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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만으로 청소년 성장소설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라? SF장르인가? 잊고 있었던, 아니 기억이 가물가물한 나의 고3시절이 생각났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어른이 되었다는 것에 아무런 감흥없이 하루하루를 살았던 나, 어제와 비슷한 오늘, 오늘과 비슷한 내일을 살아온 나였는데.. 지금까지 지내온 나의 굳어있는 뇌의 어느 부분에 돌을 던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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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인증을 하고 지구에 남을 것인가 인증에 실패하고 추방될 것인가. 인증을 주관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 교육 AI 메텔 수능에서 모든 과목 만점을 받아도 메텔과의 인터뷰인 인성영역 점수가 커트라인을 넘기지 못하면 '성인인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25세까지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며, 쓰리아웃시 결국 미성인의 불명예를 안고 지구 밖 미성인들의 소행성 4구역으로 떠나야만 합니다. 오직 까다로운 인성영역을 통과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1구역 지구 성인 인증을 받고 나면 6개월 이내에 나라가 마련해 주는 레지던스로 거처를 옮겨야만 합니다. 부모, 즉 모성과의 분리 지구의 종말은 '모성'에 기인할 것이라는 세계적인 역학들의 결론이 만들어 낸 결과인데요. (모성에 기대어 집 밖에서도 새는 바가지, 사회에 악이 되는 존재들이 만들어지고 이들이 결국 지구를 망가뜨릴 거라는 주장입니다. 인류의 경박함이 치사량에 이르렀다...) 성인인증과 함께 독립을 하고, 남겨진 '엄마'에게는 모성을 차단하는 약물인 사나타스가 지급됩니다. 엄마로서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약을 먹고 모성 호르몬에서 벗어나 자식과 독립된 개체로 살아가는 것? 투약을 거부하고 자식을 그리워하며 끝내 미쳐가는 것? 4구역에는 미성인들 3구역에는 범죄자로 돌변한 돌연변이들 2구역에는 노인들이 모여 삽니다. 1구역인 지구에는, <어른의 사고, 어른의 감정, 어른의 행동>에 관한 메텔의 테스트를 통과한 오직 건강한 몸과 성숙한 인격을 지닌 사람들만이 존재하지요. 교도소, 변호사, 판사, 검사조차 필요가 없습니다. 인구의 상당수가 소행성으로 강제 이주를 하게 되니 땅덩어리는 여유로워지고 자연히 전쟁을 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상상해 보시겠어요? 건강하고 성숙한 어른들만이 존재하는 지구 전쟁 걱정 없는 지구, 병역의 의무도 물론 없습니다. 이것은 유토피아일까요? 디스토피아일까요 ? 서연, 예원, 동하, 민수, 그리고 정훈 수능을 앞두고 있는 이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외로움과 불안정함, 갈등을 볼 수 있습니다. 평화로운 가정에서 듬뿍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 시설에서 혹은 부모와 떨어져 지낸 아이 입양되어 철저히 '목적'을 위해 키워진 아이 오빠의 그늘에 가려져 살아야 했던 아이 처한 상황과 그 결과는 다를지언정 성장통을 겪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말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위에 나열한 다섯 명의 아이들 이들은 모두 인성영역을 통과했을까요? 남들과는 다른 이유로 4구역 이주를 희망하여 일부러 시험을 망치려고 해도, 반드시 성인 인증을 받아야만 해서 모범답안을 꾸며대도 귀신같이 이들의 생활을 꿰뚫는 질문을 하며 인성을 감지해내는 메텔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사람은 나이가 들고, 병을 얻기도 하며 시험에 탈락하여 미성인이 되기도, 돌연 범죄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행성에 거주할 수 있는 인원에는 한계가 있겠지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 문제 또한 AI들이 해결할 방안을 내고 비밀리에 실행에 이르게 됩니다. 결과는 파국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저만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거운 내용에 비해 꽤 가벼운 어조가 이어집니다. '흥미롭고 재밌다, 기발하다' 생각하며 술술 읽다보니 나라면? 이라는 생각에 숨이 막히기도 했고요. 결말에 이르러서는 경악 이렇게 끝난다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충격으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도록 자리에서 못 일어서는 그런 기분으로 잠을 못이뤘답니다.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위에 드린 질문을 다시 떠올려 보세요. 이곳은 유토피아일까요? '진정한 어른들'만 모여 있는 이곳 이곳에서의 삶을 꿈꿔보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