발췌 ) 했었는데, 이번에는 『TAKEOUT 유럽역사문명』 을 통해 유럽역사문명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TAKEOUT 유럽역사문명 하광용 파람북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즐기듯, 400여 페이지의 두툼한 이 책을 이곳저곳 들고 다니며 조금씩 읽었다. 저자는 서두에서 '강단 위의 학자가 아닌 호기심 많은 어느 한 광고인의 시각'에서 자신의 취향과 지식의 크기에 맞게 선택한 주제들을 펼쳐내었기에 '쉽고 가벼울 것'이라고 소개한다. 저자의 말 대로였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출퇴근길 대기 중에 잠깐씩,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 싶은 주제들을 편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책은 TAKEOUT1 에서 TAKEOUT6 까지 6개의 장으로 분류되어 있고, 각 장은 네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믿음에 얽힌 이야기', '사랑, 그 위험한 역사', '그 남자의 몰락', '담대한 여정의 시작', '쫓겨간 사람들', '레트로의 마력' 이라는 주제 중 어떤 주제가 가장 끌리는가.
나는 '사랑, 그 위험한 역사'(TAKEOUT 2) 편을 먼저 펼쳤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워하는 분야인 신화나 고전 이야기도 담겨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역시 <일리아드> 와 <오디세이> 속 헬레네와 페넬로페 이야기가 관련된 지역의 지도, 관련된 인물에 관한 그림, 관련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QR코드와 함께 펼쳐진다. 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어나가니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조금 엉뚱한 이야기로 넘어가보면, 어린 시절 PC 게임으로 즐겼던 추억을 바탕으로 지금 즐기고 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이라는 모바일 게임이 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이 게임으로 세계 도시들의 지도를 외웠다고나 할까. 그런데 게임으로 익숙한 도시가 『TAKEOUT 유럽역사문명』 속에서 언급되니 '이 도시가 그곳이었어?' 라며 혼자 즐거워하게 된다. 지중해의 동쪽 끝, 오늘날의 튀르키예 바닷가에 위치한 안탈리아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도시' 라고 소개된다. 안토니우스가 동방 지역을 정벌할 때 클레오파트라가 그곳까지 올라와 만났을 것이라며, 그들이 마치 신혼 여행지처럼 즐긴 곳이라면서 말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연기한 클레오파트라의 모습을 떠올리며 로마의 역사의 한 장면을 읽어간다. 페이지에 수록된 안탈리아의 여러 사진들과 함께 감상하다보면, 광고인으로서 연수와 사업 출장을 기회로 일찍부터 유럽에 자주 드나들었던 저자의 경험이 전해지는 듯 하다. 나는 이탈리아 로마가 아닌 곳에 있는 고대 로마의 유적지들을 보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저는 로마의 콜로세움으로 대표되는 원형경기장은 도시 로마에만 있는 줄로 알았습니다. (p126)' 라는 문장에 '사실 전 지금 알았습니다.' 라고 대답해보면서. (로마가 아니라도 이탈리아에만 있는 줄 알았다는 변명도 해보고 말이다.)
인물 이야기 또한 반갑다. 책 속에서는 메디치가 이야기를 다루면서 메디치가의 줄리아노의 연인이었던 '시모네타 베스푸치' 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혼인 줄리아노와 달리 유부녀였던 시모네타 베스푸치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이란 그림의 모델이었을 뿐더러, <대항해시대 오리진>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라 더욱 친숙했다. ( 시모네타 그녀가 어느 정도로 아름다웠냐면 당시 메디치 가에서 익숙했던 르네상스의 유명 화가인 보티첼리는 그녀를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경탄해 마지않아 한 폭의 그림에 그녀를 담았습니다. 바로 그 그림이 대표작인 <비너스의 탄생>입니다. 시모네타 그녀의 모습이 곧 미의 여신 비너스가 된 것입니다. 지구상에 여신 비너스가 있다면 그것은 시모네타일 것이라고 보티첼리는 생각했을 것입니다.
