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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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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안 보는 책 가운데 하나가 먹을 게 나오는 거다. 사람이 먹지 않으면 죽겠지만 이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잘하는 음식이 없다. 거의 못한다고 해야겠다. 내가 해 본 적이 없으니. 그래도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게 하나 있다. 빵이다. 빵도 자주 먹는 건 아니지만 다른 것보다 좋아하는 편이다. 먹는 데 관심이 있어야 어떻게 만드는지 관심이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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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안 보는 책 가운데 하나가 먹을 게 나오는 거다. 사람이 먹지 않으면 죽겠지만 이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잘하는 음식이 없다. 거의 못한다고 해야겠다. 내가 해 본 적이 없으니. 그래도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게 하나 있다. 빵이다. 빵도 자주 먹는 건 아니지만 다른 것보다 좋아하는 편이다. 먹는 데 관심이 있어야 어떻게 만드는지 관심이 가지 않을까. 그렇다고 내가 먹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건 아니다. 맛있는 게 먹고 싶다 생각하는 적 없고 그냥 있는대로 대충 먹고 산다. 사실 먹는 건 좀 귀찮다. 아, 이것은 밥일 때다. 세끼를 다 먹던 때도 있지만 지금은 세끼를 다 챙겨먹지 않는다. 밥 먹으려면 시간도 걸리고 세끼 다 안 먹어도 사람은 살 수 있다. 이것은 자라는 아이나 많이 움직이는 사람한테는 해당하지 않겠지. 먹는 시간을 아껴서 무엇인가를 하는 건 아니다. 그저 책을 볼 뿐이다. 그래서 건강이 나빠질 일은 없다. 가끔 무엇인가 모자라서 안 좋은가 하는 느낌은 들지만 잠깐 그러고 괜찮아져서 별로 걱정 안 한다. 비타민이 모자란가. 여기에 나오는 건 따로 먹는 게 아니고 반찬이다. 밥과 반찬을 먹는 건 밥이 별 맛이 없어서가 아니고 영양균형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래도 반찬이 괜찮으면 밥도 먹을 만하다.

반찬 가게는 우리나라에도 있겠지. 오래전에 시장에서 본 적 있다. 반찬 가게 코코야에서는 코코, 이쿠코, 마쓰코 세 사람이 일한다. 코코가 다른 사람과 함께 낸 가게(그래서 코코야)고 이쿠코와 마쓰코는 종업원이다. 반찬 가게라고 해도 먹는 것을 싫어하면 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코코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고 마쓰코는 어렸을 때 엄마가 집에 있는 것만으로 이것저것 만들어주었다. 이쿠코는 그런 이야기는 없고, 남편이 죽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반찬 가게에서 일하기로 한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사람이 오래 살게 되었다. 세 사람 나이는 모두 예순이상이다. 이쿠코 나이는 안 나오고 코코는 예순한 살, 마쓰코는 예순이다. 이 나이쯤 되면 둘레에서 할머니라고 하겠지. 나는 아직 멀었지만 벌써부터 걱정스럽구나.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그렇게 다르지 않을 테니 말이다. 세 사람도 그렇게 보였다. 세 사람 가운데 마쓰코는 결혼도 하지 않고 애인이 있었다. 이야기를 보니 이 애인하고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귀었다. 애인은 한번 결혼도 했다. 어릴 때여서 책임지는 게 무서워서 달아난 거였다. 결혼을 누구하고 하든지 책임져야 하는 건 있는데 그것을 잘 몰랐나보다.

재미있는 거 하나는 쌀을 배달하는 가스가 스스무를 세 사람 모두 마음에 들어한 거다. 이쿠코는 두살 때 죽은 아들이 자란 모습을 생각했고 코코는 스스무한테 결혼하자는 말도 했다. 진심은 어느 정도나 있었을까. 마쓰코는 애인 슌이 미덥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이런 모습은 웃어넘겨야 하는 걸까. 나이를 먹어도 주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 상대와 사귀거나 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살아가는 게 즐겁지 않을까. 코코는 남편과 헤어지고도 가끔 남편을 만나러 갔다. 헤어진남편을 만나러 가다니. 남편이 같이 사는 사람은 코코와 함께 반찬 가게를 연 메구미다. 가게를 할 때는 그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겠지. 술 맛보는 모임에서 만났다고 했을 때 나는 바로 알아봤다. 마음속으로 그런 곳에는 왜 갔을까 했다. 오래 함께 산 아내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그 사람과 살고 싶다고 할 수 있을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코는 그런 남편을 아직도 잊지 못하다니. 끝에 가서는 감정이 덜해진 것 같았다. 소설에 이런 이야기를 쓴 건 실제로도 이런 사람이 있기 때문이겠지. 이것만은 괜찮게 보기 어렵다.

