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생활수필에 약하다. 아니 약하게 키워졌다. 빠르게 보고서를 읽고 해내야하는 일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삶을 1992년부터 2019년까지 했고 지난 2020년부터 2024년11월3일까지는 밑바닥에서 내 힘으로 기어올라오느라 힘이 들었다. 박사 또는 미친 딸, 공항에서 들리는 비아냥도 무시하고 장애인 3인이 대만을 다녀올 1986년생 조승리를, 그의 생활수필 대상작인 “이 지랄맞은 축제”를 천천히 때론 빠르게 읽어제꼈다. 그리고는 깨닫고 생각하고 의문이 들었다. 왜 우리는 타인에게 충고를 하지? 왜 내게 주는 친한이의 충고는 그렇게 싫지? 왜 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수필에 눈물을 흘려야하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울지 못하고 1년이 다 되어 꺼억꺼억 울던 내가 왜 이 수필에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떠오르지? 의문점 투성이로 만드는 생활수필이었다. 나는 56세 1986년생이면 조승리는 38세이다. 그는 마사지사로 살고 작가로 살고 박사로 살아갈 것이다. 나는 사업개발자, 쌍봉낙타의전설, 디벨로퍼로 살기 위해 몸부림 칠 것이다. 부탁이 있다. 내게 공감을 강요하지 말아달라. 돈을 벌어야하는 가장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니 이 수필 속 조승리를 위해 울어야 인간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거라고 우기지 말아달라. 당신과 나의 삶은 다르고 내가 살아남은 경로 또한 순탄치 만은 않았으니 니 맘대로 재단하지 말라! 그러나 조승리의 삶을천천히 곱씹고 찬찬히 시간들여 읽을 것은 약속하마. ![]() 피노키오의 꿈은 소나무가 되는 것이었던 것처럼 많은 사람의 사연에 공감하고 울고웃고 싶었던 어린 시절 내가 꿈꾸던 삶이니까! 내 어린 순수했던 그 순간을 돌아보게 해준 조승리와 우리 독서모임에 감사를 표한다. #조승리 #이지랄맞음이 #축적 #너와함께라면독서도여행이다#쉬고도싶다#더처절히공부하고도싶다#쌍봉낙타의전설 |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글쓴이는 여성이자 시각장애인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이런 글쓴이에게 진상 같던 사자머리 손님이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자신에게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쏟아내며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함까지 불평을 쏟아내는 진상이었던 사자머리 손님. 그 손님은 어느날 글쓴이에게 마사지를 받으면서 귀국하면 마사지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고된 삶을 보상 받는 다는 마음으로 마사지 가게에 온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사자머리는 노쇼 손님한테는 금융치료가 답이라 글쓴이를 대신하여 화를 내면서 글쓴이의 마음을 다독거리며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그 말에 글쓴이는 다시 힘을 내어 일을 한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라는 다소 역설적인 제목처럼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슬픈 감정이 교차한다. 글쓴이의 탁월한 글솜씨에 따라 전체적인 글 분위기는 재미있지만, 조금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슬픈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나 글쓴이가 시각장애인인 탓에 받게 되는 장애인인 글쓴이에게 상처주는 말들이 종종 등장한다. 대만으로 가는 해외여행 중에 만난 할머니는 "앞도 못 보면서 여길 힘들게 뭐 하러 왔누"라고 말한다. 그냥 툭 던지는 말, 어쩌면 걱정되어 하는 말이겠지만 듣는 글쓴이의 입장에는 상처가 된다. "모든 이들은 행복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글쓴이처럼 보이지 않아도 보고 싶은 욕망은 있다. 눈이 보이지 않지만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 그날 여행지에서의 분위기와 여행지에서만 맡을 수 있는 냄새와 그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볼 수 있는 여행객 못지 않은 기쁨을 줄 수 있다. 공항에서 만난 직원들, 사람들을 전도하는 교회의 목사가 던진 말들. 모두가 상처가 되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손을 살며시 올려 놓으며 말하는 항공기 승무원, 시각 장애인의 얼굴을 보며 말해주는 가이드처럼 다른 일상의 사람들과 같이 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반갑다. 시각 장애가 있어서 마사지사 교육을 받고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글쓴이에게 부모가 있었다. 아버지는 어디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엄마가 돌아가신 뒤에는 시각 장애인인 딸이 마사지로 번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쓸모없는 부모였다. 엄마와의 기억도 그리 좋지 않았다. 나는 처음에 글쓴이가 말하는 엄마와의 추억을 읽으며 마치 글쓴이와 엄마가 친구처럼 지낸 것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글의 말미에 글쓴이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오지 않고 굿을 하러 간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글쓴이가 엄마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컸겠구나 싶었다. 