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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세상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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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비행’이 무얼 뜻하는 건지 궁금했다. 원래 제목 “The Fear Index (공포 지수)”와 전혀 연결이 안 되기에 더욱 그랬다. 읽기 전에는 비행기나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걸 상상하기도 했지만, 바로 몇 장을 읽고는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거의 끝까지도 그 의미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중간에는 잘못을 저지른다는 의미(즉, 非行)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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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비행이 무얼 뜻하는 건지 궁금했다. 원래 제목 “The Fear Index (공포 지수)”와 전혀 연결이 안 되기에 더욱 그랬다. 읽기 전에는 비행기나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걸 상상하기도 했지만, 바로 몇 장을 읽고는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거의 끝까지도 그 의미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중간에는 잘못을 저지른다는 의미(, 非行)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물론 제목의 비행은 날아간다는 의미는 맞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다. 사실 중요한 의미도 아니다. 그냥 파국으로 치닫고 그 상황이 마무리되는 장면을 나타낼 뿐이다.

 

뻔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뻔해질 거랑 생각했다. 당연히 천재 물리학자 알렉산더 호프만 박사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인물일 것이다. 그가 쌓은 모든 것은 온전치 않은 기초 위에 세워진 것이므로 허물어져 버릴 것이다. 예상으로는 그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호프만 박사가 이중 인격체로서 다른 자아가 벌인 일이거나, 혹은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 그렇다고 여기거나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또는 기욤 뮈소의 『센트럴 파크』처럼 어떤 착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생각도 했다. 물론 자신이 지시한 일들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는 점에서 호프만 박사는 이중 인격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 그에게 벌어진 일들이 가상의 일이거나, 자신이 직접 벌이는 일은 아니란 점에서 몽상적이지는 않다. 예상에서 조금 비틀어진다. 조금때문에 뻔할 것이란 예상이 맞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희한한 일이다.

 

소설의 세계는 공상적일 지 모르지만, 매우 현실적이다. 호프만 박사 같은 이들이 어디 한둘일까, 그들과 같은 이들이 만든 가상의 공간, 알고리즘(책에서는 알고리듬이라고 쓰고 있는데, 많이 거슬렸다. 더불어 언급하면, ‘리셉션이라고 번역을 하고 있고, 이 단어가 매우 많이 등장하는데 더욱더 거슬렸다. 현관이나 로비, 대기실 등의 의미 같은데 굳이 그냥 리셉션이라고 써야 했을까)을 통한 금융 거래는 매우 흔하며, 그로 인한 부의 집중, 내지는 파국도 사실 낯설지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절대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볼 수가 없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아직은 현실이 아니다. 알고리즘이 자체적인 진화를 통해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다는 것에서 나아가 알고리즘 자체가 하드웨어가 파괴되더라도 어딘가 살아남아 활동을 한다는 것은 영화터미네이터의 세계에서도 더 나아간 셈이다. 그럼에도 이런 알고리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게, 요즘의 AI의 발달을 보면 알 수 없는 사항이다. 그러니까 바로 201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맞고, 그럼에도 그게 2010년에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고 자위할 수는 있지만, 실은 그게 많은 사람들의 착각일 뿐일 수도 있다. 소설이 시대를 앞질러 가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세상을 충실히 그리고 있을 수도 있다.

 

많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금융 쪽 얘기는. 그게 중요하다면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소설은 읽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우리는 소설만 읽으면서 그 세계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쪽 사람은 이런 소설을 읽지 않을 것이다.

문득 생각나는 말. 강헌 씨의 책에서였을 것이다. 예술가들은 모이면 돈 얘기를 하고, 부자들은 모이면 예술 얘기를 한다는 말.

 

YES마니아 : 로얄 n*****m 2018.03.2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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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 로버트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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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하도 주식으로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예 그쪽 방면으로는 단 한번도 눈을 돌려본 적이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초년시절 어줍잖게 흘려듣고 참여를 해볼려고 했다가 친구가 된통 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로는 주식은 나와는 별개의 삶이고 다른 세상이라는 생각을 했었죠.. 물론 제일 중요한 여유돈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루죙일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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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서 하도 주식으로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예 그쪽 방면으로는 단 한번도 눈을 돌려본 적이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초년시절 어줍잖게 흘려듣고 참여를 해볼려고 했다가 친구가 된통 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로는 주식은 나와는 별개의 삶이고 다른 세상이라는 생각을 했었죠.. 물론 제일 중요한 여유돈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루죙일 모니터에 눈을 들이밀고 주식변동상황을 체크하는 것도 저랑 맞지 않은 것 같기도 했구요.. 여하튼 전 주식시장의 경제상식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고로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의 이치에는 맞지 않는 아주 한심한 월급쟁이 인생입죠.. 로또 당첨이 아닌 이상 꽁으로 수십억씩 벌어들이는 방법은 전혀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작품속의 주인공의 이야기는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돈과 관련해서는 말이죠.. 부자믄 좋잖아, 아무때나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전체를 마구 지를 수도 있고,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도 마구 지를 수 있고.. 늦게 출간되면 홧김에 출판사 하나 차릴 수도 있고.... 흠, 괜찮다아

 

    이 작품을 알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헤지펀드의 구조와 컴퓨터 인공지능의 알고리듬의 개념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으면 읽기에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물론 읽다가 마구 검색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저처럼 그냥 끝까지 용어의 몰이해와 구조의 방식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도 그대로 읽어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 재미는 있더라구요,  

 

    로버트 해리스 슨생의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이라는 작품입니다.. 원어로는 "피어 인덱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피어 인데스"라는 용어는 소설속에서도 등장하는 VIX지수라는 일종의 변동성 지수의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의 두려움으로 인한 투자심리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바닥을 친 후 다시 반등하게 되는 뭐 그런 구조에 사용하는 용어인 듯 합니다.. 쉽게 말해서 이런 투자자의 투자심리의 두려움을 미리 예측하고 바닥으로 떨어진 주식을 매입하게 되면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여하튼 그런 이야기를 헤지펀드의 구조를 들이밀고 수익을 내는 어느 회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어렵죠?

