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경력이 20여년 가까이 되었다. 특수교사로서 초등학교, 특수학교, 특수교육지원센터(교육지원청 내)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를 했다. 때론 학교 내부자로서, 때론 학교 외부자로서 학교와 학생들을 바라보고 경험했다. 그러다보니 본 책에서 묘사하는 상황이 내 일처럼 느껴졌고, 자꾸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인 박순걸 교감선생님은 내가 상상하던 교감선생님의 모습을 갖고 계셨다. 교사들의 역할과 태도에 대해 냉철하게 짚어주시는가 하면 교감, 교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셨다. 교사로서 열정을 다해 살아가는 나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주셨다. (29쪽) 교육계의 하나회/ 이들 조직의 관심사는 학교의 문화를 개선하고 교육을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사이동에 따른 정보와 승진과 관련된 정보이다. 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그리고 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할 때 그런 점을 많이 느꼈다. 출신 교대를 언급하며 기수로 인사나누고, 주요 보직 추천 또는 TF팀 추천은 알음알음 이루어지는 행태가 많이 불편했다. 다수의 초등교사들 사이에서 특수교사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매우 고독했고 나는 점점 의기소침해졌다. 이런 점 때문에 대다소의 비교과 교사들도 자신이 이방인 같다고 느끼고 있으며 특수교사는 특수학교에서 심리적 위안을 느끼곤 한다. (38쪽)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서 법보다 교육이 적어도 한 발자국은 앞서 나가 있어야 한다.....학교에서 법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이야기 하려면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력이 적고, 경험이 적은 교사는 '교육'을 말하는 순간 무책임하고 안일하며 법과 원칙도 모르는 교사로 치부당하기 쉽다. 그래서 나는 힘을 갖고 싶다. 승진을 하고 싶다거나 하는 등의 권력욕이 아니다. 나의 교사생활을 통한 누적된 교사력이 탄탄해 지길 바란다. 원칙이 있으나 이런 상황에서는 이러한 판단을 해야한다고 강하게 말할 수 있는 힘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85쪽)부장의 역할이 업무처리에 국한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부장은 선배교사로서의 모범, 인간관계의 윤활유, 현명한 결정력을 구비해야 한다. 누구든 자리를 채우기만 해도 되는 허술한 자리가 아니다. 현 근무지에 처음 오던날, 생각지도 못했던 업무 부장을 제의받았다. 누구나 기피하던 업무였다. '후배교사들도 많은데 왜 내가 해야하지? 전입교사라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하는건가?' 혼자 많은 생각을 했다. 막상 업무를 받고, 함께 업무하는 후배교사들과 만났는데...이들 또한 해당 업무를 맡은 것에 대한 불만이 많은 듯 보였다.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비록 원하는 업무는 아니었지만, 한해 이 업무를 잘 수행하고 나면 성취하게 될 역량과 비전 등을 보여주고 싶었다. 함께 일을 해 나가는 동료애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일이 어려울 때는 나에게 기댈 수 있게 마음을 열어주었다. 맞다. 내가 이 업무를 맡은건 단순히 업무때문이 아닐 것이다. 동료들을 잘 안아주고 보듬어주며 일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게 부가적인 내 역할일 것이다. 박순걸 교감선생님이 어찌 내 마음을 알고 위로해 주시는 것 같았다. 불편한 것에 대해 불편하다 말하고,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말하는 것이 교육계에서는 많이 어려웠다. 모난 교사, 대드는 교사로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내가 말하고 싶었던 점을 이 책에서 다 짚어주고 있는 것 같아 통쾌함 마저 들었다. 본 책에서는 그 밖에 교육 현장의 불편한 점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검토하고 개선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모든 교사가 그리고 모든 교감, 교장 선생님이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한다. 그리고 나는 교사로서 교실에 있는 학생들과 좀더 견고하고 단단한 믿음으로 교육을 이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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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책 소개(개요)
경남 밀양 밀주초등학교 교감인 박순걸 선생님(이하 박선생님)이 학교 교육 활동에 부적절하고 불합리하고 부당하고 불필요하고 불편한 부정적인 영향(요구, 민원, 지시, 강요, 어려움, 폐해, 지장, 곤란)을 끼치는 학교 외부의 존재들(개인, 집단, 기관)의 문제점들을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과 간접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이것들을 극복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성공과 실패, 아직도 진행 중인 투쟁과 노력)을 나누며, 이런 문제들을 없애기(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안(촉구, 권유, 호소)하는 글들을 모은 살아있는 책이다.
