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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광기: 하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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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는 항상 분노를 동력으로 글을 쓰는 것 같다. 『미나』가 그랬고,  『천국에서』가 그랬고,  『테러의 시』가 그랬다. 그래서인지 꼭 소설을 읽고 나면 사건을 목격한 듯한 기분이 된다. 『하이라이프』는 그간 김사과에 대한 나의 감정과 평가와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 여러가지 단편소설들을 관통하는 '도시'라는 배경, 그 안의 귀신 혹은 쥐새끼같은 인간들까지. 차갑게 느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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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는 항상 분노를 동력으로 글을 쓰는 것 같다. 『미나』가 그랬고,  『천국에서』가 그랬고,  『테러의 시』가 그랬다. 그래서인지 꼭 소설을 읽고 나면 사건을 목격한 듯한 기분이 된다. 


『하이라이프』는 그간 김사과에 대한 나의 감정과 평가와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 여러가지 단편소설들을 관통하는 '도시'라는 배경, 그 안의 귀신 혹은 쥐새끼같은 인간들까지. 차갑게 느껴지는 환멸과 조소가 있었으나 그 안에는 연민도 있었다. 도시와 그 안의 삶. 소비하는 존재로서의 인간들을 바라보는 시선. 아니, 연민은 내것일지도 모르겠다. 등장인물들은 애처러울만큼 속물적이고, 그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는 비웃음보다는 씁쓸함이 섞인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현실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확답할 수가 없게 되었다. 내가 나를 잃어버리고 현실이 현실을 포기한 이 세계, 즉 이 현란한 도시들의 세계 속에 우리는 완벽하게 갇혔다. 

하이라이프, 서문_비행기와 택시를 위한 문학 中 12쪽

서문에서 작가는 이야기한다. 우리는 가짜라고. 현실은 사라지고 있다고. 도시의 속도와 현란함 밑에서 개인들은 자아를 잃어버린다. 모방과 창조는 정확하게 같은 말이고, 아무것도 '진짜'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지 속에 살아갈 뿐이다. 


사실상 모두가 귀신이 되고 싶어하는데? 귀신이라는 말의 어감이 문제일까? 그렇다면 홀로그램이라 부른다면 어떨까? "저는 홀로그램이 되고 싶습니다." 이것도 그렇게 멋있게 들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귀신이 되길 원하는 사람들은 대신 이렇게 말한다. "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심이 있습니다. "저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저는 제3세계 여성들의 권리를 증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인류의......" "저는 제가 속한 커뮤니티를 위해서......" "......건강한 먹거리......" 이상이 귀신이 되고 싶어하는 자들의 레퍼토리다.

하이라이프, 귀신들 中 22쪽

이 대목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더 나은 삶, 공동체를 위한, 신념에 따라 사는 삶은 귀신을 지망하는 삶과 다르지 않다고 화자는 이야기한다. 13살을 10년동안 살아가는 주인공은 어둠이 없는 외부의 공간을 "언제나 해맑게 화창. 미친 공간."으로 묘사하며 "Enough!"라고 외친다. 이러한 삐딱하고 꼬인 시선에 공감하면서도 내면의 조그만 낙관주의자가 고개를 든다. 우리는 진짜 망해버린 것일까? 이 세계에 갱생의 여지는 없을까? 소설 속 인물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어머 얘, 왜 이래? 미쳤니? 수링 더 깼어? 왜 이래? 닥쳐! 딸, 아가리를 닥쳐!"

이수영은 거칠게 엄마를 밀어냈다.

"엄마는 몰라! 세상이 얼마나 미쳐 돌아가는지! 엄마는 진짜 몰라! 아빠도 몰라! 아무도 몰라! 모른다고! 아 진짜!"

어머니가 딸을 바라보았다. 딸의 뻘겋게 충혈된 두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수영아......"

"아악 난 어떡하라고!"

"아니 진짜 얘가 왜 이래, 수영아......"

