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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시인의 <김별나님>이라는 시집에는 재미있는 시가 한가득이다. 이 책에는 웃기고 재미있는 시가 많이 들어 있었다. 시를 읽다 보니 내 생활이랑 비슷한 것도 많아서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겨드랑이 간질이기
낙엽 우수수 함박눈 펑펑 쏟아질 때 하나님은 바람과 미리 짜고 사람들 겨드랑이를 마구 간질이네 우리가 몸 흔들며 두발 번쩍 만세 안 부르고 배겨
첫 번째로 기억에 남은 시는 「겨드랑이 간질이기」였다. 낙엽이 우수수, 눈이 펑펑 내릴 때 하나님이 겨드랑이를 간질인다고 했다. 그 장면을 상상하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는 가을을 제일 좋아한다. 왜냐하면 덥지 않아서이다. 가을에는 할머니 댁에 가면 먼저 밥을 먹는다. 밥 먹고 운동기구로 논다. 빨간색 공으로도 노는데 그 빨간색 공도 운동기구 중 하나다. 놀이터가 없기 때문에 자연에서 논다. 특히 겨울에 친구들이랑 뛰어 놀다 보면, 누가 겨드랑이를 간질이는 것처럼 손을 번쩍 들고 싶을 때가 있다. 예전에 친구랑 8단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누가 발로 차 버려서 속상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그래도 눈이 오면 신나서 또 뛰어 놀게 된다.
걱정 없다
장대비 아무리 쏟아져도 숲과 산길은 마음 푹 놓는다 언젠가 비 그치면 바람과 햇볕이 달려와 뽀송뽀송 다 말려 줄 건데 뭐
또 「걱정 없다」라는 시도 마음에 남았다.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언젠가 바람과 햇볕이 말려 준다고 했다. 나는 단원평가 수학 시험을 못 봤을 때 속상했다. 그런데 엄마가 “50점이라도 맞아서 다행이다”라고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괜찮아졌고,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치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손가락을 종이에 베었을 때도 그랬다. 아플 땐 힘들었는데 금방 새살이 나서 깨끗하게 나았다.
편의점 아저씨
가게 앞 길에 쌓인 낙엽을 싹싹 쓸다가 속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획 돌아본다
그새 떨어진 낙엽 두 장 다시 쓸다가 또 속으로 무궁화가 피었습니다
새로 떨어진 잎은 안보고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을 째려봅니다
「편의점 아저씨」라는 시를 읽을 때는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생각났다. 시 속 편의점 아저씨처럼 우리 경비 아저씨도 항상 빗자루를 들고 낙엽을 쓸고 계신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나뭇잎, 겨울에는 눈까지 쓸어 주신다. 계절이 바뀌어도 늘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 주시는 모습이 참 멋지다. 꽁지머리
질끈 맨 꽁지머리도 사람처럼 걷고 싶어서
왼발이 앞서면 왼쪽으로 팔랑
오른발이 앞서면 오른쪽으로 팔랑
신이 나서 팔랑 팔랑
마지막으로 「꽁지머리」라는 시도 재미있었다. 꽁지머리가 사람처럼 팔랑팔랑 걷는 모습이 귀여웠다. 나도 신나게 뛰어 놀 때면 마음이 팔랑 팔랑거리는 것 같다. 친구랑 얼음땡을 하다가 친구를 잡았을 때, 또 여름 캠프에서 계곡에서 놀았을 때도 그랬다.
『김별나님』이라는 시집에는 짧은 시지만 읽으면 웃음이 나고, 또 내 생활과 이어져서 더 재미있다. 나도 앞으로는 평범한 일도 재미있게 바라보는 시인의 눈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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