Ⅱ. 평자 소개
나는 고등학교 교사(영어)로서 약 26년간 ‘교실 안에서’ 수업과 학생 지도를 했고, 그동안에 비교적 편하게 지낸 1년을 제외하고 학급담임교사 16년, 부장교사 9년을 맡았다. 그러다가 원하지도 않았고 준비하지도 않았는데 어쩌다가 교육전문직(장학사)이라는 이름으로 불려가 교육청에서 3년 반을 근무하고 그 후 고등학교 교감 2년 반(1개교), 교장 4년(2개교)으로 근무했으니 10년을 ‘교실 밖에서’ 근무했다. 돌아보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좋은 기억과 경험도 있었지만, 후회와 아쉬움, 실패와 좌절도 많았다. 자신의 실책으로 인한 자책감이나 겪지 않아도 되는 일들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일도 적지 않았지만, 가르치는 일에 즐겁게 노력하려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다. 교육청에 근무할 때에는 내 생각이나 의견을 반영할 여지 없이 어쩔 수 없이 수행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기에 진부한 말이지만 ‘본의 아니게’ 학교나 선생님들에게 ‘학교 외부자’의 하나로서 폐를 끼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도 학교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우려고 할 수 있는 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교감이나 교장으로서 근무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새로 부임한 학교 교장실에서 행정실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그분이 “다른 교장선생님들은 학교 경영(시설, 재정)에 관심이 많은데 최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 분이시네요.”하는 말을 들었다. 그분은 나름 훌륭한 행정가였기 때문에 나로서는 좋은 뜻으로 한 말로 이해하고 내심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교장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 신기하게 보인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내가 학생들에게 들은 최고의 찬사는 “수업에 사랑이 가득 담긴 선생님”이라는 말이었고, 언제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counselorsam이라는 별명이 내 교직생활에서 얻은 최고의 선물이다.
Ⅲ. 박선생님과의 인연
내가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활동한 덕분에 페이스북에서 박선생님도 만나게 되었다. 박선생님은 페이스북에 학교 현장에서의 희로애락과 함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학교 안팎에서 교육 현장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분이라서 많은 공감을 하면서 좋아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박선생님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낳을 때에는 덩달아 기쁘고, 어려운 문제를 얘기할 때에는 함께 아팠다.
Ⅳ. 책 속으로
박선생님과 나는 지역 배경이 다르고 가르치고 일한 곳이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라는 다름도 있다. 하지만 학교라는 공통점과 학교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의 유사점 때문에 박선생님이 앞서 쓰셨던 [학교 내부자들]이나 이번에 쓰신 [학교 외부자들]의 내용에 생소한 것은 거의 없다. 학교는 독립된 교육공동체(기관이란 말은 별로 안 좋다)이므로 학교마다 다른 점들이 있을 뿐이리라.
1부 학교를 힘들게 하는 학교 외부자들
‘교육계의 하나회’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계 내부의 사조직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어느 집단에나 어느 정도의 사적인 모임이야 있지만, 문제는 그 모임이 배타적인 이권 단체가 되는 것이다. 나는 사적인 모임을 거의 참여하지 않는 외톨이에 가까운 사람이라 그런 조직으로부터 별 영향(이익이나 피해)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조직을 만들고 거기에 가담하여 영향을 주고받으려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언론: 학교를 무너뜨리는 외부자들’은 나도 분개한 일이 적지 않은 문제이다. 지금도 그런 일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싶지만 잠복해 있다고 본다. 첫 학교에서 학생들이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일이 있었다. 지방 주재 기자가 그 사건을 보도하면 학교의 명예에 금이 가기 때문에 교장선생님이 기자를 아는 선생님을 보냈다. 다녀온 선생님이 기자에게 들은 말이 어이가 없다. ‘교장이 와야지 당신(같은 하급자)이 와서 되겠어? 그리고 맨입으로 되냐?’ 이런 투였다. 지금은 없어졌기를 바라지만 아직도 치가 떨리는 일이 있다. 교감선생님과 같은 방에 근무하던 때의 일이다. 새로 승진해 부임한 교감선생님에게 걸려오는 축하인사(?)가 많다. 그런데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사람이 전화해서 축하 폭탄을 던진다. ‘00신문 지국장입니다. 우리 신문사에서 발행하는 00 잡지를 1년 치만 구독해 주십시오.’ 이런 것이다. 내가 교감으로 부임하였을 때에도 학연을 들이대며 비슷한 요구를 해온 사람이 있어서 화딱지가 났던 경험이 있다. 교감으로 근무하던 어느 날은 교장실에 손님이 왔다고 오라고 하셔서 가봤다. 텔레비전에서 많이 본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함께 있었다. 그 모르는 사람이 당시 지방방송국 간부였던 분을 통해 학교에서 특강을 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하러 온 것이었다. 교장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수락하고 시간을 마련해 보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강사의 강의는 그 학교 학생들에게 전혀 적절하거나 유익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날 이후 학생들 볼 면목이 없었다. 교과서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선생님 한 분이 문제의 교과서의 공동저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그 선생님은 전공 분야의 필요한 내용만 써주었기에 아무 잘못이 없다. 그런데 언론사에서 수시로 전화를 해서 그 선생님을 괴롭혔다. 어느 날은 이름도 모를 사이비 언론사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출입자를 통제하지 않던 때였다. 다행히 내가 교실을 돌아보는 중에 발견하여 내쫓았지만 참으로 기분 나쁜 일이었다. 언젠가는 어떤 교육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무명 월간지 기자가 찾아왔다. 