 

    다시 정리를 하겠습니다.. 줄거리 위주로 잘 따라오세요, 제네바의 한 헤지펀드의 창립자인 알렉스 호프만은 전직이 CERN에서 물리학자로서 컴퓨터 알고리듬을 연구하던 천재입니다.. 그런 그가 현재는 자신의 헤지펀드 회사를 운영하며 수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부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그의 집에 누군가가 다윈의 "인간과동물의 감정표현"이라는 다윈의 명저 초판을 선물합니다.. 누가 보낸 것일까요, 왜 이간의 두려움을 이야기한 작품을 그에게 보낸 것일까요, 그리고 그날 저녁 자신의 6천만달러짜리 저택에 침입자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사고를 당한 후 경찰이 출동하죠.. 그렇게 알렉스 호프만의 기나긴 하루가 시작이 됩니다..

 

    알렉스 호프만과 더불어 CEO인 휴고 쿼리는 사업의 동반자로서 호프만 투자 테크놀로지를 창업한 사람입니다.. 호프만의 기나긴 하루가 누군가의 침입으로 인한 찝찝함으로 시작함과 동시에 오늘은 그들의 사업의 중요시작점인 VIXAL-4의 투자자 설명회와 헤지펀드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자, 집중하세요.. 말씀드린 헤지펀드의 소규모의 고액 투자자들이 모입니다.. 그들은 기존의 VIX지수의 투자자 심리를 이용한 알고리듬을 개발하여 증시의 폭락상황에서도 많은 수익을 안겨준 호프만의 알고리듬 개발로 인해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자율기계 사고 과정을 이끌어낸 VIXAL-4의 수익성을 기대하는거죠.. 모든 기준선에서 인간의 심리와 판단력은 컴퓨터가 초당 파악하는 수많은 정보 알고리듬의 홍수속에서 그 의미를 상실한 것이죠.. 인간의 영역에서 판단할 수 없는 수많은 정보들이 컴퓨터의 알고리듬속에서 분류되어 판단하게끔 만드는 일종의 인공지능 알고리듬을 호프만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호프만의 사고가 발생한 시점인거죠.. 그리고 그 사고의 여파는 호프만에게 가장 지옥같은 하루를 선사하게 됩니다..

 

    잘 정리가 된건가요, 이 작품은 경제과학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헤지펀드 회사와 이야기의 줄거리는 경제의 관점이고 알고리듬의 흐름과 컴퓨터의 증시파악 능력에 대한 구성은 과학적 시점으로 판단하시면 되고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 알렉스 호프만이라는 천재가 하루동안 당하는 상황은 분명 엄청난 스릴러의 긴장감이 큽니다.. 그러니 일단 경제와 과학의 몰이해에도 재미는 있다는거지요.. 뭐 주인공이 당하는 이유가 경제와 과학적 연관성이 있을테니까 그럴려니하면 됩니다요, 게다가 상당히 짧은 분량이니만큼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처럼 일단 끝까지 달려보시고 용어를 찾아보시는 것도 즐거운 일 수도 있겠네요.. 그게 싫으면 위의 용어만이라도 찾아보시고 읽어보시면 충분히 도움이 되식겝니다.. 싫음 말고

 

    저, 로버트 해리스 슨생님 많이 좋아라합니다.. 로마 공화정시대 키케로 3부작(현재 2부까지 나왔습니다.. 3부는 집필중이시라네요)에 흠뻑 빠져 있구요, 얼마전에 읽었던 "폼페이"는 정말 로마의 시대상과 상황적 구체성이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즐거움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한마디로 어떻게보면 아주 지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서 독자들에게 그 느낌을 잘 살려주시는 작가님이시라는 생각을 합니다.. 히스토리 팩션으로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나 현재의 사실적 역사에 빗댄 픽션의 진행은 아무나 따라올 수 없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역시 실제로 벌어지는 증시의 상황을 인간이 아닌 컴퓨터의 실시간 검색의 정보 알고리듬의 과학적 판단들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픽션임에도 아주 사실적이고 무서운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입니다..

 

    로버트 해리스 슨생은 전직이 기자이자 칼럼리스트이시죠, 그래서 독자가 원하는 부분과 현실적 방향성을 잘 버무린 사회적 작품을 이끌어내는 즐거움이 다분합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설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정보의 구성과 조사의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허투루 작품을 가볍게 집필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느끼실겝니다.. 그러니까 이번 작품도 그런 그의 정보 조사의 범위가 워낙 전문적이라서 조금은 알지 못하는 영역이었다는 점을 밝힙니다.. 그래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서사의 스릴러적 감성이 워낙 또 좋기 때문에 그러한 어려운 용어로 인한 독서의 끊김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대중적 감성에서는 조금 무뎌지는 집중도는 있습니다.. 그 점 감안하시고 로버트 해리스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께는 아, 이번에는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구나, 라고 하시면서 또다른 해리스 스타일을 즐겨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여유돈 한 천억만 있으면 나도 헤지펀드로 투자 신탁 맡겨놓고 세계를 막 돌아댕기면서 즐기면서 살텐데.. 땡끝