이쿠코는 반찬 가게에서 일하고도 코코, 마쓰코와 함께 마시러 가지 않았다. 그러다 코코야 11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는 노래를 했다. 그런 모습을 두 사람한테 보이고 싶지 않았던 걸까. 이쿠코는 일이 끝나고 집에 가서 맥주를 마시고는 했다. 그리고 노래를 했다. 이쿠코 아들은 감기가 폐렴이 되어 죽었다. 그때 이쿠코는 남편을 원망했다.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은 것을. 그래도 두 사람 헤어지지 않고 살았구나. 아이가 죽으면 부부 사이가 나빠져서 헤어지는 사람도 많던데. 이쿠코는 남편이 죽고 이상해졌던 게 코코야에서 일하면서 본래대로 조금씩 돌아온다. 슬픔이 조금씩 줄어들어간 거겠지. 마쓰코는 오랫동안 사귄 애인과 드디어 결혼한다. 이제서야 하다니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이라도 해서 다행이다. 세 사람이 젊었을 때 일을 떠올리는 모습을 볼 때는 어쩐지 조금 슬펐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세 사람이 나이를 먹고 살 날이 얼마 안 남았구나 하는 생각 때문은 아니다. 내가 나중에 떠올릴 일이 없어서 슬펐다.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도 부럽다.

여기 나오는 반찬은 거의 모른다. 일본 밥 반찬이니 그런 것도 있지만 콩밥은 우리나라 것과 비슷할까. 음식과 함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것도 좋겠구나. ‘고구마 도장’은 먹는 게 아니지만. 이것은 고구마를 자른 면을 조각하고 물감을 묻혀서 연하장에 찍는 거다. 해마다 이쿠코가 고구마에 조각해서 연하장에 찍으면 남편은 거기에 글을 적었다. 복숭아 국수는 마쓰코 엄마가 오래전에 해준 거다. 양배추 볶음은 코코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남편이 해준 거다. 코코와 헤어진 남편은 히로스도 해주었구나. 이야기는 코코가 기분이 안 좋을 때도 밝은 척하는 것처럼, 쓸쓸함을 숨기고 밝은 척하는 것 같다. 내가 그렇게 느낀 거고 실제는 밝게 쓴 건지도. 세 사람이 친구처럼 지내서 잘됐다고 생각한다. 가끔 지난날이 떠오를 때가 있겠지만, 세 사람이 지금 즐겁게 살면 좋겠다.



희선




☆―

요새 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코코의 생기가 아무리 봐도 ‘거짓 생기’라는 것이다. 게다가 마쓰코도 뭔지 모르게 안정돼 보이지 않는다. 뭐, 두 사람은 나를 같은 생각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나이가 되니 근심 있는 삶이 보통인 것 같다. (137쪽)


n***8 2014.08.19.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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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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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끼.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매번 신경 쓰이고, 정성을 들이는 것.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우리 집 삼시 세끼다. 어떤 반찬을 하고 어떤 메인 메뉴를 만들 것인지.. 아침에는 점심을, 점심에는 저녁을, 저녁에는 내일 아침을 걱정하고 있다. 그만큼 매일 똑같은 것을 먹일 수 없고, 매일 비슷한 반찬을 만들 수 없다. 특히나 우리 아이들은 내가 너무 피곤해 어쩌다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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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끼.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매번 신경 쓰이고, 정성을 들이는 것.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우리 집 삼시 세끼다. 어떤 반찬을 하고 어떤 메인 메뉴를 만들 것인지.. 아침에는 점심을, 점심에는 저녁을, 저녁에는 내일 아침을 걱정하고 있다. 그만큼 매일 똑같은 것을 먹일 수 없고, 매일 비슷한 반찬을 만들 수 없다. 특히나 우리 아이들은 내가 너무 피곤해 어쩌다 몰래(?)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오면 귀신 같이 알고선 한마디 한다. “이거 엄마가 만든 거 아니지요?” 그래서 가능하면 반찬가게를 이용하지 않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아주 가끔은 울 엄마가 해주듯 맛난 반찬가게가 집 근처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한 음식이 아닌 것, 남이 해준 맛난 음식. 심지어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라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아직 그런 집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게 된다. 이런 반찬가게가 있다면 매일이라도 갈 수 있을 텐데 하는...