학교 교육활동을 소개하여 학교 홍보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교장선생님이 승낙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교장선생님 인터뷰 사진까지 찍었다. 그런데 취재를 마치고 나서 그 월간지를 00부 구입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실랑이 끝에 없었던 일로 하고 보냈지만 씁쓸한 일이었다. 학교나 교육청에서 홍보를 위하여 소위 ‘보도자료’라는 것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학교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교직원의 문제, 시험 문제, 학교 폭력 문제, 급식 문제)을 취재하여 학교에서 해결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 문제들을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보도하여 어렵게 하는 일이 지금도 있을 수 있다. ‘교육보다 법을 앞세우다’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다. 선생님들이 교육 전문가이고 학교 교육의 책임자인데 학교에 대한 오해나 민원을 사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법을 앞세우고 외부 세력(학부모가 권력자라고 여기는/착각하는 기관, 언론, 사람)을 동원하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학교 외부자들이 학교를 어렵게 한다. ‘컨설팅: 안물안궁’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과 을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수석교사의 수업 컨설팅에 대해서는 좋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 내에도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동료 교사, 교장, 교감이 있으므로 특별한 필요가 없는 한 안 하면 좋은 일이다. ‘무례한 업무메일’, ‘업무메일의 위력’ 공감이 되는 이야기이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그것도 업무 담당 장학사와 교감 사이에만 오고가면 좋겠다. 주무관의 업무메일을 인사말도 없이 일면식도 없는 교감이나 교사에게 보내는 것은 그야말로 ‘무례한’ 일이다. ‘뒤돌아보지 마시라’를 읽다가 박장대소할 뻔했다. 아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어느 학교에서 급식실 비품을 교체할 때가 되어 예산이 배정되었다. 퇴직한 교육청 간부(안면이 있는 분)가 찾아왔다. 명함을 보니 00업체 소속이다. 영양사와 선정위원들에게 당부했다. 나를 찾아와 부탁한 업체가 있는데 얘기하지 않을 터이니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업체의 제품으로 선정해 달라고. 학교와도 관련되어 교장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단체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가 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퇴직한 분들이 부탁을 해오는 일도 있다. 압력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퇴직한 선배들이 부탁하는 일은 그밖에도 많다. 학교 자체로 해야 하는 기간제 교사나 교육공무직원 채용, 운영위원이나 학부모회 임원 선출에까지 청탁이 들어오기도 하였다. ‘공과 사’에서 지적하는 내용이 관행적으로 아직 계속된다면 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나 다른 공적인 SNS를 통해 직원, 특히 상급 기관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의 애경사 등 사적인 알림을 무작위로 보내는 것이다. ‘KTX의 편리와 바꾼 불편’은 밀양 밀주초의 특수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상황이 다르더라도 ‘접대용’ 방문 코스가 되어 불편을 겪는 학교가 어느 지역에나 있다. 무슨 행사가 있으면 언론 취재에 응할 것을 부탁하는 학교, 소위 ‘윗분’이 방문할 때 지정해서 ‘손님 좀 받으라’고 부탁하는 학교가 있을 수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교육청에서 적절하게 안배를 하여 특정 학교에 부담을 많이 주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편이다. 정말 불편한 상황은 교육감 선거철이 되면 학부모 모임에 교육감을 초대하여 특강이나 인사를 할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이다. 평소에는 관심이 없다가 선거철에는 관심이 폭발하는 것일까? 그밖에도 여러 가지 문제를 얘기하였는데, ‘수학여행과 노란버스’ 문제는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경과 조치도 없이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학생 체험활동 수송 버스를 모두 노란색으로 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온 것이다. 논란 끝에 정리가 되기는 했지만 그 사이에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이 겪은 불편이나 고생은 누가 보상할 것인가?
2부 외부자보다 못한 학교 내부자들
여기에서는 학부모의 완장질 문제, 어려운 업무를 피하려는 교사들의 문제, 좀비교사와 포장교사, 진상교사의 문제, 교무실과 행정실 사이의 업무 배분 문제, 교감과 교장의 역량과 업무 추진 방식 등 [학부 내부자들]에서 다루지 못한 학교 내부자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내가 겪은 학부모의 완장질이 떠오른다. 학교운영위원 경력만 십 년이 넘고 그중에 위원장도 수년을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자기 자녀의 사소한 문제로 상황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교장, 교감에게 협의도 하지 않고 학년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들에게 말로 할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일이 있다. 다행히 해당 학생이 얘기가 통하는 아이여서 내가 얘기하고 달래서 상황은 정리되었지만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픈 노릇이었다. 어느 학교에서는 입학도 하기 전에 예비 학부모가 학교 급식실 비품 구입에 관여하여 압력을 가하려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학업성적 평가(시험문제)나 생활지도(학교폭력) 문제로 학부모와 대립하거나 충돌하여 학교를 어렵게 하는 일도 있다. 발신자 주소에 ‘00고등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일동’이라고만 적혀 있는 편지가 내 앞으로 전달되었다. 수신자를 보니 청와대였다. 청와대에 민원을 낸 것이 담당 부처를 거쳐 우리 교육청에 내려왔고, 내용을 보니 성적 관련 민원이라서 감사실에서 조사해야 하는데 민원인이 자기를 밝히지 않을 경우에는 감사 대상이 될 수 없으니 해당 학교에 상황을 알아보고 대응책을 도와주라는 것이었다. 