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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으로 알게 된 작가 헨리 제임스. 당시 고전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었는데 고전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서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환상적이고 독특한 배경에 의아한 내용이 많았고 결말까지 선뜻 이해할 수 없었기에 읽고서도 한 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못한 도서였다. 고전 작품을 읽어야 하는 건 단순히 '고전'이라는 이유가 아니었다. 몇몇 작품을 보면서 알게 된 건 고전은 곱씹을 수록 등장 인물들의 성정과 그 시대 배경에서 이들이 선택한 삶과 동시에 작가는 그 시대를 글로 비판할 수도 있는 위치였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그냥 읽으면 어려울 수 있지만 작가와 작품의 배경(넓게 표현해서)을 이해한다면 고전만큼 인간의 마음을 대변하고 또 복잡한 내면을 보여주는 것도 없다. 헨리 제임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유럽에서 거의 살았고 활동을 했다. 미국 독립전쟁 직후 헨리의 조부는 아일랜드는 떠나 미국에 정착했고 큰 부자가 되었다. 큰 유산을 받았기에 평탄한 길을 살 수 있었던 헨리 제임스. 하지만, 헨리 뿐만 아니라 그의 형인 윌리엄 제임스 역시 사회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최근 다른 저서에서 심리학작인 윌리엄 제임스를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소설가 헨리 제임스와 형제라는 것. 정말 두 형제가 대단한 인물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헨리 제임스 하면 등장 인물의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표현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 물론, 헨리는 분명 미국인이나 그의 아버지는 미국식 교육을 하지 않았다는 것. 미국인의 정체성을 부여하기 보단 자유롭게 키우기를 원했고 또 그렇게 했지만 정작 이런 방식은 아들들에게 혼란을 줄 뿐이었다. 그래서 헨리 제임스의 작품을 보면 그가 혼란스러워하고 한 상황들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글로 써내려갔으면 그렇게 여러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 문득,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분명 평범하지는 않았겠지...책은 헨리가 머물렀던 곳을 따라 흘러가면서 작가는 헨리의 작품을 같이 소개한다. 만약 작품을 읽었더라면 더 공감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했지만 독자가 어렵지 않게 헨리의 삶과 작품을 잘 버무려 설명하니 한 권의 작품을 금새 읽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헨리 제임스라는 인물은 나에게 있어 알아가야 할 대상이다. 클래식 클라우드로 그의 생애와 삶을 알았고 작품 세계를 알게 되었지만, 결국 더 깊이 그의 작품들을 고찰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
![]() 티모시 샬라메를 아시죠? 얼마 전에 개봉한 <듄 파트2>와 <웡카>로 더욱더 사랑받고 있는 배우인데요. 우연히 그가 출연했던 작품 중에서 <레이니 인 뉴욕>이라는 작품을 보다가 반가운 이름을 만났답니다. 똑똑하지만 공부보다는 도박이나 피아노에 더 능숙한 티모시가 허세와 허영이 가득하다는 어머니의 강요로 어린 시절 읽어야만 했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살짝 언급한 이름인데요. 이전에 들었다면 그냥 흘려들었을 이름이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안되겠더라고요. 저 사람 나도 알아!!라고 소심하게 혼자 외치게 되더라고요. 바로 오랜만에 만난 클래식 클라우드의 주인공, 헨리 제임스였는데요. 그가 누군지 아시나요? 제가 살짝만 알려드릴까요? 아니.. 김사과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보면 어떨까요? 문명의 한복판에서 만난 코스모폴리탄.. 이런 부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문명의 한복판이라..? 코스모폴리탄은 뭘까요? 뭔가 멋진 단어들의 조합인 듯하지만, 그 의미를 알아듣기에는 살짝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20대 초반 위대한 소설가가 되기 위해 제국의 수도 런던으로 향했던 그의 여정 역시 어렵네요. 그가 가지고 있었던 그 시절의 유럽에 대한 갈망, 그가 추구했던 문학적인 열망, 발자크로 시작되는 그의 취향까지도.. 읽으면서 자꾸 까먹게 됩니다. 지금 시대의 제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다르기에.. 그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삶을 살았더라고요. 하지만, 조심스럽게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아니, 그녀의 이야기를.. 파리에서 쓴 첫 번째 대표작이자 첫 번째 장편 소설인 <아메리칸>은 매력적인 미국인 뉴먼이 주인공입니다. 젊고 부유한 그는 완벽한 아내를 찾아 유럽으로 떠나지만 매력적인 파리 귀족 부인에서 거부당하고 마는데요. 파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쓸쓸하게 보내는 제임스의 모습이 담겨있는 듯하네요. 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제국의 수도인 런던으로.. 그리고 도시를 사랑하던 그는 영국 동남쪽 끝에 있는 작은 도시로 떠납니다. 그 곳에서 후기 걸작 3부작 <황금의 잔>, <대사들>, <비둘기의 날개>를 완성하죠. 뉴욕, 파리, 런던 그리고 작은 도시까지.. 그의 흔적을 따라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의 소설 이야기까지!! 