글쓴이가 앞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엄마에게 어떻게 말해야하는 걱정이었고, 딸의 장애를 받아들일 수 없는 엄마를 따라 약수라는 구정물도 마시고, 머리 쪼개는 노파에게도 가보고. 고생이 참 많다 싶었다. 그런 엄마가 결국 딸이 글로 상을 받기도 하는 졸업식에 오지 않고 굿하러 갔다는 이야기가 부모로서 그럴 수 있을까 하는 분노와 함께 마음이 아팠다. 한편으로는 그 엄마도 엄마의 엄마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딸에게 정말 사랑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자랐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부는 쓸모없고 모는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하며 딸에게 도움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쓴이는 어떻게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장애까지 찾아온 글쓴이는 시력을 잃기 전에 열심히 책을 읽었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모전에 당선될 정도의 글솜씨를 지니게 된 것은 그때 책을 많이 읽어서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청각 장애에 마주한 베토벤처럼 어려운 환경 속의 고난이 글쓴이에게 창작의 고통과 함께 기쁨을 알게 하며 좋은 글을 쓰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장애까지 지니게 되어 글쓴이의 글에서 방어기제가 많이 느껴지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저 밝고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수미씨에게 그렇게까지 반응할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싶으면서도 자신의 장애로 수없이 차별의 말을 들으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제대로 된 돌봄이 없이 장애를 지닌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별다른 정신과 진료와 심리적 상담을 받지 못한 채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글쓴이가 떠올라 안타깝기도 했다. 장애인 딸의 졸업식에 축하하러 오지 않은 엄마와 달리, 글쓴이의 샘터 공모전 수상 소식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는 모습이 대비되었다. "그들은 나를 자랑스러워했다." 움츠렸던 글쓴이의 어깨가 펴지며 새로운 꿈과 함께 자신감이 피어났다. 글쓴이는 꽃이 되고 싶어 했다. 자신의 "향기를 맡고 잠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자신의 아픔의 끝은 사건의 지평선으로 남을 것이란 글쓴이의 말. 어쩌면 그런 문장을 잘 찾아냈을까 하는 감탄과 이 책의 표지가 금붕어보다는 글쓴이의 꿈을 담은 "꽃"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동시에 다가왔다. 이 책을 읽고 슬펐고 뜨거웠다는 어느 작가의 소개 글처럼, 처음엔 그저 재미있기만 했던 글쓴이의 글이 읽다 보니 아파서 시리고 슬펐다. 몸 개그를 하는 코미디언이 정작 자신은 아프지만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처럼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우리에게 글의 재미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대견하면서도 슬펐다. 그리고 그 슬픔을 쌓아 재미로 승화시켜 축제로 만들어 놓은 글쓴이의 솜씨가 때로 즐겁고 한편으로 삶의 위안을 주었다. 그 남다른 창작 솜씨에 모처럼 단숨에 에세이를 읽었다. 삶을 다시 한번 다른 시각으로 보여준 글쓴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라는 책 제목이 눈에 띄어서 관심이 갔고, 시각장애인인 조승리 작가가 '2023 샘터 문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자신에게 벌어진 비극에 대해 자신에 삶에 대해 감정이 꽉 찬 상태로 설명한 책일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구입하였다. 근데 이 책은 굉장히 담담한 어체로 자신의 삶의 조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잔잔하게 설명하고 있는 그녀의 삶의 조각을 읽다 보면 어느순간 눈물이 찡하게 올라오기도 하는데, 그 찡함이 그녀의 비극에 대해 흘리는 눈물이라기보단 그 비극을 딛고 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단단함에서 올라오는 찡함을 느끼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저자가 복지관에서 여행프로그램을 신청하였는데, 비장애인과 동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후 직접 시각장애인 친구들과 타이베이에 여행을 준비하고 가는 에피소드이다. 그 에피소드에서 삶에 제한이 있을 때 작가가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그녀의 단단함에 또 한 번 감탄하기도 했고, 중간에 이들을 배려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진정한 배려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였다. 에릭 사티가 내리던 타이베이
