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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역사를 알면 알수록 놀라운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소수 유능한 왕을 제외하면 대부분 무능한 군주들로 어떻게 500년을 버티다가 지리멸렬 총 한번 못쏴보고 망했는가? 둘째, 나라를 잃었는데도 일반 백성들은 분노는커녕 별 충격도 없이 일상 삶을 살았는가? 그런데 이 모든 현상의 공통된 배경은 조선이 맹신했던 성리학이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성리학으로 경도된 정신승리 때문이다. 현실을 외면한 채 고고한 이상적 자부심에 빠져 스스로 위안을 삼았고, 세계의 흐름과 선진 문물을 철저히 배척했다. 그 와중에도 기득권 사대부들은 성리학을 절대적 가치로 숭배하여, 나라가 아니라 자신들의 안위와 권력을 지키는 데 모든 국가적 자원 심지어 백성들까지 소진시켰다. 그리고 결국 조선은 망했다 그렇데 이렇게 망한 조선의 뒤를 이어, 기적적으로 대한민국이 독립을 했다.정확히는 독립을 당했다(?). 그래서 기적이다. 게다가 모든 것이 무너지고 소망없는 이 땅에서 세계 정세를 읽고,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과 실행력을 가진 위대한 인물들이 나타났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경제, 정치,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반면, 한반도 북쪽에는 현대판 성리학, 즉 정신승리의 극치를 계승한 왕조가 여전히 존재하게 되는데 바로 북한이다. 망국 조선의 평행이론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이 책은 조선을 멸망으로 이끈 성리학 정신승리의 계보를 추적하고, 그러한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기적적으로 탄생하고 발전했는지를 역사적 사실로 보여준다. 그리고 현대판 변용된 성리학이 ‘주체사상’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북한에서 끈질기게 악랄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낱낱이 드러낸다. 결국 이 책은 잘못된 사상이 얼마나 오랜 세월에 걸쳐 끈질기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