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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오후에 따듯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어내려갔습니다. 참 신기하죠, 분명 어둡고 각박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덟 편의 소설을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는 동안 참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둡고 불쾌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와 버무려 내어주는 95년생 젊은 작가의 솜씨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눈부신 이야기를 써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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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맞추어 오래전부터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태국의 치앙마이행 티켓을 예매했다. 여행 중 가장 고대했던 시간은 아침 일찍 일어나 간편한 차림으로 설렁설렁 나가 동네 카페에서 맛있는 라떼 한 잔을 하는 것, 텅빈 수영장에서 온 갖 영법을 마음껏 연습해 보는 것, 그리고 따듯한 햇살을 쬐고 새 소리를 들으며 책 한 권을 읽어내는 것이었다. 이 여행에는 너무 스토리가 거대한 소설보다는 일상적이면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가벼운 듯하면서도 너무 가볍진 않은 단편 소설이 잘 어울릴 듯했다. 무슨 책을 골라야할까 고민하다 '밤의 밤만이라도'를 택했다. 아, 책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었던 것도 이 책을 택한 또 다른 이유기도 했다. 이 책에는 여러 단편이 실려있다.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다. 꽁꽁꽁꽁, 맹맹맹맹 귀엽고 재치 있는 문장도 많다. 그렇지만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한편으로는 무겁기도 했다. (점점 불어나는 나의 몸뚱이처럼.) 읽고 나면 내 안에 저 깊숙이 숨겨놓았던 외면하고 팠던 여러 편견과 슬픔이 찬찬히 떠올랐고 나는 이를 마주할 수 있었다. 나는 그 어떤 것에도 편견이 없는 깨어있고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실은 '보통'의 존재와 '다른' 존재를 가엽게 보고 있었다. 나는 지나간 상처들을 시간 속에 툭하고 흘려보낸 줄 알았는데 실은 그 상처는 내 마음속 깊숙한 곳에 끈적하게 침전되어 있었다. 뭐, 결과적으로 이 책은 나의 치앙마이 여행과 아주 잘 어울리는, 나의 기대를 충족하는 한 권의 단편소설집이었다. 왜인지 이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며칠이 지나고 나면 복잡한 감정들을 짊어지고서도 꿋꿋하고 씩씩하게 일상을 잘 살아낼 것 만 같았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음이 무거웠졌다가 다시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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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문장들 속에서 자꾸만 눈물이 난다. 뭉클한 세계에서 어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너무 늦은 건지, 그래도 지금에서야 깨달아 다행인 건지 이 복잡한 세계와 이 마음을 조금 너그럽게 바라보게 하는 소설들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지나간 시간들이 지금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단 생각이 든다. 이 작가님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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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이여기인지 알고 구매할걸 그랬어요. 단편인지도 몰랐습니다. 2-3편 정도 읽었는데 나머지는 나중이 기회되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에요. 지금 시즌에 침대에 누워서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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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가의 발견 : 윤성희 작가의 추천사만 보고 구매했는데 참 좋은 작가를 만났다. 슬픈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슬픔이나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다는 점은 윤성희 작가와도 결이 비슷하다. 읽는 내내 슬픈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는 작가의 필력에 매료되었고, 거듭 포개어지는 유머는 독자의 마음에 깊은 우물을 만든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나갈지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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