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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은 무엇이며 왜 이토록 고난의 삶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은 아마 인간을 평생토록 따라다닐 고민이 아닐까 싶다. 살아가는 동안, 잘 살아내기 위해, 지극히 근본적이며 원초적인 삶에 대한 고찰은 철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몇천 년 전부터 수많은 학자들의 생각을 담은 <지극히 사적인 철학>이란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제목 앞에 '어제의 고민을 오늘의 지혜로 바꾸는'이란 문장을 책을 펼쳐보기 전 한참 들여다봤었다. 늘 뭔가 심오하며 어렵게 와닿고 이게 궤변이 아니고서야...라는 느낌도 강하게 드는, 인생에 대한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하고 싶어 펼쳤으나 정작 고민만 한가득 안게 되는 철학이란 학문 앞에 이 책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까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여전히 철학이란 학문은 쉽지 않다는 것이며 30인의 철학자들이 사고하는 다양한 관점은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반대로 이해되지 않는, 난해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사상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그것이 궤변은 아니며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음에, 그 다양하고 폭넓은 사고력에 감탄을 절로 나오기도 하였다. 지금과 달리 그 시대에는 더욱 첨예한 대립의 중심에 서 있었을 철학자들의 사상이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어떻게 칭송되었고 반면 이교도로 몰려 가문에서 파문당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또 다른 흥미로움으로 다가왔다. 이성적인 사고가 아닌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듯 시로 표현한 사포의 경우만 하더라도 소개된 시는 놀랍도록 말랑한 연애의 감정을 담고 있지만 정작 레즈비언이나 창녀란 수식어에 가려져 마녀사냥 당하듯 문학적 아름다움이 묻혀버린 이야기는 시대적 아쉬움으로 느껴졌고 이성적인 사고로 잘 알려진 데카르트 편에서는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냉철하고 논리적인 사고력이 아닌, 꽤나 난해한, 육체와 영혼은 단일하지 않다는 논제는 지금 나는 육신이 없지만 영혼은 나를 느끼고 있다는, 오컬트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에 깜짝 놀라게 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가 피력하던 사상과는 별개로 살아있는 동물을 해부하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동물들의 울부짖음을 상식적이지 않은 말로 표현해 놓은 것은 제일 충격적으로 읽혔던 부분이다. 다양한 사상 속에 신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꽤나 고민스러운 부분이 됐던 것 같다. 자신의 사상을 논리적으로 정립했던 철학자들 앞에 과연 신의 개입이 철학적인 관점에서 과연 어떠한 플러스 요인이 되었을지는, 내 입장에서 보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고 그로 인해 신과 함께 생각하는 그들의 사상 자체가 과연 논리적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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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칸트는 철학에 대해 우리는 철학을 배울 수는 없고, 철학함을 배운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 개론을 수강하게 되면, 철학자들이 철학을 어떻게 전개했는지 보다는 철학자들의 철학 주장을 역사 속에서 배우게 됩니다. 철학자들이 자신들이 생각을 전개하고 만들어낸 논리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단순히 암기될 지식으로 철학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철학 개론 수업은 단지 철학을 혹은 철학함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사를 배우는 것이 됩니다. 철학은 삶에 대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학에 대한 정의조차도 아주 많은 정의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정의들 중에 공통된 점이 있다면 철학은 생각하는 학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대상이 인간의 삶이라는 추상적이며 거대하다는 점이 특징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철학이 아닐까 합니다. 어떻게 살야야 하냐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하기 위해 과거의 철학자들은 세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론인 인식론, 진리가 어떤 형태로 있는가에 대한 이론인 존재론과 형이상학, 그러한 지식을 어떻게 접근하고 증명할 것인가에 대한 논리학, 옳고 그름에 대한 이론인 윤리학, 아름다움에 대한 이론인 미학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지극히 사적인 철학’은 30명의 대표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철학자들의 주장이나 사고를 단순히 나열된 지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속에서 그 철학자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 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추적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철학자의 생각과 사고에 대해 판단하면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각 철학자에 대한 글의 말미에는 소개한 철학자가 집중하여 사고한 주제에 대해 독자가 접근할 방법에 대해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철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철학 대가들이 추구했던 철학함을 그 철학자처럼 철학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게 기회를 주는 이 책과 함께 이러한 생각들을 진지하게 나눌 수 있는 주변의 지인이 있다면 좋은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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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노 철학 교수인 피터 케이브의 책 <지극히 사적인 철학>은 오늘날의 사회적 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강의이다.