 



n********s 2014.04.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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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 로버트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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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팩션계의 거봉 로버트 해리스의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은 금융•경제와 IT산업과 스릴러가 크로스 오버하는 형식의 작품으로 스위스 제네바의 증권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쩐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알렉산더 호프만은 천재 물리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로, 스위스의 CERN(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에서 일했던 천재이다. 강입자 충돌기 분야에서 6년 있었고 인공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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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팩션계의 거봉 로버트 해리스의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은 금융경제와 IT산업과 스릴러가 크로스 오버하는 형식의 작품으로 스위스 제네바의 증권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쩐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알렉산더 호프만은 천재 물리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로, 스위스의 CERN(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에서 일했던 천재이다. 강입자 충돌기 분야에서 6년 있었고 인공 지능의 알고리듬을 연구하다 파트너 휴고 쿼리를 만난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호프만 투자 테크놀로지를 창립하여 헤지 펀드를 내놓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해지를 헤지로 잘못 표기한 것 아닐까 할 정도로 생소한 용어였다. 헤지 펀드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 위축을 미리 예상하여 주가가 하락할 때 매입하여 수익을 올리는 방식인 듯 한데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호프만 투자 테크놀로지는 인간의 사고능력으로는 제어할 수 없는 방대한 정보와 각종 변수들을 대입하여 컴퓨터의 알고리듬이 주가를 분류, 판단하도록 하는 인공지능시스템을 통해 투자자들을 불러 모으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호프만은 자신이 주문한 적도 없는 찰스 다윈의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이란 고가의 고서가 자택으로 배달되어 온 것이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 상태를 흑백사진 속에 묘사하여 동물적 반응을 그려낸 연구서였다. 특히 두려움이 극한에 이르면 어떠한 변화에 도달하게 되는지 관심을 둘 것을 암시하는 것 같은 메모의 삽입이 들어있어서 더욱 께름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보냈는지, 무슨 이유로 보냈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보안이 철저하다고 자부했던 그의 자택에 괴한이 침입하여 습격을 하고 사라지는 일까지 일어난다. 신변에 위협을 느끼면서도 세계증권가의 주가 등하락을 실시간 체크하며 헤지펀드가 가져다줄 부의 창출에 혈안이 되어있는 호프만은 돈 앞에서 냉혈한이 되어버리는 남자였다. 수익에 좀 더 집중하고자 했지만 자신의 신분을 도용한 누군가가 선물로 보낸 이유는 정신세계를 분열시켜 미치도록 만들고자 하는 음모가 아닐까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요새는 뜸해 보이기는 한데 예전에 주식열풍이 불 때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아 주식에 몽땅 투자했다가 쪽박 찬 사람들을 많이 목격하였다. 그 방면에 완전 무지했던 나는 주식은 마약과도 같다고 생각하였고 간혹 수익을 낸 사람들을 보며 군침 흘리며 부러워하기도 하였다. 한번 주식에 빠지면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오로지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일이 만사가 되어버린 폐인들의 대박 꿈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때를 돌이켜보면 이 소설 속에서 돈이 돈을 낳는 황금알에 감히 눈길 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전인미답의 세상이다. 전 세계의 돈은 그렇게 흘러 들어가고 있다. 돈을 물어다주는 전설적인 창업자 호프만의 복음은 신도들에게 신화가 되어가려던 참인 것이다. 알고리듬에 바탕을 둔 특별한 투자펀드를 앞세워서.

 

 

그러나 인간이란 존재는 두려움에 빠지는 순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행동하며 공황을 먹고 사는 알고리듬은 이익 창출 가능한 데이터로 수정한다는 그 이론과 논리 앞에 다수는 철저히 무력하다. 자본주의 시대는 철저히 돈이 매긴 가치에 지배당하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인간을 배제한 디지털 머니가 변동성 수준이 위험한 수준에까지 폭주하는 후반부는 대공황을 불러 올 수 있을 정도의 가공할 위협이었다. 이야기의 그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서라도 분명히 이번에도 공부해가며 읽어야 할 스릴러임에는 틀림없다. 자상하게 설명해 준다고는 하나 기초적인 지식이 없으면 계속 돌파해 나가는 데에 무리가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니까. 그래서 염려도 된다. 과연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할 영화는 스릴러적 감성 외에 관객들을 어떻게 이론무장을 시킬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는 점에서. 덧붙여 이 소설의 한글제목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The Fear Index>가 어떻게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이 되었는지를... ! 그러고 보니 호프만이 원래 물리학자였구나.

 