"나는 어떡하냐고! 나는! 나는!"

이수영은 계속해서 악을 썼다. 그녀의 어머니는 처음 마주한 딸의 깊은 절망에 망연자실한 채, 엉거주춤 서 있을 뿐이었다. 

하이라이프,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中 125-126쪽

아둥바둥 살아가는 예술가이자 노동자로서 비현실적인 '보헤미안의 삶'은 내게는 애초부터 주어진 적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명을 지르거며 발악을 하거나, 


김은영은 진동하는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창밖의 딸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 가득 황홀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문득 온 세상을, 윤은영을 포함하여, 긍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깨달았다. 모든 것이 조화롭게, 제자리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또한 제자리에 꼭 맞게, 그렇게 잘 진열되어 있는 것을 느꼈다. 김은영은 자신이 인생의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음을 직감했다.

하이라이프, 두 정원 이야기 中 175쪽

새로운 아파트에 입성하고 그 안에서 중산층의 욕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모든 것이 조화롭게, 제자리에 놓여 있다'는 인식으로 도피할 수도 있다. 


뭔가 아주 특별하게 달라지는 점이 없다는 것이 코카인의 최대 장점이다. (사실상 모든 마약이 그렇지 않나?) 생각보다, 꽤, 그렇게까지 영화 같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마약은 기적의 도구가 아니란 말이다, 젠장. 그저 그는, 지금 이 순간 눈앞에 펼쳐진 도시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기적이 아닐까?) 출근하는 직장인으로 가득한 시청 앞의 꽉 막힌, 꾹꾹 들어찬 압력, 그 밀도, 숨이 턱 막히도록 권위적으로 날뛰는 상태가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완전히 자연스럽게 느껴졌다는 말이다. 즉 그는 아주 간단하게 그들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세상 할 일 없는 그가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도 가열찬 도시의 일꾼인 것처럼 느껴졌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굉장히 올바른 묘사이다!

그는 자신을 이 도시의 진정한 일꾼이라고 간주할 수 밖에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는 시시각각 부지런히 꽤 많은 돈을 소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본주의 시대의 진정한 일꾼은 나와 같은 소비자이지, 노동자가 아니라!

하이라이프, 하이라이프 中 61쪽 

커다란 소비를 하고 있으니 나야말로 이 소비자본주의 시대의 진정한 일꾼이라며 자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다. 


그러나 김사과가 항상 개 같은 세상 망해버리라고 소리지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천국에서』에서 주인공 '케이'는 식당을 걸어나오지 않았나. 이 단편집의 마지막에 배치된 '몰보이'에서 그런 희망이 보인다. 

맞아, 거짓말이야.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제발 나를 발견해줘.


*


낯선 이계(異系)의 밤, 나는 환청 같은 목소리에 계속해서 귀를 기울였다. 클레이 콴의 목소리는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귀를 기울이며, 뭔가를 해야 한다고, 당장, 더 늦기 전에, 그러나 내가 탄 오토바이는 끝없이, 내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미지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문득 나는 어떤 작지만 중요한 기회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감지했고, 그 기회가 마침내 바꿀 수 없는 과거로 확정되어가는 것을 인식했으며, 하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한 후회를 달콤한 레모네이드처럼 음미하며, 아직 확정되기 직전의 바로 이 순간이 지속되기를, 영원히, 바랄 뿐이었다. 

하이라이프, 몰보이 中 266쪽

현실도피적인, 한심한 희망이라고 해도, 중요한 것은 현실을 살아가는 나를 붙잡기 위해 노력하는 힘이다. 과거로 남아버릴지도 모르는 기회를, 진실을 보려 노력한다면, 귀신들과 홀로그램, 쥐새끼들뿐인 도시 안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망해버린 세상을 분노의 언어로 그려나가는 김사과의 에너지에서는 이유를 모를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송곳처럼 느껴지는 비유들이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재미를 잔뜩 누렸다. 책에 달린 서평이 너무도 책을 잘 설명하고 있어 밑에 첨부한다.