학교에 알아보니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도 얼굴도 내밀지 않고 몇 달 동안 자기를 밝히지 않은 학부모가 계속 전화질을 해서 교장, 교감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어느 학교에서는 시험 기간 중 공결 처리 문제로 민원이 발생하여 교감선생님이 도와달라는 호소를 해왔다. 업무담당자로서 필요한 규정과 절차, 학교에서 처리한 과정을 확인한 결과 부당하게 처리한 것이 없었다. 학부모에게 직접 전화하여 어렵게 설득하고 상황이 종결되었다. 그 교감선생님은 내가 도와주어서 학교가 살아났다고 무척 고마워했지만 그 일로 몇 달 동안 학교가 겪은 고초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어느 학교에서는 영어시험문제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어 골머리를 앓다가 도저히 해결이 안 되어 영어교사이자 업무담당자인 나에게 도움을 청해왔다. 영어권 나라에 유학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학부모가 교사를 무시하고 자기가 옳다고 고집하여 대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교감선생님을 통해 그 학부모의 양해를 구하고 내가 직접 전화를 했다. 문제가 된 문제를 검토한 결과 당연히 선생님이 처리한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도 영어교사라고 밝히고 아무리 ‘높은 곳’에 민원을 제기해도 다른 판정을 받을 수 없다고 하여 정리하였다. 흔치 않은 일이지만 없지도 않은 이런 문제들은 고스란히 선생님들의 사기 저하와 학교의 교육력 약화로 연결되고 결과적으로 자기 자식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다. 학부모의 민원은 심각하기는 하지만 매일 일어나는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은, 교장·교감의 관점과 동료 교사의 관점에서 느낌이 다를 수는 있지만, 좀비교사와 진상교사의 폐해이다. 좀비교사란 자기의 편리, 자기의 권리는 다 챙겨 먹고 그러지 않는 동료 교사를 조롱하기까지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이런저런 구실로 학급 담임도 맡지 않으려 하고 당연히 수업에도 충실할 리가 없다. 진상교사는 개인적인 일이나 교육활동에서 상식을 벗어나 제멋대로 행동하여 위화감을 조성하고 학교를 어렵게 하는 교사이다. 포장교사는 자신을 드러내어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학생과 교육활동 성과를 자기 포장의 도구로 삼는 교사이다. 그런 사람은 교장에게는 적당히 아부하여 훌륭한 교사라는 평가를 받으려고 하고 이를 바탕으로 외부 강의나 심사 같은 여러 가지 교육청 일에 참여하여 몸값을 올리고 더 나아가 교육전문직으로 진출하는 데에 유리한 길을 챙기려고 한다. 자기의 할 일을 하면서 그런 길을 가는 이도 있어서 싸잡아 비판할 수는 없지만 학교 문화에 득이 되는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진상교사나 좀비교사는 가는 곳마다 폐해를 남기고 기피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들을 걸러낼 적절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학교가 살아날 수 있다. 교장과 교감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한 고민은 박선생님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이다. 모두가 훌륭한 교장을 고대하지만 현행 교장 승진제도에서는 훌륭한 교장을 배출하기 어렵다는 것, 그러므로 승진제도의 폐단을 검토하여 훌륭한 교장이 많이 배출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박선생님의 소망이자 알 만한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다.
3부 학교 외부자들을 위한 제언
학교에 웬만큼 근무한 선생님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지금까지 박선생님이 제시한 문제점들을 직접, 간접으로 겪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 누구나 하소연하고 분개하고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참아내고 있을 것이다. 박선생님은 이 책에서 많은 사람이 알면서도 말하기 어렵거나 말하기 싫은 얘기들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낼 뿐만 아니라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학교를 살리기 위한 자신의 외로운 싸움, 불굴의 노력, 성공과 실패, 희망과 좌절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며 함께 그 길을 가자고 호소하고 있다. 3부에서 박선생님이 현장에서 경험하고 실천하고 관찰하면서 고민한 것들을 바탕으로 제시하고 호소하는 것들을 몇 가지만 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누구나 공감할 얘기이다. 1) 학교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나 학교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로 학교와 교사가 시달리게 하지 않아야 한다. 2) 새로운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교장, 교감선생님들이 연구하고 힘써야 한다. 3) 선생님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행정지원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4) 학생 교육에 전념하는 교사가 적절한 대우를 받고 제대로 가르치는 교사가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4부 학교 내부자들을 위한 제언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사소한 문제들일 수도 있지만 학교 교육활동에 사소한 것은 없다. 어느 학교에 부임했을 때에 중앙 현관에 학생들이 보이지 않아서 의아했다. 알아보니 전임 교장선생님이 중앙현관에는 학생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당장 고치도록 하니 학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 안에서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더 좋은 길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교육활동과 행정업무 나누기, 학생자치 지도, 학부모와의 관계, 교육과정 운영,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잘해나가야 하는 교장과 교감의 역할 등등.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을 슬기롭게 이끌어갈 학교의 대표자, 경영자, 관리자(별로 쓰고 싶지 않은 말이다)인 교장(그리고 교감)의 자질과 역량과 도덕성과 역할임을 박선생님은 되풀이하여 강조하고 있다. “민주적인 교장은 집단지성의 의견을 모아낼 줄 알아야 하고, 합의되고 결정된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하며, 교사의 민주적인 경험들이 온전히 교육과정에 녹아서 교실의 장면 하나하나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교장이다.”(227쪽)