- TAKEOUT 유럽역사문명, p149 시모네타 베스푸치를 비롯하여 25세의 나이로 암살당해 요절한 줄리아노의 죽음이 빚어낸 몇 가지 유산들이 이어 소개된다. 줄리아노의 암살범 중의 하나로 처형당한 자의 모습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에 등장하고, 그 공개처형장면을 함께 지켜본 마키아벨리의 이야기를 지나, 미술 시간의 석고 데생을 위해 많이 봐왔던 미켈란젤로의 줄리앙 석고상까지! 저자의 말처럼 "갸가 갸가?' 하게 되더라는. 이 석고상의 주인공이 암살당한 줄리아노라는 설과 죽은 줄리아노의 조카인 동명이인이라는 설까지 조곤조곤 들려준다.
(좌) 줄리앙 석고상, (우) 미켈란젤로, 줄리아노 데 메디치(Giuliano di Lorenzo de' Medici) 묘의 조각상 책을 읽는 시간은 어릴 적 교과서로 억지로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하듯이 읽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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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바리스타를 자처하는 하광용님의 'TAKEOUT' 시리즈 두 번째 책이 나왔어요. 이번 주제는 유럽역사문명이에요. 방대한 역사와 문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했는데, 웬걸 처음부터 흥미롭게 드라마 이야기로 말문을 열고 있어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속에 등장한 고야의 <아들을 잡아먹는 크로노스>를 통해 그리스 신화의 비극적 서사를 풀어내니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네요. 그리스 신화에 근거한 문화와 정신인 헬레니즘과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헤브라이즘이 오늘날 서구 문명을 이룬 양대 축이라는 것, 히브리즘의 종교인 기독교의 카톨릭, 정교회, 개신교와 그 주변의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서구 역사에 상당한 영향을 준 세 종교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기독교의 메시아는 서기 1년에 세상에 온 예수 그리스도이고, 이슬람교의 메시아는 570년에 온 무함마드인데, 유대교의 메시아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 (84p)라는 거예요. 예수가 태어난 12월 25일은 카톨릭과 개신교의 크리스마스이지 정교회의 크리스마스는 아니라고 하네요. 정교회의 시간은 그레고리력의 세계 표준 시간과 다르게 율리우스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교회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이고, 유대교에서는 당연히 예수의 생일인 크리스마스 자체가 없어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타고 올라가면 그 꼭대기엔 아브라함이 있는데 기독교와 유대교 모두에게 믿음의 조상으로 추앙받는 인물이 이슬람교에도 등장한다고 해요. 이슬람 족보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으로 안 내려가고 그의 다른 아들인 이스마엘쪽으로 내려가는데,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버림받은 이스마엘을 선조로 생각하는 이슬람교가 기독교, 유대교와 반목하는 데에는 이러한 뿌리 깊은 역사가 있었네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그 사실성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서구인들의 동양에 대한 관심을 높여 탐사를 앞당겼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어요. 특히 그 책 덕분에 항해 시대를 연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엔리케 왕자예요. 사실 엔리케가 받은 책의 원제는 <동방견문록>이 아닌 <세계의 서술>이며, 당시의 세계란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전이라 그들이 살던 유럽과 문명이 부재했던 아프리카와 오리엔트의 아나톨리아 동쪽 인도와 중국 등이 전부였다고 해요. 엔리케 왕자는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의 역사를 이끌었고, 실크로드 이후 끊어졌던 유럽과 아시아, 서양과 동양을 다시 잇는 역할을 했기에 왕보다 훨씬 유명한 왕자가 되었어요. 영국의 정치가 토마스 모어가 쓴 소설 <유토피아>에서 화자로 포르투갈인을 설정한 것도 대항해 시대의 영향이라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세계를 이끌어가는 강국, 그 위상을 지난 유럽의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네요. 고난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역사의 뼈아픈 교훈을 떠올리게 되네요. 마지막 장에서 엑스포의 역사와 올림픽 이야기는 시의적절했지만 결과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라서 속상하지만, 중요한 건 《TAKEOUT 유럽역사문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유럽의 역사와 문명에 관한 지식들을 얻었으니 만족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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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한 만큼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목차를 보고 재밌어 보이는 것부터 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혹은 평소 궁금했거나 관심 있던 내용에 관한 글이 있다면 더욱 기쁘게 읽을 수 있겠죠.
한번 일어난 사건은 바꿀 수 없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기록이 전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미 일어난 사건을 없었던 것이라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비록 그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 못했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은 천차만별이기에, 하나의 사건과 그것의 원인, 결과를 보고도 사람들은 얼마든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작에서 예술과 문화에 대해서도 그랬듯, 본책에서 저자의 시각과 관점을 통해 유럽의 문명과 역사를 만나보는 것이죠.
