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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과 향기
"시간의 흔적과 향기" 내용보기
'흠집하나 없는 '완전한 나'는 아닐지라도 가장 본질에 가까운 '온전한 나를 만드는게 삶 아닐까?'박물관에 가면유물이 태어나 땅에 묻히고 그 공간까지 오게된 치열했던 과정이 고요함 속에서 느껴질 때가있습니다.이 책은  출토된 유물들이 처음으로 옮겨지는곳 보존과학실에서조각나고 녹슨 그들의 가치와 의미들을발견하고 복원하는 복원과학자의 이야기입니다.유물이 발견되고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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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하나 없는 '완전한 나'는 아닐지라도 
가장 본질에 가까운 '온전한 나를 만드는게 삶 아닐까?'

박물관에 가면
유물이 태어나 땅에 묻히고 그 공간까지 오게된 
치열했던 과정이 고요함 속에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출토된 유물들이 
처음으로 옮겨지는곳 보존과학실에서
조각나고 녹슨 그들의 가치와 의미들을
발견하고 복원하는 복원과학자의 이야기입니다.

유물이 발견되고 전시장에 옮겨지기 까지
일어나는 일들,

유물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발견하지 못해 공개되지 못하고 
보관되어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보존과학자는 
유물을 복원하는 행위 자체보다 
이 과정이 지닌 의미를 읽어내야합니다.

단순히 물건을 
수리하는 것이 아닌 알려지지 않은 
시간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안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역사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나의 삶의 태도와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을 발견해요.

역사의 조각을 맞추는 일과
나의 삶의 조각을 맞추는 일은

시간이오래 걸리고 고단하지만
나라는 본질에 가까워진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물을 보호하기도 하고,
변형시키는 병이 되기도하는
'녹'을 보며

잘못된 것이라도 이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결과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시되지 못한 유물들이라고,

조각조각발견되어 유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하더라도,

가치가 없는 게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고민하게 해주며,

조각과 파편들을 직접만지고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발굴유물창고 예담고를 소개해줍니다.

광화문 현판에 관련된이야기,
숭례문 소실,
30년에 걸친 
미륵사지서탑의 복원과정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작디작은 조각들 덕분에 
역사를 알수있고, 증명할 수 있기도하죠.

완전하고 화려한 것만이
가치있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것을
유물은 말해줍니다.

나의 삶도 마찬가지라는걸 
유물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였습니다.

깨진 조각은 이어붙임 됩니다.
이어붙인다고 내가 아니게 되는건  아니 잖아요.

가끔
깨지고 
조각을 잃어버린다해도
나는 나임을 
잊지 않아야 겠습니다.

그러니 완전한 유물도 완전하지 않은 유물도 혹은 한때는 존재했으나 이제는 사라진 유물도 저마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 우리 모두에게 저마다 존재의 이유가 있듯이.(P.155)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4.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복원가의 일상과 유물에 대한 이해
"복원가의 일상과 유물에 대한 이해" 내용보기
박물관에 들르면 조각조각 붙여 복원한 토기를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고대 그림을 복원하는 장면을 만나기도 한다. 오랜 시간 땅 속에 묻혀 있는 유물은 땅 밖으로 드러나 우리와 만난다. 하지만 시간은 그것을 온전하게 보관하고만 있지 않는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훼손되기도 파손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기록을 버려둘 순 없다. 복원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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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에 들르면 조각조각 붙여 복원한 토기를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고대 그림을 복원하는 장면을 만나기도 한다. 오랜 시간 땅 속에 묻혀 있는 유물은 땅 밖으로 드러나 우리와 만난다. 하지만 시간은 그것을 온전하게 보관하고만 있지 않는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훼손되기도 파손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기록을 버려둘 순 없다. 복원사의 손길을 거치면서 유물은 하나의 역사를 드러낸다.

