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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기도 하면서 판사님이다. 어떤양형이유부터 법정의 얼굴들 그리고 지금 괄호치고까지 판사님만의 색깔이 가장 잘 묻은 책이 바로 괄호치고가 아닐까 싶다. 괄호치고는 판사님의 개인사가 가장 많이 들어간 책이다. 아무래도 판사이다 보니, 그리고 개인이다 보니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다보니 글이 거의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쓴 글들이었다. 이번에는 그 틀을 조금 깨셨다. 그렇다고 아주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닌 살짝 살짝 누가 그렇다더라 정도의 개인사 였지만 박주영 판사님만의 시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박주영 판사님 책은 언제라도 돈 주고 사볼것이고 사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추천 하고 싶ㄷ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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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판사님의 전작과 확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글 분량에서도 그렇고 저자도 그것을 서문에서 분명히 밝힙니다 변하지 않은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의 말미에 몸이 불편한 사람과 그 죽음에 관한 시를 인용하는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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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얼굴들]을 완독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박주영판사의 신간도서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구매 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 [괄호 치고] 읽는 동안 까맣고 엄중한 법복을 벗고 퇴근 후 맥주 한 캔에 건조한 노가리를 뜯으며 오늘 하루를 복기하는 박주영 판사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법정의 얼굴들]은 본업을 하는 박주영 판사의 깊은 고뇌를 착즙 한 글이었다면, [괄호 치고]는 인간 박주영 작가가 괄호 속에 담아두고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알알이 엮어 정갈하게 꾸려낸 산문집처럼 다가왔다. *법정은 고통의 경연장이다. 기일마다 절박한 한숨과 눈물 속에 재판이 열린다. 법정의 풍경을 묘사해 보라고 하면 비탄에 잠긴 사람들 말고는 그릴 게 없다. 법정에서 자신의 고통을 검증받아야 하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지친다. 가능한 모든 증거를 긁어모아 피해와 가해의 무게에 추를 달아 많은 사람들 앞에 전시하는 행위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무게에 추를 달아 저울질해야만 하는 법정의 최전선에 있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매 기일마다 엄청난 피로도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봐야 하는 직업이라면 그 얼굴들이 때로는 익숙함 속에서 무뎌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박주영 판사는 인간에 대한 사랑, 희망, 정의, 연대와 같은 신념을 꼭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두 발은 냉혹한 현실을 걷지만, 머리로는 늘 그들의 고통이 익숙함으로 치환되지 않도록 이상을 향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이 악하면 망해야 한다. 실패의 원인이 사람이 좋아서라는 말은 정말 듣기 싫다. 선이 약점인 양, 선한 사람을 밟고 올라서는 게 당연시되는 세상이 싫다. 선한 사람이 이기고 성공해야 한다. 고리타분하게 언제 적 권선징악이냐고 비웃어도 하는 수 없다. 나는 악이 이기는 30세기에는 살고 싶지 않다. 나도 꽤나 낭만적인 구석이 있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착하게 살았더니 복을 받았더라', '나쁜 짓 하고 살더니만 말년이 고생이다.'와 같은 선함이 악함을 이기는 반전드라마 같은 결말. 하지만 내가 38개만큼 밖에 못살아 그런지 세상은 선함과 악함보다는 힘이 누가 더 세냐, 어떤 집단이 쪽수가 더 많냐로 승패가 결정되는 결말을 자주 목도한다. 선한 쪽이 쪽수가 늘어나면 낭만적인 결과가 많아질까? 박주영 판사의 생각을 주욱 읽어 나가는 동안 느낀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가장 연약한 구석에 맞닿는 한 문장이 있다면, 적어도 나쁜 짓을 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거의 다 온 세계는 없다. 거의 다 온 목표도 없다. 삶은 등산이 아니다. 정상이 아니라 과정이 곧 목표다. 삶은 올모스트 데어가 아니라 매 순간이 도착이다. 그렇기에 바른 길에 서 있어야 한다. 삶의 방향이 올바르면, 나는 매 순간 도착하고 있는 것이다. brunch.co.kr/@amiable 인스타 book_direction_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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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비참한 순간이 언제인가.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릴때다. 정말 비참한 건, 내가 내 기대를 저버릴 때다.내가 형편없는 인간임을 자각했을 때, 이때는 좀처럼 견디기 어렵다. 내면의 추함은 타인만 느낀다. 노욕에 찌든 이 마음만큼은 정말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