 

도쿄 근교의 작은 마을. 그곳에 있는 소박한 ‘코코야’라는 반찬 가게. 이곳은 정성껏 지은 밥에 소박하고 맛깔난 반찬들을 매일 엄선해서 판다. 이곳의 사장은 코코라는 60대 초반의 여성. 그리고 함께 일하는 점원 마쓰코와, 이쿠코 모두 할머니들이다. 이 가게를 함께 이끌어가는 세 사람은 살아온 세월만큼 다양한 사연이 있다. 사장인 코코는 전남편과 이혼하고 8년이 넘었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전남편은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지만 코코는 가끔 남편을 만나러 간다. 마쓰코는 어릴 적 연하의 첫사랑에게 이유도 알 수 없이 버림을 받았다. 그를 잊지 못하는 30년 넘는 세월... 그녀는 혼자다. 이쿠코는 두 살 밖에 되지 않은 아들을 잃고 남편을 원망하며 살았다. 하지만 반년 전 그 남편이 죽은 뒤 죄책감과 상실감을 느끼며 외로워한다.

 

그들이 모인 반찬가게는 그러나.. 외롭지 않고 우울하지 않다. 매일 같은 반찬이 아니라 계절마다, 혹은 주인장의 심리 상태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개발한다. 그 반찬에는 주인공들의 사연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추억이 있다. 그래서 그 음식은 그 어떤 것보다 맛이 좋다. 음식을 보며 지난 시간을 생각하고, 지난 시절의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하지만 음식을 먹고 만들면서 그 아픔을 이겨내기도 하고, 아픔 자체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평균 연령 60이 넘은 그들을 우리는 흔히 할머니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녀들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이렇게 늙어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게 유쾌하고 재미있다.

 

어쩜 그들은 음식을 좋아하고 음식 만들기를 즐겨하며 음식이 담긴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이런 손맛을 내는 건 아닐까? 밑반찬을 깔끔하게 만들고 싶다. 별것 아닐지도 모르는 반찬이라는 거.. 나물이나 마른 반찬 혹은 김치만 잘 만들어도 음식 걱정은 덜할 수 있다. 반찬만 맛있다면 메인 메뉴를 생략해도 괜찮으니까... 가끔 아이들은 말한다. 엄마가 만들어준 00은 나중에 자신들이 커서 먹고 싶다고 말하면 꼭 맛있게 해 달라고.. 아이들에게 음식은, 그리고 반찬들은 나름의 추억이 될 수 있겠구나... 나도 때론 우리 엄마가 해 주신 음식이 미치도록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 ‘엄마 나 00 먹고 싶어..’

 

음식은 그래서 사랑이고 정성인 모양이다. 할머니 아니 아줌마 세 명이 모인 반찬가게. 누구보다 세상의 모진 굴곡을 온몸으로 맞선 귀여운 할머니들의 맛있는 음식 이야기. 읽으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일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4.05.09. 신고 공감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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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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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관련되어 나오는 소설들은 거의 다 따뜻하다.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역시 환갑을 전후로 모인 세 여성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인생은 육십부터란 말이 이 분들을 두고 한 말이란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쿠코, 코코, 마쓰코는 함께 '코코야'란 반찬가게에서 일한다. 코코야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은 코코다. 처음 반찬가게를 열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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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관련되어 나오는 소설들은 거의 다 따뜻하다.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역시 환갑을 전후로 모인 세 여성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인생은 육십부터란 말이 이 분들을 두고 한 말이란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쿠코, 코코, 마쓰코는 함께 '코코야'란 반찬가게에서 일한다. 코코야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은 코코다. 처음 반찬가게를 열었을 때에는 다른 동업자가 있었지만 현재는 코코 혼자가 가게를 이끌어 가는 주인이다.

 

코코는 예순한 살에 남편과 이혼한 상태다. 코코의 남편은 코코야 가게의 동업자였던 메구미와 함께 살기 위해 코코와 이혼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관계가 되었다면 다시는 안 볼 사이가 되기 쉬운데 세 사람은 잘 지낸다. 코코가 한 번씩 전남편과 옛동업자를 만나러 그들의 집을 방문하기도 하고 코코가 집을 얻을 때는 성심껏 남편의 도움을 받았다. 나라면 이들처럼 쿨하게 지낼 수 있을까? 역시 쉽지 않을 거 같다.

 

이쿠코는 엄마를 여의고 일 년전에 남편마저 세상을 떠났다. 몇 달 전에 코코야의 종업원으로 취직하여 코코, 마쓰코와 함께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마쓰코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예순 살의 여성으로 아직도 첫사랑 '슌'이란 남자를 잊지 못하고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 슌이 마쓰코를 거부한 이유가 알고 보면 황당하고 한편으론 너무나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옥수수가 원인이라니...

 

코코야에 쌀 배달을 오는 청년 스스무 군... 코코는 스스무 군을 놀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쿠코는 스스무 군을 보면서 폐렴으로 인해 죽은 아들 소우를 떠올리며 그에게 친근감을 느낀다.