  어느 문화재 복원가의 유물 이야기는 앤의 서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복원사라는 직업은 조금 특별하다. 과학과 역사 어느 중간쯤에 있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복원사가 되려면 이과를 가야 하나요 문과를 가야 하나요 같은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다. 역사를 느끼고 그 시대를 읽어내는 것은 문과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술과 화학품들의 사용 그리고 테크닉을 따져 보면 역시 이과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유물이라는 것은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는 것이지만 복원하는 자에게는 재료의 물성이나 화학적 조성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냥 융합형 인재라고 하자.

  이 책의 제목도 참 좋지만 유물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마음이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유물이라는 것은 어쩌면 땅 속에서 시간을 멈췄는데 우리가 파내면서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한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만큼 훼손 진행도 빨라지기에 최대한 빠르게 보관을 해야 한다는 것도 뭔가 멋진 것 같았다. 땅에서 발견된 천마총의 색은 바로 변색되어 버린 감각이 바로 그런 것일까 싶다.

  우리는 물건을 개선하고 싶어 하지만 유물을 대하는 자세는 그렇지 않다. 있는 그대로 만드는 것이 그것을 대하는 최선이라는 것이다. 역사를 담은 물건은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옳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지금 복원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그대로 보관해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기술이 발전하면 복원 불가능 했던 것도 복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물에 대하는 것에는 꽤나 큰 책임감이 있는 듯하다.

  복원가는 어떻게 보면 한 명의 의사와 같다. 유물에게 원래의 모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문일까. 눈앞에서 유물이 와장창 부서지기라도 한다면 복원가 또한 PSTD를 겪는다. 시간을 건너온 것들은 다시 만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복원가는 버리지 못하는 성격들인 것 같다.

  수백 년 혹은 수년천을 침묵하고 있던 유물들. 그 속에는 권력을 갖지 못해 글자로 남겨지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득하다. 세상에 꺼내지지 않은 그 이야기를 복원하는 사람이 바로 복원가다. 유물이 가져다주는 의미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유물은 그저 오래된 물건일 뿐이다. 그 속엔 분명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들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전달되는 것이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건 없다. 모두 자신의 얘기를 충실히 하고 있을 뿐이다. 

s*******9 2024.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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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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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이지만 이를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나를 보호하는 방패로 삼을지,나를 갉아먹는지 인식도 하지 못한 채 병들어 갈지,우리는 선택해야 한다.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어린 시절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보며 고고학자의 꿈을 키웠던 시절이 있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여름휴가 때는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다니며 문화재 탐방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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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이지만 이를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나를 보호하는 방패로 삼을지,

나를 갉아먹는지 인식도 하지 못한 채 병들어 갈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어린 시절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보며 고고학자의 꿈을 키웠던 시절이 있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여름휴가 때는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다니며 문화재 탐방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대학 전공으로 진지하게 사학과를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역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마음 한구석의 꿈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역사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 역시 그와 맥락을 같이 한다. 문화재 복원가의 삶은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궁금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만큼 큰 보람을 느끼는 일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 속에 담겨있는 문화재 복원가의 삶은 정말 녹록지 않았다. 우선 근무하는 곳 자체가 감옥을 연상시킬 만큼 창살이 가득하다. 아무래도 문화재의 가치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재에 소재와 발견된 상태 등에 따라 복원을 해야 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최대한의 손상을 줄이고, 원래의 모습 그대로의 복원은 의지로만 되는 게 아니니 말이다. 


