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단적으로 말하고 싶다. 대단한 책이다. 로저 에버트 식으로 'TWO THUMBS UP!'이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센딜 멀레이너선과 프리스턴대 심리학 교수 엘다 샤퍼가 만나 정말 굉장한 책 하나를 써내었다. 바로 '결핍의 경제학'이다. '엥, 경제학과 심리학이 만나? 그렇다면...' 맞다. 경제학과 심리학이 만난다면 뭐가 나오겠는가? 답은 뻔하다. 바로 행동경제학이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이 바로 좋은 예다. 그는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공헌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지만 사실은 심리학자다. 아마도 심리학자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최초의 인물일 것이다. 이런 비유가 가능할 것 같다. 고전경제학이 인간을 흑백사진으로 묘사한다면 행동경제학은 총천연색의 컬러사진으로 묘사한다고. 흑백사진처럼 고전경제학은 사람을 소비 기계처럼 생각했다. 무조건 이익이 있으면 그것을 선택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과연 사람이 그러한가? 고전경제학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사람은 복잡다변한 존재다. 무엇보다 사람에겐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파문을 그린다. 그렇게 행동경제학은 시장이라는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 서 있는 실존으로서의 인간에 더 주목했다. 그 선택 앞에 서 있는 인간 마음에 무엇이 일어나는가를 포착해내려 애썼다. 그리하여 경제학은 심리학과 행복한 미팅을 하게 된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하여 센딜과 엘다는 이토록 재미나고도 결핍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을 우리와 만나게 해 준 것이다. ![]() 결핍.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를 경제로 내모는 요인이다. 사람들이 경제 활동을 하는 건 내게 뭔가 부족해서다. 이 책에서는 결핍을 이렇게 정의한다.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적게 가지는 것'(P. 14) 생각해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정의다. 하지만 센딜과 엘다는 이 결핍에 우리가 보다 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바로 이 결핍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의 연구팀이 뒤늦게 그 중요성이 널리 인정받게 된 한 실험을 했다고 한다. 총 36명의 지원자를 모집하여 그들을 굶주리게 하여 관찰한 것이다. 사람이 굶주리면 점점 어떻게 되는가? 그것이 그들이 알고자 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육체는 피폐해져 갔다. 육체만이 아니었다. 정신마저 극도로 변하고 있었다. 평소 느긋하던 사람들도 계속 굶주리게 되자 배식 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참지 못했다. 초반엔 음식에 별 욕심을 내지 않던 사람들이 점차 음식에 대한 강한 소유욕을 드러냈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주어진 음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싸움을 불사했다. 편식도 존재하지 않았고 모든 사람들이 바닥을 샅샅이 다 먹었다. 하지만 센딜과 엘다가 주목한 건 이것이 아니었다. 그 이후였다. 실험이 끝나 더이상 굶주리지 않게 되었을 때 그들이 보여준 반응이었다. 흥미로웠다. 더이상 굶주리지 않게 되었는데도 그들은 여전히 음식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없었던 식탐이 그 실험을 계기로 생겨났고 그건 변함없이 지속되었다. 한 피실험자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그 경험(굶주림)으로 음식이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음식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것이 되었다는 것이죠.(P. 19) 결핍이 그의 인생을 영원히 변화시켜버렸다. 이제 그는 그 결핍을 경험하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렇게 실험이 단적으로 증명하듯 결핍은 인생을 송두리째 지배할 수 있다. 이 깨달음이 동기가 되어 센딜과 엘다는 결핍이 우리 인간과 사회에 진실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바로 그 결과물이 이 '결핍의 경제학'이다. 이들이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은 결핍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꼭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걸 그들은 그들의 단골 식당의 최고 메뉴를 통해 설명한다. 그 가게에서 가장 평가가 좋은 최고 메뉴는 그러나 의도를 가지고 많은 노력 끝에 나온 것은 아니었다. 진실은 주방장이 요리 경연장에 출전했다가 마감 시간이 임박해 급히 만들다가 우연히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작정하고 만든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았고 인기가 높았다. 왜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 그게 바로 터널링 효과라고 센딜과 엘다는 말한다. 이를테면 당신이 글을 쓰고 있는데 마감 시간이 임박했다고 상상해보자. 그러면 마감 시간 안에 어떻게든 써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것들은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시간의 부족이라는 결핍의 감각은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대상에 집중하게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터널링 효과다. 터널에 들어간 사람이 오로지 출구만 바라보듯 그 문제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에 있어서 터널링은 의외로 효과가 좋아서 우리 일상에서 문제 해결 대부분은 이렇게 기한이 임박하여 터널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가장 좋은 예는 시험 전날 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는 '벼락치기'다. 우리로서는 이 벼락치기야 말로 터널링 효과의 주요한 예다. 사실 암기는 벼락치기 할 때가 가장 잘 된다. 당연하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그 급박함이 우리를 초집중하게 만든다. 바로 터널링이다. 이렇게 결핍은 의외의 곳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물론 온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다. 터널링은 동시에 그만큼 많은 다른 것을 배제하기도 한다. 그 배제되는 것에 오히려 더 합리적인 해결,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센딜과 엘다는 결핍을 좀 색다르게 보게 만든다. '중간궤도수정 효과'나 주의력을 사로잡는 '집중 배당금' 같은 긍정의 요소들이 결핍엔 많다. 하지만 센딜과 엘다가 이렇게 결핍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하는 건 그걸 긍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진실은 그 결핍을 새로 바라보는 것처럼 문제 해결에는 이처럼 시선의 이동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들이 이책을 통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후반에 있다. 바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빈곤 구제 대책 같은 것들이다. 센딜고 엘다는 정부가 주도하는 빈곤 퇴치 프로그램이 근본부터 잘못되었다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대부분 빈곤(혹은 실업이나 그 무엇이든 마찬가지인데) 퇴치 프로그램은 개인의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취직을 하게 하여 빈곤을 물리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직업 기술을 익히도록 만드는데 집중한다. 대부분이 다 무슨무슨 교육 프로그램이다. 센딜과 엘다는 그것이야 말로 결핍을, 그 결핍을 겪고 있는 가난한 자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증거라고 한다. 교육프로그램은 획일적으로 과정을 정해놓고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도태되도록 내버려두고 있는데(여기엔 자발적인 불참가도 있지만 정해진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하는 강제적인 것도 있다.) 사실 가난한 자들은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이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교육 자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센딜과 엘다는 결핍이 사회경제적으로 어느 위치에 따라 얼마나 다른 효과를 내는가를 증명했다. 즉, 같은 정도의 결핍이라도 부유한 자들은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가난한 자들은 삶을 송두리째 고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걸 보여주는 실험이 하나 있다. '당신은 지금 DVD플레이어를 사려고 한다. 현재 서 있는 가게에는DVD 플레이어가 100달러다.. 그런데 시내 한 가게에서 이보다 30달러 싼 DVD플레이어를 본 적이 있다. 그럼 어디서 사겠는가? 만일 그 DVD플레이어가 1000달러고 역시 좀 전 시내 가게에서 본 DVD플레이어 역시 이 보다 30달러 적었다면 어디서 사겠는가?'