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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주장의 내용보다는 지엽적인 표현에 온갖 인신공격과 도를 넘는 비난이 가해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사적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공적 영역, 정치 행정 등등의 영역에서도 이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이는 갈등의 조정을 통해 공공선을 달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신념이나 우월감에 의해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주장들의 대결로 이어지고, 이는 파괴적인 대안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심히 위험하다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정치적 올바름으로 일컬어지는 작금의 극단주의적 행태에 대한 명료한 비판서로서, 미국의 사례를 들고 있지만 대한민국에도 꼭 필요한 논의라고 생각됩니다. |
| 독일 출신 기자가 미국에서 거주하며 목격했던 사례를 분석한 책. 어려운 사회과학 학술서가 아니라 읽기는 쉬웠지만 내용이 허무한 건 아니다. 민주주의의 위기가 초래되는 과정을 좌우 양 진영을 가로지르며 설명하는데, 저자 본인이 진보적인 축에 속하는 것처럼 말하면서도 진보진영의 문제에 대단히 크게 우려한다. 진보 지식인 혹은 좌파적 유권자들의 오만(ex: 일상적인 용어나 친숙한 생각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무조건 교정하려는 자세)과 소모적인 논쟁 유발(ex: 현실적으로 당장 시급한 사안도 아닌, 특정한 단어 몇 개에 함몰되는 상황으로 논쟁을 끌고 가는 것)을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보수 진영이 이를 역이용해 대안우파 또는 극우 세력을 결집하려는 시도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개인적으로 내용에 많이 공감하면서도, 지은이를 어느 정도는 삐딱하게 볼 수밖에 없는 지점도 더러 있었다. 내가 어디가서 늘 말하지만, 정체성 정치는 한계가 명확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 맞다. 정체성 정치의 끝에는 결국 분리와 배제만 남는다. 그 미래엔 공동체는 부재하고 파편화된 약자들만 방치되어 있다. 하지만 "정체성 정치는 무조건 나쁘다"라고 떠드는 인간들은 대체로 정체성 정치의 수혜로부터 멀리 떨어진 작자다. 자신이 특정 주제에서 절박할 필요가 없으니, 타인의 극단적 행보를 둘러싼 맥락은 탈각한 채 무조건 비난부터 하는 것이라 본다. 주장이 타당하다고 감정적으로 동일시되는 건 아닌데, 이 책의 저자와 이 책을 읽는 내가 딱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 읽는 내내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이란 빡침이 아니 올라올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는 점은 강조하고 싶다. 고민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유익하고, 누구나 이해할 내용이라는 점에서 읽기 편하다. |
| 끝까지 안 읽어서 책의 전체 내용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고, 읽은 부분 중에서도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잘 봤다라고 하긴 어려운데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한국은 기본적인 인지 능력을 상실한 사회 기득권으로 인해 평범한 여성들이 실직하고 낙인 찍히는 나라니 이런 논의를 할 주제도 안 된다는 생각도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