한때 나는 김사과가 폭탄보다 커다란 소리로 소설을 쓴다고 생각했다. 세계가 망해가는 걸 경고하는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혹은 이루어지지 않기를 소원하며 쏟아내는 절망적인 예언처럼. 돌아보면 나는 다만 세상의 소리에 귀를 막고 있을 뿐이었다. 아니면 내 안의 소란에 귀를 막고 있었거나. 이제 나는 안다. 김사과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 우리의 안팎에서 이미 일어나지 않은 일은 아무것도 없음을, 굳이 따지자면 그것이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라는 사실을-충격이 아직도 중요하다면 말이다. 나는 이것이 우리 시대의 리얼리즘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현실'만큼 무섭고 또 우스운. 망해버린 세상에서 지나치게 오래 살아남은 미래를 상상해본다. 그때 누군가 내게 2020년대의 한국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나는 공연히 시간 낭비하지 않고 먼지 덮인 도서관을 뒤져 그에게 이 책을 건넬 것이다.

금정연 서평가


*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d****1 2024.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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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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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에 의하면 도시는 인간이 아닌 쥐를 위한 장소다. 인간을 비료 삼아 쥐를 키우는 실험실이다. 그 결과, 도시에서 오래 산 인간은 급기야 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새빨간 화를 끌어안은 채, 하지만 여전히 창살 속에서 찍찍댈 줄밖에 모르는 커다랗게 웃자란 쥐새끼 한마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물론 고통.귀신들을 읽으면서 나는 조금 어지러웠다. 어려웠다. 어지러웠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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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에 의하면 도시는 인간이 아닌 쥐를 위한 장소다. 인간을 비료 삼아 쥐를 키우는 실험실이다. 그 결과, 도시에서 오래 산 인간은 급기야 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새빨간 화를 끌어안은 채, 하지만 여전히 창살 속에서 찍찍댈 줄밖에 모르는 커다랗게 웃자란 쥐새끼 한마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물론 고통.

귀신들을 읽으면서 나는 조금 어지러웠다. 어려웠다. 어지러웠다. 내 옆에 있다면 단순할 귀신들, 홀로그램들, 흡혈귀들의 모습이 어지럽게 다가왔다. 시작부터 예상되는 정신병이라는 단어에 직접 이르기까지 정말 그대로의 거리를 달린다. 현재 우리들의 세계와 정확히 같은 구성의 거리지만 위치만 다를 뿐이다. 멀리서보면 바로 옆에, 어쩌면 홀로그램 그대로 겹쳐져서.  따라서 나는 마침내 그 세계가 화자가 말하는 세계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실은 알고 있었는데 나조차 귀신이 되려고 모른척 했던 걸지도 모른다. 분명히 알고 있었다. 나는 누구든 못이기는 척 신고있던 신발을 내다던지고, 어둠에게로 뛰어가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라고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도. 죽고싶다는 말을 내뱉는 것은 너무 슬플 것이다.

코카인을 매번 흡입하는 남자, 누나의 기억, 나 딸을 낳아요. 꿈의 문법을 가진 글이었다. 가고자하는 곳에 모두 존재하는 남자는 결국엔 하나로 흡수된다. 위치는 띄엄띄엄 존재하지만 상황은 명확하다. 순간의 냄새, 느낌, 기분, 감촉 따위의 것들. 도시 먼지의 비린내는 금방 뒤덮힌다. 마침내 헷갈리는 누나 또는 여자를 만난 남자는 그녀의 도망치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절대 알아내지 못할 것 같은 마음과 함께. 모든 문자들은 그가 흡입한 가루 입자들처럼 순식간에 귀 옆을 스치며 사라지고 상황은 무너져내린다.

