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퇴직한 지 10년이 되었다. 많은 이들처럼 10년 동안 이런저런 고민과 시도를 했지만, 그 중심은 나를 포함한 내 또래들이 인생 후반을 어찌 살고 무슨 일을 할 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이 질문은 한참 후배라 생각했던 이들도 던지는 공통의 질문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던지는 질문이지만 그에 대한 답은 언 발에 오줌 누기처럼 단편적이거나 하소연에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다루는 주제 자체가 방대해서 그러겠지만, 아직 던지는 질문의 양에 비해 쌓인 답이 충분치 않은 것도 있으리라 이 책이 준비 중이라는 얘기는 이전부터 들은지라, 출판 소식을 접하고 바로 주문을 넣었다. 그러나 책을 받은 지 20일이 지나서야 책을 펼치게 되었다. 영화도 그렇지만 아끼는 책은 정말 몰입할 수 있을 때가 아니면 펼치지 않는다는 핑계로... 일단 책을 열자, 신문 칼럼을 써온 저자의 글솜씨 때문인지 내용 자체가 나의 문제여서 그런지 술술 읽혔다. 저자는 고생했겠지만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알차게도 채웠다. 분야별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사례를 또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 다가올 문제에 대한 상상력까지.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책을 따라가며 퇴직 후 10년 간의 나의 쉼, 일, 배움, 관계를 오랜만에 되돌아본 것이다. 또 우리 세대가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소외를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지만, 함께 하는 동료들도 많구나 하고 힘을 얻는다. 때로는 참고서처럼 때로는 친구가 쓴 수필처럼, 틈틈이 곁에 두고 들여다볼 반려도서를 갖게 되어 반갑고 또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