q****5 2014.04.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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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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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 각광을 받았던 영화 콘클라베의 동명의 원작 소설 작가인 로버트 해리스의 2011년 작으로 금융시장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하는 소설이다.주인공인 알렉스 호프만은 다소 괴짜스럽긴 하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인물로 프린스턴에서 박사를 받고 제네바의 CERN에서 근무하던 이력이 있는데 이후 그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 헤지펀드를 설립하자는 휴고 쿼리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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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 각광을 받았던 영화 콘클라베의 동명의 원작 소설 작가인 로버트 해리스의 2011년 작으로 금융시장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하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알렉스 호프만은 다소 괴짜스럽긴 하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인물로 프린스턴에서 박사를 받고 제네바의 CERN에서 근무하던 이력이 있는데 이후 그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 헤지펀드를 설립하자는 휴고 쿼리의 제안을 바탕으로 호프만 투자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게 되고, 그의 알고리즘인 VIXAL을 기반으로 헤지 펀드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VIXAL의 최신 개량 버전인 VIXAL-4 기반의 투자 추가 유치를 앞두고 호프만에게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주문한 적 없는 귀하고 값비싼 고서가 배달되고, 철통 경비였던 그의 집에 침입자가 발생하여 다치기도 한다. 사내에서 투자자들을 모시고 진행했던 VIXAL-4의 시연에 있어서는 과도한 위험 포지션에 노출되어 있었으나 우연한 사고로 오히려 펀드에 이득이 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계속되는 이상한 사건들을 추적하던 중 호프만은 자신을 침입했던 괴한과 마주하게 되고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부재 동안 회사에서는 VIXAL-4가 취한 포지션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직원 간 갑론을박이 펼쳐지는데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위와 같은 과정에서 저자는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은 어떤 수준의 일까지 벌일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질문하고 경고한다. 소설의 막바지에선 아래와 같은 대목이 있다.

"

여기가 대뇌피질에 해당하는 곳이로군. 호프만은 감탄하며 잠시 서 있었다. 이 자율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무인 지대는 어딘가 감동적인 면이 있었다. 아이가 아무것도 모른 채 세상에 첫발을 내디디는 모습을 지켜볼 때의 아비 마음이 이럴까? VIXAL은 기계인지라 감정도 양심도 없다. 돈의 축적을 통해 이기적인 생존을 추구하는 것 말고는 그 어떤 목적도 없다. 따라서 다윈의 논리에 따라, 그냥 내버려둔다면 닥치는 대로 번식해 지구 전체를 지배하려 들 것이다. 솔직히 이 시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당혹스럽기는 해도 부끄럽지는 않았다. 심지어 그동안 이곳 때문에 겪었던 시련마저 용서했다. 결국 그래 봐야 탐색 목적에 불과하지 않는가. 도덕적인 판단이라면, 차라리 상어를 욕하라고 하자. 놈은 그저 헤지 펀드답게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


마치 내가 바로 직전에 읽었던 지능의 기원에서 언급된 것처럼, 우리 언어와 사고에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도 못하는 수많은 추론과 가정이 있고, 인간의 마음 이론 등의 정신화 과정이 거치지 않고서는 인간의 지능을 완전히 대체하기 힘들다는 대목이 있었는데, 바로 위의 발췌한 부분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인간세계에 구축된 최소한의 가정과 추론을 무시한 무분별한 목적 지향 인공지능은 파괴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는 것.


인공지능에 대한 고찰 외에도 이 소설에선 두려움이란 키워드도 상당히 중요하게 다룬다. 이 소설의 원제도 "The Fear Index"인 만큼 주식시장에서의 공포, 두려움을 중요하게 다루는데 소설 내의 VIXAL 알고리즘도 각종 자료와 인간 행동 패턴을 바탕으로 시장에 팽배한 두려움을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언급한다. 동시에 이 소설에선 두려움이란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등장인물들의 발언을 통해 말한다.


"

두려움은 경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서입니다. 대공황 시대의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생각해 보세요. 금융사에서 이보다 유명한 명언이 또 있던가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사실 두려움은 인간사에서도 가장 강력한 감정입니다. 새벽 4시에 행복감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도 강렬한 정서이기에 다른 정서적 요인에서 비롯된 노이즈를 걸러내고 이 신호에만 집중하는 일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최근의 시장 동요 추세와 매체에 나타난 ‘두려움’과 관련된 어휘, 즉 테러, 비상, 공황, 공포, 혼란, 불안, 위협, 탄저, 핵 등의 빈도를 대비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얻어 낸 결론은 두려움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사실이었죠.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

"

우리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디지털화. 디지털 스스로 두려움의 전염병을 만들어 냅니다. 에픽테토스도 그 점을 제대로 지적했죠. ‘우리는 실체가 아닌, 견해와 오해의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판단하기에 시장 변동성은 디지털화가 만들어 낸 기능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전파함으로써 인간의 정서적 동요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

두려움이란 우리 세계를 움직이는 상당히 큰 추동력이며, 동시에 상당히 쉽게 전파되고 인간의 동요를 극대화하는 특성이라는 점. 우리가 상당히 깊이 숙고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감정과 마음이 없는 인공지능이 폭주하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무려 15년 전에 고찰해 본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미 현실로 코앞까지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지는 소설이기도 하고 내용 자체도 흥미로운 만큼 읽어보고 고찰해 보는 시간 가져보길 추천한다.


YES마니아 : 골드 g********a 2026.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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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리학자의 비행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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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suzan45/80211154698 전용뷰어 보기 편집증을 가진 천재 물리학자 '알렉스 호프만' 스스로의 불신이 만든 자기 불확신, 자기 감시, 자기검열. 자기자신이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고 그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알렉스 호프만. 그러나, 정작 자신은 그 '두려움'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투자자들은 호프만이 개발한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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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을 가진 천재 물리학자 '알렉스 호프만'

스스로의 불신이 만든 자기 불확신, 자기 감시, 자기검열.

자기자신이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고 그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알렉스 호프만.

그러나, 정작 자신은 그 '두려움'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투자자들은 호프만이 개발한 엄청난 시스템의 VIXAL을 추종한다.

그 엄청난 시스템의 베이스는 '두려움'.

 인간의 본능을 이용하여 만든 시스템에 의해 VIXAL은 스스로 인지하고 움직인다. 

인간의 본능을 지배하도록 만든 VIXAL이 의미하는 바는 '비인간'.