란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달러인 경우에는 일부러 전에 갔던 가게까지 가서 사겠다고 대답했고 1000달러인 경우에는 그냥 현재 가게에서 사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결핍은 적은 부분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가진 것이 적은 가난한 자들은 부자들보다 결핍을 더욱 뼈져리게 느끼기 마련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말 빈곤 퇴치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그들의 그러한 결핍에 대한 인식, 결핍이 가지는 삶의 지배력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인 것이다. 그들의 마음과 그들이 쓸 수 있는 여력을 헤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빈곤 퇴치 프로그램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센딜과 엘다는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정말 도움을 주려면 어떤 시각으로 봐야할까를 위해서 나온 책이다. 지금 우리에겐 정말 많은 사회 문제들이 있다. 빈곤과 실업은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런데 이 모두는 공통적으로 결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빈곤과 실업을 해결하려고 함에 있어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결핍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더우기 빈자들과 실업자들에겐 실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제대로 헤아리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실패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다. 진짜 목적인 그들의 처지를 헤아리기 보다는 그저 주관하는 입장만 있는, 탁상공론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일방적 시각만 투영되어 있기에. 그래서 나는 이 '결핍의 경제학'이 그와 같은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출발점을 찾는 것이다. '결핍의 경제학'은 그 출발점을 제대로 짚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시간을 들여 읽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정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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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이 질문을 보고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지금껏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서는 당연한 듯,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결핍으로 인한 애착이 있었던 것인가? 부족함이 만들어내는 인간 심리와 행동이 궁금했다. 다이어트를 시도할 때에는 왜 실패를 반복하게 되는지, 미리미리 해둘 일도 마감에 허덕이며 미뤄두게 되는지, 돈관리나 시간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인지, 이 책 『결핍의 경제학』을 보며 근본적인 심리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이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단편적인 여러 예화를 폭넓게 동원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예시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가독성을 높인다. 예전의 상황을 떠올리며 그 당시의 내 심리를 짐작해본다. 결핍과 연관된 심리가 행동으로 도출된 결과였다. 그럴만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결핍이 우리를 사로잡는 순간 제2부 결핍이 결핍을 낳는다 제3부 결핍에 대처하는 방식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가 술술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공감의 폭을 넓게 한다. 관심을 두는 대상만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터널링은 결핍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다. 사탕수수 수확과 결핍 효과, 다이어트하는 사람과 외로운 사람, 빈곤에 대하여 등 다양한 면에서 결핍을 바라보게 되었다.
결핍은 우리의 정신을 사로잡는다. 배고픈 사람들이 오로지 음식만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는 어떤 종류의 결핍을 경험하든 간에 그때마다 그 결핍에 매몰되고 만다. 아울러 정신은 충족되지 않은 필요성을 자동적으로 또 강력하게 지향한다. (19쪽)
이 책에 담긴 내용은 결핍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하고 훑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에 의하면 결핍학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여전히 최종 완성을 향해 진행 중인 어떤 과학'이다. 완성된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제야 문제를 제기하고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접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초반의 정리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독특한 관점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에 신선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행동기저에 '결핍'이 있고, 그로인해 나타나는 인간 심리와 행동을 볼 수 있었다. 옮긴 이의 말 중 다음 글이 이 책을 읽은 우리가 문제의 단서로 결핍을 바라보고, 앞으로 결핍학이 좀더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되고 활발한 저술이 진행되기를 기대하는 핵심적인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집필 계기와 다양한 사례의 핵심적인 주제인 셈이다. 가난한 사람은 왜 계속 가난할까? 바쁜 사람은 왜 계속 바쁠까? 가난한 사람은 왜 약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할까? 가난한 사람은 왜 지능지수가 낮고, 무책임하고, 아무런 대책이 없을까? 이 책에서는 결핍의 여러 가지 양상 가운데 특히 빈곤에 초점을 맞추어서 별도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약속에 늘 늦는 사람, 리포트를 항상 늦게 제출하는 학생, 이들은 도대체 왜 이럴까? 이런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포착한 중요 단서가 바로 결핍이다. 결핍이라는 주제를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해결책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430~43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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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가진 자는 더 풍족해지고 가지지 못한 자는 그나마 가진 것마저 모두 잃어가는 상황이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가끔이라도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었지만, 현재는 개천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 나오기도 힘든 현실이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갈수록 강화되어 가는 것일까
부자는 갈수록 더 많은 돈을 모으고, 빈자는 하루하루 살기에도 힘들어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런 생활은 그들의 자녀들과 후손들에게도 반복되어지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가난한 사람들은 왜 그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결핍은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어놓는다. 사람들로 하여금 당연하지 않은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 결핍은 편익을 생성한다. 그래서 결핍의 순간에 사람들은 좀 더 생산적이 된다. 그러나 결핍은 비용을 요구한다. 터널 시야와 같은 편협한 관점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실제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까지도 무시하고 지워버린다.” - P. 78.
“결핍은 빈자를 현재에 꽁꽁 묶어둔다. 그래서 미리 보기를 통해서 미래가 어떨지 슬쩍 한 번 바라보는 행위의 편익을 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결핍은 사람들이 근시안에 빠지게 만드는 여러 행동들을 유발한다.” - P. 226.
<결핍의 경제학>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행동경제학적 설계를 하는 비영리조직인 ‘아이디어42’의 공동 설립자이자 각각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로서 행동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두 저자가 사회의 여러 결핍문제 - 특히 그중에서도 빈곤에 중점을 둔 - 가 결코 빈곤한 사람들의 선천적이거나 게으르고 무계획적인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결핍에 의한 심리적인, 그리고 구조적인 문제임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행동경제학에서의 ‘결핍학’이라는 분야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여기서 결핍이란 어떤 것이든 간에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적게 가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경제적 결핍은 다른 모든 결핍의 강력한 근거가 된다고 말한다.