5부 학교의 미래: 밀주초 이야기
밀주초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박선생님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과 함께 올라오는 밀주초 이야기를 읽으면서 상상하고 있었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책을 통해서 알고 보니 놀라움이 더 크다. 여러 가지 이유로 무너져가는 학교,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도 가고 싶지 않은 학교를 몇 년 만에 확 바꾼 것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박선생님이 교감으로 부임할 때 밀주초가 좋은 학교가 아니었던 것은 주변 환경, 학부모의 불신과 불만과 민원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고, 그 결과 학교가 힘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박선생님은 학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불만을 듣고 함께 해결하여 좋은 학교를 만들어가자고 설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선생님들을 위해 교사와 행정업무를 분리하여 선생님들이 온전히 학생들과 함께 숨 쉴 수 있도록 했다. 새로 부임할 선생님들에게 먼저 전화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새 학교에서의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학부모와의 갈등이 생기면 교감으로서 직접 나서서 해결하였다. 학부모가 학교를 살리는 주체로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학교 분위기를 확 바꿨다. 물리적인 환경 개선에도 힘써서 운동장을 놀이동산으로 바꾸고 지역사회 주민도 언제든지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박선생님의 마음가짐과 실천 노력은 ‘교감의 다짐, 그리고 민원에 대한 태도’(284쪽)에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다. 첫째, 선생님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학교 텃밭을 만들어 자연생태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셋째, 아침마다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면서 전교생의 이름을 외운다. 넷째, 중간놀이시간 30분간 선생님들이 수업준비와 휴식을 할 수 있도록 교감이 학생 안전을 지킨다. 다섯째, 교무실무사들이 점심시간에 쉴 수 있도록 교감이 교무실을 지킨다. 박선생님은 모두가 교장인 학교를 꿈꾼다(302쪽).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 존중하며 즐겁게 열심히 일하는 학교, 그래서 학생과 학부모, 학교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이다. 박선생님은 밀주초가 ‘여전히 논쟁이 있는 학교’라고 한다. 하지만 밀주초는 ‘논쟁을 통해 그만큼 더 성장한다’는 말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에필로그에서 박선생님은 ‘교육을 다시 세우기 위하여 선생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간곡한 부탁’을 하고 있다. 첫째, 교실부터 민주적인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해 주세요. 둘째, 가르치기보다 이해해 주세요. 셋째, 동교교사와 소통하고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주세요.
Ⅴ. 여미는 이야기
이 책과 먼저 나온 책 [학교 내부자들]을 읽으면서 이런 책을 진작, 내가 퇴직하기 전에, 아니 내가 교사로 첫발을 뗄 때, 아니면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될 때라도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였다. 혁신학교란 것, 과거에도 여러 이름으로 실험적인 학교를 만들자고 했고 많은 경우 공론에 그쳐 버렸거나 용두사미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혁신학교란 이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학교를 학교답게 바로 세우는 것이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 교육제도와 정책, 정권에 좌우되지 않는 교육의 독립성,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행정 등 모든 것의 기초가 바로 서야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상과 현실에 괴리가 생겨 안타깝다. 학교를 어렵게 하는 여러 가지 학교 외부자들의 문제도 작지 않고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살아나야 하고 학교는 살아있어야 한다. 살아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은 학교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다. 그리고 지역사회이고 학교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글로만 알고 지내지만 박선생님은 공인 이전에 개인적으로도 인격과 가정생활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존경한다. 그런 바탕 위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노력해 오신 박선생님의 학교 살리기 운동(?)은 이 시대의 하나의 모델이자 좋은 열매로서 누구나 참고하고 본받을 만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은 이 나라의 모든 선생님들, 학부모들, 교육정책 및 교육행정 담당자들, 교육학자와 연구자들이 함께 읽고 마음에 새기고 참고하고 실천하면 좋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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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용기는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글의 내용을 구상하고 책으로 나오기까지 그가 지닌 용기는 무엇에 바탕을 두었을까?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이해하기에 어려웠다. 그 답을 감히 짐작하면 ‘성찰과 실천’이 아닐까 싶다. 학교 현장에서 교감으로 승진하면 교장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언제 교장이 되는가에 관한 시간의 문제이지, 교장이 되지 못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필자는 현직 교감이기에 굳이 용기 내어 이야기할 필요도 없고 성찰과 실천하지 않아도 교장이 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그는 성찰하며 실천하였고, 용기도 내었다. 이 부분에 존경심을 보낸다.
