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의 페미니즘 버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의 페미니즘 버전" 내용보기
도대체 무슨 뜻이지? 플라스틱 섹스? 무언가 인공적이면서 가학적인 냄새를 풍기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것이 사회학자 앤소니 기든스의 '조형적 성'(plastic sexuality)에서 빌려온 개념이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플라스틱 섹스는 사랑과 연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도 함축할 터. 이남희의 소설집《플라스틱 섹스》는 여성의 사랑과 욕망, 그리고 가부장제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의 페미니즘 버전" 내용보기

도대체 무슨 뜻이지? 플라스틱 섹스? 무언가 인공적이면서 가학적인 냄새를 풍기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것이 사회학자 앤소니 기든스의 '조형적 성'(plastic sexuality)에서 빌려온 개념이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플라스틱 섹스는 사랑과 연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도 함축할 터. 이남희의 소설집《플라스틱 섹스》는 여성의 사랑과 욕망, 그리고 가부장제적 질서하에서 여성의 성정체성을 둘러싼 억압과 갈등을 다루고 있다.
 
<플라스틱 섹스>는 단편영화로 만들어도 좋은 그런 이야기감이다. 이 소설의 테마는 한마디로 성정체성을 찾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소설가 노은명이 초록이라는 이를 찾아다니지만 자신이 찾고자 한 것이 결국 자신의 성정체성이었음을 자각하는 이야기다. 홍대 라이브 클럽의 조명과 언더밴드의 대담한 사운드와 더불어 기존의 금욕적인 성담론을 조소하는 언더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세대들의 성개방 의식이 맥락으로 깔려 있다. 친구네 화장실, 우는 땅콩, 허리 아래 밴드, 옐로우 재킷 등 밴드 이름들이 한결같이 우스꽝스러운데 적어도 화자보다 어린 세대라는 세대격차를 일깨우는 나침반으로 활용되는 것처럼 보인다. 은명은 <어머니의 식민지>라는 자신의 원고가 저장된 컴퓨터를 들고 사라진 초록이를 찾아 헤맨다. 초록이의 친구인 미대생 김희완은 은명에게 탈근대적인 페미니스트의 개방된 성담론을 들려주고 레즈바 '사포'를 알려준다. 사포의 문을 열어젖힌 은명은 계시라도 받은듯 현기증의 폭발을 일으킨다. 그리고 자신이 찾는 게 단지 소설원고만이 아니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대가 바뀌면 섹스도 외형적인 모양새보다는 그 내용이나 마음의 참됨이나 거짓, 진정성 같은 게 더 중요하게 되지 않을까요?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게 될 거예요……댁도 아마 우리 나이에는 변화를 요구하면서 청춘을 보냈겠죠? 우리하곤 다른 거였겠지만. 정치나 사회의 민주화니 하는 것들. 이젠 시대가 달라졌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소한 일상성에서의 변화들이라구요. 이젠 섹스에서도 그 관념보다는 일상성에서의 구조변동이 필요하다는 거죠. 일대일의 관계에서의 변화요."(46쪽)
 
작가들의 글은 자신의 정체성을 노출한다. <플라스틱 섹스>는  <여자가 여자일 때>와 <어두운 열정>과 더불어 삼부작을 이루는데 페미니스트 특유의 가부장적 억압이 부재한 상호소통의 레즈신화를 조장하고 있는 점이 거슬린다. 문학평론가 백지연은 이남희의 소설을 "외로운 혹성이 꿈꾸는 다뜻한 교신"이라고 평하는데 그리 적절한 비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 이남희가 크리스마스에 공주의 한 감옥에 있는 모 소설가를 면회갔지만 면회가 허락되지 않아 만나지 못하고 말았다는 에피소드가 서글프다. 세월을 잘못 만난 탓에 장정일의 고생이 여러모로 많았을 것이다. 

z***a 2012.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여자에게~" 내용보기
이남희의 창작집 에는 책 제목처럼 쇼킹한 동성애를 다룬 소설(요즘은 이 정도는 양반이라지만)도 있고, 인습을 부정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따르는 여자들, 비뚤어진 결혼 문화, 남아 선호 사상 등, 이 시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야 하는 여자들의 다사다난함을 담았다. 그 어조 역시 아주 구슬프고 애잔하고 섬세하여 읽다 보면 눈물이 흐리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 전체의 색채는 매
"여자가 여자에게~" 내용보기
이남희의 창작집 <플라스틱 섹스="">에는 책 제목처럼 쇼킹한 동성애를 다룬 소설(요즘은 이 정도는 양반이라지만)도 있고, 인습을 부정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따르는 여자들, 비뚤어진 결혼 문화, 남아 선호 사상 등, 이 시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야 하는 여자들의 다사다난함을 담았다. 그 어조 역시 아주 구슬프고 애잔하고 섬세하여 읽다 보면 눈물이 흐리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 전체의 색채는 매우 힘이 있고, 주제 의식이 뚜렷하다. 인물들의 캐릭터도 생생히 살아 움직이고 있어 잡지 책을 펼치면 초록이라는 희한한 아이가 툭 튀어나올 것만 같다. 무엇보다도 이 작가의 미덕은 자료 조사와 체험 수집에 굉장히 노력했음이 작품 전체에 묻어난다는 점이다. 또 그것이 스토리 전개에 윤활제가 되어 이야기가 잘 굴러가게 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교감이 가장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섹스라면 더 이상 종족 보존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또 놀이만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나와 상대방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대화의 수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i****3 2003.03.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