저자 덕분에 평소 같으면 관심도 갖지 않았을 것들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어디서 보느냐, 얼마나 가깝거나 멀리 혹은 높거나 낮은 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듯, 저자의 시각을 통해 유럽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말고 우리도 우리 만의 생각을 가져보면 더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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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진한 커피 한 잔 내려 책을 읽다보면 유럽 문명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들을 뚝딱 볼 수 있다. 저자와 함께 와 과거를 초월하며 유럽 곳곳을 다니다 보면 이런 마음이 바로 들 것이다. 아! 당장 유럽 가고 싶다?
저자, 하광용은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줄곧 광고인의 길을 걸었다. 광고대행사 오리콤, 이노션 등을 거쳤으며 애드빌컴과 컴투게더의 대표를 지냈다. 현재 광고대행사 베리모먼트, 브라스 코퍼레이션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며, 고 김동길 박사가 설립한 사단법인 태평양시대위원회 산하 인문학교실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어려서부터 세상이 늘 궁금했다.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싶었고 가능하면 더 많이 알고 싶었다. 자연스레 책이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인문학 서적으로 호기심을 채우던 고교 시절에는 ‘TV 장학퀴즈’에서 기장원전까지 올라가 기차석을 해 당대 학생들의 선망을 느껴보기도 했다. 최근에는 장학퀴즈 50주년 특집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신입사원부터 본부장, 두 개 회사 대표까지 두루 거친 광고업은 세상사에 대한 넓은 흥미와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다. 박학과 광고는 어찌 보면 ‘넓다’라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박학다식은 깊이가 얕다는 편견에 동의하지 않으며 늘 르네상스적 인간상을 존경하고 지향해 왔다. 50이 넘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현재 인터넷 언론사인 《뉴스버스》에 주말마다 인문교양 칼럼을, 《프렌즈오브뮤직》에 음악 칼럼을 쓰고 있다.
Ⅰ 믿음에 얽힌 이야기
세계 제국이었던 로마는 그들의 토착 종교를 포기하고 그들이 탄압했던 기독교를 선택하게 된다. 어떻게 된 것일까?
대부분 【그리스로마신화】를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태초에……'라는 말과 함께 대지의 여신 가이아 자연스레 떠오르지 않는가. 신이기에 순탄하게 흘러갈 것 같지만 어쩌면 신이기에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특히나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었다. 하늘인 우라노스가 대지로 내려와 대지와 출산의 여신 가이아와의 사이에서 많은 자식들이 낳았다. 이때 우라노스가 흉측한 아들들을 어둠 속에 가둬버리자 가이아는 아들 크로노스와 함께 우라노스를 제거하기로 계획한다. 그런 계획을 모르고 있던 우라노스는 가이아와 동침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고 그때 아들 크로노스가 나타나 그의 남근을 잘라 바다에 던져버린다. 권력의 상징과도 같았던 남성성을 잃은 우라노스는 결국 크로노스에게 권력을 이양하게 되는데, 이때 권력을 잃은 우라노스는 크로노스에게 그 또한 자신처럼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 저주하게 된다. 똑같은 일이 반복될까 두려웠던 크로노스는 자식들을 낳는 족족 잡아먹게 되고 아내는 가이아에게 도움을 청해 마지막으로 낳았던 아들을 몰래 빼돌리는데 성공하게 된다. 무사히 빼돌리는데 성공했던 아들이 바로 제우스이다. 이후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제우스는 크로노스에게 잡아먹혔었던 형과 누나들을 무사히 구출해 크로노스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잡게 된다. 그렇게 제우스는 헤라와 결혼하고 탄탄한 권력을 구축해 세상을 안정적으로 다스리게 된다.
기독교는 그리스 신화에 비해 단순하다. 여호와라 불리는 하나님이 유일한 신이며 먼 훗날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게 되는데 그리스의 신들과 달리 형제들이 없다. 또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그리스 신화와 달리 기독교에서는 효를 매우 중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 사후 313년 로마 제국은 기독교를 공인하고 392년 기독교는 제국의 국교까지 된다. 즉, 그리스와 로마 신화의 많은 신들이 들어앉았던 자리에 기독교의 유일신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 그리스와 로마 신화보다 훨씬 늦게 시작한 기독교가 어떻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을까? 기독교가 세계 제국 로마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유일신이라는 요인이 가장 크다. 유일신이었기에 종교를 통한 사상 통합에 가장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독교를 선택했던 로마는 이후 천 년 넘게 명맥을 유지했으며 이후 로마는 망했어도 기독교는 망하지 않고 전 세계의 종교로 거듭나게 된다.