“결핍은 우리의 정신을 사로잡는다. 배고픈 사람들이 오로지 음식만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는 어떤 종류의 결핍을 경험하든 간에 그때마다 그 결핍에 매몰되고 만다. 아울러 정신은 충족되지 않은 필요성을 자동적으로 또 강력하게 지향한다.... 결핍은 어떤 것을 매우 적게 소유할 때의 불쾌함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초래한다. 결핍은 사람의 사고방식을 바꾸어놓는다. 결핍은 사람의 정신에 스스로를 무겁게 짐 지운다.” - P. 19~20.
“돈이 적다는 것은 시간이 적게 주어진다는 뜻이다. 또한 사회적인 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건강에 나쁜 저질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빈곤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지탱하는 필수적인 요소들에서 결핍을 경험하게 한다.” - P. 278.
결핍은 터널링현상을 일으켜 현재의 급한 결핍의 문제에만 집중하게 한다. 이는 문제 해결에 온 정신을 모아 해결하도록 하는 장점인 동시에 다른 문제들과 보다 넓고 긴 안목에서의 해결책을 보지 못하게 하는 단점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돈 뿐만 아니라 시간이나 물건 같은 유무형의 어떤 것이든지, 그것에 대한 결핍은 결핍된 것의 해결에만 집중하게 하게 함으로써 이후의 다른 문제들까지도 결핍에 빠지게 되고, 결국 헤어나오지 못하는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결핍의 문제, 특히 경제적인 결핍의 문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결핍의 대한 심리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법을 통해 결핍자들에게 심리적 여유(느슨함)을 가질 수 있게 하면서 극복해가야만 한다는 것을 여러 가지 연구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또한 결핍은 풍족한 시절의 잘못된 사용에 의한 것이기에 풍족한 시기에 자신들이 가진 것의 보다 철저한 관리를 강조한다. 물론 국가에서 그렇게 하도록 이끌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집중‘은 긍정적이다. 결핍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어떤 것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터널링‘은 그렇지 않다. 결핍은 사람들로 하여금 터널링을 유도해서 어쩌면 좀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다른 것들을 무시하게 만든다.” - P. 62.
“어쨌든 사람들이 선택해야 하는 트레이드오프이든, 교육이 실행되는 방식이든, 제시되는 인센티브이든, 혹은 실패를 처리하는 방식이든 간에, 결핍의 심리를 온전하게 이해하면 여러 사회 프로그램들의 설계 방식을 획기적으로 확실하게 바꿀 수 있다.” - P. 400~401.
“결핍의 근원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풍족함에 다다른다.... 중요한 많은 문제들에서 결핍이 주인공의 역할을 하지만 사실 결핍이 놀 수 있도록 이 무대를 마련한 것은 풍족함이다.” - P. 423.
가난은 나랏님도 못 구한다는 말이 있다.
결핍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눈앞에 닥친 문제만을 볼 수 있을 뿐이기에, 주변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나 기관, 정부에서 터널안에서 볼 수 없던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도와주어야만 그들이 결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결핍 해결방안들이 결핍자들과 같이 터널안에서 순간적인 경제적 결핍을 해결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가난이 반복되어져 왔던 것이 아닐까 싶다.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이제는 국가에서 결핍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의 접근법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가가 국민들을 보호하고 안내해줌으로써 결핍한 이들이 보다 넓고 길게 볼 수 있는 정신적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때 가난은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현 대한민국 정부와 관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나라 정부가 국민들의 결핍 문제를 얼마나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투여되는가가 아니라 그 시간이 어떻게 투여되는가 하는 점이다.” - P.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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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접한 책은 결핍의 경제학이었다. 이 책은 결핍이 사람들을 엉뚱한 길로 나아가게 만드는 방식을 설명하고, 개인이나 조직이 결핍을 보다 잘 관리해서 보다 큰 만족과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부족하게 소유했다는 것에서 오는 심리가 사람들의 행동과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양한 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사실 결핍은 악순환을 야기하게 된다. 가난한 사람은 제때 요금을 내지 못해 연체료를 물게 되므로 경제적으로 더 힘들어지고, 바쁘고 가난해서 정크푸드를 사먹는 사람은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질병에 취약해져서 더 나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그렇기에 경제는 더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해서 책을 읽어 내려나갔다.
결핍은 우리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지배한다고 한다.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을 때, 어떤 종류의 결핍이든 간에, 인간은 그 결핍에 매몰된다는 것이다. 가령 배고픈 사람은 허기를 달래줄 음식을 가장 필요로 하고, 바쁜 사람은 프로젝트를 빨리 끝내기 위해 매달리고, 돈에 쪼들리는 사람은 이달치 방세를 마련하는 데 몰두하고, 외로운 사람은 동반자를 찾는 데 몰두한다. 책에 따르면 결핍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주의력을 사로잡고, 어떤 것에 주의력이 사로잡힌 사람은 사고방식도 달라진다. 따라서 결핍 상황에 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상황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시간이 없는 사람, 돈이 없는 사람, 배가 고픈 사람 등 무엇이든 결핍 상태에 있는 사람은 ‘어떤 한 가지에 집중’하는 심리현상을 보여준다. 지은이들은 이런 현상을 터널링이라고 칭한다. 긴 터널 안에 들어가면 오로지 멀리서 빛을 발하는 출구만 보이고 주변의 모든 사물은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것을 빗대어 만든 용어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이유는 그들이 덜 똑똑하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고, 그에 따라 빈곤한 상태에 머물게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가난한 사람들은 지능 때문이 아니라 가난이라는 환경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슷한 능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정신능력이 위축된다고 말한다. 가난한 상황이 야기하는 문제들에 신경 쓰느라 마땅히 집중해야 할 다른 문제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에는 살뿐만 아니라 정신적 능력도 줄어든다고 한다. 다이어트 때는 살빼기에 몰두하게 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먹지 말아야 할지, 운동을 했으니까 좀 더 먹어도 좋다는 생각과 지금이야말로 먹지 않아야 살을 확실히 뺄 수 있다는 생각이 혼란스럽게 떠오르면서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책은 결핍의 악순환을 예방하기 위해 느슨한 완충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간적으로 빡빡한 일이 닥치기 전에 어느 때 해도 좋을 일을 미리 처리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 대비해두면 결핍에 빠질 가능성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거나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결핍의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무언가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하나 더 알게 되는 계기를 만든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결핍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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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책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다. 결핍은 사람의 주의력을 사로잡으며 결핍이 제공하는 편익, 즉 절박한 필요성을 좀 더 잘 제어한다는 것은 협소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가 치러야 하는 결핍의 대가는 매우 크다. 당연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다른 일들을 무시하게 되고, 일상생활을 할 때도 훨씬 효율적이지 못한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은 결핍이 우리의 행동을 규정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에게 어떤 놀라운 결과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인 결핍을 어떻게 제어해야 할지 알려주는 한 줄기 새로운 빛이 될 것이다. - '서문' 중에서
결핍은 인지 능력을 떨어뜨린다