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한 30명의 철학자의 생각과 인생 여정을 통해 답을 찾으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저자는 중국 철학자 노자부터 의학자 이븐 시나, 동화 작가 루이스 캐럴,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까지 다양한 분야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고민과 해답을 제시한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며,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실천했다.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선택과 고난,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고민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에 대한 철학적인 해석과 함께, 개인의 내면에 대한 깊은 탐구를 이어간다. 각 철학자의 사상은 다르지만, 모두가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깊은 사유를 거듭했다. 작가는 이들의 철학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전하며, 삶의 여러 굽이에서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지극히 사적인 철학>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정한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지침서이자 사유하면서 받는 위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와 인생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고찰을 담아 영감과 지혜를 주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마지막 인물인 사뮈엘 베케트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이제 나는 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p393) 계속 해서 철학자와 작가들을 만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지극히사적인철학 #피터케이브 #서종민 #예문아카이브 #철학자 #삶의의미 #철학 #인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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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학을 매우 사랑하지만 정작 철학자는 사랑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이나 니체의 철학을 사랑한다고 해서 플라톤과 니체를 사랑할 필요는 전혀 없지 않은가 말이다. 하지만 철학도 출신은 아니더라도 맹렬히 사랑하고 추앙하는 사상가는 정말 적지 않다. 카프카, 니코스 카잔차키스, 김수영, 무라카미 하루키, 로맹 가리, 폴 오스터 등 매우 매우 많다. 흠, 그러고 보니, 단지 학과 전공을 기준으로 철학자와 사상가를 구분짓는 것은 꽤나 협소한 시각이다. 정작 강단 철학자 출신이라면 어떨까?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지극히 사적인 철학자' 리스트를 당당히 물색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여기 철학자가 철학자(사상가)로 인정하는 시인과 작가들이 있다. 휴머니즘 철학의 전도사 피터 케이브는 시인 사포, 소설가 루이스 캐럴, 아이리스 머독,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를 당당히 철학자의 만신전에 포함시킨다. 얼핏 보아도, 명분이 충분하다. 우선 사포는 레즈비언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을 빌려 쓰고 싶을 정도의 급진 페미니스트의 역사적 선구이다. 자유연애를 강조하고 실천한 철학자 러셀과 사르트르가 '누나'라 부르고, 시몬 드 보부와르가 '언니'라 부르며 따르고 싶어하는 인물이 사포 아닐까 싶다. 가부장제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과감히 에로티시즘을 선보인 선구적 사상가가 바로 사포다. 단지 남겨진 작품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루이스 캐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 같은 엄청 유명한 철학 동화를 남긴 작가다. 잘 알다시피 루이스 캐럴은 필명이고, 본명은 찰스 럿위지 도지슨, 본업은 19세기 영국의 수학자이자 논리학자 그리고 성직자였다. 과학자들이 앨리스 이야기에서 양자역학이나 카오스 이론을 떠올린다면, 철학자들은 과연 어떤 주제들을 뇌리에 떠올릴까? 피터 케이브에 따르면, 캐럴의 철학 동화는 "한 사람의 개인적 동일성, 시간의 본질, 사물과 특징의 관계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논한 실체, 특수자와 보편자의 관계에 관한 의문점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캐럴은 언어와 논리를 강조한 러셀이나 비트겐슈타인 같은 분석철학의 대가다. 만약 철학자 캐럴처럼 생각하고 싶다면 어찌 해야 하나. 저자왈, "철학적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상상해 보자." 한편, 《바다여 바다여》(1978)로 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은 이런 달콤한 말을 남겼다. "구원을 바라는 자는 글을 쓰거나 극장에 가는 대신 별을 바라보고 철학을 이야기해야 한다." 너무 멋진 말 아닌가. 이 말 때문에 철학자 리스트에 선택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다. 도덕철학에 대한 짙은 관심을 잘 보여준《선의 주권》(1970)이란 철학서도 썼는데, "아름다움을 비롯한 객관적 가치를 추구했던 플라톤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머독 철학의 중심 주제는 '자아 벗어던지기'란다. 머독은 자유분방한 의지 개념을 강조하는 빈학파의 논리실증주의와 프랑스 실존주의와는 다른 결의 도덕철학을 주장했다. 논리실증주의는 객관적 사실의 존재 여부를 부정하는 회의론에 빠지기 쉽고, 자유의지를 너무 중시하는 실존주의는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식의 상대주의에 취약하다. 끝으로, 베케트의 경우는 여러분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저자가 과연 어떤 색깔의 철학 이야기를 들려줄지 설레지 않는가. 《이름 붙일 수 없는 자》나 《몰로이》를 읽고 나서 다시 본편을 읽어 본다면 좋을 것이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이 고도를 기다리듯 그렇게 베케트의 철학을 기다리는 독자가 하나 늘면 그것대로 뿌듯한 일 아니겠는가. 