Ⅱ-Ⅰ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이야기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는 시점에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는 각각 다른 방법으로 분리독립의 길을 걸었다.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양분되었는데 아무런 무력 충돌 없이 깔끔하게 헤어져 이를 벨벳혁명이라 부른다. 다만 유고슬라비아는 유고와 슬라비아로 나눠진 게 아닌 6개 국가가 합쳐진 연방이었기에 6개 국가로 분리되어 독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2001년까지 십여 년 동안 전쟁을 치르게 된다.
과거 로마 제국 시절 일리리아라 불린 지역이 있었다. 북쪽엔 판노니아, 동쪽엔 다키아, 남쪽엔 그리스를 잇는 마케도니아가 있었는데 일리리아는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 반도와 마주 보고 있어 수도 로마와 많은 교류가 있었다. 그래서 발칸반도 해안가엔 라틴계 민족이 다닥다닥 모여 살았는데 이들이 모여 살던 서쪽은 달마티아로 불리었다. 이후 게르만 민족 이동 시 북쪽에서 슬라브족이 내려와 자리를 잡으면서 남슬라브인이 주축을 이루게 된다. 참고로 유고슬라비아는 그들의 언어로 '남부 슬라브인의 땅'이라는 뜻이다. 11세기 말, 십자군 전쟁이 시작되면서 콘스탄티노플과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서부 유럽의 주력 십자군들이 이곳을 통과하게 되면서 아드리아해와 발칸반도가 주목을 받게 된다. 이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했던 시기에 이 땅이 그들의 세력에 들어가고 이후 합스부르크가의 지배하에 있게 된다. 그런데 세계가 주목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민족주의 단체에 속한 19세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에게 암살을 당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그 후 2차 세계대전이 종전으로 치달았을 때 그들은 6개국 연방인 단일 국가인 유고슬라비아를 출범시키게 된다. 남슬라브인 역사상 뛰어난 지도자로 칭송받는 티토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었는데 1980년 5월 티토 대통령이 지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여러 갈등이 난무했던 유고 연방이었지만 티토는 여러 민족의 통합을 이끌어 나갔는데 절대적 지도자였던 그의 부재로 인해 다시 분열 시대로 돌아가 쪼개지게 된다. 이는 지도자 한 사람이 얼마나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로 남게 된다. 티토 대통령이 사망하고 등장한 밀로셰비치는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세워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기 시작했다. 1990년대 밀로셰비치가 세르비아 중심 체제로 구축하자 유고연방 국가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는데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에 이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까지 분리독립함으로써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다. 처음 탈퇴를 선언했던 슬로베니아는 슬로베니아계 88%, 세르비아계 2.4%의 인구비율을 가지고 있었는데 크로아티아는 크로아티아계 78%, 세르비아계 12%의 비율인데다 국경까지 붙어 있어 크로아티아 내의 세르비아인들이 크라이나 세르비아 공화국을 설립하게 된다. 이때, 세르비아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크로아티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유고슬라비아 전쟁의 서막이다.
