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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농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삶과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야기 전개는 비교적 절제되어 있으나, 그 안에는 삶의 고단함과 희망이 함께 녹아 있습니다. 특히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환경에서 자라나는 버섯의 모습은 인간의 성장 과정과도 닮아 있어 사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
| 첫 소설집 '버섯 농장'. 책 제목이 참으로 재미있다. 분명히 책이고 글인데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처럼 몰입감이 대단하며, 감정 또한 휘몰아친다. 흥미진진한 스릴러, 압도적인 스타일의 로드무비, 긴장감, 정교함과 팽팽함. 지금 이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실제 우리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여운이 길게 남는다. #젊은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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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령의 <버섯 농장>은 표면적으로는 노동 착취와 계급 구조라는 사회적 모순을 다루고 있는 듯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작가가 더 압도적인 힘을 싣고 있는 지점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논리를 내면화하며 스스로 괴물이 되어가는 미시적인 인간 심리 묘사' 쪽입니다. 이 소설이 전형적인 이데올로기 문학이나 사회 참여 문학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이고 서늘한 '심리적 공포물'로 읽히는 이유는 바로 그 '내면화의 필연성'에 집중하기 때문 아닐까요? 제가 느낀 작품의 메시지는 첫째, 거대 담론의 거세와 '생존 논리'의 전면화입니다. 가해자의 악마성과 피해자의 연대를 강조하며 '혁명'이나 '저항'의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고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이를 철저히 거부한다고 느꼈습니다. 주인공은 시스템의 모순을 몰라서 저항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시스템의 추악함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보다 나은 바깥의 세상은 없다는 냉소적인 판단 아래 가해자의 논리를 능동적으로 채택하죠. 작가는 구조적 모순을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구조가 어떻게 개인의 비겁함을 합리화하는 가장 안성맞춤인 도구가 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둘째, 가해자와 피해자의 '공생적 심연'입니다. 작품은 박 사장(가해자)과 주인공(피해자)을 대척점에 두지 않습니다. 박 사장이 주인공에게 제안하는 '관리자' 자리는 단순한 매수가 아니라, "너와 나는 같은 종류의 인간이다"라는 정체성의 확인입니다. 작가는 계급 간의 투쟁보다는, 계급 사다리의 아랫단에 있던 인간이 윗단으로 올라가기 위해 아래에 있는 또 다른 인간을 짓밟는 순간의 정서적 해방감과 수치심을 묘사하는 데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입니다. 이것은 사회적 분석보다는 인간 본성에 대한 현미경적 관찰에 가깝습니다. 셋째, '버섯'이라는 메타포의 심리학 제목이기도 한 '버섯'은 사회적 계급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수동적인 실존 상태를 의미합니다. 버섯은 어둠과 습기(부조리)를 먹고 자랍니다. 주인공이 나중에 이 습기를 안락하게 느끼는 전개는 사회적 모순을 타파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이념적 시각이 아니라 상처 입은 자아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왜곡된 환경에 동화되는 방어 기제를 보여줍니다. 결국 작가는 시스템을 부수자고 외치는 대신, 시스템이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축축하고 어두운 무언가로 변형시키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더 큰 공포를 자아냅니다. 작가는 이데올로기적 선동가보다는 심리적 해부학자에 가깝습니다. 구조적 모순이라는 무대 위에 인물을 올려두고, 그 인물이 자신의 존엄성을 조금씩 떼어내어 생존과 맞바꾸는 과정을 지극히 차분하게 중계합니다.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인간의 죄의식과 구원을 다루었다면, 성혜령은 죄의식을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지워버린 현대인의 공허를 다룹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사회적 참여를 넘어선 훨씬 더 근원적인 실존적 공포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선택을 보며 어쩔 수 없는 생존이라는 슬픔 보다는 완전한 괴물화에 대한 서늘함을 느낄수도 있겠죠. 오랜 투쟁 끝에, 사실은 적응 끝에 주인공은 농장의 습기와 어둠을 더 이상 불쾌하게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축축한 공기를 안온하게 느끼며, 햇빛이 드는 바깥세상보다 이 캄캄한 농장이 더 안전하다고 믿게 됩니다. 주인공은 새로 들어온 신입 작업자에게 자신이 처음 왔을 때 들었던 것과 똑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여기는 적응만 하면 살기 좋은 곳이야." 주인공이 이제 '버섯'을 재배하는 자인 동시에, 스스로가 그 어두운 농장의 일부인 '버섯'으로 완전히 변했음을 선언합니다. 지옥에서 나가는 것보다, 지옥의 주인이 되는 것이 편하다는 비정한 결론이 바로 작가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서늘한 질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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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인 진화와 기진은 고등학교 기숙사때부터 알던 사이이다. 