책의 저자 센딜 멀레이너선은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행동경제학과 개발경제학 분야의 전문가로 폭넓은 인간 행동과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인도의 사탕수수 농부에서부터 직장을 구하기 위해 대기업에 이력서를 넣은 워킹맘 등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과 의사결정 방식 등을 연구하여 놀라운 결과와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대 천재학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세계경제포럼은 그를 "젊은 글로벌 리더"로 손꼽았다. 맥아더재단으로 부터 '천재상'을 수여했으며, <포린폴리시>는 그를 "최고의 100인 사상가"로 꼽았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바꿔나가는 것에 관심이 많은 그는 소비자 금융 보호국 등 정부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공저자 엘다 샤퍼는 프린스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인지과학,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행동경제학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파이낸스 분야에서 투자자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 중 식료품 가게에서의 잼 항아리 실험이 잘 알려져 있다. 너무나 선택할 것이 많을 때 소비자는 곧잘 당황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설문지 조사를 부탁했는 데, 기한을 정해서 설문지를 가지고 오라는 학생들은, 기한을 정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많이 설문지에 답을 해왔다. 그리고 이를 데드라인 효과Deadline Effect라고 칭했다. 이러한 그의 인지심리학적 연구 결과들은 금융권뿐 아니라 소비자 기업들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책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지나치게 적게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의 정신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또 그렇게 일어난 일이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이에 관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동과학과 경제학, 그리고 심리학 등 최첨단 연구기법을 동원해서, 어떤 자원이든 간에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적게 가졌다는 조건 때문에 늘 힘겨운 투쟁을 해야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비슷한 심리현상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이 희소성의 원칙, 즉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활용하는지에 관한 학문임을 잘 알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학에도 변화가 일어, 이성적 인간을 전제했던 것에서 인간은 생각지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하기도 하고 황당한 행동도 자주 일으키는 비이성적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경제학에 심리학이 융합되었고 이는 행동경제학이라 명명되었다. 행동경제학은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해냈다.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지,'넛지'라는 가벼운 자극만으로도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등 그 사례들은 경제학의 흥미진진한 모험과도 같았다.
공저자는 이러한 경제학에 재미있는 의문을 품었다. 흥미롭게도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낄 때 우리는 그것을 효율적으로 자원 배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결핍감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지배해버린다고 말한다. 너무 바쁜 나머지 매번 시간에 쫓기는 사람, 돈에 쪼들리는 사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사람은 각기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지만, 이 책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결핍되어 있는 사람들로 동일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자원이든 간에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적게 가졌다는 조건 때문에 힘겨운 투쟁을 해야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비슷한 심리현상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입증해낸다.
너무 늦었다고 느껴질 때
우리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해야할 일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누구나 중간고사 일정이 코 앞에 다가왔을 때 또는 새벽에 당일치기 시험공부를 할 때 공부에 더 잘 집중되는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는 결핍이 우리의 정신을 얼마나 확실하게 사로잡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 마감시한은 생산성을 높여준다. 원고마감을 눈 앞에 둔 작가들이 평소 작업량보다 훨씬 많은 원고를 느끈하게 수행해낸다고 한다. 시한이 제법 많이 남아 있을 경우엔 개인적인 용무나 지인들과 어울려 시간을 허비한다. 물론 이때에도 원고 쓰기를 머리에 떠올리긴 한다. 그렇게 절박하지 않기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시간의 결핍 상황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터널링, 오직 그것에만 집중한다
긴 터널에 들어가면 오로지 멀리서 빛을 발하는 출구만 보이고 주변의 사물은 깜깜해서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관심을 두는 대상만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현상을 터널 시야 현상이라고 부른다. 결핍이 사람들로 하여금 터널링, 즉 임박한 결핍을 제어하는 데만 오로지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게끔 유도한다.
터널 시야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때로 다른 것들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한다. 어떤 급한 일로 정신없이 바쁠 때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포기하거나, 재정 상태를 확인하는 일을 게을리 하거나, 정기검진을 미룬다.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는 "아이들이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데, 나는 언제쯤 시간을 낼 수 있을까?"라고 말하기보다는 "주말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많으니까 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은 얼마든지 낼 수 있어"라고 말하기 쉽다. 터널 속에서는 환하게 보이는 출구 외에 다른 것들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결핍 효과
실험 진행자가 굳이 결핍을 상기시키지
않는다 해도 빈곤은 유동성지능과 실행제어 능력을 축소시킨다. 이런 사실은 가난한 사람의 인지능력에 대한 논의에 상당한 왜곡이 있음을 암시한다.
가난한 사람은 부유한 사람보다 인지능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능력이 원래 그렇게 낮아서가 아니라 그가 가진 정신의
일부가 결핍에 사로잡혀 있는 데서 빚어진 오해일 따름이다.
경제학자조차 오류를 범하는 기회비용
전 세계의 경제학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못하다니 놀랍지 않은가? 하지만 그들은 높은 월급을 받고 있고, 따라서 경제적으로 매우 풍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사소한 트레이드오프와 맞닥뜨리는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데, 굳이 사소한 기회비용을 계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경제학 교과서 기준으로는 오답을 제시했지만, 일상적인 인간 행동의 기준으로는 정답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을 포함해서 많은 부유한 사람들은 작은 돈을 놓고서 트레이드오프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은 사람들이 이런 기본적인 경제학적 예측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관찰한 결과에서 탄생했다. 이 사람들은 기회를 비용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어떤 물건에 돈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의지는 너무도 쉽게 움직인다. 그렇지만 경제학은 희소성이라는 결핍의 논리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경제학의 예측은 결핍의 정신 상태를 실잘적으로 가진 사람들의 행동을 대상으로 할 때 더 정확해질 수 있다.
땜질 처방으로 미래 무시하기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활동을 뒤로 미루는 것은 모자라는 요소를 빌리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뒤로 미루면 지금 당장은 넉넉한 시간이 생긴다. 하지만 이때 미래에 청구될 비용이 발생한다. 나중에 다시 일을 처리하려면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따로 또 찾아야 한다.
언젠가는 이렇게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거나, 혹은 그 일을 즉시 처리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편익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예컨대, 편지 더미 아래 놓여 있는 서류를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날마다 조금씩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 비용은 결코 일을 긴급하게 만드는 마감시한처럼 크지 않다.
