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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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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어렵다는 핑계로 멀리 했는데, 결국 시인 덕분에 시집을 펼치게 되었네요.《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은 박연준 시인의 시집이네요.  온통 초록색 표지라서 싱그러운 여름에 어울리네요. 그 안에 든 시들은 여름 저녁 울고 있는 당신을 위해 준비되어 있네요. 첫 장에는 시인은, "어느 여름 저녁 / 파초 잎 아래에서 당신이 울고 있다면 /  어느 여름 저녁 /  내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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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어렵다는 핑계로 멀리 했는데, 결국 시인 덕분에 시집을 펼치게 되었네요.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은 박연준 시인의 시집이네요.  온통 초록색 표지라서 싱그러운 여름에 어울리네요. 그 안에 든 시들은 여름 저녁 울고 있는 당신을 위해 준비되어 있네요. 

첫 장에는 시인은, "어느 여름 저녁 / 파초 잎 아래에서 당신이 울고 있다면 /  어느 여름 저녁 /  내 얼굴이 못생겼다면 / 그건 슬픔이 얼굴을 깔고 앉았기 때문."  (5p)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울고 있는 당신, 슬픔으로 못생겨진 나를 보면 위로가 될까요, 아니면 더 슬퍼질까요.

다음 장에는 "세상에 올 때,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왔나요?" (7p)라며 묻고 있네요. 

기억할 수 없는 먼 시간이라서, 태초의 시간 말고 지금의 나를 들여다 보았네요. 난 지금 뭘 갖고 있나...

시인은 이곳에서 깨진 것들을 사랑의 얼굴이라 부른다고, 혼자는 외로운 순간에도 바쁘다고 이야기하네요. 

"뜨거운 것을 쓰다 쏟았습니다 미안해요 부치진 못할 것 같군요 미지근한 건 문학이 아니야, 말하는 어른 여자를 만난 저녁 주꾸미를 먹었습니다 뛰지 않는 심장과 뛰려는 심장 사이에 사랑을 접어놓고 / 마음이란 뭘까요 호호 불어 먹고 싶은 마음이란 어디에 간직해야 하는 걸까요 / 당신은 오늘 내 손을 꼭 잡고 귓속에 뜨거운 말을 부어주었습니다  그것을 안고 멀리 갈 거예요 / 당신이 나를 처음 본 날, 쉬운 퀴즈를 풀듯 나를 맞혀버렸다는 걸 기억할 거예요 / 당신 좋아서 다가가고 싶지가 않아요 / 겨울 숲에 봄 아닌, 다른 계절이 오면 /  그때 갈게요." (66p) 

<뜨거운 말>이라는 시인데, 당신이 좋아서 다가가고 싶지가 않다는 그 마음을 헤아려 보았네요. 뜨거운 마음을 호호 불어 먹고 싶은, 그때가 오겠지요. 우리는 그 마음을 어디에 간직해야 할까요.