그의 삶이 바로 그의 이야기 안에 있었고, 그의 이야기는 곧 그의 삶을 담는 그릇이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헨리 제임스의 인생 흔적을 따라서, 그리고 그의 작품 내용을 파헤치면서.. 그녀 스스로 난해하지만 세련된 매력이 있다고 했던 헨리 제임스의 소설처럼 그녀의 이야기 역시나 난해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지니고 있더라고요.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아니면 그의 소설을 따라가다 보니 그의 문체까지 따라간 걸까요? 아니면, 그의 흔적 속에서 동조되어 버린 걸까요? 그녀가 방문한 장소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는.. 그녀의 이야기인지 그의 이야기인 지 헷갈립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헨리 제임스가 바로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다는 이야기니까요. . . .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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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만났습니다. 이번 32번째로 이어 가는데 주인공은 바로 '헨리 제임스'. 솔직히 그에 대해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세계 문학계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현대 소설의 아버지'로 인식되기도 한다는데... 이번을 기회로 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상상력이라는 만능무기를 지닌 야심 찬 소설가는 문학 안에서 누구보다 강하고 자유로웠다." 『헨리 제임스』 미국인이었으 미국 소설가였지만 영국 문학의 전통에 속해 있으며, 파리를 꿈꾸었지만 런던에 정착했고, 하지만 가장 사랑한 땅은 이탈리아였으며, 엄청난 부를 지녔지만 사회적 위치가 결여된 그.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그는 어디에 있든 어색함을 느꼈다. 무신론자로 키워져 뉴잉글랜드의 청교도주의를 이해할 수 없었던 그는 발자크의 파리를 선망했지만 편협한 파리 문학계는 이방인에게 좁은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결국 런던에 정착하는 데 성공했지만, 각광받는 사교계 인사가 된 뒤에도 런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그저 미국에서 온 괴짜 소설가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따금 의심했다. - page 14 헨리 제임스는 이처럼 두 문명의 충돌 지점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도 종종 예술적이고 부패하며 매혹적인 오래된 세계(유럽)와 종종 거칠고, 개방적이고, 공격적인 새로운 세계(미국)의 캐릭터를 대조시키면서 그 충돌에서 생기는 긴장감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헨리 제임스의 소설 속에서 멋지고 사랑스러운 여자들이 반복적으로 회귀하는 장소가 '결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여인의 초상』의 이사벨, 그리고 후기 소설 『비둘기의 날개』의 밀리. 두 여인이 원했던 것은 삶 그 자체, 그것을 살고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부자이고, 유럽인들처럼 신분이라는 운명에 휘둘리지 않는, 그들의 욕망을 막을 장애물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변변찮은 남자들에게 얽혀서 파멸에 이른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매번 변변찮은 남자를 선택하고, 실패한 결혼에 절망하며, 하지만 그것을 지키기 위해 온 생을 거는 것일까...? 제임스 소설 세계의 기본 설정은 만인을 향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홉스의 말을 대변하는 것만 같다. 그것이 정말로 부정할 수 없는 보편적 인간 조건인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미국의 여자들은 누구보다도 이 무정한 홉스식 투쟁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카오스의 한가운데 새로운 세계의 매력으로 가득한 전사들. 21세기에도 그 새로움의 샘은 마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언제나 자신만만해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쉽게 혼란에 빠져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반영과 타인의 눈에 비친 이미지들 사이를 영원히 오가는. 누구보다 독립적이고자 하지만 결국은 타인의 투쟁에 휘말려 짓밟히는 비극적인 운명의, 아름다운 희생자. 하지만 끝끝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 남고 마는 그녀들. 광기의 집행자이자 피해자. 탐스러운 포획물이자 동시에 잔혹한 승리자. 아메리칸 뷰티. 완벽한 아메리칸 걸. 세계는 그런 그들을 열렬히 사랑한다. - page 63 발자크에게 파리가 있었고 도스토옙스키에게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었던 것처럼 헨리 제임스에게는 런던이 있었습니다. 런던이란 도시... 자, 보시오. 여기 당신들이 그렇게나 바라던 과거와 역사와 문학의 먼지가 있소. 그것의 과연 몇 퍼센트가 과거와 역사와 문학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의 도대체 몇 퍼센트가 런던 출신인지조차 나는 확신할 수 없지만, 아무튼 자, 여기에 있소. 당신들이 찾던 바로 그 환상이, 당신들이 그토록 갖고자 하는 그 미친 망상이, 갈망하는, 소망하는, 기원하는, 환상들의, 오직 환상들로 이루어진, 환상의 제국, 이미 아주 오래전 사라져 버린 그 위대한 제국의 재와 먼지가...... 착란과 유령으로 가득한 제국의 환상 속으로, 지상 최대의 지옥, 그 찬란했던 기억 속으로 헨리 제임스와 함께 거닌 런던에서의 순례의 끝은 씁쓸함만이 남았었습니다.