인간에게서 완전히 벗어난 존재이자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 비윤리적인 존재이다.

 

VIXAL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로 호프만 역시 순수과학을 하는 사람이 아닌

자본과 이익에 물들어가는 상징적 존재가 된다.

그 상징은 곧 두려움이 되고 타인을 믿지 못하며

자기 스스로 자기감시를 하는 감시자이자 감시대상이된다.

자기감시 앞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처절히 무너져 내리는 '알렉스 호프만'

 

비상한 후 추락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 이 내용은 추락을 한 후에야 다시 비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간의 모습에서 벗어난 인간의 허무함과 무력함.

 

 인간의 본능은 지배되어질 수 없기에 인간답게 살아야하며  인간의 본질을 지켜야한다.

그 인간의 본질이 '돈'과 '자본'은 아니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본질을 잃어가며 현대사회로 추락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혼자 있을 때조차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한다.

그리고 결과가 호의적이냐 아니냐에 따라 기뻐하거나 고통스러워하는데,

이 과정은 예외없이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사회적 본능, 즉 공감에서 비롯하다.

사회적 본능이 부족한 사람은 끔찍한 괴물이 될 것이다.'

_찰스 다윈<인간의 유래>

 

 

 

s*****5 2014.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스릴러 / 로버트 해리스] 현실적이여서 더욱 두려운 한 남자의 추락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스릴러 / 로버트 해리스] 현실적이여서 더욱 두려운 한 남자의 추락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내용보기
대부분이 돈세탁용이라는 정도는 그도 알고 있었다. 이른바 '새로운 민주주의'의 대통령, 중앙아시아 공화국 정당의 실력자, 러시아의 독재자, 아프리카의 전쟁 영웅, 아프간 비정규군의 지도자, 무기상, 그리고 그들의 여편네와 딸년들…. 요컨대 그들이 진짜 범죄자들이다. 그리고 그자들이 돈 버는 동안 그는 철도역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알제리의 십대 마약 밀
"[스릴러 / 로버트 해리스] 현실적이여서 더욱 두려운 한 남자의 추락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내용보기

 

 

 
 
 

대부분이 돈세탁용이라는 정도는 그도 알고 있었다. 이른바 '새로운 민주주의'의 대통령, 중앙아시아 공화국 정당의 실력자, 러시아의 독재자, 아프리카의 전쟁 영웅, 아프간 비정규군의 지도자, 무기상, 그리고 그들의 여편네와 딸년들…. 요컨대 그들이 진짜 범죄자들이다. 그리고 그자들이 돈 버는 동안 그는 철도역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알제리의 십대 마약 밀매꾼들이나 쫓으며 인생을 탕진했다. 그가 끙, 소리를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방으로 건너갔다. 이런 쓸데없는 잡념들!

 

-P.40-

 

1.

 

 로버트 해리스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얼마 전 국내에 영화 <폼페이>가 개봉했었는데요. 바로 이 영화의 원작자가 로버트 해리스 입니다. 이 분의 책이라곤 영화와 동명의 제목인 <폼페이>를 본것이 다인지라 작가의 성격이 어떤 것 같다 감히 이야기하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스릴러에 덕력이 있으신 주변 이웃들의 표현을 따르자면 '히스토리 팩션 장르의 거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더라구요. 뭐 <폼페이>의 역사적 고증 방법이라던지 살아 숨쉬는 듯한 묘사력을 생각해보자면 이러한 이야기에 조금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작가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어느 물리학자의 추락>. 히스토리 팩션 팬들에게는 아쉽지만 현대물입니다. 스위스 제네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은 한 사내의 하루를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증권가를 배경으로 하고, 사건 전반적으로 과학적 사고가 깔려있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습니다.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세부적인 사항들을 짚고 넘어가려면 밑도 끝도 없달까요. 신기한건 이런 지식들을 논리정연하게 고증하고, 사건에 연결시켰다는 점이였습니다.

 



 

 

 

“두려움은 경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서입니다. 대공황 시대의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생각해 보세요. 금융사에서 이보다 유명한 명언이 또 있던가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사실 두려움은 인간사에서도 가장 강력한 감정입니다. 새벽 4시에 행복감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도 강렬한 정서이기에 다른 정서적 요인에서 비롯된 노이즈를 걸러내고 이 신호에만 집중하는 일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최근의 시장 동요 추세와 매체에 나타난 ‘두려움’과 관련된 어휘, 즉 테러, 비상, 공황, 공포, 혼란, 불안, 위협, 탄저, 핵 등의 빈도를 대비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얻어 낸 결론은 두려움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사실이었죠.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P.103-

 

2.

 

  주인공인 알렉산더 호프만은 천재 물리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로, 25살 때 이미 스위스의 자랑 중 하나인 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에 들어간 천재입니다. 그곳에서 강입자 충돌기를 6년간 연구하고, 이후 자율적 기계 사고(일종의 인공 지능)에 심취하여 그 알고리듬을 연구하던 호프만은 연구소 측으로부터 자율적 기계 사고 연구의 위험성을 지적받고는, 연구소에서 뛰쳐나와 독자적인 연구를 지속하지요. 그 과정에서 파트너 휴고 쿼리를 만나고, 휴고 쿼리는 그에게 헤지 펀드의 가능성을 제안합니다.