Ⅱ-Ⅱ 보스니아 내전에 대한 이야기
1991년 3월부터 시작된 크로아티아-세르비아 전쟁은 1995년 11월까지 계속된다. 보스니아 또한 독립하겠다고 선언하게 되는데, 보스니아는 슬로베니아나 크로아티아처럼 한 민족이 아닌 다양한 민족과 종교를 가진 구성원이 존재했었다. 정교회를 믿는 세르비아계 31%,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계가 17%, 이슬람교를 믿는 보스니아계가 43%였다. 보스니아가 독립선언을 하자마자 세르비아인들의 반발이 시작되었고 이들은 스르스프카 공화국을 설립하게 된다. 스르스프카 공화국의 라도반 카라지치 대통령은 밀로셰비치의 지원을 받아 민병대를 내세워 사라예보로 진격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민간인이 대피할 틈도 주지 않으며 사라예보를 완전 봉쇄했다는 것이다. 1992년 4월 5일부터 1996년 2월 29일까지, 1425일동안 시민들은 사라예보에 갇히게 된다. 10만 명의 시민들이 평화시위를 벌였지만, 민병대는 시민들이 비무장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잔인하게 총격, 살해하였다. 저격수의 거리, 들어본 적 있는가? 밀로셰비치 지시로 세르비아 저격수들이 시민들을 향해 총격하는 거리가 있었는데 시민들은 항상 이 거리를 뛰어다녔다고 한다. 민가 구역과 경제활동 구역이 나눠져 있다 보니 은행, 병원 등을 가려면 저격수의 거리를 꼭 지나야 했는데,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총탄에 사람들은 무려 4년이나 목숨을 걸고 뛰어다니며 생활해야만 했다. 95년 7월, 민병대가 스르프스카 영토 확장을 위해 스레브레니차를 포위하였다. 어린아이와 여성들은 강간 및 학살되었으며 UN이 철수하고 5일 동안 인종청소 명목으로 잔인하게 많은 사람들이 살해되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대규모 집단 학살 사건으로 8천 명 이상의 스레브레니차 주민이 학살되었다고 집계되었지만 생존자들은 3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을 명분 삼아 미국이 주축이 된 NATO가 대규모 공습을 벌이게 된다. 1995년, 미국의 중재로 보스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3국이 미국의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평화 협정을 맺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데이턴 협정이다. 협정 이후부터 지금까지 혹여나 생길 내전 발생을 막기 위해 민족별로 대통령을 선출해 4년의 임기를 8개월씩 균등하게 나눠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보스니아 내전을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인도주의적 협약을 완전히 무시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무고한 시민들이 더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며 하루빨리 종전되었으면 한다.
?? 여행과 인문학의 만남인 TAKEOUT 유럽역사문명! 유럽의 역사와 문명을 빼고 현대 교양을 얘기할 수 없다는 말처럼 유럽의 명소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역사적 사건들이 연상될 것만 같다. 주제별로 다룬 역사에 푹 빠져 골라 읽고 있었는데, 책을 보고나니 유럽사 전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암기하고 싶어 부분적으로 다룬 유럽사를 책장에서 꺼내 다시금 재독하고 전체적인 유럽사를 볼 수 있는 책을 알아보려고 한다. 역사 그리고 인문은 꼭꼭 씹어 읽어도 여전히 허기져 계속해서 읽어야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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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take out 역사문화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역사문명 또한 무조건 읽어야 했다. 역시나 그의 재치있는 글솜씨는 교양도서이지만 어렵지않게 빠져들게 만든다. 누구나 쉽게 함께 할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다. 사실 교양 도서하면 어렵고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멀리하는게 일상 다반사였는데 저자의 책은 첫장부터 재미있게 시작한다. 이 책 역사문명은 저자가 직장인으로서 출장길에 만난 도시에서 궁금증을 가지고 파고들게 된 이야기도 들려주고 여행길에서 만난 도시속에서 역사속 그 도시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날 문명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첫장은 그리스로마신화와 기독교신화로 시작하는데 사실 저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수박겉핥기식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보니 흥미를 가지게 되더라구요. 처장을 종교와 신화이야기부터 흥미롭게 다가오면서 유럽의 역사까지 깊이 있으면서 알곡만 차곡차곡 채워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머리속에 쏙쏙 저장되어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렵게 다가오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니 유럽역사문명을 단숨에 읽어 내려 갈수 있었습니다. 아비뇽유수, 바빌론유수, 어려운 이야기들이었지만 저자의 말마따나 입에 붙지않는 이야기들이었지만 내용은 착착 달라붙게 쉽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전쟁으로 인해서 많이 들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야기와 그 주변국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올림픽이나 국제 행사때 생소한 이름의 나라들이 호명되곤 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어서 지식을 하나 습득한 기분에 우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이야기에서는 저 또한 여행을 가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저자가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면서 들려준 그 나라의 역사와 문명이야기는 더욱더 흥미롭게 다가왔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디치가문과 로마교황청에 대한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고 그리고 템플기사단에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르코폴로이야기와 신대륙이야기와, 미국이 어떻게 세워졌는지, 그리고 그땅의 주인 인디언이야기까지, 또한 포르투칼의 노예로 끌려간 한국인이야기까지, 정말 흥미롭게 읽어 내려 갈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와 독일의 뺏고 뺏기는 2도시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던것 같습니다. 지명이름은 독일이름 같은데 프랑스라는 생각에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정확하게 알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
이 책은 문체부터 다릅니다. 딱딱하지 않았던것 가틉니다. 광고인이었기에 재치있는 말솜씨와 위트는 책속에 그대로 담겨있는듯 합니다. 읽는 내내 폭소까지는 아니지만 웃음이 터질뻔한 그의 글솜씨에 시간가는줄 모르게 유럽역사문명을 읽어 내려 갔던것 같습니다. 전작의 유럽의 역사문화,유럽역사문명까지 재미있게 흥미롭게 교양을 쌓은듯합니다. 이제 다른 그의 작품이 기대되는건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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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TAKEOUT 유럽예술문화>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유럽 문명을 대표로 하는 종교와 신화부터 근 유럽사에 이르기까지 고른 분포를 담아낸 책이다.