이 책에서 언급한 ‘입학허가 선언(213쪽), 졸업앨범 그리고 추수 지도(216쪽), 교육지원실로의 통합(277쪽)’ 등은 당장이라고 단위 학교 차원에서 논의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보인다. 또한, 나머지 내용 중에서도 교육청이 의지만 가지만 충분히 제도화하거나 정책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들이 보인다. 필자가 주장한 내용은 이미 수십 년 전에 교육 관련 토론회나 보고서에 한 번쯤 언급된 내용이지만, 이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학교를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구성원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올해 교감 자격연수 지명 예정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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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 교사로서 답답했던 문제들 나 역시 동의하지 못했던 관행들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학교는 누구를 위한 곳인가? 고민하게 했던 질문들을 같이 하고 계신 분을 만날 수 있어서, 그리고 나는 혼자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온세상에 외치는 분이 계셔서 너무나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교사들이 읽고 함께 생각해보았으면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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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걸교감선생님과는 페친 인연이다. 오년전에 안면도 없었지만 도서관 리모델링 업무로 도움을 구했는데 너무도 흔쾌히 참고자료를 듬뿍 보내주셨다. 그일을 계기로 틈틈이 페북에 교감선생님의 글을 읽었다. 꾸밈없이 솔직한 가정사 이야기에 눈물이 와르르 날만큼 감동적인 글, 또 밀주초 학교이야기가 참 많았었는데 그런 글이 올라 올땐 진짜 이런 교감선생님도 계시구나 싶었다. 인간적으로 먼저 신뢰가 가는 분이다. 박순걸교감선생님의 <학교내부자들>에 이어 <학교외부자들> 책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교육환경으로 바뀐다면 참 좋겠다는 바램으로 선생님의 책을 처음에는 밑줄치면서 읽다가 나중에 필사해가며 읽었던 부분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지원청의 생색. 그리고 불신 교육지원청에 토요일에도 개인 교감에게 전화를 해서 공문내용을 묻는 장학사들, 해당없음도 해당없음으로 보고 하라고 공문에 명시되어 있다. 학교가 공문을 확인하지 않기도 한다는 일부 불신에서 비롯된다고 봐야한다. 교감님이 수차례 언급했지만 지역의 장학사는 학교의 교육과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지원청이다. 학교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를 보고 학교가 원하는 영역에 만반의 준비자세를 갖추고 즉각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지원청의 역할이다. 의전의 방향 학교 생태교육에 관심이 많은 제비탐사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학교 주변 제비를 관찰하러 오는 것인데 학교주변 재래시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제비집을 관찰하고 핚교로 돌아와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다.지역방송촬영팀도 함께 온나는 소식에 6.25동란의 난리는 난리도 아니었다는 말이 안봐도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교육감님의 발길을 돌린 교감선생님의 말 한마디 “교육감님 일개 교감이 이런 부탁을 해서 외람되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가시면 안됩니다. 시골 촌구석이지만 학생들을 위해 늘 수고하는 우리 선생님들에게 오늘만큼은 꼭 격려의 말씀 한마디라도 해주시고 가셔야 합니다.” 의전의 방향이라는 제목을 달고 교육감님의 학교 방문에 교감선생님께서 부탁하신 말이 담긴 이글은 ‘ 아...박 교감선생님은 진심으로 선생님들을 편에 서 계시구나.’라는 느낌이 팍팍 왔었다. 2부 외부자보다 못한 학교 내부자들 학교를 망치는 학부모들의 완장질 학부모회장이 극히 일부지만 이것을 권력으로 여기며 정치에 도전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기 주변의 사람들만 챙기고 자신들만의 영역을 만들고 그들만의 학부모회장이 되어서 자기 패거리들의 목소리만 학교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참으로 공감가는 글이었다. 내 아이를 위해 봉사하겠다는데 학교가 왜 안 도와주냐고 막무가내로 나오는 학부모들 꼭 있었다.
좀비교사,포장교사 수업시간에 잘 짜여진 각본대로 연출된 실적물이나 결과물을 사진으로 갈무리해서 sns나 겨사 커무니티 공간에 올린다. 꾸준히 학생을 지도하고 그렇게 누적된 실적물을 교사들과 공유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교사 자신의 포장을 위하여 의도적인 홍보자료를 만드는데 이용되는 아이들은 그저 도구에 불과할 뿐이다 포장교사 포장하는 능력을 탁월한 능력을 겸비했으니 어찌보면 교사의 길보다 행정가나 정치가로 옮겨가는 게 진정 학교를 위한 길인지도 모르겠다. 3부 학교 외부자들을 위한 제언 학교의 일과 아닌 일 학생건강검진 저축은 은행에서 학교는 학교에서 할 교육을 하면 되는 것이다. 교육현장에는 여전히 옛날의 저축업무처럼 학교의 일이 아닌것들이 남아있다. 학생건강관리가 대표적으로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할 업무이다. 1학년 담임을 하면 해마다 4월에 건강검진이 있다. 올해도 1학년을 맡아 건강검진 시즌이 오면 가장 번거로운 것이 소변통 받는 것이다. 먼저 온 아이들이 노란 바구니 통에 소변을 담아놓아라고 했다. 헤아려봐도 25개. 26개가 되어야 하는데 1개가 여러번 헤아려봐도 없다. 소변통 찾는다고 1교시 허탕쳤다. 이런 일들을 그냥 하니까 당연히 하는 줄 알았는데 교감선생님 책을 읽다보니 그래 맞아 영유아 건강검진을 어린이집에 맡기지 않고 엄마가 데리고 가서 병원에 직접 가서 검진했었지,
교무행정지원팀 운영의 이해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슬로건으로 교육의 본질을 찾는데 관심을 두었다 교무행정지원팀 담임교사가 수업 생활교육등 학급운영에 전념할수 있도록 단위학교의 인적 물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교무행정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담임교사가 교육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과정 중심의 지원체제구축을 목표를 함
대학의 시스템만 도입해도 학교는 변한다
교사가 교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수업에서의 해방과 행정업무에서의 해방을 뜻한다. 교장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고 어쩌면 교사로 정년퇴직하는 것이 더 가티있고 존경을 받는 문화라면 지금처럼 승진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학교가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화단이 꼭 건물앞에 있어야 하는것도 아니고 운동장이 평평해야얀하는것도 아니다. 다만 어른들이 익숙하여 바꾸려는 의지를 가지지 못한 것이었다 본관앞의 동상과 화단을 정비해서 학교외부자들을 위한 조경이 아닌 학교 내부자들을 위한 조경이 되도록 마음을 써 봄이 어떨까?