분명히 알 것 같다는 마음이 마음에서만 멈춰버릴 때, 우리는 어쩌면 다시 노력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우연히 떠올라 첫글자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걸 온몸으로 흡수되는 것처럼 깨달아 버린다던지 하는 말들은 꿈에 가깝다. 분명히 재밌었지만 마냥 웃음은 나오지 않다가도 글쎄 웃는게 맞는 걸까. 보통의 글들은 따뜻한 곳에 숨겨져 있거나 하는 것이 보통인데 말그대로 땅바닥에서 발견한 글 같았다. 나는 이 뿌리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열매를 따와서 씻고 요리해서 먹는다. 그러다 내가 죽으면 그 열매가 될지도 모른다. 내 눈은 분명 깜깜했지만, 나조차 알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내려다 본 바로 그곳에 있었다. 나는 조금 슬프다가도 마침내 슬퍼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은 더 일찍 행동했어야 한다. 나도 그걸 알고 있었다.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o******9 2024.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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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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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프김사과 소설집출판사: 창비작성: 사락 뮤나*해당 책은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엉망이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과연 어떤 인생 양태가 최고의 삶입니까?"이러한 질문을 받으신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답변을 하시겠습니까?저는 이 문제에 대한 해설지로 이 『하이라이프』를 제시하겠습니다.하이라이프는 총 아홉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으로, 독보적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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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프
김사과 소설집

출판사: 창비
작성: 사락 뮤나

*해당 책은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엉망이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과연 어떤 인생 양태가 최고의 삶입니까?"
이러한 질문을 받으신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저는 이 문제에 대한 해설지로 이 『하이라이프』를 제시하겠습니다.

하이라이프는 총 아홉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으로, 
독보적 문제의식과 당대를 읽어내는 기민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충격과 함께 새로움을 경험했습니다. 
수록된 다양한 소설들을 통해, 
소설 속 인물들의 삶, 현실 세계에 대한 비판과 인생에 대한 성찰에 깊이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었고, 경험과도 연결 지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몰입력이 좋은 작품이라 직접 경험한 것 외에도 미디어에서 본 다양한 사례들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덕분에 책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추천하는 책입니다.

 




h****o 2024.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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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하이라이프_김사과_창비
"서평_하이라이프_김사과_창비" 내용보기
?서평_하이라이프_김사과_창비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건 한국 소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작가님의 작품집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서 더 다양한 작품이 한국에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OTT가 주목받는 시대에 도전하며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한정적인 소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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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하이라이프_김사과_창비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건 한국 소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작가님의 작품집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서 더 다양한 작품이 한국에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OTT가 주목받는 시대에 도전하며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한정적인 소재를 벗어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 대로 쓰는 작가님들이 부쩍 늘어난 추세인 듯 보인다. 정말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상들이 누구에겐 반갑기도 하고 아무개에겐 걱정하게 하지만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이 지금 시대에는 맞는다고 본다. 문장의 느낌이나 구성 또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잘 쓰인 이 소설집은 밥상 위에 잘 차려진 오색빛깔 반찬처럼 맛있게 읽혔다. 요즘 소설은 이래야 잘 팔리고 인기를 얻는 듯 보인다. 물론 순문학의 전통성과 순수성을 지켜나가려는 시도들도 있지만 대중을 생각해서 작가님들도 진지하게 고민하며 쓰실 것 같다. 이 소설집은 정말 보석 그 자체였다. 고전적인 촉감의 표지 재질과 함께 녹색 배경과 빨간색 띠지 와의 조화는 수박 한 조각처럼 보인다. 디자인은 무난했다.


 '하이라이프'


 사실 큰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개연성을 크게 따지는 한국 독자에게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도전이 결코 무모하다곤 보지 않는다. 국내는 그렇다 쳐도 해외는 또 이런 걸 선호하는 독자층이 꽤나 많다. 이를테면 어벤저스처럼.