 

코코야가 반찬가게라서 일본 반찬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많이 나온다. 내가 아는 반찬도 있지만 생소한 이름의 반찬도 있다. 반찬가게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상처, 아픔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고 있지만 8시 30분에 폐점을 하면 술 한 잔을 마시며 그날의 피로와 마음속 슬픔, 쓸쓸함을 흘러 보낸다.

 

읽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오늘 저녁 반찬은 책에 나온 것 중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어묵 탕을 좋아하기에 코코의 전남편 시로야마가 끊인 어묵 탕의 맛이 궁금해진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온전히 느껴지는 책으로 우리와 다른 인물 여성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고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정성을 담아 반찬을 만드는 가게가 있다면 한 번씩 들려 살 거 같다. 육십 대의 여성이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란 생각이다. 농담반 진담반 스스무 군을 향한 애정공세... 스토리의 양념 같은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로 코코와 스스무 군이 맺어진다면 어떨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잠시 해본다.

 

친한 동료 에구니 가오리를 비롯해 다른 두 명의 여성과 저자의 글을 담은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을 통해 저자를 알게 되었다.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도 좋았지만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저자의 색깔이 잘 나타난 책이라 여겨진다. 



q******5 2014.04.09.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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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3명의 독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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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가게 주인 코코. 자식도 없이 남편 시로는 딴 여자를 좋아해서 살림을 차렸다. 하지만 아직도 남편을 그리워 한다. 마스코. 첫사람 슌과 뒤늦게 만나 사랑을 찾아가는 여성. 이쿠코. 2살아들을 잃고 남편마저 보낸 독신녀.   예순살, 예순 한살.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 세 여성이 반찬가게에서 알콩달콩 일한다. 외로운 그녀들. 코코와 마스코는 선술집에서 이틀마다 한 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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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가게 주인 코코. 자식도 없이 남편 시로는 딴 여자를 좋아해서 살림을 차렸다.

하지만 아직도 남편을 그리워 한다.

마스코. 첫사람 슌과 뒤늦게 만나 사랑을 찾아가는 여성.

이쿠코. 2살아들을 잃고 남편마저 보낸 독신녀.

 

예순살, 예순 한살.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 세 여성이 반찬가게에서 알콩달콩 일한다.

외로운 그녀들. 코코와 마스코는 선술집에서 이틀마다 한 잔씩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지만,

이쿠코는 집에서 홀로 남편과 아들의 영정을 바라보며 맥주 한캔,  네캔을 매일 마신다...

 

외로운 그녀들..쌀 배달 총각 스스무에게 전부들 다가가려 하고 쓴 웃음을 짓는다..

반찬가게 무대.  맛잇는 반찬예기들이 나온다.

 

남편이 있고 자식이 있어도 장성해서 떠 나가 버려도 외로움을 느낄텐데..

말도 안 되는 스스무와 데이트하는 상상을 하거나 , 마스코가 슌과 sex를 꿈꾸며 수줍어 하는

장면은 역시 여자임을 느끼게 해 준다.

 

영화 한 편 보자는 말에 뛸 뜻이 기뻐하는  우리 노년의 외로운 자화상같다..

수명도 최장수인  일본 , 60이 된 독신녀들도 아직은 여자이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군더더기 없는 잔잔한 예기. 공감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YES마니아 : 로얄 d******3 2014.09.27.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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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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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배경의 반찬가게에 코코, 마쓰코, 이코쿠 세명의 60세 근처의 여성들, 그리고 쌀집청년 스스무가 주인공이다.  인물들의 나이를 확인했을때 재미있을려나 했지만 물리적 나이일 뿐이라는것을 곧 확인하게 된다.  확실히 연세 있으신 아주머니들 얘기를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웃음이 터지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녀들 안에 상처받은 여성의 단면, 인간의 외로움, 사랑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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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배경의 반찬가게에 코코, 마쓰코, 이코쿠 세명의 60세 근처의 여성들, 그리고 쌀집청년 스스무가 주인공이다.  인물들의 나이를 확인했을때 재미있을려나 했지만 물리적 나이일 뿐이라는것을 곧 확인하게 된다.  확실히 연세 있으신 아주머니들 얘기를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웃음이 터지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녀들 안에 상처받은 여성의 단면, 인간의 외로움, 사랑받고 싶은 여성이 그대로 보여지고 느껴져서 살아 있다는 삶의 기쁨과 아픔이 절실하게 드러나 보였다.