한 세기 뒤, 우리는 여전히 위대한 제국과 잔혹한 지배자들의 이야기에 매혹됩니다. 대영제국의 위대함, 19세기 유럽의 화려함, 도금시대 미국의 막대한 부는 상상을 초월하는 살육전을 통해서 가능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혹되는 것은 인간 문명의 위대함인가, 아니면 그 뒤에 감춰진 인간 문명의 끔찍한 야만성인가? 인간이 놓인 이 이율배반의 조건 위에 헨리 제임스의 문학이 놓여 있었습니다. 19세기 후반 가장 국제적이었던 인간의 진짜 모습과, 그것을 가능케 한 인간 문명의 본질적 폭력성을 복잡한 심리 묘사와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 헨리 제임스. 결국 헨리 제임스에 따르면 소설이란, 작가가 그럴듯한 모습으로 "삶이라는 환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환영은 독자들에게, 현실이 주는 환영(인상)과 근본적으로 동일한 것이다. 왜냐하면 소설 또한 하나의 경험, 결코 한계도 없고 끝도 없는, 즉 작가가 만들어 낸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 page 184 저 역시도 그를 마주하기 위해선 그의 작품을 읽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가 소설에서 만들어낸 환영 속에 나는 어떤 느낌을 받을까... 우리들의 선택과 상관없이 인간들의 세계는 이어진다. - page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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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 『여인의 초상』을 알지만 읽지는 못했다. 언젠가 읽어야지 하는 마음은 쌓여있다. 이제 진짜 그 소설을 읽을 적절한 타이밍이 온 것일까.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32번째로 헨리 제임스를 만났다. 소설가 김사과가 전하는 그의 삶과 문학, 김사과가 읽은 그의 소설로 천천히 헨리 제임스를 마주한 시간이었다.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만큼 좋은 책도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할까. 나는 헨리 제임스에 대해 혀 몰랐지만 이제 책을 읽고 헨리 제임스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고 동시에 아주 많이 궁금해졌으니까. 그건 김사과의 글과 설명이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김사과가 이끄는 대로 헨리 제임스의 삶을 따라가는 길, 김사과가 마주한 뉴욕, 파리, 런던, 라이의 풍경에 취하는 것과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의 대화나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파리행 유로스타의 식당칸 샌드위치의 맛이 최고라는 것) 에피소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여행지에서 원래 한국 사람인데 세 살 때 덴마크로 입양된 사람을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고등학교 때 읽은 『나사의 회전』에 대해 말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놀랍고 신기하지 않은가. 아무튼 기존에 만난 클래식 클라우스 시리즈에서와는 다른 분위기라고 할까. 책으로 돌아와 헨리 제임스의 생을 보면 헨리 제임스는 정착이 아닌 이주의 삶을 선택했고 그것은 하나의 세계나 관습에 묶이지 않은 자유로움의 추구라 느껴졌다. 물론 부모나 조부의 영향에서 시작되었겠지만 마지막 결정적 선택은 헨리 제임스의 몫이었을 테니까. 그래도 그게 가능했던 건 재력이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부유했기에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 않았고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곳, 파리와 영국을 오가며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헨리 제임스가 부유한 환경이 아니었다면 소설가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거니와 다른 소설을 썼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파리에서 그는 뜨내기 외국인이자 신참 소설가였다. 그러나 그에게 파리는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를 알게 된 곳이고 플로베르의 문학 모임 세나클에 초대받는다. 플로베르의 자택에서 많은 소설가를 만났다. 헨리 제임스는 세나클 모임에 바로 스며들거나 그들의 사고에 흔쾌히 동조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헨리 제임스는 그들의 오만하고 편협한 세계관이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특유의 독한 매력을 거부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만난 플로베르는 다정하면서도 신비스러운, 기이한 카리스마를 지닌 거장이었다. 헨리 제임스는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가 독보적이며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베르의 천재성에는 어딘가 굉장히 야박한 데가 있다고 그는 지적하기도 했다. (67쪽) ![]() 파리의 신참 소설가는 런던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런던을 탐하고 칭송한다고 할까. 잘은 모르지만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그는 에세이를 통해 런던은 흉측하고, 악랄하며, 잔혹하고, 무엇보다 압도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런던에서 외로운 이방인 생활을 끝내고 집을 구했고 런던 사교계의 이목을 끌었다. 나는 이쯤에서 헨리 제임스의 앞에 등장한 연인을 기대했다. 