그리고 책의 마지막장 마무리를 읽으면서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지며, 그녀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비극으로 끝날 줄 알았지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를 읽으면서 울고 웃었다. 그녀의 강인함에 대한 감동부터 그녀의 분노에 같이 분노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조승리 작가의 에세이를 통해 불완전한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그녀가 단단한 뿌리를 이미 내렸기에 더 다양한 꽃밭을 일구길 바란다. 그녀가 쓴 한 송이의 향기로운 책을 통해 꿀벌들이 더더욱 많이 모여들길 바라며 마무리하겠다. |
김하나 ㆍ황선우 작가의 여둘톡 조승리 작가편을 듣기 강추한다. 청취후 이렇게 매력적인 작가의 글은 어떨까? 싶어 구입했다. 읽은 후 이런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한다는 생각에 선물하고 알리는 중이다. 좋은 글 계속 써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왠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님이 떠오르기도 했다. 위트와 해학의 결이 닮아있는것 같다. |
![]() ![]() 주말에는 발달장애인들과 시간을 가끔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참 재미있었다. 그들은 늘 순수했고, 거짓말이라는 것이 없었다.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하지 않아 그 자체로도 웃음이 되고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를 입어간다. 왜 이렇게 안 해줬느냐? 왜 더 잘해주지 못하느냐?..... 그 민원 속에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줘도 그들은 내 마음을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 걸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나는, 장애인을 얼마나 더 이해할 수 있고, 그 가족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 이해하는 것 자체로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자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 생각이 다시 정리가 됐다. 그 결과에 대해 연연하고 내가 상처를 입었는지, 힐링이 되었는지... 이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상황에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에세이는, 점점 시력을 잃어갔던 한 소녀의 이야기다. 우리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편견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같이 마음 아파할 수 있었고, 조금 나은 사람이 도움을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배웠다. 나는 왜 사회복지사라는 일을 하면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 상처를 피하려 했었는지를 돌아보게 했고, 내가 그냥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조금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겠다. 내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이 있다면, 내 아이는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갈 것이며, 내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이 없다면, 내 아이는 편견이 없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나도 모든 편견을 다 버렸는지, 버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노력을 할 것이다. 그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준 작가님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저도 조금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작가님은 비장애인이다가 시각장애인이 된 분이시다. 이 책은 이 분의 단편에세이를 모아서 만들었다. 장애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던지 일상이 녹아져있었다. 사람의 기본적인 감성은 '우울'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이 분의 유쾌한 에너지를 보며 읽는내내 내 삶의 태도에대해서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몇 글은 유쾌하게 쓰셨는데도 눈물이 났다. 읽는동안 꾸며내지않은 작가님의 문체가 좋았다. 글 참 잘쓰신다고 생각했다. 나는 소설만 파는 유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게 에세이라면, 에세이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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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긱장애인인 글쓴이는 장애에 절망하거나 부정하지않고 마사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글도 쓰고 탱고도 배우는 아주 멋진 사람이다. 매일 투정만 부리고 나만 제일 운이 없다고 생각한 내가 많이 부끄러웠다. (나는 그동안 실패가 두려워 장애를 핑계삼아 하고싶은 일들을 포기해왔다. 잃어버린 것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다르게 살려 노력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낸다. P203) |