 

대화는 둥둥떠서 상대에게 닿지않고 언제까지나 공기속을 떠도는 느낌이었다.” 본문중의 표현된 글중에서 코코의 느낌이지만 외로움을 간직한 세 여인의 공감대가 아닐까 한다.  각기 다른 개성의 세 사람의 조합은 처음에는 의아했고 어울리려나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어느 사이 금세 타인의 아픔을 배려하고 있는 모습에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상처를 감지하듯 비켜가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분명 머리로는 아닌걸 알면서도 자신이 더 초라해질 것을 알면서도,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결국 확인하고야 마는 한 인물의 오버스러움이 아프고 안쓰럽게 다가왔지만 읽으면서 그녀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녀 또한 소설안에서 시간을 버티는 힘이 느껴졌다. 

 

음식 이야기가 많이 등장해서 솔푸드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는데(사연있는 음식도 솔푸드라 할수 있지만), 주인공 들의 지난 기억들이 너무 아파 울컥하기도 했고, 배경이 반찬가게와 그들이 자주 자리하는 선술집인 만큼 어느새 독자도 감정 이입되어반찬가게가 이런게 좋군자연스레 느껴볼수도 있었다.  

 

그곳이 좋아서 머물게 되고사람들이 좋아서 함께하게 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 아닐까.  마음에 치유하지 못한 상처가 있지만 열정을 가지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반찬가게 코코야를 통해서 얻게된 멋진 시너지가 개인에게도 자극이 되어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이, 삶이 언제까지나 현재 진행형임을 그리고 혼자 아파하기보다 마음을 열어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야 함을 얘기해 주는듯 하다.   인생에서는 그 나이가 되어보지 않고는 알수없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지나간 시간처럼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열정이 담겨있다.

b*****2 2014.04.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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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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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아레노, 권남희 역,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문학수첩, 2014. Inoue Areno, [KYABETSUITAME NI SASAGU], 2011.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니 내 안의 남성성이 사라지는 것인가? 세상에, 환갑의 세 여자에게 반하다니...(그윽한 눈길로 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쪽 취향은 아닙니다...ㅠㅠ) 인생에서 60이라는 나이는 (예전하고 다르겠지만) 여전히 이별과 상실의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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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아레노, 권남희 역,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문학수첩, 2014.

Inoue Areno, [KYABETSUITAME NI SASAGU], 2011.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니 내 안의 남성성이 사라지는 것인가? 세상에, 환갑의 세 여자에게 반하다니...(그윽한 눈길로 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쪽 취향은 아닙니다...ㅠㅠ) 인생에서 60이라는 나이는 (예전하고 다르겠지만) 여전히 이별과 상실의 슬픔은 익숙하지 않고, 남모르는 그리움이 있다. 이노우에 아레노의 소설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는 여성적이고, 발랄하고, 원숙하고, 맛깔스럽다. 추억이 깃든 제철 음식은 일본 특유의 서정성이 느껴지는데, 지브리 스튜디오의 음악과 함께하면 한껏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아주아주 공감하는 내용이라서 두 번을 읽었다.

 

  신마이, 히로스, 복숭아 국수,

  고구마 도장, 모시조개 튀김, 콩밥,

  머위 꽃, 양배추 볶음, 옥수수,

  오이, 붕장어와 장어

 

  도쿄의 조그만 동네 상점가, 반찬가게 코코야에는 60대 세 명의 여자가 일하고 있다. 사장인 코코는 항상 으하하하하 웃으며 분위기를 주도하지만, 이혼한 전남편에게 미련이 남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개업부터 함께 한 마쓰코는 속마음하고 다르게 삐딱하고, 연하의 첫사랑으로부터 실연당한 후 독신으로 산다. 신입인 이쿠코는 오래전에 어린 아들을 잃고, 최근에는 남편마저 떠나보냈다. 이혼, 독신, 사별의 삶을 사는 세 여자는 음식을 만들며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코코야는 계절에 따른 음식을 준비하는데, 반찬가게의 노동 강도는 상당하다. 이른 시간에 장을 보고, 그날의 메뉴를 정하고, 아침 6시부터 준비해 오전 11시에 모든 음식을 진열한다. 손님들이 다녀가고 한가해진 오후 230분에 같이 점심을 먹고, 오후 830분에 영업을 종료해 계산을 마감하면 밤 10시이다. 코코와 마쓰코는 같이 한잔하러, 이쿠코는 곧장 집으로 간다.

 

  "나 스스무 군이 마음에 들었어."

  이쿠코와 마쓰코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잠시 후 이쿠코가 "알았어"라고 하더니, 온화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나도 마음에 드는걸"하고 덧붙였다.