운명 같은 만남, 소설가의 사랑, 나만의 기대였던 것 같다. 그러나 김사과의 이런 문장을 보면 헨리 제임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금 짐작할 수 있다. 그는 화려한 디너파티를 좋아했지만 그것이 글쓰기를 망칠까 두려워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사교계 인사들을 사랑했지만 그들이 자신의 영혼을 지배하게 될까 극도로 조심했다. 그는 자신의 사적인 삶이 결코 소란스러운 광장 한복판에 전시되지 않기를 바랐다. (113쪽) 헨리 제임스의 소설을 읽지 못한 나에게 클래식 클라우드 『헨리 제임스』는 『나사의 회전』, 『여인의 초상』이 아닌 대화의, 대화에 의한, 대화를 위한 소설인 『대사들』, 김사과의 말대로라면 촘촘하게 짜인 우아함인 『황금의 잔』에 대한 궁금증을 안겨주었다. 나는 언제 그 소설을 읽게 될지 모른다. 바로 당장 그 소설을 찾을 수도 있고 언제나 그렇듯 나중으로 미룰지도 모른다. 그러나 헨리 제임스에 대한 관심은 일정하게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장은 내가 읽게 될 헨리 제임스의 소설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헨리 제임스에 따르면 소설이란, 작가가 그럴듯한 모습으로 “삶이라는 환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환영은 독자들에게, 현실이 주는 환영(인상)과 근본적으로 동일한 것이다. 왜냐하면 소설 또한 하나의 경험, 결코 한계도 없고 끝도 없는, 즉 작가가 만들어 낸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184쪽) 클래식 클라우드 『헨리 제임스』를 따라 뉴욕, 파리, 영국을 안에서 여행하는 일은 즐겁다. 직접 책을 들고 헨리 제임스의 자취를 찾아가는 밖으로의 여행은 얼마나 매력적일까. 뉴욕, 파리, 영국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이 책을 곁에 두어도 좋을 것이다. 풍성한 여행을 위한 멋진 동행자가 되리라 확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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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 x 김사과> 김사과 지음 | 아르테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로 출간된 소설가 김사과의 시선으로 헨리 제임스 생애의 질곡을 따라 뉴욕, 파리, 런던, 라이를 여행하며 적어내린 기행문이자 그의 생애와 작품을 돌아보는 평전이며 작가론입니다. 또는 그 모든 정보들을 바탕으로 축조해낸 김사과 작가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새로운 소설인 듯도 합니다. “제임스는 완벽하게 망명객의 삶을 살다 갔으며, 이후 그와 비슷한 삶을 살며 글을 쓴 미국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인이었으나 완벽하게 유럽적으로 교육받았고, 미국 소설가였지만 영국 문학의 전통에 속해 있으며, 파리를 꿈꾸었지만 런던에 정착했고, 하지만 가장 사랑한 땅은 이탈리아였다. (중략) 제임스의 문학 세계가 보여 준 탁월한 지점은 그가 자신이 속했던 희귀한 리얼리티를 타협 없이 끝까지 밀어붙여 독자적인 미학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다.” <p.013-014, 프롤로그 중> 생각해보면 헨리 제임스는 그 이름의 유명세보다 그 문학세계는 대중적 독자들에게는 제한적이거나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의 삶은 호사가들의 가십거리들만 겨우 알려졌다 싶습니다. 그러기에 김사과 작가와 떠나는 헨리 제임스의 시간과 공간을 돌아보는 여행은 흔치 않은 기회이며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싶습니다. 그렇게 그 여행길에서 만나는 작가의 삶과 그 삶과 무관하지 않은 그의 작품 속 이야기, 인물들의 말과 행동들, 사건들 그리고 그것을 그려내는 작가의 시선을 끌어당겨 여행자의 마음과 생각에 얹어보려는 김사과 작가의 노력은 꽤나 인상적입니다. 뉴욕에서 만나는 <여인의 초상> 속 감춰진 욕망들이 그러하고, 파리에서의 경쾌한 <대사들>이 그러하며, 런던에서 떠올리는 <비둘기의 날개>의 질식할 듯한 관계들이 또한 그러하며, 작은 마을 라이에서 만나는 <나사의 회전> 속에 스며든 헨리 제임스의 여러 마음들을 헤아려보는 것이 그러합니다. 이렇듯 하나의 인물과 그 생애, 그리고 그가 통과한 시간들과 머물렀던 공간들이 다층적으로 쌓여지며 창조되는 이야기와 사람들, 고르고 골라서 사용되는 단어와 문장들은 그렇게 작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임을 확인하며 여행을 따른 보람에 이르게 됩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금 헨리 제임스를 떠올렸다. 평생을 방랑객으로 살다 간 한 소설가에 대하여. 아무리 생각해도 영 엉뚱한 곳에 놓여 있는 듯한 그의 무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한다. 삶의 어떤 지난함과, 우연들, 결국 이렇게 저렇게 되어 버린 많은 일들에 대하여...” <p.209. 에필로그 중> 헨리 제임스는 긴 여행 같은 여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고 그렇게 보스턴의 캐임브리지 묘지 내의 가족묘에 묻혔고 그의 방랑도 멈췄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여전한 생명력으로 지구 반대편인 이곳에도 이르러 그의 인생과 방랑과 마음이 담긴 종이 위에 인쇄된 활자, 단어, 문장들로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헨리제임스 #보스턴사람들 #클래식클라우드 #아르테 #은행나무 #북스타그램 #김사과의시선 #헨리제임스콜라보 #도서제공 #리뷰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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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를 오랜만에 읽었다. 