#사랑이죽었는지가서보고오렴#박연준#문학동네#문학동네출판사#문학동네시인선209#박연준시집#현대시#한국시#시

YES마니아 : 로얄 a*****7 2026.06.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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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죽었는지 가서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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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제가 처음으로 돈주고 사본 책이에요. 어떤 구절이 인상깊게 남아서 사게 되었는데.. 몸을 사랑한다는건 영혼의 외투를 사랑한다는 뜻이야. 이 구절이 너무 신선하게 특이하게 와닿았어요. 이런표현은 생전 처음이라 이분의 다른 시도 궁금해져서 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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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제가 처음으로 돈주고 사본 책이에요. 어떤 구절이 인상깊게 남아서 사게 되었는데.. 몸을 사랑한다는건 영혼의 외투를 사랑한다는 뜻이야. 이 구절이 너무 신선하게 특이하게 와닿았어요. 이런표현은 생전 처음이라 이분의 다른 시도 궁금해져서 사게 되었습니다.
j*******1 2025.0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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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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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강하게 이끌렸어요 천천히 읽고 싶었는데 강렬한 춤처럼 매료되고 멈출 수 없네요 마지막까지 무척 긴 여운에 빠져들었어요 좋아하는 미술작품이 시로 탄생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프리다 칼로의 작품의 시는 붉은 색칠을 한 그림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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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강하게 이끌렸어요 천천히 읽고 싶었는데 강렬한 춤처럼 매료되고 멈출 수 없네요 마지막까지 무척 긴 여운에 빠져들었어요 좋아하는 미술작품이 시로 탄생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프리다 칼로의 작품의 시는 붉은 색칠을 한 그림 같았어요
s********y 2024.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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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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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한권씩 사서 보고 있는데 시간날때 한번씩 보면 좋습니다. 이 시집은 듣기 제목이 마음에 들었는데, 수록된 시보다 제목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라니 너무 낭만적인 문구인것 같습니다. 만족스럽게 보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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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한권씩 사서 보고 있는데 시간날때 한번씩 보면 좋습니다. 이 시집은 듣기 제목이 마음에 들었는데, 수록된 시보다 제목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라니 너무 낭만적인 문구인것 같습니다. 만족스럽게 보았습니다.ㅎㅎ
h**********2 2024.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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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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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시인의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리뷰이다.이 시집의 제목을 보는 순간 매료되어 다른 거 상관없이 바로 구매!!! 를 하게 된 작품이다... 평소 박연준 시인의 시가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명성이 잘못된 게 아니구나... 싶었던 시집.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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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시인의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리뷰이다.
이 시집의 제목을 보는 순간 매료되어 다른 거 상관없이 바로 구매!!! 를 하게 된 작품이다... 평소 박연준 시인의 시가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명성이 잘못된 게 아니구나... 싶었던 시집.
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j*******n 2024.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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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사랑으로 살아내려 하였는데 나는 아직도 졸렬하다... 박연준,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소소한 사랑으로 살아내려 하였는데 나는 아직도 졸렬하다... 박연준,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내용보기
“봄이 되면 / 봄 아닌 걸 치워야 한다 // 아지랑이를 먹으면 죽는다 / 누가 말하는데 / 작은 인간은 천천히 그것을 먹는다” - <작은 인간> 중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고 소급하고 추앙하고 몰두하고 연거푸 심호흡하고 가라앉고 앙갚음하고 야위어가고, 그러니까 어지럽다. 돌아가야 하는 거처는 이미 문을 닫았고, 떠날 사람은 모두 떠났고, 서둘러야 하지만 사지가 모두 어지
"소소한 사랑으로 살아내려 하였는데 나는 아직도 졸렬하다... 박연준,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내용보기
  “봄이 되면 / 봄 아닌 걸 치워야 한다 // 아지랑이를 먹으면 죽는다 / 누가 말하는데 / 작은 인간은 천천히 그것을 먹는다” - <작은 인간> 중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고 소급하고 추앙하고 몰두하고 연거푸 심호흡하고 가라앉고 앙갚음하고 야위어가고, 그러니까 어지럽다. 돌아가야 하는 거처는 이미 문을 닫았고, 떠날 사람은 모두 떠났고, 서둘러야 하지만 사지가 모두 어지럽다. 도용당한 과거는 기세도 좋아서 물러서지 않는다. 구부정한 길을 걷다 허기로 길을 잃고 잃어버린 길이 미로가 되고 회오리이거나 소용돌이인 바람들은...

   저녁엔 얇아진다

  나를 찾는다
  부풀거나 야윈, 나라는 조각들
  발치에 개켜두고

  찾는 것은 나,
  찾는 사람도 나

  책상 위에 접혀 있는 것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
  고양이가 핥아먹은 것
  모두 다 나

  무너지는 산을 등으로 막아야 하는 것도

  나,

  바람들은 서로를 보듬고도 평온해지지 않는다. 보듬을수록 어색해지고 어색하여 다툰다. 전쟁 같은 흑색이 또 전쟁 같은 백색과 뒤섞인다. 경계는 사라지고 담은 허물어진다. 폐허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하거나 폐허를 두고 떠나려고 한다. 앞으로 향한 손이 뒤를 향하는 손을 붙잡지 못한다. 외면하지 않으려고 마주치려고 하지만 이미 여윈 마음들이 차갑다. 나서는 법이 없던 그 마음들의 냉소가...

  “웅크린 채 힘을 주고 자다 주먹이 되었다 / 이렇게까지 단단해지려던 건 아니었는데 / 무릎도 엉덩이도 등도 허리도 / 한 덩이가 되었다 // 나는 나를 어떻게 펼칠 수 있을까” - <베개 위에서 펼쳐지는 주먹> 중

  냉소는 세상을 차갑게 만들고 나는 아우성으로 다시 세상을 덥히고자 한다. 삶은, 어울리지 않는 시간들이 소복하게 쌓인 한 여름의 탑, 허물어지고도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기억의 상차림, 뒤돌아선 순간 굳어버리는 주체이며 객체인 내가 엉거주춤 마주하는 것, 아무리 서둘러도 죽음 앞에서만 마무리되는 죽음 앞에서 무조건 마무리되어야 하는 불멸과 소멸의 위대하고 허름한...

  “스무 살의 나는 하루에도 아홉 번씩 죽었다 / 서른 살의 나는 이따금 생각나면 죽었다 / 마흔 살의 나는 웬만해선 죽지 않는다 // 죽는 법을 자꾸 잊는다 / 무덤 속에서도 자꾸 살아난다 / 사는 일이 큰 이득이란 듯,” - <시인하다> 중

  허름한 하루가 저물었고 저물어가는 중이다. 이득을 보고자 하였다면 이렇게 살았을까, 스스로를 좌절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기 위해 안간힘, 쓴다. 하루종일 질질 끌려가던 시간이 겨우겨우 내게로 와 달라 붙는 것 같은 시간에 당도해 있다. 하루를 정리하는 일은 기약 없는 내일을 미리 정리하는 것처럼 요령 부득, 소소한 사랑으로 살아내려 하였는데 나는 아직도 졸렬하다.


박연준 /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 문학동네 / 163쪽 / 2024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4.05.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