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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다가 하루키가 이자크 디네센의 소설을 좋아한다고 하여 찾아보게 되었다. 알고 보니 메릴 스트립주연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의 실제 주인공이라고 하는데..너무 오래 전에 그 영화를 봐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사실 제대로 본 것도 아니고 그냥 티비에서 명절 연휴같은데 할 때 중간 중간 본 거 같기도하다) 메릴 스트립이 행복한 사람을 연기한 느낌은 아닌듯하다. 아무튼 어쩌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생각 외로 정말 너무 읽을 맛 나는 책이였다. 마치 우연히 길 가다가 들러본 식당이 엄청 맛있는 백반 집이였다는 느낌이랄까. 뭔가 할머니가 이야기해주는 옛날 이야기 같지만 전혀 옛날 스럽지 않은 환상적인 이야기 같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여서 놀라웠다. 특히 '불멸의 이야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들은 인간이 수천년 동안 고뇌하고 번민하는 삶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운명과 욕망이 손길속에서 방황하는 시간" 이 많이 남았다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게 인간의 숙명이라는 것을 이 소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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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과 삶의 진리를 간파하는 통찰력으로 재치 있게 빚어낸 운명의 이야기들 이자크 디네센은 기구한 삶을 살았다. 그 기구한 삶 끝에 책 출간을 한 시기도 49살이라는 늦은 나이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까 봐 필명으로 책을 내기까지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살았을까? 그녀의 대표작인 바베트의 만찬은 성경과 신화, 전설과 민담, 동화와 우화의 세계를 능숙하게 오가는 상상력을 발휘한다고 하니 기대 가득 안고 마주했다. <바베트의 만찬>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에서 조용하고 검소한 삶을 사는 두 자매의 집에 프랑스인 바베트가 찾아온다. 프랑스 혁명의 혼란 속에 가족과 터전을 잃고 파리를 떠난 바베트를 따뜻하게 맞아준 두 자매. 바베트는 그들의 집에 함께 살며 살뜰한 살림 솜씨와 빠른 적응력으로 자매는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신뢰를 얻는다. 마을의 목사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자매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맞이하는 100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바베트는 자신이 직접 생일 만찬을 차리고 싶다고 말한다. 자매는 그간의 고마움을 보답하려는 바베트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를 허락하지만, 사치스럽고 희귀하다고 알려진 프랑스식 만찬을 자신들이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이 더 크다. 드디어 만찬 당일. 한자리에 둘러앉은 자매와 마을 사람들은 바베트가 차례차례 내오는 음식과 술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집안에는 전에 없던 밝고 따뜻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소박하고 엄격한 삶을 살아온 마을 사람들이 쾌활하게 변화한 모습, 그리고 처음 듣게 된 바베트의 고백을 통해 두 자매는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삶의 기쁨과 사랑을 깨닫는다. <템페스트> '템페스트'가 연극임에 주목해야 한다. '템페스트'라는 연극에 출연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인데, 어디서부터 연극이고 어디까지 연극인지는 결말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처음에는 현실과 연극의 경계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지만 읽다 보면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기대하셔도 좋다. <불면의 이야기> 불멸의 이야기는 정말 불멸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학교에 흔히 떠도는 얘기들이 있다. 내 친구가 겪은 거라면서 아이들은 아주 실감 나게 얘기를 한다. 그러나 그냥 떠도는 이야기 기일뿐이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내 친구가 겪었다던 일은 지금 고등학생들도 자신의 친구가 겪은 이야기라면서 나에게 얘기해 주곤 한다. 불멸의 이야기는 바로 이런 얘기를 진짜로 만들고 싶은 한 노인의 얘기다. 그래서 그 가짜 이야기를 진짜로 만들 사람들을 구해 연극을 한다. 그러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는 책을 통해서 확인하시길.. <진주조개잡이> 진주조개잡이는 천사를 만나고 싶은 신학을 공부하는 자의 얘기이다. 천사를 만나고 싶어서 날개를 만들어 날아오르는 것도 시도해 보고, 날개 달린 새들을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그를 시험에 들게 하는 천사가 나타나니. 천사의 정체는 책에서 확인하시길. 결국 인간은 시간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겁을 먹고 과거와 미래 사이를 헤매다 균형을 잃고 말아요. 우리가 죽은 후에 대홍수가 일어나든 말든. 수중세계에 살고 있는 우린 바로 이 격언 한마디에서 과거와 미래를 모두 발견한답니다. p.234 <반지> 반지는 매우 짧지만, 그래서인지 두 번이나 읽었다. 매우 매우 사랑했던 남녀가 결혼을 하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부인은 그런 얘기를 한다.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도 남편의 것이고, 모든 게 남편 것이라고, 그리고 그 남편은 자신의 것이라고.. 그렇게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여자가 아무것도 없는 한 남자와 마주치면서, 반지를 잃고, 무언가 깨닫게 된다. 이자크 디네센, 그녀의 작품을 읽으면서 뭔가 잔잔하면서도 확 끌어당기는 그녀의 글들을 읽으면서 고전에 대한 재미가 더 상승했음을 느낀다. 게다가 사람들이 왜 그녀에게 이야기꾼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