서양 문명의 근간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란 종교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양대축을 중심으로 첫발을 내딛는 이야기의 장은 다신에 대한 믿음이 유일신으로 가는 과정에서 이를 통일한 내용부터 오늘날 기독교가 유럽의 최종적인 종교로 자리 잡은 이유에 대해 풀어낸 설명이 재밌다.
동. 서로마로 갈리게 된 역사로 시작된 부분을 다루는 장을 다루는 장에서는 어떻게 동로마가 더 긴 세월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에 관한, 당시 종교로 인한 분열로 오늘날 동방정교회와 가톨릭으로 나뉘게 된 저간의 사정들을 통해 인간이 믿는 종교의 교리 해석과 역사에 따라 오늘날 기독교(개신교)까지 분열되어 온 내력들이 세계사란 큰 틀에서 지금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저자의 주된 일에서 연관된 듯한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이용해 설명한 부분인데 읽다 보면 수긍되는 부분이 있고 이런 내용을 접목해 들려준 내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런가 하면 성서에 등장하는 사과에 대한 이야기는 트로이 전쟁으로 이어지고 철학분야로 넘어가면 스피노자가 말한 대목이, 이어서 사과 로고를 연상할 수 있는 컴퓨터 이름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소재에 얽힌 꼬리에 꼬리물기식 이야기는 돌고 도는 역사의 판도를 생각하게 된다.
또한 발칸반도에 얽힌 전쟁에 관한 부분이나 동유럽 각 지역의 유명한 장소 방문,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메디치 가문의 몰락에 대한 비밀, 루벤스 화가가 그린 [한복을 입은 남자]에 얽힌 서글픈 역사는 소설로도 만날 수 있었지만 실제 이탈리아에 코리아란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방송을 본 기억이 이 내용을 접하면서 다시 떠올랐다.
이처럼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다양한 주제와 그에 연관된 내용들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유럽사에 관한 간략한 통사를 알고 싶은 독자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국제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던 발칸반도의 역사 또한 깔끔하고도 쉽게 정리한 내용도 좋았고 방문지를 통해 느꼈던 감상들도 들어 있어 말 그대로 차 한잔 곁에 두고 느긋하게 읽어보면 더욱 좋을 책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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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도서소개] 파람북, TAKEOUT 유럽역사문명 글 / 사진 : 서원준 (news@toktoknews.com)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서 파람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으며 도서소개 (구매가이드) 성격이 강한 글입니다. 12월도 절반을 지나 하순으로 이동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거리에는 캐롤송이 울리고 크리스마스트리가 점등되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연말을 맞이해서 홈 파티를 많이 계획하고 계실 시점입니다. 여러분도 연말연시 잘 보내시기 바라며, 2024년에는 역사엧 대한 지식이 넓고 깊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역사, 특히 세계사를 공부하게 되면 가장 먼저 접하는 역사가 2가지 있습니다. 바로 중국사와 그리스 로마 역사입니다. 이 중 중국사는 우리 역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대문에 반드시 배우고 넘어가야 합니다만 유럽의 역사에 대해서는 “왜 배우는지?” 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의 역사를 배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삶 중 서구화가 되지 않은 것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세계가 하나로 이어진 시대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활약을 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유럽 역사를 주목하는 것이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그리스, 로마사입니다. 이러한 유럽 역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문명인데요. 이 유럽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서 제대로 다룬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름하여 “TAKEOUT 유럽역사문명” 이라는 책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저자의 이력이 특이합니다. 1980년대 일요일, 당시 텔레비전으로 방송되었던 “장학퀴즈” 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거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저씨!) 거기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분이 어느새 나이 50이 되어 작가가 되었고 결국 이 책을 펴내게 된 것입니다.