그게 내 짧은 소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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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눈 길이 갔다. 여기서 사적이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 생각해 보았다. 첫째, 철학이란 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무대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철학자라는 말이 있듯이 독자들을 대등한 철학자로 만나고자하는 저자의 겸손함이 엿보인다. 둘째, 공적이라는 말의 반대 개념으로 사적인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지금 철학교육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과거 철학 공부는 너무 공식적이었다. 주로 개념과 이론들 위주인 교육용 철학이었다. 저자는 이런 공적인 철학을 넘어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철학을 추구했다. 셋째, 나만의 고유한 가치로서의 철학이다. 이 책에는 30인의 철학자가 등장하는데 처음 듣는 이름들도 있다. 기원전에 존재했던 레즈비언인 사포라든가 잘 소개되지 않았던 아랍계 철학자 이븐시나가 그렇다. 그리고 철학보다는 문학작품으로 유명한 루이스캐럴이나 시몬 드 보부아르를 30인에 포함시킨 것은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개인적 가치가 담겨있다고 본다. 작가는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철학을 대체로 수용하고 오늘의 지혜로 삼고 있지만 의문을 제기 하기도 한다. 철학은 사적 의미와 만나지 않으면 철학적 가치를 상실한다. 때로 원론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더라도 개인의 세계속에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저자는 노자 사상의 순리론을 그져 충돌하지말고 순리에 따르라는 통속적인 의미를 자신의 방식으로 한 발 나아간다. 예를들면 화도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니 참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바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위대한 철학이라도 자기 삶과 무관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서로 합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립하는 경우도 많다. 자기만의 돛대를 달지 않는 한 철학의 바다에서 표류할 수 밖에 없다. 해아래 새것이 없다고 우리는 이미 있는 것들을 연구하고 변용시키면서 문화의 영역을 넓혀간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철학은 살아오면서 수 없이 접해왔던 내용들이다. 위대한 고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용되고 활용 될 것이다. 꿈보다 해몽이 더 좋다는 이야기처럼 좋은 해설서들은 고전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변증법적으로 발전시킨다. 저자가 후기에서 소개하고 있는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천을 짜고 다시 풀어내는 것을 반복하는 것처럼 기존을 철학을 풀어서 새로운 문양으로 철학을 짜놓는 과정이 연속되면서 철학은 더 풍성하게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기존에 나와 있는 해설서들을 번복하거나 재탕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또한 철학자 한 사람의 이야기만 다루더라도 몇 권의 책이 필요한데 30명이나 되는 철학자들의 핵심사상을 한 권에 잘 담아 놓은 것 같다. 무엇보다 날카로운 분석과 깜짝 놀랄만한 의문 제기들이 읽는동안 참신하게 다가왔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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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철학이라는 말이 재미있는 책이다. 개인적이라는 것인지 사고한다는 의미인지 헷갈렸다. 사실 이 책의 영제는 굳이 의역하자면 '철학자처럼 생각하는 방법'정도이다. 그렇다면 이 흥미로운 번역본의 제목은 출판사와 옮긴이가 이 책을 읽고 이에 어울리겠다고 붙인 새로운 이름이지 않을까? 왜 그런생각을 하게된걸까. 책을 서걱서걱 읽다보니 이런것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철학의 일부를 우리의 개인적인 상황이나 호기심에 연계해서 설명하고 있다. 철학이라는건 꽤나 일반적이면서도 지극히 철학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겨있어서 철학자의 글을 그저 읽는 것만으로는 나의 삶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피터 케이브라는 철학자는 이 책에서 인생에서 일어날법한 상황을 철학자의 철학 중 일부와 연결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우리에게 철학은 그리 어렵지 않아, 사실 우리의 일상 생활 모든 곳에서 철학을 만날수 있어라고 설명하는 듯하다. 철학의 대중화라고 할까. 그 덕분에 꽤 흥미롭게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쉽게도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이 그다지 재밌지는 않았다. 요즘 상황이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일수도 있지만 저자의 문체가 너무 주저리주저리 설명위주라 핵심이 잘 보이지 않았던것이 문제다. 이 책의 내용을 실제 강의나 이야기로 들었다면 오히려 즐겁게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마음의 여유가 생길때 다시 곱씹으면서 읽는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이 책은 30명이나 되는 철학자들의 철학의 논지를 어울리는 상황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깊이있게 한명한명 다루지 못해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많은 철학자의 주요한 문구를 접할 수 있어서 신선한 재미를 느끼긴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상황에 참 잘 어울리는 철학가들을 잘 찾았다. 4장의 소크라테스를 소개하면서 ['내가 좀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라는 부제를 붙였다. 우리가 잘 아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순간 떠오르면서 픽 웃음이 나오지 않는가. 그는 대중의 마음을 잘 아는 작가인듯하다. 