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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패를 예감하고도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청년은 귀국 후 평화운동의 중심에 선 사상가가 되었다가 어느새 팔십 살 노인이 되었다. 여든의 철학자는 젊은이와 노인의 목소리를 오가며 전쟁 전, 전시, 전후의 일본을 들려준다. 소학교를 다니던 시절 듣던 전쟁의 풍문, 미국 유학 시절 받은 전쟁을 경고하는 영사의 편지, 일본 귀국 전 갇혀 있던 수용소, 결국 전장으로 떠나 숨죽이며 듣던 폭격의 핑음, 일본에서 펼쳤던 반전운동 그리고 그 모든 곳의 사람들······ "팔십오 년을 전쟁의 소문 속에 살았다'는 그의 회고 속에는 참전자이면서 반전의 사상가인 자신의 모순뿐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의 명과 암이 깃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