이번에는 영문학의 중요 작가 중 하나인 헨리 제임스를 #김사과 작가가 만났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다루는 인물은 물론, 누가 글을 썼는가도 무척 신경을 쓰게 된다. 어떤 이가 풀어놓았냐에 따라 그 인물에 대한 관점도 달라지고 글의 성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젊은 소설가가 만난 19세기 소설가는 감성 풍부한 소설 그 자체였다. #헨리제임스 의 주특기인 인간심리묘사를 그대로 적용한 듯해서 이야기에 이야기를 건너며 첨벙첨벙 젖어드는 기분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가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는 런던, 뉴욕, 보스턴, 파리, 베니스, 로마, 피렌체 ... 이 행적을 쫓으며 그의 작품들의 조각들을 가져오고 끝내 이방인 이였던 제국의 수도에서의 외로움, 그가 매료되었던 여성 캐릭터들의 배경들과 무덤까지, 김사과 작가와 함께 하면서 작품들에 대한 이해도도 더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저자가 풀어주는 작품스토리들이 무척 재미있었다.
저자의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이 어떤 클래식 클라우드 보다도 진해서 애틋함과 함께 더 공감하며 집중할 수 있었다. 그의 대표작, #보스턴사람들 도 같이 읽으면서 보았는데 어찌나 훌륭한 조합이던지! 내 머릿속 영문학사에 자리했던 헨리 제임스의 박제가 생명을 얻은 기분이다.
_그가 온 생애를 건 글쓰기를 통해서 갈망한 것은 안락한 소속감이 아닌 광기에 가까운 자유였다. .... 제임스는 완벽하게 망명객의 삶을 살다 갔으며, 이후 그와 비슷한 삶을 살며 글을 쓴 미국인은 존재하지 않는다._p13
_리디아 이모라는 토끼에게 이끌려 모든 게 약간씩 미쳐 있는 이상한 세계로 들어와 버린 이사벨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다른 점이라면, 그녀는 토끼굴이 이상해 보이는 것에 그닥 당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뛰어난 상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_p43
_강인했던 어머니의 모습에서 기원한 제임스의 여성들을 향한 양가감정은 평생 지속되었다. 그는 누구보다 그들을 애정했지만 한편 그들이 가진 에너지에 흡수되거나 혹은 파괴될까봐 무서웠다._p126
_"마음껏 즐기세요.“ 나는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것(문학)을 손에 넣고, 극한까지 탐험하세요. 드러내고, 한껏 기뻐하게요. 삶 전체가 당신의 것입니다._헨리 제임스의 ‘소설의 기교’ 중에서_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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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 제임스의 소설을 읽거나 설명하기 까다로운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은 기필코 감춰져야 한다. 랠프는 절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이사벨에게 돈을 건넬 수가 없다. 왜? 직접 손을 대는 것은 일을 망치는 것뿐이니까. 왜?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인물들의 이런 자연스러움에 대한 집착은 그들이 가진 은밀한 지배욕, 감추어진 권력에 대한 열망을 보여 준다. 그들은 여러 사정으로 본인들의 권력의지를 현실에서 이루는 데 실패했다. p.51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그 서른 두 번째 작품이다. 서른 두 권 중에서 서너 권 빼고 전부 다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수백 년간 우리 곁에 존재하며 '클래식'으로 남은 세계적 명작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는 작품들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거장의 흔적을 따라서 그가 태어난 곳부터 마지막 눈감는 순간까지의 여정을 직접 여행을 통해서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로 해주는데, 이번 여행의 가이드는 김사과 작가이다. 그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오직 자신만의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라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이라는 작품을 떠올려 보면 어쩐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사과 작가가 헨리 제임스의 작품을 처음 만났던 건 대학교 1학년 몹시 칙칙했던 겨울이었다고 한다. '헨리 제임스라는 지루한 이름을 가진 소설가의 <아메리칸>이라는 멋대가리 없는 제목의 소설을 읽었다'는 문장에서 첫 만남이 어떠했는지는 짐작이 간다. 하핫. 얼마 뒤 그는 헨리 제임스라는 이름을 완전히 잊었고, 이후 109년 가까이 다시 만날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조금 쉽게 읽히는 <여인의 초상>을 만났고, 좀 더 난해하지만 세련된 매력의 <나사의 회전>도 읽게 된다. 그리고 그의 후기 걸작이라는 <비둘기의 날개>를 펼쳐 들었는데, 그 책은 읽는 게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 책은 책상 한편에 놓인 채 그를 불편하게 했는데, 마침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제안을 받게 되었고, 작가를 고를 때 만약 헨리 제임스에 대해서 쓰기로 한다면 적어도, 저 책은 끝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에서 자신이 선택한 거장에 대해 찬사와 애정을 밝히고 있는 다른 저자들에 비해 상당히 신선한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말이다. ![]() 한 인간의 일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장 중요한 일들은 어떤 조건들이 우연히 다 맞아떨어지는 짧은 시기에 몰아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헨리 제임스에게는 램 하우스에서의 몇 년이 바로 그 시기였다. 