이 소설의 대표 작품인 '하이라이프‘를 읽으며 참신한 발상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꼈다. 작가님만의 노련함이 느껴졌으며 마치 일반 소설같이 보이면서도 소재의 방대함을 교묘하게 비껴갔다. 역시 감동을 놀라운 소설이다. 이 소설이 드라마화되어서 영상에선 어떻게 보일지 기대를 해본다. 인간의 삶은 참 다양하면서도 오묘한 와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히며 이 소설집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김사과 작가님을 응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하이라이프 #김사과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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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2024.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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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도시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내용보기
도시 빌딩이 물에 비친 표면이 담겼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데 다소 긍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자본주의의 끝으로 달려가는 오늘이다. 도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소설이 펼쳐진다. "정말이지 인간들에게 진절머리가 난다.”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회를 광장에 빗대며 밀실이 아닌 광장을 꿈꾼다.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듯 인생사는 부질없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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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빌딩이 물에 비친 표면이 담겼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데 다소 긍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자본주의의 끝으로 달려가는 오늘이다. 


도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소설이 펼쳐진다. 


"정말이지 인간들에게 진절머리가 난다.”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회를 광장에 빗대며 밀실이 아닌 광장을 꿈꾼다.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듯 인생사는 부질없음을 생각한다.

사람들은 길을 잃고 싶어서 몰에 온다는 것이다.

j*******0 2024.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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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욕망에 의해 취해 있는 것들
"우리가 욕망에 의해 취해 있는 것들" 내용보기
책을 어느 정도 읽고 나서야 뒤집어진 세상처럼 표지의 고층 아파트가 뒤집혀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High life 는 상류사회를 말한다. 그리고 영어권 영화나 드라마를 조금 이라도 본 사람은 High가 약(마약)에 취해 있다는 것을 안다. 책은 상류사회이자 무엇인가 취해 있는 사람들을 꼬집는다. 우리가 취해 있는 귀신들, 마약, 카페인, 한비, 윤은영, 친구, 웜홀, 몰.. 중산층이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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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어느 정도 읽고 나서야 뒤집어진 세상처럼 표지의 고층 아파트가 뒤집혀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High life 는 상류사회를 말한다. 
그리고 영어권 영화나 드라마를 조금 이라도 본 사람은 High가 약(마약)에 취해 있다는 것을 안다. 
책은 상류사회이자 무엇인가 취해 있는 사람들을 꼬집는다. 
우리가 취해 있는 귀신들, 마약, 카페인, 한비, 윤은영, 친구, 웜홀, 몰.. 중산층이 빠져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귀신들 
P18 인간이란 대체 어떤 존재인 걸까? 결국 모두가 원하는 것은 어둠인데, 왜 대낮에 뭔가를 썰고, 씹으며 웃는 걸까? 어둠 속에서 누구보다 밝게 빛나기 위한 기원 같은 것일까? 그들의 마음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앉은 것일까? 

P19 모두가 소란 속에서 화목함을 연기하지만 결국 잡아먹기 위한 작전에 불과하다. 

P46 평범한 어린이들이 가상의 핏빛 전투, 축제와 신고식, 집단학살의 열기로 빠져드는 나이, 나는 갑자기 내가 이상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이라이프
P56 나 딸을 낳아요.

P61 그는 자신을 이 도시의 진정한 일꾼이라고 간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는 시시각각 부지런히 꽤 많은 돈을 소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본주의 시대의 진정한 일운은 나와 같은 소비자이지, 노동자가 아니라!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P114 하지만 그런 한비가 빠진 이수영의 삶은 얼마나 무채색이였일까!

♡100479♡
P189 사진이란 정말로 신기함. 옛날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영혼을 빼앗기는 듯한 느낌이 이따금 들지 않니? 난 들거든. 그렇다면, 우리들은 이렇게나 많이 사진에 찍혀 버렸으니까 영혼이 완전히 닳아 없어졌겠네? 
없는 거야, 우리의 영혼은.