  코코는 깜짝 놀랐다. 그것은 자신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선언'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놀란 것은 마쓰코까지 불쑥, 그러나 역시 결연한 목소리로 "나도"라고 말했을 때였다.(p.47)

 

  코코는 한두 달에 한 번씩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차로 3시간이나 걸리는 전남편을 찾아간다. 휴일에 이혼한 남편의 가정을 거리낌 없이 방문하는 정서가 놀라운데, 여기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마쓰코는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지금도 자기가 아닌 다른 여자하고 결혼한 남자를 잊지 못한다. 이쿠코는 밤마다 아들과 남편을 추모한다. 아들은 두 살 때, 남편은 그로부터 34년이 지나서 세상을 떠났다. 아들의 사고를 두고 평생 남편을 원망하고 살았는데, 반년 전에 갑작스럽게 남편이 죽었다. 이들은 낮에 가게로 쌀 배달을 온 청년을 보면서... 이혼한 남편을, 헤어진 연인을, 죽은 아들을 떠올린다. 각자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이성의 감정 외에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그 아저씨가 된 아들의 얼굴을 지금까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는데, 오늘 밤은 어렴풋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마이인 가스가 스스무, 그 청년의 조금 나이 든 모습을 상상하면 되지 않을까. 낮에 그를 본 순간, 이건 우리 소우네, 하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소년이나 청년을 볼 때마다 소우의 그림자를 찾아왔지만, 상대편으로부터 아들의 느낌이 밀려든 것은 처음이었다.(p.25)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본의는 아니지만, 마쓰코는 인정한다. 남자 하나 없이 아줌마뿐인, 얼굴이 기름으로 번질거리고 머리카락에 간장 냄새 배게 하는 곳이라 해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 한편으로, 이곳 이외의 장소로도 갈 수 있을 거라는 몽상도 한다.(p.53)

 

  이쿠코는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몰라 난감했다. 실제로 '꽤 미인인 편'이었는지 어땠는지는 둘째 치고, 요리를 비롯한 집안일을 게으름 피우지 않고 깔끔하게 해왔고, 남편에게 거칠게 말한 적도 없다. 싸움도 거의 하지 않았다. 남편의 동료나 지인들은 '좋은 아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 슌스케에게는 '좋은 아내'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쿠코는 그 사실을 거의 확신하고 있다. 엉겁결에 "못된 마누라였어"라고 즉답한 것은 그 탓이다.(p.76)

 

  마쓰코가 줄곧 그려왔던 그런 피로연이었다. 정말로 누군가가 내 머릿속에 손을 넣어 그대로 꺼내 온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내내 머릿속에 그려온 정경이었다. 다만 이날 결혼한 것이 마쓰코가 아니었을 뿐. 상좌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은 가미조 슌과 그 아내가 된 사람이었다.(p.115)

 

  왜 또 보냈냐고, 슌스케가 죽었으니 머위 꽃 선물도 이제 끝내지, 그걸로 됐지 않느냐고, 시누를 멀리하겠다는 게 아니라, 슌스케는 이제 없는데 슌스케가 있던 시절과 다를 바 없이 뭔가가 이어져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슬퍼지기 때문이라기보다 뭔가 책망받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p.145)

 

  무서운 것은 마쓰코와의 결혼이었어. 마쓰코가 아니라면 무섭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선을 봤어. 그런데 실패였어. 무섭지 않은 여자와의 결혼은 길게 가지 못하더라고.(p.191)

 

  애초에 정상이라 해도 35년 전에 아들을 잃은 뒤의 자신은 줄곧 이상했다. 그리고 이상한 대로 어떻게든 계속 움직이던 자신 속의 쳇바퀴가, 슌스케의 죽음으로 그때와는 또 다른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1년 조금 지난 지금은 움직이는 법이 또 바뀌었다. 사는 건 그런 건지도 모른다.(p.195-196)

 

  "나 결혼할 거라 그랬잖아! 전남편이 붕장어를 보내주면 그 사람이 질투한다고!"(p.215)

 

  60세를 넘긴 세 여자의 이별과 상실의 슬픔 그리고 그리움에 관해서이다. 전남편하고의 관계를 이제는 깨끗이 정리해야 하는 코코, 헤어진 연인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쓰코의 이야기도 좋지만, 세상에 없는 아들과 남편을 그리워하는 이쿠코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지난 1년 동안의 내 모습이 투영되기도 하고... , 아늑하고 아련하다.