도서 소개를 마치면서 저도 이 책을 봤습니다만 유럽역사문명에 대한 전문가적인 식견과 여러가지 인문학을 아우르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정말 좋은 책이었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서 집콕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면 “장학퀴즈” 준우승자 출신이 “지식 바리스타” 를 자처하여 책으로 펴낸 “TAKEOUT 유럽역사문명” 을 읽는 것만으로도 추위를 녹이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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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를 건너뛴채 책을 읽다가 저자가 광고인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유럽 문명에 대한 잡다한 지식이 차고 넘쳐서다. 저자는 여러 형태로 해외에 나가거나 여행을 즐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관련된 많은 책을 섭렵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에 대해서 이야기할때면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그리스로마신화와 그리스도교 사상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신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곳곳에 소개되는 신들의 이야기와 각 나라의 역사와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유럽의 역사나 문명은 정말로 복잡하게 얽키고 설켜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그 실타래를 저자 나름의 방식대로 풀어나가고 있다.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왜 기독교가 그리스 로마의 수 많은 다신들을 물리치고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마케팅 기법을 가지고 설명한다. 다신이 난립하는 그리스로마의 신들에 비해 유일신 사상은 집약적으로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 쉽고 서사와 사상이 단순(?)하여 대중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기독교하면 교회가 생각나고 카톨릭하면 성당이 연상된다. 그런데 개신교(교회)나 카톨릭(성당) 모두 기독교의 범주안에 포함된다. 그런데 왜 교회 다니는 사람은 자신의 종교를 개신교가 아닌 기독교라고 표현할까? 반대로 성당에 다니는 사람은 자신을 기독교도가 아닌 카톨릭신자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던지는데 나는 사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다. 특별히 이에 대해 저자는 답을 주지 않지만 어쨌든 그만큼 종교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기독교란 이름이 지저스 크리스트, 즉 예수 그리스도에서 유래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즉 예수를 신의 아들로 인정하는 종교는 모두 기독교다. 기독교에는 개신교와 카톨릭, 그리고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동방정교회가 있다. 하지만 이들 종교의 시초가 된 예수의 나라 이스라엘의 유대인은 예수를 신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다. 단지 선지자일뿐 메시아는 아직 이 땅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유대인이 믿는 종교는 기독교가 아닌 유대교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슬람교에서도 예수는 선지자일뿐 메시아는 무함마드(마호메트) 하나 뿐이기에 기독교가 아닌 이슬람교가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라는 좁은 공간안에서 같은 뿌리를 가진 종교가 이처럼 다양하게 분포되었는데 우리가 알다시피 이 과정에 숱한 종교 전쟁의 피가 뿌려졌다.
책에서는 이제는 사라진 국가, 유고슬라비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국가가 연합하여 만들어졌던 동유럽의 유교슬라비아는 6개의 국가로 각각 독립 분리된 이후 세력다툼과 종교갈등으로 인한 전쟁에 휘말렸다. 독립국가가 된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카톨릭 국가이며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는 정교회 국가, 그리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자치국인 코소보는 이슬람교도를 믿는 국가다. 이렇게 다양한 종교가 한 나라안에 묶여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연방국가 해체후 세르비아를 중심으로 전쟁과 학살이 자행되었다. 우리가 잘 아는 코소보에서 일어난 대학살에서는 무려 24만명이 죽임을 당했다.
이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종교 부문에 대해서 서술했지만 고대 그리스의 대표미인 헬레나, 그리고 관련된 유명한 사과 이야기, 알프스의 산맥을 넘은 한니발과 그와 연관된 여러 나라,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 서구열강의 신대륙 착취와 인디언 이야기등..... 저자는 종횡무진 유럽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누비고 다닌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책을 통해 몰랐던 새로운 역사 지식과 문화와 예술을 습득하면서 우리는 더 넓은 세계에 입문한다. 이 책이 그러한 더 넓은 세계로 인도해주는 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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