소유의 종말
P203 "그 어두운 방이 어두운 이유는 당신의 그림자가 그 방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벌레 구멍
P236 비행기는 정시에 도착 했다. 아무 문제도 없었다. 나는 식사를 기다리며 생각했다. 여기는 웜홀의 내부일까, 아니면 외부일까?

몰보이
P243 최근 몰에 대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사람들은 길을 잃고 싶어서 몰에 온다는 것이다. 







h***2 2024.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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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얼리티 하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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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고 망하고 바라면서도 바라지 않기기억하기 싫지만기억해야 하는 일상김사과가 들려주는무섭고 우습고 자조 섞인 이야기들머리가 띵하다. 김사과의 단편집을 덮었을 때마치 누가 내 안에서정신차려!!!! 외치는 느낌이었다.기억도 안날 정도로 까마득한 기억이지만이미 나 역시 비슷한 경험들을 거쳐온 느낌.인간세계 속에서 있을 법한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낮지만 지속적인 망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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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고 망하고 
바라면서도 바라지 않기
기억하기 싫지만
기억해야 하는 일상

김사과가 들려주는
무섭고 우습고 자조 섞인 이야기들

머리가 띵하다. 
김사과의 단편집을 덮었을 때
마치 누가 내 안에서
정신차려!!!! 외치는 느낌이었다.

기억도 안날 정도로 까마득한 기억이지만
이미 나 역시 비슷한 경험들을 거쳐온 느낌.

인간세계 속에서 있을 법한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낮지만 지속적인 망치 소리로 
두드려 알려주는 듯 했다.

세상의 소란보다
내 안의 충격을 깨닫는 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때가 있다.

현실이 아닐 지라도
현실보다 더 무서운 자각.
등장 인물들이 그걸 어떻게 듣게 되고
수습할 겨를도 없이
충격에 빠지는 순간을
소설은 매번 파격적인 결말로
그려내고 있다.

짧은 글이지만
김사과의 소설은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졌다.

사실 일어나지 않은 일은
아무것도 없어...
되뇌어보며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을 옮겨본다.


p.113. 번듯한 직업과 멀쩡한 남자와의 결혼, 그것이 딸에게 바라는 전부였건만! 그녀는 자신에게 평범하게 여겨지는 그 두가지 성추가 딸 세대에게는 최고급 사치재가 된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차라리 다이아몬드라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멀쩡한 결혼과 제대로 된 직업이라니, 그런 것이 요즘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p.145. 사람을 만나면 돈이 드는 것은 진리. 단돈 5000원이라도 허투루 쓸 수 없는 짠순이들은 사람들을 멀리하는 데 지극히 익숙하다. 어차피 인간이란 게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자꾸 만난다고 해서 뭐가 그리 재미있고 또 득이 된단 말인가. 한푼이라도 더 모으고 또 모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었다. 

p.185. 누구에게나 환상이 있어. 누구나 마음속에는 예쁜 꽃바구니를 끌어안고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는 한 소녀가 있다는 말이야. 그렇다면 내가 상상한 미래는 뭐였을까? 솔직히 내 미래는 이미 현실이 되었어. 언제까지나 영원히 예쁜 꽃바구니를 끌어안고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는 '현실의 나'로서 말이야.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그렇게 오도카니 앉아서 꽃바구니를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적당히 수수한, 하지만 생기를 잃지 않은 우아한 모양새로. 그럴 수 있다면 나는 더이상 바라는 게 없어. 맞아 그런 여유, 적당한 생기. 여전히 꽃과 나비를 보면 설레는, 언제나 좀더 근사한 미래를 기다리는 그런 소녀 같은 마음가짐에 나는 언제나 끌리고 만다.