  여전히 회자되는 신안 앞바다 해저 유물에 관한 복원 이야기를 책에서 마주할 수 있었는데, 당시는 지금보다 복원 장비나 물질 등에서 어려움이 있기도 했었겠지만 배 자체를 복원하기 위한 장소의 문제로 큰 방이 건조실로 활용되었다고 한다.(당연히 신안 해저선이 우리나라 배 일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기계에 들어갈만한 사이즈가 아니기에, 건조하는 데만 해도 몇 년이 소요되었고, 해저선  보존처리만 20년이 넘게 걸렸다고 하니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싶다. 또한 문화재 복원가들의 직업병이라면 저장강박증을 들 수 있다고 한다. 문화재를 발견하게 되면, 그 주변의 흙까지 다 같이 담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흙 속에서 진주나 파편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고 한다. 문제는 그렇게 문화재의 작은 부분까지 다 찾은 흙조차, 버릴 수가 없다고 한다. 아마 작은 것 하나까지 완전하게 복구하고자 하는 문화재 복원가들의 마음이 그 안에 담겨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문화재 복원 가라면 어떤 전공을 해야 할까? 양날의 검일 수 있는데, 우선 문화재 관련된 작업에는 여러 화학적 물질들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과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화재 안에 담긴 시대와 환경적 상황들을 살필 눈도 필요하다. 그래야 구체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그에 따른 복원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과거의 문화재를 통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과 눈이 필요하다. 과거의 어떤 이유로 사용되었던 물건들이 긴 시간 방치 혹은 깊숙한 곳에 떨어져 있다가, 어느 순간 밖으로 나온다. 그 물건을 용도에 맞게 사용했던 사람들은 없다. 문화재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복원 후 미래의 사람들에게 과거의 그 시대의 유물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문화재 복원 가니 말이다. 

s******1 2024.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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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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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과학자는 보안이 철저히 유지되는 연구동에서 유물이 유리 케이스 안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기까지 어떠한 시간을 지나왔는지, 아직 세상에 꺼내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를 복원하는 사람이다. 유물이 시간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도록 든든하게 그들의 등 뒤에서 버티고 서 있는 조력자다. 우리는 특별하게 허락된 시간 속에서 숨겨진 유물의 사연을 조심스럽게 두드린다. 수백 년, 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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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과학자는 보안이 철저히 유지되는 연구동에서 유물이 유리 케이스 안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기까지 어떠한 시간을 지나왔는지, 아직 세상에 꺼내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를 복원하는 사람이다. 유물이 시간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도록 든든하게 그들의 등 뒤에서 버티고 서 있는 조력자다. 우리는 특별하게 허락된 시간 속에서 숨겨진 유물의 사연을 조심스럽게 두드린다.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그들의 이야기는 연구동에서 보존과학자의 손길에 의해 오랜 침묵을 깨고 시작된다.                                                                                                                                                                                                                                         - p20

보존과학자라는 직업이 무척이나 생소했다. 우리가 박물관에서 보는 대부분의 유물들은 완벽한 서사를 가지고 어느정도 과거의 모습들을 되찾은 것들이다. 하지만 출토된 유물들이 박물관에 전시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조각나고 녹슬고 갈라진 유물에서는 박물관에 적힌 이야기들을 쉽게 찾아 낼 수 없다. 숨겨진 그들의 이야기는 보존과학자의 손길에 의해 다시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다.

