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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겨울을 지내온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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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순 작가님의 제 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입니다. 명주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오랜 시간 치매로 고생하셨습니다. 불의의 상처로 한 군데 일자리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없는 명주는 치매인 어머니를 계속 간병해 왔었습니다. 옆집에 사는 준성은 아버님의 간병으로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자격증도 없습니다. 어머니는 일찍이 돌아가셨고, 형은 도망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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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순 작가님의 제 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입니다. 명주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오랜 시간 치매로 고생하셨습니다. 불의의 상처로 한 군데 일자리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없는 명주는 치매인 어머니를 계속 간병해 왔었습니다. 옆집에 사는 준성은 아버님의 간병으로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자격증도 없습니다. 어머니는 일찍이 돌아가셨고, 형은 도망갔습니다. 아버지의 간병은 오롯이 준성의 몫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어둡습니다. 간병을 매개체로 한 인생의 마지막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간병에 대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과연 이 이야기의 끝에 희망은 있을까, 묻게 됩니다. 어르신들을 위해 했던 간병이란 과연 무엇이고, 간병이 남기고 간 후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독거노인도 많아진 시대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가 살아가면서 책임져야 하는 것 중에 부모님에 대한 간병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실버타운 같은 단어가 나온 것은 불과 십 여년 전입니다. 요양병원도 있지만, 이제 막 학원비에서 졸업한 부모들일지라도 부모님의 실버타운, 요양병원등의 노후 생활비는 만만히 지원해 드릴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간병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 즉 금전적으로 간병과 별도로 본인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치매 환자의 경우 특히나 더 집을 비울 수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를 얼마나 해야 하는 것일까요.


결국 무엇을 해야할 지, 어떻게 할 수 있을 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추운 겨울입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TV에서 광고하는 방한 패딩을 사 입고 따뜻하게 날 수 있겠지만, 형편이 안 되면 있는 대로 옷을 두텁게 입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추운지 잘 모릅니다. 가지고 있는 옷이 이거밖에 없으니 그냥 그걸로 추위에 버틸 뿐입니다. 남들을 부러워할 수 있는 여유도 사치입니다. 그냥 살아야 합니다. 그런 겨울입니다. 간병이 주위에서 효도라고 하겠지만, 본인들에게는 겨울입니다. 간병을 받는 사람에게도, 간병을 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출구전략이 없는 겨울입니다. 그런 겨울을 문미순 작가님은 굉장히 생생하게 살려 내셨습니다.  

‘오늘, 엄마가 돌아가셨다. 나만의 비밀이 시작되었다.’

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u**a 2026.10.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