서평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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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2024.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하이라이프 (김사과)
"[서평] 하이라이프 (김사과)" 내용보기
좋은 기회로 김사과 작가의 소설집인 <<하이라이프>>를 읽게 되었다. 표지를 보면 굉장히 난해한데, 실제로도 초반 부분 진도 나갈 때 어? 뭐지?...라는 말을 속으로 많이 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다른 단편들도 읽으면서 비로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세상에 대한 견문을 내가 더 쌓고 나서 읽는다면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
"[서평] 하이라이프 (김사과)" 내용보기

좋은 기회로 김사과 작가의 소설집인 <<하이라이프>>를 읽게 되었다. 표지를 보면 굉장히 난해한데, 실제로도 초반 부분 진도 나갈 때 어? 뭐지?...라는 말을 속으로 많이 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다른 단편들도 읽으면서 비로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세상에 대한 견문을 내가 더 쌓고 나서 읽는다면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대학교 1학년인지라 ?? 확실한 건 책의 표지와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가 잘 어울린다는 점!

서문과 총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상 깊었던 단편 위주로 리뷰해보고자 한다.


//서문_비행기와 택시를 위한 문학//

서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소설집의 전체적인 키워드가 '사라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내가 사라진다는 건 나를 잃어버린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매일 새로운 무언가가 실시간으로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머무름을 잊은 채 계속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부분을 읽고 들었다.


           

//귀신들//

이 소설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단편이다. 내가 어려워한 이유는 내가 아직 이 이야기에서 서술자가 하는 생각만큼의 깊이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공부하고 생각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도와준 단편. 좀 더 견문을 쌓고 나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


몇 년째 13살에 머물러 있는 서술자의 입장에서 묘사하는 세상과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 서술자가 바라보는 세상에는 인간은 거의 없고 대다수가 귀신으로 전락한다. 세상에 강력히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그 메시지와 상반된 모습을 가지고 살아갈 때 이들을 귀신으로 지칭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단편은 위선에 대한 것인가?

조현병 진단을 받은 서술자의 머릿속을 휘젓고 있는 수많은 망상과 생각이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되어 있다. 숱한 망상과 생각들이 마치 서술자가 살아가기 위한 발버둥처럼 느껴졌던 소설.



//하이라이프//

이 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한 하이라이프. 끊임없이 마약을 하는 한 남자의 머릿속 생각과 그가 겪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서술자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쩐지 최인훈의 소설인 <<광장>>을 떠오르게 한다는 부분이 여러 번 나온다. 그러다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에 도달하면, 비로소 나의 내면이 환상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같다가도 이 사실조차 명확하게 느끼지 못하는 서술자. 내가 나를 잃어버리고 그 무엇에도 확답할 수 없다는 서문의 이야기를 <하이라이프>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서술자의 내면이 드러난 것처럼 느껴져서 마지막 파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왜인지 그는 자신이 죽음과 가까운 이미지의 존재라고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계속 마약을 하는 생활을 하다 보면 죽음과 가까워진다고 자신도 은연중에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지..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이 소설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다. 아무래도 20대 초반부터 서른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가장 나와 가깝게 느껴져서 그런 것이 아닐지? 

첫 번째 사진은 내가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부분이 나와 있어서 되게 신기했다.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친구와 친해지기 어렵더라고 하더라도, 막상 친해지고 나면 그 관계는 서로의 다름이 시너지가 되어 오래간다고 느꼈는데 이 부분에 내 생각이 겹친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사진은 조금 슬펐는데, 예술적인 한비를 동경하며 예술가가 된 수영이 막상 타인을 통해 한비가 아닌 자신이 예술가로 지칭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한 수영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수영의 10년은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한비의 특별한 친구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것은 정말 슬픈 부분이었다. 

자신에 대한 정의를 끝내 내리지 못하고 절망하는 수영의 모습은 자신을 잃어버린 수많은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두 정원 이야기//

<두 정원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어느 순간 작가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있었다. 마치 나도 그 세계에 사는 사람인 것처럼..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신경 쓰고, 남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매우 신경 쓰던 김은영. 그녀가 더 이상 남의 시선에 상관하지 않고 자신만의 당당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마음먹은 것이 그녀가 도달한 인생의 새로운 단계가 아닐까 싶다. 