왜 계속 저글링을 해야 할까?
저글링은 터널링의 논리적인 귀결이다. 터널링 상태에서 우리는 어떤 문제들을 미봉책으로만 '해결'한다. 현재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지만, 그 해결책은 나중에 새로운 문제를 일으킨다. 오늘 날아온 청구서는 대출을 낳고, 이 대출은 나중에 또 다른 좀 더 큰 금액을 요구하는 청구서를 낳는다. 싸구려 치료는 잠깐 동안은 효과가 있지만 나중에 더 비싼 치료비를 들여야 하는 상황을 낳는다.
터널링 상태에서는 저글링을 하는 여러 개의 공 가운데 이제 막 떨어지려는 공에만 초점이 맞춰진다. 때로 우리는 그 문제를 영원히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떨어진 공을 잡자마자 다시 또 떨어지는 다른 공을 받으려고 잡은 공을 위로 다시 던져 올려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239
실패가 실패를 부르는 가난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흔히 시달리는 결핍 가운데 하나가 대역폭帶域幅이다. 부족한 돈을 어떻게든 쪼개고 만들어서 살아가려는 힘겨운 투쟁이 이 사람들에게서 대역폭이라는 필수적인 자원을 박탈한다. 여기에 따른 결핍은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영양 부족 및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표준적인 생리적 다양성과 전혀 다른 것이다. 또한 대역폭은 빈곤에 의해서 항구적으로 훼손되지 않는다. 이것은 돈에 쪼들림에 따라서 나타난 현재의 인지부하이다. 즉 소득이 늘어나고 형편이 나아지면 인지능력이 향상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대역폭을 이용해서 포커에서 자기가 이길 가능성을 계산하거나, 다른 시람의 표정을 읽거나, 감정 표현을 자제하거나, 충동을 억느르거나 책을 읽거나, 혹은 창의적으로 생각한다. 발전된 거의 모든 인지능력은 대역폭에 의존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역폭에 매겨진 세금은 쉽게 간과하고 만다.
대역폭 우리가 가진 계산 능력, 즉 주의력을 기울이고 좋은 판단을 내리며 앞서 세웠던 계획을 고수하며 유혹에 저항하는 능력의 척도이다. 지능과 SAT 성적에서부터 충동 조절 및 다이어트 성공에 이르는 모든 정신능력과 관련이 있다.
일상에 숨겨진 결핍들
지속적으로 경계해야 하는 행동을 단
한 차례의 행동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싱크대 한쪽에 놓여 있는 과자를 집으려 할 때마다 경계를 할 게 아니라, 아예 슈퍼마켓에서 그 과자를 사지
말라는 말이다. 많은 평범한 과제들이 이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집을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도우미를 고용하는 단 한 차례의 경계만으로 그 지속적인 번거로움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다. 자동이체 설정을 한 번만 하면
한 달에 한 번씩 날아오는 청구서를 해결하느라 늘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 하이패스를 구매하면 고속도로를 통행할 때마다 현금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결핍은 인간의 행동을 좌우한다
가난한 사람은 왜 계속 가난할까? 바쁜 사람은 왜 계속 바쁠까? 가난한 사람은 왜 지능지수가 낮고, 아무런 대책이 없을까? 매우 중요한 미팅임에도 불구하고 약속시간에 늘 늦는 사람이나 리포트를 항상 늦게 제츨하는 학생들은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보일까? 책의 저자들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 그것이 바로 '결핍'이다. 이를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비로소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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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필의 경제학이라는 용어는 이번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경제학과 심리학의 만남을 통해서 신선한 모습을 가져다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핍이 사람들을 엉뚱한 길로 나아가게 만드는 방식을 설명하고 결핍을 통한 관리를 통해서 좀 더 큰 만족과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구체적은 예를 들어 설명하니 참신하게 다가가는 것 같았다.
결핍이 뺏어가는 당신의 마음, 또 다른 결핍을 낳는다. 결핍이란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람을 뜻하는데 부족하게 소유했다는 것에서 오는 심리가 사람들의 행동과 정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예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이 책의 장점은 바로 경제학적인 측면과 심리학적인 측면이 고루 접목되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은 무엇이 왜 그러한 차이를 만드는지 궁금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부자들은 똑똑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고 그에 따라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 가난한 사람들보다는 부자의 위치에 머물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센딜과 엘다 교수는 그러한 생각은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이라는 환경을 통해서 다가오는 정신적인 고충이 강하게 작용하였다는 점을 들고 있다. 책에서는 인도의 사탕수수 농장의 농부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농부들은 1년에 한번 수확시기에 많은 돈을 벌게 되는데 그 직후에는 돈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그러한 돈은 금방 없어지게 되고 다음 수확시기까지는 빈곤한 상태로 지내게 된다. 시기에 따라서 자신들이 부자로 느껴지기도하고 가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들어 수확을 전후로 하여 한달간의 농부들의 정신 상태를 살펴보니 수확시기 이전 아이큐가 수확이후 아이큐보다 9-10%나 낮았으며 스트레스 지수 또한 낮았다는 점은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결과적으로 수확이전 몇달동안 돈에 쪼들리는 바로 그 상태가 농부들로 하여금 낮은 지능을 드러내도록 만들었으며 정신적인 능력 또한 위축되었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다이어트는 우리의 판단을 흐린다. 원칙을 만들수록 더 멍청해진다. 몰입하면 할수록 더 많이 부족해진다 등의 부족함이 만들어내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은 센딜과 엘다 두 교수의 메시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이야기이다. 결핍을 통한 경제학과 심리학의 만남은 우리 주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며 그로 인해서 우리가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대사회의 문제들 그리고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 이 것이 이책을 주목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임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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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연구도 보다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경제 위기,부동산 시장 위축과 저성장,고비용,비정규직 등으로 사회구성원의 경제활동 및 심리현상도 침체 및 위축되어 있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그간 고성장 위주의 경제동향이 이제는 저성장이 전세계의 추세이다.한국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1인당 연간 소득이 평균 2만불을 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계층간 소득불균형이 매우 심각할 정도이고,비정규직에서 일하는 숫자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니,언감생심 생활의 여유는 커녕 매달 꼬박꼬박 내야 하는 공과금을 비롯하여 교육비,노후대비,건강 챙기기,경조사비,교제비 등에 대해서는 꼭 필요하면서도 몇 번이고 심사숙고 끝에 선택.결정을 하게 된다.