하나의 유물이 전시되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을 거친다. 보존처리 전 조사 - 보존처리 전 사진 촬용 - 처리 계획 - 성분 조사 - 응급 보존처리 - 이물질 제거 - 탈염 처리 - 건조 처리 - 강화 처리 - 접합 - 복원 - 보존관리 - 포장 - 전시, 그리고 수장고. 이 수많은 과정들을 거쳐 유물들은 비로소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복원 과정 속에는 답을 찾지 못해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거나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유물들도 생겨난다. 그만큼 유물을 복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미래에 전해줘야 할 유산은 어쩌면 물질적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유물에 담긴 내용과 의미를 읽지 못하면, 박물관의 문화유산들은 재화적인 측면에서 본래의 용도를 상실하고 그저 전시품으로서의 기능만 유지하고 있는 ‘오래된 물건’일 뿐이다. 유물의 가치는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할 때 발현된다. 그래야 비로소 유물이 관통해 온 시간과 그것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이 보인다.                                                                                                                                   - p187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면서 완벽히 갖춰진 이야기와 외형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유물들은 보존과학자들이 오랜 시간과 정성 그리고 노력을 통해서 얻어진 결과물이였다. 그저 무심코 바라보며 스쳐지나갈 존재가 아니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많은 이야기 중에 유물들의 잊힐 권리를 빼앗았다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특히 사람의 뼈를 전시하는 것이 윤리적인 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물음에 당황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이라서. 누군가는 그 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편하게 쉬기를 바랬을 텐데 우리가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닐까. 저자의 바람대로 인골 전시에 더 많은 고민이 이루어지고 그들을 애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가 확산되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보존과학자라는 직업과 복원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전에는 그저 무심코 바라봤던 유물들을 이제는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의 노력에 의해 다시 한번 빛을 보게된 소중한 유물들이 지금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오래도록 함께 하길 바란다. 
m******9 2024.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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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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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기에 종종 가게 되는데 흔히 전시된 문화재에 대해서만 귀를 기울이게 되고 문화재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어떻게 문화재를 큐레이팅해서 전시했을까 등 전시 기획자로서의 모습에만 주목했다. 물론 이따금씩 이미 복원된 문화재를 가만히 바라보며 어떻게 발굴되었고 유물을 보며 박물관에서 제시하고 있는 특정 사실들을 어떻게 발견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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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기에 종종 가게 되는데 흔히 전시된 문화재에 대해서만 귀를 기울이게 되고 문화재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어떻게 문화재를 큐레이팅해서 전시했을까 등 전시 기획자로서의 모습에만 주목했다. 물론 이따금씩 이미 복원된 문화재를 가만히 바라보며 어떻게 발굴되었고 유물을 보며 박물관에서 제시하고 있는 특정 사실들을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이야기라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는데, 책 제목에서처럼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이라는 문구를 바라보니 미처 알지 못했던 보존과학자라는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졌다. 20여년 간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새삼 문화재를 우리가 보기까지 과정이란 것이 수많은 우연들이 모여 만든 운명처럼 의미 있는 일이고 이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책은 문화재를 복원하는 보존과학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데, 우선 1부에서는 발견된 유물을 옮겨와서 보존하고 복원에 이르고 이를 바탕으로 전시 또는 수장고에 보관되는 일련의 전체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정보가 안내되는 동시에 그러한 일련의 행위들이 문화재에게, 또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함께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각각 예시와 함께 어렵지 않게 소개되고 독자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도록 전개된다는 점이 참 좋았다. 내가 보존과학자가 되기 위해 전문적으로 알아야할 정보 전달을 위한 텍스트가 아니라 발견된 유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앞에 존재하게 되었고 내 삶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들이 곳곳에 함께 있었다.


2부에서는 박물관에서 화려하게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이 아닌 완전하지 않은 유물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미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유물들의 또 다른 이야기, 그리고 유물 그 자체에 대해 우리가 함께 생각해보고 의논할만 한 이야기들이 에세이처럼 적혀 있는데 역사를 좋아하고 또 문화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질문들로 가득차 있어 좋았다.

책을 읽고 박물관의 전시관과 함께 요즘은 함께 공개되고 있는 수장고에 대해서도 꼭 한 번 가고 싶어졌다. 이제는 전시된 유물 뒤편의 이야기도 어렴풋이 알게 되니 문화재를 바라볼 때 새삼 유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4 2024.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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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문화재 복원가가 들려주는 유물의 말들 -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문화재 복원가가 들려주는 유물의 말들 -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내용보기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간 생을 이어온 유물들.저마다의 서사를 간직한 유물을 닦고 붙이고 말리며 역사의 조각조각을 이어 붙이는 '보존과학자'.사실 이렇게 책을 통해서가 아니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없기에 너무나 궁금하였습니다.우리가 유물이라 불리는 것들의 기억을 복원하는 사람이 들려주는 유물의 말들.어떤 이야기일까...조각나고 녹슬고 갈라진 유물에서
"어느 문화재 복원가가 들려주는 유물의 말들 -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내용보기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간 생을 이어온 유물들.