 

 이야기는 누군가 호프만에게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을 보내며 시작됩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을 호가하는 초판 <종의 기원>. 누가 책을 보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에겐 새로운 사건이 펼쳐집니다.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춘 그의 집에 낯선 사내가 방문하여 호프만을 습격합니다. 사고로 머리를 다치게 되는 호프만. 정신을 차린 그는 <종의 기원>의 출처에 대해 찾아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됩니다. <종의 기원>을 주문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호프만 자신이였습니다. 사건은 점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호프만은 점점 추락해 갑니다. 

 


 

 

 

쿼리는 VIXAL 생각을 했다. 그에게 VIXAL은 하늘에서 붉게 타오르는 일종의 디지털 구름이었다. 때때로 떼를 지어 지구로 몰려드는 구름…. 그 구름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어느 무더운 날, 동남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의 어느 국제공항 옆, 항공 연료의 악취와 매미의 울음소리가 진동하는 공장 지구일 수도 있고, 아니면 뉴잉글랜드나 라인 강 유역의 단비와 신록에 젖은 시원한 비즈니스 공원이어도 상관없다. 런던이나 뭄바이, 상파울루의 신축 오피스텔의 아무도 찾지 않는 어두컴컴한 층을 차지하거나, 심지어 수십만 대의 가정용 컴퓨터 안에 몰래 들어앉을 수도 있다. 그것은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처럼.
그는 감시 카메라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가볍게 목례를 했다

 

-P.325-

 

 

3.

 

 자본주의와, 기술. 그 탐욕 속에서 호프만은 그 끝도 알 수 없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칩니다. 경제학을 배우며 귓동냥으로 들은 각종 펀드들과 선물 옵션의 내용은 전공자인 학생들도 쉬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내용을 모르고 자신의 돈을 맡기죠. 존재하지 않는 돈이 돈을 불리는 상황입니다. 이런 허상의 자본주의 속에서 항상 성공할 것만 같은 주인공의 추락은 인상적입니다.

 

 책은 해지펀드를 비롯한 기초 지식들을 알고 봐야  호프만의 추락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친절한 작가가 쉽게 설명을 해주지만, 장르소설에서 만나는 금융 용어는 낯설수 밖에 없습니다. 책을 들고 조금씩 찾아보면 더욱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l****4 2014.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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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飛行)과 비행(非行)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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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적인 스릴러와 달리 금융 스릴러로서 이 책은 상당히 특이하다. 무책임한 살인범이 나오거나 학살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금융'을 소재로 엄청난 긴박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여타 스릴러 책과 달리 이 책에서의 가해자는 그 존재 자체가 실재하는지도 모를 만큼 가시적이지 않으며 모호하다. 책의 결말 또한 열린 결말의 형식을 취한다. 가시적 가해자인 알렉스는 회복을 하자마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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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적인 스릴러와 달리 금융 스릴러로서 이 책은 상당히 특이하다. 무책임한 살인범이 나오거나 학살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금융'을 소재로 엄청난 긴박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여타 스릴러 책과 달리 이 책에서의 가해자는 그 존재 자체가 실재하는지도 모를 만큼 가시적이지 않으며 모호하다. 책의 결말 또한 열린 결말의 형식을 취한다. 가시적 가해자인 알렉스는 회복을 하자마자 자신의 죗값을 받겠지만, 그렇다면 본질적인 가해자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 것인가? 그리고 그 본질적인 가해자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질문에 저자는 암시만 주고 끝을 맺는다.

 

 

 

 

▷인간의 통제를 넘어선 '자율적 기계사고'

 

 

p. 101 언젠가 구글이 지금까지 출간된 책 모두를 디지털화하고 나면 그때는 더 이상 도서관도 필요 없어집니다. 여러분한테는 손에 들고 다닐 단말기만 있으면 되는 거죠.

 

 

  우리가 사는 세계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대로 종이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단말기 하나로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게 행복할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종이가 없는 삶은 매우 삭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본문에서 알렉스가 언급한 대로 우리가 '자율적 기계사고'보다 우월한 입장에서 상위 일들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 '자율적 기계사고'보다 열등한 입장에서 하위 일들을 담당할 것이다. '자율적 기계사고'는 우리를 초월하여 인간의 통제를 넘어설 것이며 우리는 이에 잠식당할지도 모른다.

 

 

 

 

 

▷비인간에서 인간으로의 회귀

 

  주인공인 알렉스는 비록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사람들보다 기계-비인간-같은 인물이다. 그가 그토록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자율적 기계사고'와 분명 많은 부분이  닮았다고 나는 이해했다. 침입자의 습격 후 상황에서 일반적인 인간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몸을 회복한다. 하지만 알렉스는 자신의 스케줄의 중요성과 빈틈을 보이면 안 된다는 자기 압박감으로 인해 바로 사무실로 향한다. 사실 알렉스가 '자율적 기계사고'화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선천적인 문제가 아니라 후천적인 문제인 듯 싶다. 벗어날 수 없이 뺵빽한 스케줄, 엄청난 판돈이 걸려 있는 1분 1초, 그에게 완벽을 바라는 투자자들, 그리고 타인에 의한 신비주의...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알렉스는 '자율적 기계사고'처럼 행동할 수 없었을 것이다.

 

 

p. 126 "매일매일 부자가 되고는 있는데 영문을 모르겠는 기분."