c****k 2024.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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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볶음에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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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아줌마들의 반찬가게 이야기. 사실나이가 들면 점점 자극 받는일이 없어지니 이 아줌마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자극이되는거같다. 3명의 아줌마들은 각각의사연이있는데 서로가 이를 서로 의지하면서 극복해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일본소설 답게 가볍고 재미있고 이야기 진행도 매끄럽고.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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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아줌마들의 반찬가게 이야기. 사실나이가 들면 점점 자극 받는일이 없어지니 이 아줌마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자극이되는거같다. 3명의 아줌마들은 각각의사연이있는데 서로가 이를 서로 의지하면서 극복해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일본소설 답게 가볍고 재미있고 이야기 진행도 매끄럽고.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1 2015.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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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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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변두리마을에 있는 반찬가게 '코코야' 그 반찬가에에서 일하는 세 여성. 주인 코코야, 노처녀 마쓰코,  그리고 지난해에 사별한 이쿠코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참 !  코코야에 쌀배달하러 오는 잘생기고 성실한  청년 스스무군을 빼놓으면 작가에게 한마디 들을 것같다. 반찬가게의 세 여성은 모두 예순을 넘긴 나이다. 우리말로 환갑을 넘긴 여자들이다. 전에 여자나이 서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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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변두리마을에 있는 반찬가게 '코코야' 그 반찬가에에서 일하는 세 여성. 주인 코코야, 노처녀 마쓰코,  그리고 지난해에 사별한 이쿠코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참 !  코코야에 쌀배달하러 오는 잘생기고 성실한  청년 스스무군을 빼놓으면 작가에게 한마디 들을 것같다. 반찬가게의 세 여성은 모두 예순을 넘긴 나이다. 우리말로 환갑을 넘긴 여자들이다. 전에 여자나이 서른이면 <환갑>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여자에게 환갑은 바로 <할머니>란 호칭을 감수해야 하는 나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소설속의 세여성은 전혀 할머니란 호칭이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사람들도 <마음은 청춘>이라면서 젊음을 과시하곤 하는데 일본의 세여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다 이건 전세계적인 현상아닐까 싶다. 다정하고 자상했던 남편이 코코의  반찬가게에서 일하던 메구미란 여성을 좋아하게 되어 이혼하였는데  코코는 남편과의 이혼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코코는 전 남편에게 전화 걸 핑게를 만들어 내곤 하는데, 차츰 핑계가 만들어졌어도  그때마다 전화를 걸지는 않는다. 전남편이 재혼하여 사는 집을 찾아가고 밥을 먹고 오기도 하고, 가끔은 핑계를 대서 초대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활달하게 으하하하 웃어넘기는 코코지만, 다정하던 남편에게  자기외에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고,  이혼한 것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활달한 생활을 하는 건 타고난 성격외에 연륜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혼한 코코와 달리 사별한 이쿠코는 시누와도 계속 연락하고, 사별하기 전에 시누가 계속 보내주던 머위꽃 선물도 여전히 받는다. 쌀집 배달 청년 스스무와 함께 시누의 펜션을 방문하기도 한다. 퇴근하면 공원이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캔맥주를 홀짝 거리는  이쿠코, 처음 스스무를 보았을때 그 모습에서 어려서 죽은 아들 소우를 닮은 것같아 웬지 마음이 가기도 한다.

 

노처녀인 마쓰코는 30년째 지지부진한 관계를 이어오던 두살 연하의 <슌>이라는 사람하고 다시 연애를시작하면서 휴대전화를 새로 산다. 그런데 기다리는 슌의 전화가 오질 않자, 애를 태우다가 자신이 먼저 전화를 건다. 나이든 여자도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변하는지 작가는 마쓰코를 통해 제대로 보여주고있다. 나는 마쓰코를 보면서 마쓰코에겐 좀 미안한 얘기지만,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도 여러 일본작가의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문학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사람들의 얘기를 소설로 접하면서, 장차  우리나라 작가들이 쓸 나이 든 사람들의 맛깔스런 연애 얘기가 기대되었다. 외로운 싱글여성 세명이 주인공인 이야기라 자칫 어두울 수 도 있었는데 씩싹하게 살아가는 그녀들의  얘기를  읽으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책 뒷표지에 나온 에쿠니 가오리의 생각에 한표 보탠다.

 

- 교묘하게, 그리고 대담하게 , 소설의 진수를 보여준다.-

 

l*****1 2014.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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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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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에나 하나씩은 있을법한 반찬가게. 그곳은 바쁜 사람들에게는 인스턴트식품을 대신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평소와 다른 색다른 맛을 찾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움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 책의 무대가 되는 반찬가게 코코야는 나이 지긋한 여자 주인공 세 명이 각자의 사연을 담아 반찬을 만들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들의 꿈을 이루어가는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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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에나 하나씩은 있을법한 반찬가게. 그곳은 바쁜 사람들에게는 인스턴트식품을 대신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평소와 다른 색다른 맛을 찾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움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 책의 무대가 되는 반찬가게 코코야는 나이 지긋한 여자 주인공 세 명이 각자의 사연을 담아 반찬을 만들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들의 꿈을 이루어가는 이야기이다.