하지만 내용에 저 상황과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저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대적 상황이나 그가 했던 말이나 행동이 작가의 생각에 따라 선별적으로 서술되고 있다. 내가 깊이 있게 이해를 못해서 그렇게 느낄수도 있지만 상황에 공감하며 챕터를 읽었는데 답이 딱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던 듯하다. 하지만 30명의 철학가에 대한 그의 정리는 꽤 괜찮았다. 잘 몰랐거나 기본적인 내용만 알았던 다양한 철학가의 사상을 훑어보면서 몇명의 생각에 공감했다. 아마 그 철학자에 대해 다음에는 좀 더 찾아볼것 같다. 어쩌면 작가가 원한 것은 이런게 아니었을까. 많은 철학가의 사상을 보고 그 중 1명에게라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삶과 철학은 동떨어진 것이 아니므로. 존 스튜어트 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니체와 마르크스, 하이더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간단하지만 이야기책 읽듯 보고 싶다면 이 책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의 사상을 어떤 상황이나 말로 부제를 붙였는지 비교해서 보는 것은 분명 책의 매력일 것이다.(꽤 어울리게 잘 붙인 부제들이라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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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사람들은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영화나 드라마도 짧게 간추린 요약 정리를 보는 것을 선호하는 시대다. 숏츠가 유행이 된게 어느 한순간 일어난 일이 아니다. 긴 글에 달리는 '세 줄 요약'을 부탁하는 댓글도 낯설지 않다. 이런 오늘날 우리에게 "그저 충분히 시간을 들여"(9쪽) 사유해주길 바라는 작가 피터 케이브는 철학을 전공하고 사람들에게 사회적 문제와 삶과 죽음을 철학적으로 생각해 보길 권하는 대중철학자다.
프롤로그에 실린 그의 글을 보면 이 책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 명확해진다. 표지에 적힌 내용처럼 '사랑의 시인 사포부터 의학자 이븐 시나, 동화작가 루이스 캐럴까지 시대의 철학자 30인에게 배우는 진정 오늘을 살아가는 법'을 소개한다. 각 장에서 철학자들의 저술에서 발췌한 글과 자신의 설명을 덧붙이고 그들의 생애를 통해 30인의 철학자들이 어떤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사고했는지 들려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 시대에 어떻게 사고하고 탐구해 보아야 하는지 질문한다. 책에서 소개한 철학자들처럼 사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 장의 마지막에 힌트를 달아두었다.
첫 장은 도교의 경전 『도덕경』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노자이다. "인간의 불행은 만족할 줄 모르는 것"(15쪽)이며 "가장 큰 재앙은 소유하려는 욕망"(15쪽)이라며 인위적인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아는 도교의 무위자연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법칙과 질서들이 오히려 혼란과 다툼을 초래해 평화를 해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14쪽)는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 도가이다. 수렵 채집 시절의 인류는 식량을 얼마 비축해 둘 수 없었지만 자유로웠고, 농업 혁명이 일어난 이후보다 훨씬 적은 양의 노동을 했다. 인간이 만든 제도와 규칙들이 인간을 옭아매게 될 줄 기원전 사람인 노자는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욕심을 내려 놓고 저절로 그러한 자연스러움을 추구할 것,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것. 노자가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악의 평범성'으로 유명한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기계적인 관료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유대인 학살을 설계한 나치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스라엘 법정에 섰을 때, 한나 아렌트는 그에게 "따분하고 피상적이며 평범한 사람이라는 인상"(369쪽)을 받았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관료주의가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 끔찍한 일을 실행하는 관료는 아주 평범한 사람뿐이라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생각하기를 포기'했을 때, 시의 적절한 고찰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평범한 우리는 수천 명을 살해하는 결정을 죄책감없이 실행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견해를 토론하고 생각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시스템' 대로 흘러가는 것은 결코 답이 아니다. '시스템'이 올바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전에 '시스템'이 과연 올바른지, 그 이전에 '시스템'이 필요하긴 한건지 고찰해야 한다. 토론이 없는 사회, 그저 정해진 시스템 대로 굴러가는 사회는 정의로운가? 우리는 생각하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한나 아렌트의 말은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의미가 있다. 철학적 사유를 멈추면 자유는 폭력이 된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난간이란, 계단을 오를 때 의지하는 난간으로 우리는 난간에 의지하지 말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폭넓고 자유로운 다양한 사고를 끊임없이 이어나가 보자. 이 책의 철학자 30인은 각각 다른 시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우리에게 "어제의 고민을 오늘의 지혜로 바꾸는"(부제)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피터 케이브는 그들의 글을 인용해서 들려준다. 철학에 대해 깊은 배움을 원한다면 이 책으로는 목이 마를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의 맛보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철학자의 말이 마음에 깊이 닿았다면 그 철학자의 저서를 읽어보길 권한다. 『지극히 사적인 철학』에서 다양한 짧은 만남을 가지고나서 깊이 사귀고 싶은 철학자를 찾을 수 있다면 그건 큰 수확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