 

 

  사실 주인공 알렉스 호프만은 그의 파트너 휴고 쿼리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휴고 쿼리는 돈에 대한 탐욕으로 회사를 설립했지만, 알렉스 호프만은 그와 비교될 정도로 돈에 대한 탐욕이 없다. 자신의 실제 자산에 대한 정확한 계산도 못 하는 것을 보면 그의 돈에 대한 욕심이나 관심을 가장 최하위 수준의 것이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알고리듬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연구 의지로 살아온 것이었으며, 이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쿼리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그의 세계와 알고리듬은 조금씩 성장해오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전체를 한꺼번에 감당 못 할 정도로 형태를 드러낸다. 힘겹게 견뎌오던 그 순간들은 알렉스의 공장 폭파 사건을 통해 알렉스를 비로소 나약한 '인간'으로 회귀시키는 데 일조한다. 그리고 이 나약한 인간이 나타낫을 때 가브리엘이 느끼는 그 전율과 마음에 매우 공감이 가서, 나까지 덩달아 울컥해 스릴러를 읽었음에도 눈물이 조금 났다.

 

 

p. 326 가브리엘은 남편 옆의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묘하게도 마음이 편했다. 마침내 남편을 곁에 둘 수 있기 때문이리라.

 

 

 

 

 

 

▷진정한 비행(飛行)은 비행(非行)을 통해서 비로소 실현되었다.

 

  알렉스가 불타는 공장에서부터 탈출하는 것은 단순히 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알렉스를 둘러싼 세계-알-는 그가 공장을 불태운 순간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공장이 폭발하던 순간 깨졌으며, 알렉스가 불타는 공장으로부터 비행 탈출한 순간은 마치 새끼새가 자신을 둘러싼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비상하는 것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 이렇듯 알렉스는 정신분열증, 신경쇠약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비행(非行)함으로써 자신을 숨 쉴 틈 없이 옭아 매던 세계로부터의 탈출에 성공한다. 즉 알렉스의 진정한 비행(飛行)은 비행(非行)을 통해서 비로소 실현되었다.

j*****3 2014.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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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세상을 움직인다_로버트 해리스,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두려움이 세상을 움직인다_로버트 해리스,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내용보기
“자, 저 여자가 검은 팬티를 입고 있다고 해 보죠. 아무래도 검은 팬티를 좋아할 여자처럼 보이니까요. 네, 그래서 검은 팬티를 입었다는 사실에 전 100만달러를 걸 생각입니다. 정말로 확신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오판일 경우, 난 쫄딱 망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그녀가 검은색이 아닌 팬티를 입었다는 데도 돈을 걸어야겠죠. 그 가능성에는 95만달러를 건다고 가정하죠. 그게
"두려움이 세상을 움직인다_로버트 해리스,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내용보기


“자, 저 여자가 검은 팬티를 입고 있다고 해 보죠. 아무래도 검은 팬티를 좋아할 여자처럼 보이니까요. 네, 그래서 검은 팬티를 입었다는 사실에 전 100만달러를 걸 생각입니다. 정말로 확신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오판일 경우, 난 쫄딱 망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그녀가 검은색이 아닌 팬티를 입었다는 데도 돈을 걸어야겠죠. 그 가능성에는 95만달러를 건다고 가정하죠. 그게 시장의 적립금이고 헤지입니다. 네, 어느 모로 보나 예시가 좀 조잡합니다만, 잘 들어 보세요. 제가 옳다면 전 5만달러를 법니다. 진다고 해도 5만달러만 잃는 거죠. 헤지에 들었으니까요. 게다가 100만달러의 95퍼센트는 사용하지 않았으니 돈을 보여줄 필요도 없습니다. 위험은 차액에만 존재하니까요. 그럼 그 돈으로 그와 비슷한 배팅을 할 수 있겠죠. 아니만 완전히 다른 곳에 배팅을 하든가요. 핵심은 항상 옳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만일 팬티 색을 맞힐 확률이 55퍼센트만 된다 해도 전 아주 부자가 될 겁니다. 여자가 정말로 박사님을 보고 있는데, 아십니까?” -p, 206








요즘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읽어나가면서 새로 알게 된 소설 작가들이 많아지고 있답니다.


편독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골라 읽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심지어 두, 세 번을 반복해서 읽는 경우도 있었지요) 저는 여러 출판사의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제일 좋은 점이 여러 작가의 책을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리고 싶은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이라는 책의 작가 ‘로버트 해리스’도 새로 알게 된 작가입니다. 영화로도 제작이 된 <폼페이>의 작가라고 하는데 전 왜 몰랐을까요... 말로만 책책책 하지 실제로는 책에 관해선 무지한 저이지요....








<다빈치코드>나 <디지털 포트리스>와 같은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이 소설도 푹 빠져서 읽었어요. 다만, 금융 스릴러 이다보니 금융에 무지한 저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가, 펀드 뭐 요런 내용은 이해를 못했다지요. 하지만 이렇게 금융에 무지한 저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흡입력이 굉장한 소설이었어요. 안그래도 요즘 주식이나 펀드에 조금씩 관심을 가져볼까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나니 마음이 완전히 굳었어요. '조만간 꼭 주식 공부를 시작하고 말테야' 라고 다짐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의 증권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천재 물리학자인 알렉산더 호프만에게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일종의 인공 지능, 즉 자율적 기계 사고에 심취해서 그 알고리듬을 연구하던 호프만은 파트너 휴고 쿼리를 만나 헤지 펀드 회사를 차리게 됩니다. 개인 자산이 10억 달러. 어쩌면 그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주문한 적 없는 찰스 다윈의 고서 한 권이 배달되어 오고, 그 이후에 그는 알 수 없는 일에 말려들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인간을 얼마나 무력하게 만들어주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 스릴러’라는 처음 접해보는 장르였음에도 거부감 없이 푹 빠져들 수 있었다는 건, 그만큼 로버트 해리스의 글 솜씨가 장난이 아니라는 점,


