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3%
  • 리뷰 총점8 1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9)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내가 우리동네 해설을 한다면, 이 책처럼 하고 싶다.
"내가 우리동네 해설을 한다면, 이 책처럼 하고 싶다." 내용보기
책 읽는 내내 현장을 걷는 듯이 생생했다 로컬과 문화는 내 취미의 중요한 관심주제다. 평소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행되는 해설투어에도 많이 참아하여 그 동네의 깊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동네마다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고, 그것을 연구해서 재미있게 해설해주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항상 직접 가서 들어야 하는 일이라 거리나 시간 사정으로 가보지 못한 곳
"내가 우리동네 해설을 한다면, 이 책처럼 하고 싶다." 내용보기

책 읽는 내내 현장을 걷는 듯이 생생했다

로컬과 문화는 내 취미의 중요한 관심주제다. 평소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행되는 해설투어에도 많이 참아하여 그 동네의 깊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동네마다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고, 그것을 연구해서 재미있게 해설해주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항상 직접 가서 들어야 하는 일이라 거리나 시간 사정으로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 그럴 때마다 동네의 역사를 해설하는 책이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번에 발견한 이 책 '용산 미군기지와 도시산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용산이라는 땅위에 남겨진 유물, 유적을 근거로 역사적 사건들이 듬뿍 담겼다. 특히 책 제목의 끝에 붙은 '도시 산책'이라는 말에서 나는 무릎을 탁 쳤다. 나는 책을 읽고나면 그곳에 직접 찾아가 보는 것을 즐기는데 나에게 딱 맞는 구성이었다. 아마 해설투어에 참여하고 또 직접 동네에서 작은 해설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방식의 장점을 바로 눈치챘을 게다.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독자의 이런 사정을 저자인 김홍렬박사도 잘 알고 있는듯 하다. 알찬 내용과 함께 여러가지 준비가 책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 글마다 유적과 역사현장의 위치를 정확한 주소로 표시하고 있다. 제목 바로 아래 주소를 넣은 것은 그만큼 중요한 정보로 다루고 있다는 의미일게다. 주소로도 부족했는지 이것을 다시 지도로 표시했는데, 책의 띠지 뒷쪽에 살짝 넣어두었다. 지도 옆에는 용산을 7개의 코스로 돌아볼 수 있는 목록이 함께 있다. 

내가 꼽는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읽기 쉽고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역사를 전공하는 교수나 박사분들은 꾸준히 연구를 하고 있을 것이지만, 일반 독자들이 그런 연구논문을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 논문의 수준이 높아 어렵기도 하고, 배경이 되는 전문지식이 없으면 읽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이 책을 쓴 김홍렬 박사도 내용면에서도 깊이가 있지만, 책을 펼치면 어렵지 않게 책장이 넘어간다. 우리 동네 주변의 유적을 소개하기 때문에 익숙한 점도 있고, 재미있는 요소들을 잘 살려 이야기가 진행하기 때문이다. 내용과 자료사진에는 그동안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미국 국립문서관리청(National Archives)의 사진자료, 일본 자료들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책의 주제가 되는 시기의 선정, 소재의 선정, 현재 우리 생활과의 관계, 흥미거리 등 독자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관심을 갖게 하는 구성 요소를 알차게 모았다.

인디애나 존스의 수첩같은 책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책의 크기가 좀 작다고 느꼈다. 많은 내용과 사진을 넣어야 하는데, 핸드북 사이즈의 크기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 그런데 막상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은 책상에 앉아서 읽는 것보다는 현장을 걸으면서 보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쩔 수 없이 글자가 조금 작아지기는 했지만, 그만큼 휴대하기에는 편했다. 여기에 책띠지에 있는 지도까지 활용하면 최고의 구성이다. 현장에서 겉옷 주머니에서 책을 꺼낼 때는 마치 인디애나 존스가 고대 유적지에서 낡은 수첩을 꺼내드는 기분이 들기까지 했다.

이 책을 읽고 용산의 골목탐험을 나섰다면, 저자인 김홍렬 박사의 뒷모습을 보게 될 수 있다. 평소 저자는 평일 저녁이고 주말이고 시간만 나면 용산과 한강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지역의 문화, 유적, 유물, 인물, 역사를 소개하는 대중서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런 책이 서울의 25개 자치구마다 1권씩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 용산구에 1권이 나왔으니, 다른 24개 자치구의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평소 해설투어, 해설사, 우리동네투어 등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이번 '2024 국제도서전'에서 저자 강연이 있었다. 굿즈와 싸인을 받을 좋은 기회였다 ^^)
g******e 2024.07.01. 신고 공감 11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