흔히 물질적,정신적 심리 상태가 위축되고 부족하여 빈곤한 상태를 일컬어 결핍(缺乏:deficiency)라고 한다.경제적 소득이 적은 계층일수록 결핍 증세를 많이 보일 수밖에 없는데,이는 물건 구매부터 학습,대인관계,미래에 대한 설계와 꿈 등을 제대로 수립할 마음의 여유가 없으며,결핍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계층과 비교가 된다든지(비교를 한다든지) 하는 경우 더욱 자괴감과 열등감,무기력감을 호소하게 된다.물건 구매의 경우에도 소득이 많은 계층은 소득이 적은 계층보다는 상대적으로 돈씀씀이에 대해 너그러운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저소득층은 물건의 질보다는 싼 것을 선호하게 마련이다.이러한 구매패턴이 개인의 행동과 심리면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결핍은 비단 물건 구매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배고픈 사람은 허기를 달래야 하고,마감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그에 맞춰야 하기에 긴장감으로 인해 제대로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나아가 돈에 쪼들리는 사람은 방세 걱정,외롭고 실의에 빠진 사람은 마음을 함께 나눌 동반자가 필요할 것이다.따라서 결핍증상은 물질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정신적인 내면의 결핍까지 포함하고 있다.또한 문제는 부족한 결핍증상을 해결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의 것을 욕망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사고방식의 틀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결핍증상을 채우는데 개인의 성향과 체질은 기본이지만 개인의 사고와 행동패턴을 지배하는 사회인습,사회구조도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결핍증상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자각하여 스스로 미래의 꿈과 희망을 위한 재기의 기회(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편익 생성,생산적)가 될 수도 있지만,현실적으로는 결핍증상으로 인해 집중력 저하,건망증,무계획성으로 인한 충동과 유혹으로 빠짐 등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이러한 현상을 터널링에 빠졌다고 할 수가 있다.
결핍의 심리적 토대를 드러내고 이 지식을 이용해서 다양한 사회적.행동적 현상을 기획한 센딜.엘다공저자는 '형성중인 미완성의 과학'을 설명한다고 이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결핍에 대한 행동경제학은 아주 초보단계이지만 먼훗날 인간의 결핍현상에 따른 다양한 현상과 사례 등을 연구하여 결핍 경제학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을 기대해 본다.아울러 이 도서는 대학교의 심리실험실,쇼핑몰,그리고 기차역에서부터 뉴저지의 무료급식소,인도의 사탕수수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된 독창적인 연구 조사에서 비롯되었다. -P35
결핍증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해 나가려면 인지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자신의 결핍증상이 무엇인가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파악하여 이에 대비한 정보 보유,문제해결을 위한 논리적인 추록에 관여하는 적극적 참여라고 보여진다.결핍증상에 대해서는 대부분 경험과 무관한 간접체험 형식의 학습물에 의한 유동성지능으로 보고 있다.또 하나는 실행제어이다.자신이 결핍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하고,주의를 집중하고,어떤 행동을 하게 하거나 금지하는 것,유혹과 충동을 제어하는 것 등을 포함하는 인지활동 전반을 제어하는 기능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실행제어와 자기제어를 적절하게 병행하는 것도 결핍증상을 완화하는데에 유효하리라 생각한다.이를 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의 기능 및 작동과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바쁘게만 살아 가는 현대인에게는 일과 인간관계 등으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간다.소득이 적은 사람은 생계를 위해 '투 잡'까지 하고 있다.이럴 때 일수록 개인의 건강과 계획성에 의해(수용 및 처리가능한 한계범위 내에서) 일에 대처하고 정서상의 여유를 갖으려면 느슨함의 틈새가 있어야 할 것이다.투 잡의 경우에는 하나의 일이 끝나면 또 하나의 일로 넘어 가다보니 긴급한 일에서 긴급한 일(119구조대마냥)의 연속이니 몸과 마음이 고갈되어 가고 만다.또한 소득이 적다고 하여 공과금 및 생활비가 적은 것은 아니다.자신의 소득에 맞게 지출계획을 짜야 하지만 외부의 유혹 및 충동에 못이겨 과다지출성의 카드빛,대출의 악순환이 이어진다.돌려막기를 밥먹듯 하다가 스스로 나자빠지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그래서인지 병원에는 급성스트레스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회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가난한 사람,외로운 사람,바쁜 사람,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 등등 결핍은 결핍을 낳게 하는 것일까.아니면 개인이 마음을 추스리고 다잡아서 새롭게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일까.당연 후자를 요구할 것이다.그런데 옛말에도 있듯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라는 말에서 되물림 되는 가난은 사회 복지적인 차원에서 그들에게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제반의 프로그램과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공공선의 차원에서 사회 프로그램 및 공공정책들의 유용성을 널리 알려야 하고,구체적으로는 실업자의 재취업에 초점을 맞추어,실업이 대역폭에 미친 충격을 측정하고,실업자들이 현재보다 더 큰 대역폭을 가질 수 있다면,거기에 따른 편익은 좀 더 광범한 사회 영역으로 확대되리라 생각한다.결핍과 관련하여 트레이드 오프,스크램블 게임,대역폭,터널링 등의 새로운 용어까지 이해하고 결핍증상 해결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결핍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가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행동경제학과 심리학을 교묘히 잘 연관지어 놓은 점,그리고 예화와 사례를 적절하게 소개하고 있는 두 저자의 연구노력에 충분한 공감을 하게 되었다.아울러 지금은 결핍의 경제학이 걸음마 단계이지만 차츰 성숙하여 보편적인 학문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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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결핍, 사회적 관계에 대한 결핍,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우리가 느끼게 되는 여러 가지 결핍들. 우리에게 결핍은 어떤 영향을 끼치고 또 어떤 심리적 효과를 줄까요?
![]() 배고픈 사람은 어떤 성향을 드러내는지, 현금에 쪼들리는 사람은 도대체 왜 갚지 못할 걸 알면서 대출을 거듭하는지, 왜 기간이 정해져 있는 쿠폰을 무한기간 쿠폰보다 더 자연스럽게 많이 쓰게 되는지!