돌봄과 출산율
엄마가 직장에서 마음 편히 일을 할 수 있게 충분히 일을 하고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있도록 돌봄의 시간을 저녁시간까지 연장한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하지만 이 정책에는 아이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오류가 있다. 오후 8시 9시 까지 돌봄시간을 확대하면 아이들은 하루 12시간 이상을 학교나 기관에 지내야한다. 아이들은 성장기에 부모와의 접촉시간이 심리적 성장에 굉장히 의미있게 작용함을 지켜보았다. 방안제시로 10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부모 중 한명은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돌봄이 해결되지 않는 날이라도 직장을 쉴 수 있어야한다.
업무부서가 없는 학교를 꿈꾸다 학교에서 지원청으로 넘어가야할 행정업무들은 수두룩하다. 돌봄,방과후,늘봄,정보관련등 굳이 학교에서 처리하지 않아도 될 행정업무들이다.
연수계의 허당 원격연수 교사가 의무적으로 들어야하는 연수시간을 축소해야한다.정말로 필요한 연수라면 제대로 해야한다
교권회복을 위한 몇가지 제안 교권침해가 증가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동안 교권이 침해될 때 교사가 맞설 수 있는 조치가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동학대처법법의 학교진입과 교권추락,신고의 남발,반복적 악성민원등으로부터 교사를 지켜줄 마땅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선생님들의 생존권마저 위협 당했다. 4부 학교 내부자들을 위한 제언 학교홍보기사의 첫줄
학교 홍보기사의 모든 시작은 그 학교의 교장이 누구인지 밝히고 교장의 인터뷰로 마무리된다.괄호속에 교장의 이름 한칸 들어가는 것보다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곁에서 눈여겨보고 교사와 학생을 인터뷰하여 홍보기사를 대신 작성하는 것이 훨씬 보람되고 의미있지 않겠는가?
입학허가선언 학교장의 입학허가선언이 없어지지 않으니 입학식부터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라 교장이라는 인식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생기게 된다. 또한 이러한 의식적인 하나의 행위로 인해 전체 입학식 분위기가 무겁고 딱딱하게 된다.어른에 의한 어른을 위한 입학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당연한 교감의 의무
1.학교폭력예방 승진 가산점의 업무처리를 교사가 하는 곳이 있었다.단 1%라도 교사가 담당하는 곳이 있다면 지금이라다 당장 중지시키고 교감이 맡아야 한다 둘째 교권보호업무를 교감이 맡아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권보호 업무의 성격이 침해보다는 예방에 더 중점을 두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교감의 무게감이 학부모연ㄴ수에 더 크게 다가갈 수 없는 교감들이 더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에 포커스를 두고 교권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학부모회 업무다 교사는 다양한 학생만큼 다양한 성향의 학부모들도 상대해야 하는 대표적인 감정노동의 직업이다. 자기반 학부모도 제대로 관리하기 힘든교사가 왜 전체 학부모회를 관리해야하는지 의문이다. -이동 첫해 1500학생수가 있는 학교로 이동 첫해 학부모회업무를 맡은 나는 이글에 손뼉까지 두드리며 극히 공감했다
허락과 베품
교직원이 연가나 조퇴를 사용하는 것은 ㄴ각자가 노동자로서 국가가 부여하고 인정한 권리를 사용하는 것이다.그 권리의 사용을 교감과 교장이 결재를 한다고 해서 허락을 하는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결재는 권리의 사용을 인정하고 확인하는것이지 허락하는 것이 아니다. 원래부터 나의 것이 아니기에 베푸는 것도 아니다. 조퇴,병가를 쓸 때 진짜 눈치 많이 본 나는 이글에 눈물이 왈칵 날 정도로 위로받았다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ㄴ공익에 대한 막대한 침해는 학생의 수업권과 교육권이 붕괴되는 피해가 예상되는 침해가 아니라면 복무에 대한 결재의 행위를 허락이라 판단해서는 안되고 베풂이라고 해서도 안된다. 둘째 학교의 예산의 사용에 따른 결재권을 교장에게 부여하는 것은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예산이 유용되거나 낭비되지 않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이지 마치 내 돈인것처럼 내마음대로 사용처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나처럼 민주적인 교장 있나?
민주적인 교장은 집단지성의 의견을 모아낼 줄 알아야 하고 합의되고 결정된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하며 교사의 민주적인 경험들이 온전히 교육과정에 녹아서 교실의 장면 하나하나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교장이다
직급책 업무추진비
학교장의 기품있는 품위를 위한 개인 월급이 아니다.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지만 사용처를 교직원에게 공개하거나 아니면 개인 사비의 지출이 아님을 떳떳하게 밝혀줄 때 학교장의 품위도 교직원의 복지도 성립되는 것이다
누가 먼저 벽을 허물것인가? 사람의 일을 어떻게 칼로 재단하듯 자를 수 있단 말인가? 다만 모두가 내 맘 같지는 않지만 내맘 같은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교감선생님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저도 현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 열심히 하리라 다짐합니다.