그곳에서 지내면서 헨리 제임스는 오랫동안 길러 왔던 수염을 밀어 버린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소설가의 섬세해 보이는 동그란 얼굴은 이때 이후의 것이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둥근 턱선과 목덜미는 날카로운 눈과 대조를 이루며 소설가의 사려 깊고 복잡한 내면을 암시하는 듯하다.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 소설가는 마침내 자신의 얼굴을 찾았다. p.151 사실 헨리 제임스의 작품은 <나사의 회전>, <여인의 초상> 그리고 단편집에 수록되었던 단편 몇 편 읽어본 게 전부라 이번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헨리 제임스의 여러 작품들을 소설가의 눈으로 다시 읽어보는 특별한 기회였고,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 정착하여 삶의 대부분을 보낸 그의 삶을 수많은 현장 답사의 풍경과 사진 자료들을 통해 대리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사과 작가는 지난 몇 년 동안 헨리 제임스의 생애와 작품들의 발자취를 쫓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제임스라는 엄청나게 정교하게 축조된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한두 개를, 그것도 엉망으로 지저분하게 뜯어낸 정도인 듯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만큼 헨리 제임스의 작품들은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만하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서 그가 태어난 곳부터 시작해 뉴욕, 파리, 런던, 그리고 영국 본토인 그레이트브리튼 섬의 끝에 자리한 작은 마을 라이에 이르는 여정을 함께 따라가다보면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위대한 거장의 흔적을 따라 실제 그 곳의 공기를 마시며, 직접 보고, 느끼는 여행은 가이드가 누구냐에 따라 그 분위기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바로 그 점이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매력이고 말이다. 소설가의 경우, 그의 작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소설가가 가이드를 할 경우에 그 여정은 더욱 특별해지기 마련이다. 김사과 작가가 읽고 해석하는 헨리 제임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삶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여정과 함께 잘 어우러져 그 어떤 문학적인 비평보다도 더 헨리 제임스의 작품을 읽는데 도움이 되어주었다. 텍스트 안에서만 존재하던 거장의 실체를 직접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보고 싶다면, 문학을 입체적으로 읽어내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거장의 작품들과 그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체험해보고 싶다면,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만나보자. 특히나 완벽하게 설계된 미로 같은 헨리 제임스의 작품들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면, 꼭 이번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먼저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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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한 소설가 속 완벽한 망명객의 삶을 자처한 헨리 제임스의 삶과 예술 세계에 대한 탁월한 이해 -극단적 자유를 추구한 그의 예술 세계, 바로 코스모폴리탄, 헨리 제임스는 자기 안에 있는 두 세계관의 충돌, 혹은 구세계(유럽)와 신세계(미국)의 충돌을 작품의 배경과 작가에 대한 탐구 -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철저히 이방인으로서의 삶 ![]() 이 책은 현대문학의 거장 바로 헨리 제임스의 문학세계를 탐구하는 책으로 ,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32번째로 이어 가는 이 책은 헨리 제임스의 족적을 따라 미국에서 영국, 프랑스 등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을 찾아가며 헨리 제임스의 작품이 탄생한 배경과 그 문학적 성취에 대한 탐구로 가득 차 있다. 사실 헨리제임스라는 작가를 잘 몰랐는데 , 이 책을 통해서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호러블 무비 " 나사의 회전"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유령과 아이를 도우려는 1인칭시점의 영화 [ 더 터닝]을 통해 헨리제임스 작가의 심리적 묘사를 본적이 있다. 가정교사 ‘케이트’가 어느 날 갑자기 대저택의 마지막 주인이 된 ‘플로라’와 ‘마일스’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심리묘사가 압권이었다