이 책을 읽다보면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라는 점이 놀랍다. 저자는 12살 부터 눈이 서서히 보이지 않더니 15살 부터는 앞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여러가지 에피소드로 풀어낸 책이다. ![]() 읽으면서도 감당하기 힘들었을 상황들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이런 상황들을 때론 솔직하게, 때론 유쾌하게, 불같이 화를 내며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해 내는 저자가 대단하다고 느낄뿐이었다. 장애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쩔 수 없이 마사지사가 되지만 어느순간 마사지사라는 일이 즐거워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마사지사를 하면서 찾아오는 여러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저자가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손님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의 엄마는 자신의 자녀가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이 된 걸 창피해 하면서도, 딸을 끔찍히 여기는 엄마이다.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굿을 하고 부적을 가지고 다니라고도 하고, 산에가서 약수물로 눈을 씻으면 눈이 잘 보인다며 말도 않되는 방법을 실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곧 엄마는 이런 딸의 장애를 인정는 순간이 온다. 저자는 좌절에 빠져서 살지 않는다. 같은 장애를 가진 두 친구들과 함께 대만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일반인도 도전하기 힘든 탱고를 배우러 다니기도 한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틀에 갖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를 도전할 수 있구나' 라는걸 알게 되면서 감탄하면서 읽었다. 누구나 내 인생이 참 지랄맞다라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당당히 춤추는 저자를 생각하니 인생이 힘들고, 어둡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놓인 '지랄'에 당하기 보다 '누가 더 지랄 맞나 한번 해보자'는 그 패기와 당당함이 느껴져서 오히려 저자에게 위안과 용기를 얻게 되었다. 장애인으로, 마사지사로서, 그리고 딸로서 살아온 저자는 "내 인생이 지랄맞다 비극으로 끝날 줄 알았더니 한낮에 열린 축제였다"라고 말한다. -책 내용 중- '어느날 수미씨가 내게 언제 가장 행복한지를 물은 적이 있었다. 나는 불행을 잊고 있을 때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수미씨는 장애가 불행의 원인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눈이 먼게 불행한 게 아니라 이 상태로 영원히 살아가야 한다는 게 진짜 불행이라고 말했다'. 이 구절을 읽을 땐 내가 살아갈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는 상황이 암담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내가 살아갈 이유는 찾아야 한다. 상황은 다르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살아갈 이유가 없다면 눈이 캄캄한 것 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의 터널을 걷는 듯한 느낌일 거 같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시각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모르는 사실들을 알게 되어 기뻤고, 앞으로도 어떤 책이 나올지 기대되는 작가이다. #이 지랄 마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
편견..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오른 단어는 편견.. 예전에 어떤 면접을 보는데 질문이 당신은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입니까?하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바로 아니오 하지 못했다. 나는 인종에 대한 편견이 있고 우리 나라보다 가난한 나라와 잘 사는 나라에 대한 편견이 있는 사람이다. 그 질문 앞에서 알게 되었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그 후에 그런 편견을 갖은 나를 마주하는 어떤 상황이 오면 머리를 흔들며 그런 생각들과 싸우려고 했다.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새로운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나는 장애인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누군가의 삶을 보고 내가 그 보다 나으니 다행이다 하는 마음이 들때마다 다시 머리를 저어 생각을 바로 잡으려한다. 행복은 그런 안위가 아니고 비교도 아니라고.. 내가 가진 편견과 싸울 수 있게 해준 책이 고맙고 또 읽는 내내 많이 좋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
조승리 작가님의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을 읽었습니다. 너무 강렬한 제목에 참 궁금했었던 책 이었는데 추천 글도 워낙 많아서 보았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에세이가 주는 특별한 느낌이 참 좋네요. 현실적이면서 공감가는 이야기..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