교사가 초과근무을 해야하는 경우는
교사의 본업은 수업준비다. 행정업무 처리가 아니라 일상에서 수업을 준비하느라고 늦게까지 시간이 필요한 교사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초과근무를 신청하라고 해야 한다.
교육과정을 망치는 교육과정은 버려야 한다 교육과정 탈을 쓰고 흉내만 내는 교육과정이 아닌 것들을 이제는 버리고 과감하고 깨끗하게 정리해야 할 시점이다. 서류에만 있으면 교육을 한 것이 되니 교육보다는 서류를 맞추는데 중점을 두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아닌가 5부 학교의 미래 밀주초 이야기 교사는 하는 일이 많다. 가르치는 일을 넘어 교실에서는 돌봄을 하는 부모가 되기도 하고 의사도 되고 상담사도 된다. 행정공무원이 되기도 하고 경찰도 되고 판사도 된다. 감시자도 되고 파티플레너나 레크레이션 진행자도 되기도 한다. 교사는 특히 초등교사는 만능이 되어야 한다며 못도 잘 박아야하고 형광등도 갈아야하며 아이를 업고 뛸 체력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은 옛날부터 있어왔다. 교사의 주역할은 수업과 평가,생활지도이다. 생활지도는 범위가 광범위하여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 어렵지만 .. 교무실무사를 학교마다 증원 배치하여 교사가 행정업무를 처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비율로 교사가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교사는 교사에게 기대되는 수많은 이름값을 하기도 숨이 차다. 수업을 마친 시간에 전담수업을 보내는 시간에 교사가 업무포털과 에듀파인을 열어 공문을 처리해야하는 체계속에서 교사의 전문성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교사의 행정업무경감은 교장실과 교무실,행정실을 통합한 교육지원실의 구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며... 2004년 첫 발령 그 해 열정으로 신나게 수업하고 있는데 교감선생님 전화오셔서 오늘까지 나갈 보고 공문 하나 제대로 안 파악하고 교육청 장학사가 전화오게 만드냐고 혼났었다. 또 어떤해는 학교신문편집업무를 맡았는데 기사거리 모아서 문서상 먼저 결재 받으러 교장실 찾아 갔는데 “김샘은 인문계고등학교 졸업한거 맞나?”하면서 하마 뻘겋게 고쳐진 부분 새로 고쳐갔는데도 마음에 안든다고 교장실 바닥에 원고 패대기 치던 교장도 만났었다. 문서기안 올릴 때 끝 하고 마침표 안 찍었다고 다시 기안 올리라던 관리자도 만났었다. 지금은 세월이 그래도 많이 흘러 수업시간에 전화오거나 지각했다고 운동장 돌라는 관리자가 있다는 소문은 듣기 어렵지만 그래도 심심찮게 이 학교의 관리자는 어떻다. 저학교의 관리자는 어떻다 소리는 들려온다. 관리자의 권위의식이라는것을 박교감선생님께는 티끌만큼도 찾을 수 없다. 이분은 학생과 교사들, 그리고 학교를 위해 점 딱 찍어 태어나신 분인가 싶을 정도로 민주적인 학교 문화 형성을 위해 온 몸을 던지신 분이다. 이런 관리자와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이 참 부럽다. 그런데 오라고 해도 나는 선뜻 못 가겠다. 깜냥이 안 되어 가지 못할것 같다. 행여나 이런 관리자분들과 함께 할 기회가 주어질 수 도 있을테니 일개 교사인 나는 과연 남은 교직생활 어떻게 해야 할까...스스로에게 반문하게 할 기회를 주신 박순걸 교감선생님의 책 <학교 외부자들> 후기를 마무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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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평행우주가 있어, 내가 근무하던 10년전, 15년전(초임)에 어쩌면 지금 학교 내부자들, 외부자들이 판을 치는-교육을 교육답지 못하게 왜곡하는 정책, 분위기, 그런 풍조들이 있는 2024년이라면 어땠을까? 문득 상상해본다. 지금은 전보다 교육하기 좋은점이 많아졌다. 또 동시에 아직도 굳건히 버티고 있는 걸림돌이 있으며 오히려 전보다 교육하기 어려운 점들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많은부분에 동감해주고 동의할 수 있었다. 이책을 읽는 독자는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겠다. 돈벌어주는 책도 아니고, 각자 사람들이 가진 관심분야에 교육이나 교육정책이 있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나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장을 잘 아는 사람들이 관심갖고 읽을 책이겠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다. 교육현장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는점을 알아줬음 좋겠고, 더 응원해주고 현장교사들을 지지해줬으면 좋겠다. 리뷰제목처럼 아직도 멀었다. 교육이 다른 많은 포장들, 거추장스러운것들, 왜곡시키는 것들을 떨쳐내고 교사들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풍토가 더 퍼지면 좋겠다. |
| '학교 외부자들'은 박순걸 교감 선생님이 쓰신 책으로 '학교 내부자들'의 시리즈 2권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 운영 시스템과 교육청과 관계 등 학교 외부적인 것들을 다룬다. 교육 현장에서 나타나는 실질적인 문제를 다룬다. 교육 현장 외부에서 학교를 지원하고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주체들의 역할과 책임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교육 현장의 변화와 협력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교육 현장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이해해 보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내용들이 담겨 있다. 교육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