이 책은 헨리제임스를 성장배경과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미국 소설가였지만 영국 문학의 전통에 속해 있고, 파리를 꿈꾸었으며, 런던에 정착했고, 이탈리아를 사랑했던 헨리 제임스, 극단적 자유를 추구한 그의 예술 세계, 바로 코스모폴리탄, 헨리 제임스는 자기 안에 있는 두 세계관의 충돌, 혹은 구세계(유럽)와 신세계(미국)의 충돌을 작품으로 빚어낸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 아마도 이러한 두 세계관의 출동은 제임스의 초기 생애는 가족과의 관계, 특히 아버지와의 복잡한 관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거부하고 자식들에게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교육을 받게 했으며, 이는 제임스가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수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제임스는 이후 런던에 정착하며 영국 문학의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게 되지만, 그는 늘 자신과 그의 작품이 속한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 이러한 고민은 제임스의 문학에 깊이 있는 심리적 통찰과 섬세한 사회적 관찰을 수놓게 했다. 그의 소설과 단편은 인간 본성의 복잡성과 모순을 탐구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들의 삶과 가치를 제고하게 만든다. 헨리 제임스는 그의 독특한 문체와 주제의식을 통해 영문학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이중성은 개인적 성장, 사회적 기대, 그리고 자신의 고유한 문화적 맥락을 벗어난 진정한 자기 표현에 대한 탐구를 풍부하게 해 준다. 새로운 자유에 대한 유혹과 친숙한 소속감에 대한 갈망 등 이방인으로서의 생활에 내재된 모순은 등장인물이 사회적 압력과 관계없이 자신의 가치를 정의하려고 노력하는 자본주의와 상품 문화에 대한 제임스의 비판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 책을 집필한 김사과 작가는 뉴욕, 런던 등 제임스의 발자취를 따라 현장을 답사하면서 많은 사진 자료를 이 책에 수록해 헨리 제임스라는 작가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헨리 제임스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작가가 따라다닌 여정만으로도 이 책은 다양한 읽을거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 헨리 제임스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 문학계에서 그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사실상 ‘현대 소설의 아버지’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고난도의 소설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헨리 제임스는 인간의 행동과 마음의 내면 작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헨리 제임스 소설의 특징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탐구하고, 특히 외부 사건이 개인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 이 도서는 컬처블룸카페 이벤트에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는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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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생애의 대부분을 런던에서 보냈고, 죽기 직전 영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지만 진짜 영국인이 되지는 못했다. 고정된 정체성처럼 그와 거리가 먼 개념도 없었다. 그가 온 생애를 건 글쓰기를 통해서 갈망한 것은 안락한 소속감이 아닌 광기에 가까운 자유였다. 오직 제국의 수도만이 그런 극단적인 정신적 자유를 개인에게 선사한다. 그곳에서라면 단단히 뿌리내린 정체성 없이 수십 년간 도시의 표면을 표류하는 채로 지내는 것이 가능하다. (-13-) 뉴먼의 완벽한 신붓감을 원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 같은 신랑감을 마다할 신붓감이 있을 리가 없다. 그는 미국인 답게 순진하고, 개인주의적이며,스스로를 사랑한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매력적인 여자 클레어 드 싱트레다. 그녀는 몰락한 귀족의 후예로서 원치 않은 결혼이 실패로 돌아가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다. (-69-) 그는 자신의 세속적 성향을,현실적 성공을 향한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한번은 런던에 온 한 무리의 미국인들이 런던 사교계에서 성공하고자 노력했으나 실패한 또 다른 런던에 사는 미국인들의 흉을 보는 것을 듣고는 몹시 불쾌해하며 이렇게 언급한 적도 있다."사회적 지위는 야망의 목표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헨리 제임스는 파리의 사교계에 속하고자 노력했지만 실패한 그 도시를 떠났고, 런던에서 마침내 사교계 유명인사가 되는데 성공한 뒤 그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121-) 라이에 정착한 헨리 제임스는 1898년 『나사의 회전 The Turn of the screw』 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발표한다. 초짜 가정교사인 주인공 '나'가 작은 마을 블라이의 대저택에서 겪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묘사한 소설이다. 일인칭시점 소설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작품으로 50대의 제임스가 소설적 테크닉에 있어 완숙기에 들어섰음을 보여 준다. 