어느날 진화는 사기를 당하게 되고 기진에게 도와줄것을 요청한다. 어느덧 진화와 기진은 돈을 돌려받기 위해 버섯농장에까지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또다른 모습을 보게된 진화는 반전속에 자신의 과거 모습을 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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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를 깊이있게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서서히 일그러지는 균열과 그 속에서 품어내는 분노의 감정을 아름답게 풀어내어 한층 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힘이 들고 지칠 때 위로가 많이 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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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혜령의 단편소설집 ‘버섯 농장’은 2024년 창비에서 출간된 그녀의 첫 소설집으로, 총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작품들은 냉정하고 건조하며, 독특한 분위기의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는 하드보일드 소설의 특성이 있다. 일상에서 볼수 있는 평범한 인물과 사건들이지만, 그 속에서 삶의 긴장감, 무력감, 불평등, 인간관계의 단절과 불안을 드러낸다. 또한 소설들의 주요 사건들은 요즘 현실에서 흔한 소재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표제작 ‘버섯농장’은 휴대폰 명의 도용, ‘윤소정’은 보이스피싱, ‘사태’는 반려견의 과거 학대, ‘주말부부’는 외국인 공장노동자와 마약이다. 각 소설은 일상 속의 불안, 계급 불평등, 인간관계의 단절 등을 드러내고 있어 읽는 내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없었다. 읽고 나서 마음이 편해지는 소설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직조하는 문장을 읽으면서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소설 ‘윤 소 정’은 내 마음 한편에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친한 친구이면서도 서로가 서로의 내면을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한 채 겉으로만 쿨한 척하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웠다. 성혜령 소설가는 청소년 시절 암 판정을 받아 다리 수술을 여러차례 했고 항암 투병 기간도 꽤 길었다고 한다. 이러한 힘든 경험이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졌고 작품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지금 현재가 힘든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 소설들에서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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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윤 소 정 63P. 정은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때 윤은 정에게 왜 그렇게까지 말하느냐고 반문했다. 왜 그렇게까지 자기를 자책하냐고. 사기를 친 사람이 나쁘지, 네가 왜 나 쁘냐고. 왜 그렇게까지 미안해하냐고. 윤도 정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 평생 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도 정에게 그때 다른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마굿간에서 하룻밤 156P. 둘은 주로 아픈 후 깨닫게 된 단순한 사실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삶은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는 것, 아파봐야 건강이 중요한 줄 안다는 것...... 그리고 암이 완치되기만 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겠다고도 함께 다짐했다. 157P. 문진에게 순연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이 밥을 먹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었고, 문진이 마흔이 넘어가도록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삶에서 확실한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간병인 214P. 네 엄마는 진밥보다 꼬들밥을 좋아했는데. 다른 김치는 하나도 못 담그면서 나박김치만은 맛있게 했는데. 네 엄마가 너를 낳을 때 죽을 뻔했던 걸 알고 있냐. 네 엄마가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쌍꺼풀수술을 하고 온 날 기억하냐...... 그런 건 같이 사는 사람이면 알고 싶지 않아도 알 수밖에 없는 사실들이었다. 아버지와 자신이 근본적으로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기 또한 단 한번도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것을. 병든 가족, 불완전한 관계, 이해받지 못한 과거, 그리고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삶이라는 구조 속에서 서서히 무너지고 버텨가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모두가 현실의 삶과 감정에 무게를 지닌 인물의 동기를 독자가 추측하게 만든다. 그 덕에 이야기는 현실처럼 불편하게 다가온다. 일상 속의 감정, 관계, 상처, 그리움, 삶의 정면,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들. 병, 가족, 침묵, 고립등 있는 그대로를 마주하게 만든다. 마치 사계절을 따라 흐르는 감정의 변화처럼 어떤 장면은 겨울처럼 쓸쓸하고 어떤 장면은 봄 햇살처럼 따뜻하다. 소설 속 인물들의 표정이나 기분이 선명하게 떠오를 만큼 문장이 인상적이다. “그때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당신이 없을 때의 계절은 이렇게 흘렀다” |