<두 정원 이야기> 속의 김은영과 이 세상의 수많은 김은영을 응원합니다!


             

//벌레 구멍//

<귀신들>과 더불어 신기한 구성이었던 단편 2. 여기서도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누군가가 사라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나'는 정말 최xx를 만난 걸까? '나'가 웜홀 속에서 본 단편영화의 스토리는 서술자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었을까?


             

//몰보이//
이 단편은 읽으면서 자꾸자꾸 월플라워 생각이 났다. 특히 내가 밑줄 친 부분을 읽으면서는 더더욱. 머릿속에 월플라워의 엔딩 장면이 스쳐 지나가면서 온통 불확실함으로 둘러싸인 세상 속에서 어딘가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건 선택과 순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더운 한여름 밤에 방황하는 이들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글의 섬세한 글의 묘사 덕이지 않을까!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기란 매우 어려운 일. 우리는 자신을 잃지 않고 '나'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과연 내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풀어낸 이야기들이 바로 소설집 <<하이라이프>>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a******9 2024.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이라이프 서평
"하이라이프 서평" 내용보기
P.97 두 사람은 여러가지로 달랐다. 사실 상 겹치는 점이 아무것도 없는 듯했다. 놀랍게도 그 사실이 두 사람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엄밀히 말해서 둘은 아주 다른 곳에서 왔지만, 한편 모두가 서로의 복제품 같은 좁디좁은 환경 속에 들어 있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P.60 삶을 살아가면서 늘어나는 것은 행복이나 부, 희망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공포, 편견
"하이라이프 서평" 내용보기
P.97 두 사람은 여러가지로 달랐다. 사실 상 겹치는 점이 아무것도 없는 듯했다. 놀랍게도 그 사실이 두 사람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엄밀히 말해서 둘은 아주 다른 곳에서 왔지만, 한편 모두가 서로의 복제품 같은 좁디좁은 환경 속에 들어 있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P.60 삶을 살아가면서 늘어나는 것은 행복이나 부, 희망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공포, 편견뿐이라고 그는 생각했다.[하이라이프]

단편 여기저기에 묻어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냉소적인 관점에 공감하며,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 

지금이 이렇게 무채색인가. 아닐지도. 그럴지도 모르지.
감정에 호소하지 않아도 담담한 어조로 현대를 말하는 작가였다. 


YES마니아 : 골드 o******5 2024.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153] 하이라이프
"[1153] 하이라이프 " 내용보기
내가 탄 오토바이는 끝없이, 내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미지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문득 나는 어떤 작지만 중요한 기회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감지했고, 그 기회가 마침내 바꿀 수 없는 과거로 확정되어가는 것을 인식했으며, 하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한 후회를 달콤한 레모네이드처럼 음미하며, 아직 확정되기 직전의 바로 이 순간이 지속되기를, 영원히, 바랄 뿐이
"[1153] 하이라이프 " 내용보기
내가 탄 오토바이는 끝없이, 내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미지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문득 나는 어떤 작지만 중요한 기회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감지했고, 그 기회가 마침내 바꿀 수 없는 과거로 확정되어가는 것을 인식했으며, 하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한 후회를 달콤한 레모네이드처럼 음미하며, 아직 확정되기 직전의 바로 이 순간이 지속되기를, 영원히, 바랄 뿐이었다.  

작가는 두가지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듯 하다. 서사를 없애고 이미지를 전달하기와 초현실적인 서사를 구축하기.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는 식상하고 초현실적인 서사는 충분히 계산되지 못했다. 그래도 작가 특유의 가벼운 냉소를 좋아한다. 어쩌면 드라마 각본을 쓰는 게 어울릴테지만, 그러면 결국 그저 그런 짜치는 결과물이 나올 뿐이라는 걸 작가도 예감하고 있기에 저런 어설픈 시도를 계속 하는 것일테다. 




h*****p 2026.03.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