저마다의 서사를 간직한 유물을 닦고 붙이고 말리며 역사의 조각조각을 이어 붙이는 '보존과학자'.

사실 이렇게 책을 통해서가 아니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없기에 너무나 궁금하였습니다.

우리가 유물이라 불리는 것들의 기억을 복원하는 사람이 들려주는 유물의 말들.

어떤 이야기일까...


조각나고 녹슬고 갈라진 유물에서 건져 올린 인생의 지혜

유물의 기억을 되살리는 사람, 어느 보존과학자의 기록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유물이 새로운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고 두 번째 생을 살게 되기까지, 보존과학실에서 유물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한 보존과학자의 유물 이야기였습니다.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발견된 유물을 옮겨와 보존, 복원하고 전시, 또는 수장고에 보관하기까지 하나의 유물이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기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시간 순으로 이야기를,

 2부는 발견된 유물들의 아직 발견되지 못한 이야기와 역사와 유물에 작은 관심을 가진 누군가와 꼭 한 번쯤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가 우리에게 하고자 한 이야기는


인간의 삶도 문화유산의 시간도, 존재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 덕분에 이어진다는 사실을 나는 유물을 통해 배웠다. 쓸모를 다한 채 부서져 길바닥을 뒹구는 핸드폰 파편 조각이 먼 훗날 우연히 발견되어 미래를 사는 사람들에게 미처 기록되지 못한 현재의 역사를 들려줄지 모른다는 것도 그렇게 조각난 토기를 이어 붙이고 녹슨 철제낫의 이물질을 제거하며 오래되고 낡은 모든 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그리고 유물을, 나아가 삶을 좀 더 다정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 page 6


장장 30여 년이 걸린 <미륵사지 석탑> 복원 과정에서, 진정한 복원의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광화문> 현판 복원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과 담당자의 작은 관심으로 1600년 만에 헤어져 있던 편들이 제자리를 차장 진정한 의미의 복원을 하게 된 <봉수형 유리병> 이야기에서 우리가 정말 읽어내야 할 행간이 무엇인지 일깨워주었습니다.

진정한 나를, 우리의 삶을...


중요한 문화유산과 덜 중요한 문화유산은 없다. 그저 존재만으로 가치가 있다.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유일한 진리 앞에, 마지막까지 존재하여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유물의 생이고 우리의 삶이다. 그러니 삶의 방식도 기준도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오롯한 내 인생을 살자고 다짐해 본다. 내 인생의 이야기는 나로부터 시작되니까. 당시에는 아무것도 아닌, 흔해빠진 물건 나부랭이였을 유물들에서 위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듯이. - page 230


그동안 그저 무심히 바라보았던 우리의 유물들.

이렇게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우리가 있음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할까...

덕분에 유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녹'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러니하였습니다.

그대로 놔두면 유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그렇다고 제거해 버리면 유물의 외형적 형태가 크게 달라져 고고학적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데...

이런 '녹'으로부터도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는데...


우리도 살면서 종종 그런 순간을 맞닥뜨린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바로잡기에는 너무 늦었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순간들. 더러는 내 삶을 녹슬게 하는 녹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제거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흔적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잘못된 것이라도 이를 대하는 나의 태도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녹이지만 이를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나를 보호하는 방패로 삼을지, 나를 갉아먹는지 인식도 하지 못한 채 병들어 갈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 page 80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무형의 문화유산'.

눈에 보이는 문화유산보다 보전과 계승이 쉽지 않은 무형문화유산.

아무런 보상이 없을 때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도 긴 시간 자신이 보유한 기술에 담긴 시대정신과 가치가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낸 분들.

K-POP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 것은 음악에 담긴 우리나라만의 정신과 특별함이 원천이 되었기에.

우리는 잊지 말아야 했습니다.