심리학의 한 면을 복잡하지 않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더 자세한 소개는 다음 포스팅에서 찾아주세요 X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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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에 따른 압박이 아무리 말리고 붙잡는다 해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대역폭을 관리하고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p.333)
우리가 원하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데 그것을 만족시켜줄 자원은 늘 부족하거나 제한되어 있는 것을 희소성의 원칙이라고 한다. 경제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이 희소성의 원칙 때문이다. 부족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거나 최소의 비용이 들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경제원칙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고민해야 한다. 이처럼 경제활동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뭔가 다른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어떤 것을 선택할 때 포기해야 하는 것의 값어치를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항상 기회비용이 발생하는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항상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기회비용이 지나치게 크다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인간상은 ‘합리적인’ 인간이다. 여기서 합리적이란 말은 희소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럼 과연 우리는 경제 활동 즉, 경제적 행위나 선택을 늘 합리적으로 하고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가 평소 머리로는 그렇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행동은 그와 반대로 하는 아이러니한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인간은 객관적인 이성 못지않게 주관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어서 주변의 상황이나 문화적 맥락 속에서 경제원칙과는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이런 아이러니를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결국 좁게는 인간의 심리적 속성에 대한, 넓게는 인간과 사회 그 자체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좀 더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전통적으로 경제학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냉철한 이성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감정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일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경제학은 이성 쪽에 지나치게 치우쳤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인간의 감정에도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면서 경제행위를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에서 바라보고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경제학과 심리학의 융합이라고 하겠다. 알에이코리아의 최신간 “결핍의 경제학”은 바로 이런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희소성의 원칙’을 깊이 파고들어 일상과 조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아이러니를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센딜 멀레이너선(Sendhil Mullainathan) 교수와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엘다 샤퍼(Eldar Shafir) 교수가 공동 저술한 이 책은 원서 제목이기도 한 희소성(Scarcity) 자체에 주목하였다. 저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형성중인 미완성의 어떤 과학’으로서의 결핍학에 대한 설명이라는 것이다. 두 저자는 인지과학에서부터 개발경제학에 이르는 매우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의존하여 결핍의 심리적 토대를 드러내고 아울러 이 지식을 이용해서 다양한 사회적, 행동적 현상을 알아보기 위해 심리실험실, 쇼핑몰, 기차역, 무료급식소, 사탕수수 농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독창적인 연구조사를 진행하여 얻어진 놀라운 발견과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지나치게 적게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의 정신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또 그렇게 일어난 일이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이에 관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을 때, 즉 어떤 자원이 결핍되어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연구한 것이다. 표지에 들어간 토끼와 로켓을 단 거북이는 이미지는 거북이가 느리다라는 속도의 결핍을 가지고 있지만 그 결핍 현상이 오히려 더 빨리 나아가게 하는 편익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낄 때 우리는 그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결핍감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지배해버린다. 너무 바쁜 나머지 매번 마감시간에 쫓기는 사람, 늘 돈에 쪼들려 빚을 빌리는 사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사람은 각기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지만, 이 책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결핍되어 있는 사람들로 동일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 어떤 자원이든 간에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적게 가졌다는 조건 때문에 힘겨운 투쟁을 해야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비슷한 심리현상이 유발된다. 결핍은 어떤 것을 매우 적게 소유할 때의 불쾌함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초래한다. 그래서 바쁜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나 신용불량자가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과 동일한 이유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 결핍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어놓고 우리의 마음을 지배한다. 저자들은 결핍이 정신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을 묘사할 때 사로잡는다(capture)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주의력을 사로잡히면 경험도 변용되어 ‘주관적인 시간 확장(subjective expansion of time)'이라는 감정이 촉발된다고 한다. 주의력을 사로잡은 결핍은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 혹은 그 대상의 속도를 인식하는 데뿐만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책은 크게 서문과 본문 총 10장의 3부, 결론 및 주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결핍이 우리를 사로잡는 순간 우리는 몰입(집중)하거나 무시(터널링)하게 되는데,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재능이나 개성이 아니라 대역폭((bandwidth; 인지능력)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2부에서는 결핍이 결핍을 낳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이유를 트레이드 오프(trade-off)로 설명하면서 여유 있는 사람과 여유 없는 사람의 짐꾸리기, 가난한 꿀벌과 부자 말벌, 수납장에 버려진 것들을 비교하면서 느슨함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또한 결핍효과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전문지식의 함정을 낳기도 하며, 급한 불을 끄느라 터널링에 사로잡혀 계속 쪼들리고 더 빌리거나, 시간이 없어 땜질 처방을 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해 근시안적으로 대처하는 등 미래를 무시하는 어리석은 행동이 되풀이되는 양상을 드러낸다. 저글링(juggling)을 멈출 수는 없는지, 자유재량권(discretion)이 없는 경제적 결핍과 방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가 실패를 부르는 복합적 가난은 대역폭에도 쪼들리게 된다. 3부에서는 결핍에 대처하는 독특하고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조직의 결핍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느슨함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무척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또한 우리의 일상 속에 숨겨진 다양한 결핍들에 대해서 대처하는 것도 상세하게 다룬다. 가난을 떨쳐내기 위해 가난한 행동을 바꾸는 아이디어와 공공정책의 인센티브 및 대역폭 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특히 공공정책 입안자들이나 조직 관리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통찰을 제시한다. 특정한 대상에 결핍이 있는 사람들은 한 가지 목표에 고도로 집중하는 심리 현상을 보인다. 이 같은 결핍은 일정한 패턴을 지니는 결핍의 매커니즘을 구성하게 된다. 즉 ‘자원부족(scarcity) - 터널링(tunneling) - 빌리기(borrowing) - 저글링(juggling) - 땜질 처방(solve problems locally and temporarily)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결핍에 빠지면 논리적인 귀결로 터널링 상태에 들어서는데 긴 터널 안에서는 출구만 보이고 주변 상황은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다. 당장에는 결핍의 대상에 대한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하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고도의 집중력과 민첩성을 발휘하게 한다. 