📍성혜령의 첫 소설집 『버섯 농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가도 이내 서늘하게 식는 감정선 위에 존재하는 불균형과 불화의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불특정한 타인의 악의, 일상의 침범, 혹은 이해 불가능한 관계의 거리를 통해 드러나는 긴장의 수축과 파열은 작가 특유의 건조하고도 감각적인 스타일과 맞물리며 독자에게 묘한 흡입력을 부여한다. 전반적으로 하드보일드라는 평을 납득케 하는 긴장감은 서사 전체를 관통하는데, 그 긴장은 단지 서사적 장르의 문법을 넘어 사회 구조의 위계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고유한 시선에서 비롯된다. 📍특히 표제작 「버섯 농장」의 명의 도용 사기로 벼랑 끝에 내몰린 '진화'와, 그런 진화의 폭주를 담담히 따라가는 '기진'의 이야기는 결국 음습하고도 예측불허한 파국으로 도달한다. 마치 버섯이 축축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자라나듯, 인물들의 감정 또한 불균형한 사회구조 속에서 자라나고 뒤틀린다. 사회 구조가 정당한 분노를 수용할 방법을 갖추지 못했을 때, 그 분노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위태로운 감정 구조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윤 소 정」과 「물가」에서는 소녀시절의 연대가 시간이 흐르며 얼마나 허약하고 위태로운 기반 위에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겉보기에 친밀했던 관계일지라도, 그 바탕에는 계급, 경제적 조건, 감정적 거리감이라는 실체가 뚜렷하게 놓여 있음을 서늘하게 확인시킨다. 특히 「물가」에서 '나'는 부유한 친구 '유안'과의 우정을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유안이 맡겼던 강아지 크림이를 잃어버린 균열을 통해 두 사람 사이의 돌이킬 수 없는 간극을 실감한다. 📍반대로 「대체 근무」나 「간병인」은 지속되는 인물 간의 모호한 연대와 억압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통해 타인의 윤곽을 더듬는다. 단순한 신경전으로 시작되었던 두 인물의 관계가 점차 감정의 파편과 공감의 단서를 포개며 변주되는 과정은 매우 절묘하다. 가족, 간병인, 직장동료, 친구 등 어느 하나 쉽게 명명할 수 없는 인간관계 속에서 성혜령은 단정 짓지 않는 방식으로 복잡한 감정을 끝까지 긴장감있게 끌어낸다. 📍성혜령 작가의 소설들은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돌아가면서도 그 사건을 결코 해결하거나 정의하지 않는다. 「사태」에서 외부에서 들이닥친 위협은 단지 도화선일 뿐, 실질적인 위기는 이미 내면 깊숙이 도래해 있었음을 드러낸다. 가족, 친구, 타자라는 이름 아래 묶인 관계들이 오히려 더 큰 고립과 불안을 증폭시키며, 그 불확실함은 독자에게 전염되어 깊고 어두운 감상을 남긴다. 📍마지막까지 작가는 독자에게 쉽고 명료한 결말을 내어주지 않는다. 사건 이후 남겨지는 것은 언제나 질문들이다. 폭력은 누구의 몫이었는가. 무엇이 침입이고 무엇이 예고된 균열이었는가. 이해받지 못한 분노는 어디로 향해야 했는가. 관계 속 균열과 고립, 계급적 모순이 감정의 구조까지 어떻게, 어디까지 잠식할 수 있는가. 이 질문들 위에 서늘하게 놓인 성혜령의 작품들은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의 긴장과 불균형을 낯설고도 또렷하게 재현한다. 🔹️ 그때 진화는 기진에게 있어 모든 것을 나누어도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런 게 있을 리 없다는 걸 진작 알았어야 했다. _버섯 농장 35p 🔹️ 그런데 왜 우린 한번도 잔디밭에 안 들어가지? 잔디밭을 돌아 나오는 길에 소가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_윤 소 정 42p 🔹️ 그것까지 신경 쓰지 않으면 나는 뭘 해야 하는데? 너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이 모든 게 다 무슨 의미인데? 나는 유안에게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_물가 90p 🔹️ 조오는 발가벗은 여자를 호수에 빠트리고 나면 여자가 발버둥을 치겠지, 하고 생각했다. 발버둥을 치다보면, 자기가 옷을 벗고 있다는 것과 바람이 아직 차다는 것과 이 마을이나 이 세계에 대해서 무언가 갑자기 깨닫기 되지 않을끼? _주말부부 108p 🔹️ 잘 살아,란 말을 반복해 생각하다보니 그 말이 꼭 혼자 잘 살아남아,라는 말로 들렸다. _마구간에서의 하룻밤 161p 🔹️ 하자,가 아니라 해,라고. 어머니에게는 처음부터 결정권이 없었다. 아버지는 생존에 관해서라면 무자비했다. _간병인 191p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버섯농장 #창비 #성혜령 #리뷰어클럽#책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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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 책임을 회피하는 그의 언술은 뻔뻔하기 그지없고 진화의 억울한 사정을 헤아려줄 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이대로 손 놓고 돌아갈 순 없다. 둘은 그가 거주하는 외딴 버섯 농장까지 그를 미행한다. 음습한 농장 비닐하우스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벌어지고, 기진과 진화의 기묘한 로드무비는 어느새 전혀 다른 장르가 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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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건조하게 직시하며 묘한 카타르시스와 묵직한 고민거리를 제시한 책, 대체로 청년서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젊은이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집에서 우리는 한없이 부당한 사회에 시달리는 오늘날 청년들의 분노와 무력감을 목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