'한국만의 독자적인 것'들을 만들어낸 정신이 깃든 무형문화유산의 들리지 않는 아우성에 이제는 다정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 page 197



a*****6 2024.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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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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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이 시선을 끈다. 과연 시간은 복원 가능한 것일까. 시간을 되돌리는 것과 시간을 복원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책날개에 저자의 대한 설명이 실렸다. 잠깐 들여다보고 가자. 저자 신은주는 박물관문화재관리학을 전공하고 국립광주박물관에서 근무했다고 했으며, 이번 책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이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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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이 시선을 끈다. 과연 시간은 복원 가능한 것일까. 시간을 되돌리는 것과 시간을 복원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책날개에 저자의 대한 설명이 실렸다. 잠깐 들여다보고 가자. 저자 신은주는 박물관문화재관리학을 전공하고 국립광주박물관에서 근무했다고 했으며, 이번 책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이전에 책을 낸 이력이 있다.  

박물관이 아무리 많은 이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라고 해도, 그곳에 들어가는 일은 늘 조심스러운 마음과 함께 알지 못하는 묵직한 위압감을 안고 갔었던 것 같다. 하물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어땠을까. 가끔 문화재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나오던 박물관 직원들이 생각났었다. 저자 신은주도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까.

박물관에 마지막으로 가본 적이 언제였더라. 지난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 중학교 졸업을 앞둔 둘째 아이와 현장학습 체험으로 한성 백제 박물관에 다녀온 게 가장 최근의 기록인가 싶다. 기억을 소급해보면 아이들이 어려서는 늘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회를 찾아다니곤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아이들의 볼멘 투정들이 들려와 그 것도 그만두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 무렵 박물관의 매력을 아이들은 알아채지 못했던가보다.

저자는 박물관에서 보존과학 일을 하는 듯했다. 보존과학이라는 표현도 무척이나 생경하게 다가오지만 저자의 책을 접하면서 결론을 내리자면, 결국 유물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존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녀의 책은 보존과학자로서 유물을 대하는 태도와 그 의미 내지는 가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를테면 보통의 직업정신 그 너머의 진중한 의미를 부여하는 느낌 같은 것이었을까.
책은 단순하게 유물 발굴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책의 의미를 넓게 확장시키는 근거가 된다고 본다. 그녀가 유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학적인 동시에 철학적이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유물을 들여다보면서 보다 깊이 있는 인간의 철학을 논한다는 것. 책 안에는 곳곳에 그녀만의 철학이 그녀만의 사유가 담겨져 있다. 

-유물도 자신의 찬란했던 과거의 모습이 아니라 녹슬고 더 이상 쓸모없어진 자신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건이든 인간이든 세상에 태어나 한 시기를 누린 모든 것들에게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것은 자연의 순리다. 그 대자연 앞에 물건도 사람도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일 뿐이다.-p46

과학적 접근 측면에서 보는 보존과학자의 모습과 함께 유물을 보존하는 과정과 유물을 통해 들여다보는 개인의 성찰과 철학이 이번 책의 가치를 발하는가 싶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 잊힐 권리를 빼앗긴 권리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자리를 잡는다. 유물이라 해서 늘 박물관에만 있어야 하는 법은 없지 않은가 말이다. 유물을 상하게만 하는 녹이 되려 일정부분 유물을 지켜내는 작용을 한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수장고와 예담고 이야기도 그렇고 새로이 접하게 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던 책이다. 
다음에 언제라도 다시 박물관에 가게 되면, 저자의 이야기를 상기하게 되지 않을까. 그 순간만큼은 겸손하게 유물과 대화를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이자 문화재 보존과학자 신은주의 바람을 이곳에 적어본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힘, 그 마음을 잊지 않기를”, 유물을 복원하듯, 나를 둘러싼 관계에서도 내 일상에서도 내 삶에서도-p38.
-박물관과 예담고가 물건들의 공동묘지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미래를 꿈꾸는 동반자로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p237 
p********n 2024.03.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