그리하여 단기적으로는 그 일에서 효과가 있다. 이를 집중배당금(focus dividend)이라 한다. 학생들이 과제 제출 기일이 다가오면 리포트 작성에 더 몰입하는 것과 같은 현상을 말한다. 돈이든 시간이든 자원이 결핍되면 사람들은 당장의 문제에만 매달리게 되므로 주변 상황이나 장기적 전망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시하고 빌리기를 한다. 정작 긴급하지는 않으나 중요한 일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하기 보다는 당장 발등의 불을 끄는데 시간과 돈을 소모해버리는 실수나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약속을 뒤로 미루거나 급전을 대출받는 것들이 그런 예이다. 그러나 문제는 결핍의 덫(scarcity traps)에 걸렸을 때 일어난다. 한 가지 일이 해결되고 나면 다른 긴박한 일이 생기고 이미 예정되었던 것이든 갑자기 생겨난 것이든 그 이상의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몰려든다. 설상가상의 상황이 반복되는데, 이것이 바로 저글링의 상태다. 결국 여러 개 공 가운데 땅에 떨어지려는 공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모든 게 엉망이 된다. 그렇다고 어느 한 순간에 멈출 수도 없다. 페이데이론이나 카드 돌려막기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러한 근시안적인 미봉책은 마치 꼬인 실타래처럼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만 할 뿐이다. 좀 더 느슨함이 유지될 때 즉, 이미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훨씬 전에 조금 더 풍족하였을 때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함으로써 늘 급한 불을 먼저 끄게 되다 보니 결핍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결핍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지닌다. 긍정적인 면은 터널링에 의한 고도의 집중력으로 단기적인 성과인 집중배당금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은 이러한 단기적인 편익에 비해 나중에 치러야 할 대가가 훨씬 크다. 결핍 때문에 터널링에 사로잡히면 유동성지능(fluid intelligence)과 실행제어기능(executive control function), 간단히 말해서 우리의 인지능력에 과부하가 걸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보처리능력이 저하되는데 이를 대역폭 세금(bandwidth tax)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정보를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대역폭에 부과되는 세금을 과소평가하고 자주 간과하기 때문에 땜질 처방만 함으로써 충분히 예측 가능한 미래의 장기적 결과를 보지 못하고 되고 결핍은 또 다른 결핍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쉽게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결핍 즉 빈곤의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훨씬 더 양질의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예산을 수립하고 주요 지출 용도별로 지정계좌를 만들어 분산 예치하거나, 각종 청구서나 긴급자금에 대비한 저축에 대해서는 아예 자동이체 신청을 해 두어 청구기한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질 높은 의사결정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세계에서 이들은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나 의사결정 혹은 주변 여건들에 의해 끊임없이 방해를 받고, 여러 가지 도전과 주변의 유혹과 과거의 실수들에 의해 자원을 소모하게 되고, 사회적 맥락이나 문화 또는 편견에 의해 방해받으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양질의 의사결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은 양질의 의사결정을 하기에 더욱 나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 빈곤 문제의 아이러니이다. 저자들은 결핍이 어떻게 인간의 정신에 작용하는가를 이해하면 결핍의 덫을 피하거나, 최소한의 유해성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말한다. 즉, 현재 부족한 자원(가난한 사람에게는 돈, 바쁜 사람에게는 시간, 외로운 사람에게는 친구,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는 칼로리가 낮은 건강한 식품 등)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 대역폭(mental bandwidth), 즉 인지 능력의 여유 공간(slack)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돈 빌리기처럼 부족한 자원을 자꾸 끌어 모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오히려 멀티 태스킹을 함에 따른 인지능력의 과부하를 적절히 제어함으로써 보다 양질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적절한 느슨함을 가지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다. New Scientist가 이 책을 2013년 최고의 과학서적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였듯이 하버드 경제학과 프린스턴 심리학과 두 천재 학자의 집념과 협업의 결과물은 현실의 다양한 사례와 실험 연구에 기초하여 누구나 읽기 쉬우면서도 합리적 행동을 전제로 하는 경제적 인간의 비합리성을 예리하게 발견하여 경제문제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 이 두 명의 신세대 학자들이 차기 노벨상 후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이 내 손에 잡힐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온 전통적인 경제학적 지식만으로는 결핍 현상을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것 같아 답답해하고 있는 조직의 리더나 자영업자 등은 물론 주부나 직장인 할 것 없이 자신에게 부족한 자원보다는 오히려 정신적 대역폭을 제대로 관리함으로써 보다 현명한 의사결정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는 놀라운 통찰과 해법을 담은 전혀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라고 해도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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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의 경제학자들이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경제원리들은 다변화되고 많은 변수가 생겨난 상황에서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오는 경제관련 책들은 이런 전통주의보다는 다양한 시각에서 경제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결핍의 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을 융합하겨 결핍학이라는 이제 막 시작되는 학문을 배경으로 경제를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센딜 멀레이너선이라는 경제학 교수와 엘다 샤퍼라는 심리학 교수의 공저이다.
<결핍의 경제학>을 읽어보려면 우선 결핍학의 학문적 배경을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결핍을 주제로한 연구들은 50년전 부터 존재해 왔다고 한다. 2차세계대전 말기 연합국은 해방지의 많은 사람들이 식량이 부족하여 결핍상태에 있었으며 아사 직전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음식을 공급해야 할지를 연구했다고 한다. 이때는 결핍을 단순히 배고픔이라는 육체적인 부분으로 부터 그것이 사람의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는데 그후 결핍학은 경제학과 맞물려 다양한 연구가 시작되게 되었다. 경제학이라는 것은 결국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할지를 연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핍은 심리학적으로 사람에게 집중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터널링(tunneling)이라고 표현했는데 임박한 결핍을 제어하는 데만 오로지 모든 촛점을 맞추고 집중하게끔 유도한다는 것이다. 결핍학을 이해하기 위한 또 한가지의 중요한 용어는 대역폭(bandwith)이다. 여기서 대역폭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려고 할때 접하게 되는 다양한 유혹에 저항하는 능력의 척도라고 할수 있다. 대역푹은 성적향상을 위한 시험준비부터 다이어트 같은 육체적인 충동에 대한 정신능력에 대한 판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왜 그러면 우리들은 결핍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책의 서두에서 나온 터널링으로 인해 한가지 일에 집중하다 보면 뒤이어 나타나는 위험요소를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계속 반복해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긴급한 일에서 또다른 긴급할 일로 저글링이 되다보면 결국 모든 일들이 미해결인 채로 남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결핍을 관리하는 쉽고 단순한 방법은 터널안에 있는 것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터널안으로 저축을 넣어주고 그것을 눈에 잘 보이도록 시도한 실험이 있다. 그 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속에 있는 터널을 제대로만 관리해 준다면 저축에 조금도 신경쓸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저축액이 증가한 것이다. <결핍의 경제학>에서는 마지막으로 결핍학을 바탕으로 하여 어떻게 가난에서 벗어날수 있는 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상당히 흥미로움을 느끼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우선 결핍(Scarcity)이라는 것이 학문으로 존재하며 그것이 경제학의 일부분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핍학에 심리학을 적용시켜 여러 사례들을 통해 경제학과 심리학을 통해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함께 결국 결핍이라는 것은 희소성에 근거를 한 것이고 심리적인 접근을 통하여 결핍을 해소하려는 시도가 특이한 부분이다. 결핍학은 아직 완성된 학문은 아니다. 계속되는 연구를 통해 인지되고 있는 부분은 우리의 생활에서 꼭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일상적인 부분에 있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터널(tunnel)을 제대로 관리를 할수 있다면 목표한 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