주제 면에서는 미국과 유럽 사이의 문화충돌을 다룬 '인터내셔널 테마',즉 거대한 세계에 관한 탐구를 잠시 접어두고,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의 내밀한 심리를 -아주 작은 것을-파고들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153-) 결국 다음 해 2월 28일, 저녁 6시경 그는 숨을 거둔다. 그의 곁에는 엘리스 제임스가 있었다. 그녀의 기록 속 헨리제임스가 죽음에 이르는 장면은 기이하게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인공지능 HAL 이 죽음에 이르는 장면과도 비슷하게 느껴진자. 죽음이란 그런 것일까? 혹은 기록이란 모든 것을 끔찍하도록 무정하게 만드는 걸까? (-194-)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이다. 그는 1843년 4월 15일 미국뉴욕 맨해튼의 워싱턴 플레이스 21번지에서 태어나 1916년 2월 28일 영국 국적을 겨우 얻은 상태에서, 영국 사교계 품안에서 세상을 떠났다. 영국 첼시국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룬바 있으며, 메리트 훈장을 수여받는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광기어린 자유로운 시선과 관점으로 바라보았던 헨리 제임스가 남긴 저서로 『나사의 회전』이 있으며,대표적인 유령소설이다. 뉴욕의 청교도 문화에 대한 혐오와 환멸을 느꼈던 그가 ,보스턴과 런던, 프랑스 파리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그가 살았던 곳이 곧 헨리 제임스의 정체성의 뿌리가 될 수 있었다. 2017년 소설 『풀이 눕는다』 을 썼던 김사과 작가는 『헨리 제임스 - 문명의 한복판에서 만난 코스모폴리탄 클래식 클라우드 32』를 통해서, 헨리제임스의 문학기행 뿐만 아니라,그가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면서, 걸어온 문학적 기행(奇行·琦行) 까지 살펴 보고 있었다.그의 대표적 『나사의 회전』,『아메리칸』, 『워싱턴 스퀘어』, 『한 여인의 초상』은 프렁스 정체성을 추구하면서, 영국 사교계에 편입하고자 하는 헨리 제임스의 인생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다. 평생 한 장소에서, 어디로 떠나보지 못했던 이들에 비해, 그는 100년 전 미국, 영국, 프랑스를 오가면서, 자신이 추구하였던 인생관 ,가치관에 따라 살아왔으며,그것을 문학적 가치로 완성하였다. 뿌리 없는 차이는 돌멩이와 같은 삶을 살아오면서, 완성된 문학적 광기가 영국 사교계의 새로운 문학 영역으로 인정받으면서,그의 생애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레온 에델은 『헨리제임스의 생애』 를 저술한 바 있다. 그리고 헨리제임스의 형 윌리엄 제임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심리핮가 철학자이며, 대표작으로 『 심리학의 원리』 (아카넷)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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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출간되지 않았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가 다시 출간되기 시작했다. 기다렸던 독자로서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였는데 다시 시작된 후 처음으로 만난 인물은 헨리 제임스. 그는 미국 태생의 작가이지만 살기는 대부분 유럽에서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국식 교육을 받지 않았던 그의 삶은 자신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그의 삶 전반에 걸친 것들이 작품에 반영되기도 했다니 우리가 왜 예술가들의 창작물에서 그들의 삶을 반추하게 되는지도 알 것 같다. ![]() ![]() 책은 헨리 제임스의 삶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그의 생과 작품에 대해 문학 기행을 하듯이 발자취를 따라가게 되는데 작품 속 인물의 심리적 부분을 묘사하는데 탁월함을 보였던 헨리 제임스지만 막상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심리 묘사가 마냥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만 접근하긴 힘든 작가임에 틀림없다. 많은 예술가들이 어느 한 지역에 정착하기 보다는 자신의 창작과 예술혼을 쫓아 여행을 하듯 여러 나라와 도시들에 자신들의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지만 헨리 제임스의 삶은 유독 그래 보인다. 이는 기존의 여러 예술가들이 경제적 부유함이나 집안의 풍족함에서 오는 지원이나 안정성이 부족해 힘겨운 삶을 살았던 점과 비교하면 헨리 제임스의 경우 부유한 집안 덕분에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운 이주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런 영향이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의 생활, 이방인으로서의 삶이 그의 작품에도 분명 영향을 주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왜 우리가 어떤 작품을 이해할 때 그 작가의 생애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여러 환경들을 생각해봐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사실 기존에 만나보았던 클래식 클라우드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조금은 생소했던, 특히나 작가의 생애와 관련해서는 처음 보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기에 정말 김사과 작가와 함께 헨리 제임스의 생애와 예술혼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귀한 시간이였다. ![]() #헨리제임스 #김사과 #아르테 #클래식클라우드32 #클래식클라우드시리즈 #인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