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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지도 못하면서 - 키키봉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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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하지도 못하면서 ]   키키봉의 전력질주 다이어리를 읽게 되다니. 나에게 마라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소개시켜준 키키봉에게 감사를 표한다. 키키봉은 저자 조한웅의 닉넴이다. 조한웅은 카피라이터이기도 하고 3권의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 뒷표지에는 ‘호수공원이나 안양천을 달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을 달리는 이야기’라고 <은밀하게 위대하게> 감독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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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하지도 못하면서 ]

 

키키봉의 전력질주 다이어리를 읽게 되다니. 나에게 마라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소개시켜준 키키봉에게 감사를 표한다. 키키봉은 저자 조한웅의 닉넴이다. 조한웅은 카피라이터이기도 하고 3권의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 뒷표지에는 ‘호수공원이나 안양천을 달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을 달리는 이야기’라고 <은밀하게 위대하게> 감독이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읽고나니 기대감이 한껏 강해졌다. 맞다. 나 또한 그저 결혼 못한 고독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책 속에는 그의 인생이 녹아들어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마라톤 하는 사람과 등산하는 사람이라고 신동엽이 이야기했다. 하지만, 키키봉은 마라톤의 참 매력을 깨닫고 이렇게 책까지 냈다.

 

그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들리는 것은 그의 냉소적이고 자기비하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진짜 이야기를 풀어냈기 때문이다. 영화도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하면 재미있지 않은가. 마라톤을 뛰게 된 이야기도 즐거워보였다. 키키봉의 친구들도 사진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받고 1시간만에 다 읽어냈다.

 

키키봉의 책, [잘하지도 못하면서] 속에는 말 그대로 잘하진 못하지만 마라톤에 대한 매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에서 달리기 코스로는 1위인 일산 호수공원이라는 기사를 보고 거처를 옮기는 키키봉의 무모한 도전이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나 또한 그렇게 거주지를 옮기며 실행에 옮길 수 있었을까. 일산 호수공원을 달리는 이야기도 익살스러웠지만 한편으로 대단하다 싶었다. 국내 마라톤 대회를 3개 이뤄내고 하와이의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는 이야기는 더욱 대단하다. 하와이를 가본적인 있던터라 그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있게 다가왔다. 다이아몬드 헤드를 마라톤 코스로 달렸으며 와이키키 해변에서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도 재미있더라. 하와이 거지에 관한 물음과 대답은 하와이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문을 가질 만한 것이었다는 것. 키키봉의 말솜씨는 참으로 내 스타일이다 싶었다.

 

본인 스스로를 극소심 의지박약 모태솔로 독신남이라고 하지만, 의지박약은 적어도 아니었다. 잘하지도 못하면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보였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님과의 만남은 그의 솔직한 양심 고백이랄까.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제서라도 사과를 받아내고 싶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진짜 김기덕 감독이 남긴 댓글일 수도 있기에.. 내가 남긴 [잘하지도 못하면서] 서평에 조한웅 작가님이 댓글을 달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본인의 이름을 검색어에 검색하는 일이 취미라고 하니, 아마도 내 서평을 읽고 댓글 달아주시지 않을까. 그러면 정말 영광일텐데.

 

마지막 ‘미제 햇빛 찬란한 와이키키 해변에서 - 조한웅’이라는 인사말에서 빵 터졌다. 미제 햇빛이라니.. 와이키키 해변에서 작성한 에필로그가 아닐지라도 그의 인사말에 박수를 보낸다. 나도 나중에 책을 쓰면 비슷하게 작성해봐야지.. 또한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일러스트는 어찌나 귀엽던지. 책의 구성 또한 책의 끝 부분을 빠르게 넘기면 달리는 키키봉의 캐릭터가 있다는 것. 이 부분을 잡아낸 독자는 아마 지금까지 나 뿐이다.(다른 서평도 읽어보았지만..하하하) 마지막에 스파이더맨 피규어를 안고 행복해하는 모습도 어찌나 재미있던지. 읽으면서 내내 유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라톤은 인생이다. 고통을 그대로 감내해서 달리는 모습에 나도 건강을 위해, 인생을 위해 걸어서 출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w*********e 2014.04.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