 

어떤 음식은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어 그 음식을 먹을 때 마다 잊었던 추억이 생각나서 한 동안 감상에 젖게도 만들어 준다. 여기에 등장하는 많은 음식들도 그 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사람들과 많은 관계를 맺고 있다. 때로는 기쁨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슬픔을 주기도 하면서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음식은 그 모든 감정들을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면서 영혼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들은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서술해 놓은 듯 읽는 이에게 많은 공감과 함께 편안한 기분이 들게 만들어준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세 여인은 생의 의미와 또 다른 미래를 꿈꾸어 나간다. 그 과정에 담긴 음식의 추억은 이 책을 읽는 너무나 큰 재미이다. 게다가 요리법도 덤으로 배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환갑 나이의 주인공들이지만 생각만은 10대 못지않은 그들이기에 이야기는 더욱 유쾌하기만 하다. 새로 온 야채 가게 젊은이를 보고 설레는 그들을 보면서 주책이라기보다는 소녀적 감성에 괜히 나이든 척하는 내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 얼마나 즐거운 일상인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젊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꿈을 잃어버리고 사는 내 자신에 대한 반성도 해보고, 긍정적인 삶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낯선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어색함이 나타난 복숭아 국수에서는 나도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기에 무척 많은 공감이 갔다. 어렸을 적에 올리브를 처음 먹어보았을 때 그 어색함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때는 먹다가 도저히 못 먹어서 한동안 올리브를 멀리했지만 지금은 올리브를 무척 잘 먹는다. 익숙해지니 깊고도 진한 그 맛이 너무나 좋다. 이렇듯 음식은 누구나에게 작은 기억을 만들어주고,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짓게 만들어준다.

 

음식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에 얽힌 소소한 사연들,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라는 이 책의 제목은 무척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음식은 너무나 편안한 일상이며, 때로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여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매일 당연한 듯이 접하는 것이 음식인지라 잠시 그 고마움을 잊고 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음식의 고마움을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도 가끔 과거를 돌이켜보기도 하지만 먼 훗날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나는 과연 어떤 음식을 기억하게 될까. 그때 나를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준비해 보아야겠다.

s*******r 2014.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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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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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모두들 죽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 나 역시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죽게 되리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고 있으면서, 그러나 정작 죽음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산다. 나이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늙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고, 할머니가 될 것이라는 점도 다 알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내뱉으면서도 정작 속마음은 '나는 아직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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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모두들 죽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 나 역시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죽게 되리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고 있으면서, 그러나 정작 죽음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산다. 나이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늙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고, 할머니가 될 것이라는 점도 다 알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내뱉으면서도 정작 속마음은 '나는 아직 아니야' 하는 것. 그래, 죽음이나 늙음이나 좀처럼 가까워질 수는 없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어렴풋이나마 준비를 해야 하기는 하나보다 하는 생각은 한다. 나이가 더 들고 직업도 갖지 않게 되고 특별히 할 일도 없어지고 그럼에도 살아 있어야 하는 날들을 예상해 보는 일, 그때 나는 혼자일까 누구랑 같이 있을까, 남편과는 얼마나 오래 같이 있게 될까, 자식과는? ...... 이 책을 읽으면서 좀 구체적으로 짐작해 본 상황이다. 물론 내가 예측해 두는 대로 벌어질 상황은 결코 아니겠지만, 그리고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내가 그다지 호들갑을 떨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이후의 내 생에 담담해질 것이라는 연습을 종종 하고 있으니-, 설령 또 호들갑을 떨게 된들 어떠리 싶기도 하고.

 

나이 60. 지금부터 10년 후이다. 지금 마음으로라면 그다지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감성이든 이성이든 나이와는 상관없이 나는 나 그대로일 테니. 그렇다면 나는 나이든 다른 분들에 대해 큰 편견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할머니는 이러저러하리, 하는 그 편견과 지금의 내 모습은 거의 맞는 부분이 없다. 마치 나는 할머니가 되지 않을 것처럼. 어쩌면 이미 많은 부분은 상식적인 수준의 할머니 속성을 취하고 있음에도.

 

역자가 말랑말랑한 일본소설이라고 한다. 그런 것 같다. 이런 말랑말랑한 일본소설을 자꾸만 기웃거리는 내가 이미 이전의 내가 아닌 것이다. 내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이렇게 변해가는 나도 나이니까, 괜찮다고 여기는 내 일부이니까. 적어도 부산스럽지 않고 감정도 절제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나는 정말 10년 후에 어쩌고 있을까? 혹시 이 글을 돌아보고 있지는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j***6 2014.09.27. 신고 공감 0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