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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집 속에 있는 <쇠와 살="">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그 단편을 읽고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글에 나오는 일화들은 모두 사실에 근거한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소설의 배경은 국토의 허리가 동강난 채 남북에 서로 적대적 정권이 수립되던 1948년 제주오딩다. 당시 남쪽 정권은 권력구조에 친미가 득세하자 친일 부역자들이 발빠르게 친미로 전향했고, 민족주의는 더이상 설 땅이 없었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3만 군중이 운집하여, 외세 없는 진정한 독립을 고찰한 3/1대집회, 그 평화로운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6명이 희생된 이후 거의 1년동안 육지부에서 들어온 서북청년단과 경찰응원대의 야만적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다. 도처에 살인, 고문, 약탈, 겁간이 횡행하여 쫓기는 젊은이들이 더이상 숨을 데가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무장투쟁의 길로 들어선 것이었고, 그것이 4/3 항쟁의 결과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러나 이 절망적 저항의 몸짓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권력가들은 제주도를 '붉은 섬'이라 하며 게릴라 이삼백명을 죽이기 위한 30만 제주도민 대 학살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직접 총을 들고 나선 것은 우리 민족이었으며 그들은 미국의 명령만 잘 따르면 되는 사람들이었다.
하늘이 내린 불보다 인간이 저지른 불이 더 무서웠다고 표현되는 당시의 상황은 참으로 끔찍한 것이었다 노인과 아이들만이 제외된 마을 주민 육십여명이 전홧줄로 뒷짐을 결박당한 채 무릎을 꿇은 상태로 총살되었으며 얼마를 죽이라는 그날의 할당량이 있던 경찰토벌대들은 산에서 내려온 인민해방군이라고 위장해 무고한 청년 60여명을 학살시켰다. 북촌리는 이틀 새에 양민 5백여명이 학살되어 인간생태계가 완전히 뒤바뀐 무남촌이 되어 버렸고, 서로가 서로를 고발하지 않고는 제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을 사람 아니면 찾기 힘든 굴 속에 숨은 사람들을 고발해 토벌대가 굴 입구에서 피워대는 유독한 연기에 질식사하게 했던 것도 한 마을 사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비와 기적은 있었다. 작가는 '총검, 철창, 죽창으로 찌르지 않고 총살시켜주는 것도 자비였다'라고 표현한다. 상부의 명령에 따라 총살을 집행할 따름이던 평범한 장교가 있었다. 집단처형 직후, 차를 타고 돌아가려는데 부하가 와서 아직 살아있는 여자가 있다고 말하자 "이것은 기적이다. 한번 죽인 사람을 두번 죽일 수는 없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이 여자를 살려줘라"하며 자비와 기적을 보여준다. 그러나 자시는 돈으로도 살 수가 있었다. 아들의 목숨을 건지게 해 달라며 돈을 건네는 부친에게, 장교는이것은 천운이라며 기분좋게 돈을 받는가하면, 한 선임하사는 한 축산기사의 아버지에게 돈을 받고 처형장에서 선임하사가 그 사내를 맡아 헛방 쏘기로 하기도 한다.
석달 동안 집중적으로 수만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다음에야 가해자들은 선심 쓰듯 선무, 귀순 공작이란 걸 내놓았고, 한라산에 귀순, 투항, 권고의 삐라르 뿌리는 정찰기가 뜨고, 해별의 소개민들은 귀순공작에 동원되거 산으로 올려보내졌다. 드디어 한겨울의 눈속에 숨어있던 피난민들이 하산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미국이 제공한 밀밥을 먹으며 몸을 녹였따. 미군들은 하산민 수용소에 나타나 상냥하게 웃으며 레이션 박스를 던져주고는 마그네슘 불을 터뜨리며 사진을 찍어댔다. 학살 기간동안 섬사람들은 미군들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들이 하산한 직후 상냥한 웃음으로 맞이한 것은 미군이었고, 그런 미군들이 준 레이션 박스와 위스키를 뺏아간건 보초들 이었다. 그러니 섬사람들로서는 준자느 ㄴ선인이었고 뺏은자는 악인일 수 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제주도 4/3 항쟁에 대해 배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배웠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름만 듣고 넘어갔었는데 <쇠와 살="">을 읽고 그 항쟁 뒤에 이런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소서을 읽고 뻔뻔스럽게도 우리나라에 민주주의를 가져다 주었다고 말하느 ㄴ미국의 교활함과, 친일을 하다 또 다시 친미로 전향하여 두 번이나 나라를 팔아먹은 이 나라 권력가들의 잔인성을 볼 수가 있었다ㅣ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이 소설은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특정 등장이눔ㄹ도 없이, 단지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제주도 4/3 항쟁을 알려주려 쓴 보고서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작가가 단지 그때의 처참함만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소설을 썼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아직은 머릿속이 복잡하다. 작가의 의도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읽고 또 읽어도 내 눈에는 아직 그때의처참한 모습밖에는 들어오는 것이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여기 이곳의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쇠와>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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