중간고사 전, 독서를 요 책과 함께 해서 기뻐요 :)



“두려움은 경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서입니다. 대공황 시대의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생각해 보세요. 금융사에서 이보다 유명한 명언이 또 있던가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사실 두려움은 인간사에서도 가장 강력한 감정입니다. 새벽 4시에 행복감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도 강렬한 정서이기에 다른 정서적 요인에서 비롯된 노이즈를 걸러내고 이 신호에만 집중하는 일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최근의 시장 동요 추세와 매체에 나타난 ‘두려움’과 관련된 어휘, 즉 테러, 비상, 공황, 공포, 혼란, 불안, 위협, 탄저, 핵 등의 빈도를 대비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얻어 낸 결론은 두려움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사실이었죠.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p, 103


지난 2년간 자본이 어떤 식으로 보이지 않는 자석이 되어 사람들을 밀고 당기고 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벗어나게 하는지 신물이 나도록 목격했지만, 동시에 그렇게 사는 법도 배웠다.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진실한지 아닌지 확인 하려 들다가는 곧바로 미쳐 버릴 것이다. -p, 135


“자, 저 여자가 검은 팬티를 입고 있다고 해 보죠. 아무래도 검은 팬티를 좋아할 여자처럼 보이니까요. 네, 그래서 검은 팬티를 입었다는 사실에 전 100만달러를 걸 생각입니다. 정말로 확신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오판일 경우, 난 쫄딱 망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그녀가 검은색이 아닌 팬티를 입었다는 데도 돈을 걸어야겠죠. 그 가능성에는 95만달러를 건다고 가정하죠. 그게 시장의 적립금이고 헤지입니다. 네, 어느 모로 보나 예시가 좀 조잡합니다만, 잘 들어 보세요. 제가 옳다면 전 5만달러를 법니다. 진다고 해도 5만달러만 잃는 거죠. 헤지에 들었으니까요. 게다가 100만달러의 95퍼센트는 사용하지 않았으니 돈을 보여줄 필요도 없습니다. 위험은 차액에만 존재하니까요. 그럼 그 돈으로 그와 비슷한 배팅을 할 수 있겠죠. 아니만 완전히 다른 곳에 배팅을 하든가요. 핵심은 항상 옳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만일 팬티 색을 맞힐 확률이 55퍼센트만 된다 해도 전 아주 부자가 될 겁니다. 여자가 정말로 박사님을 보고 있는데, 아십니까?” -p, 206


심야의 침입자에 대한 두려움, 폭행과 폭력에 대한 두려움, 질병에 대한 두려움, 광기에 대한 두려움, 고독에 대한 두려움, 불타는 건물 안에 갇혔을 때의 두려움…. -p, 315


그에게 VIXAL은 하늘에서 붉게 타오르는 일종의 디지털 구름이었다. 때때로 떼를 지어 지구로 몰려드는 구름…. 그 구름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어느 무더운 날, 동남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의 어느 국제공항 옆, 항공 연료의 악취와 매미의 울음소리가 진동하는 공장 지구일 수도 있고, 아니면 뉴잉글랜드나 라인 강 유역의 단비와 신록에 젖은 시원한 비즈니스 공원이어도 상관없다. 런던이나 뭄바이, 상파울루의 신축 오피스텔의 아무도 찾지 않는 어두컴컴한 층을 차지하거나, 심지어 수십만 대의 가정용 컴퓨터 안에 몰래 들어앉을 수도 있다. 그것은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처럼. -p, 325




s*****2 2014.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금융 스릴러,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금융 스릴러,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내용보기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신작 금융스릴러<어느 물리학자의 비행(THE FEAR INDEX)>가 출간되었다​​​이 책은 2012년 스틸 대거 상 후보작이자, 현 시대의 증권가 이야기를 고전 스릴러의 틀에 담은 로버트 해리스의 금융 스릴러이다​​책을 읽기 전에 가장 눈에 들어 온 것은 표지였다책을 온전히 놓고 보면 한 남자가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제목으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금융 스릴러,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내용보기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신작 금융스릴러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THE FEAR INDEX)>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2년 스틸 대거 상 후보작이자, 현 시대의 증권가

이야기를 고전 스릴러의 틀에 담은 로버트 해리스의 금융 스릴러이다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눈에 들어 온 것은 표지였다

책을 온전히 놓고 보면 한 남자가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제목으로 유추해보건데 비행(飛行)하고 있는 사람은 물리학자이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서 거꾸로 뒤집으면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차가운 도시 속으로 추락하고 있음을

​또한 그의 비행은 비행(飛行)이 아니라 비행(卑行)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비행(飛行): 공중으로 날아가거나 날아다님 / 비행(卑行): 도덕에 어긋나는 너절하고 더러운 행위



책의 도입부, 그는 끊임없이 허공을 비행한다

내 가족

질, 홀리, 찰리, 마틸다, 샘에게

불길 속에 한 사람의 윤곽이 나타난다

그는 두 팔을 벌리더니 지붕 끝까지 달려가

이카로스처럼 허공으로 몸을 날린다 

​이야기는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을 암시하며 점차적으로 거칠게 전개된다

독자들은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일들의 근원을 함께 찾아 나서게 되고,

작가는 그 과정 속에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 그리고 그 시대를 사는

인간들에게 내재된 공포와 두려움, 무력함을 묘사해 낸다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증권가를 배경으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알렉산더 호프만은 천재 물리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로,

25살 때 이미 스위스의 자랑 중 하나인 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에 들어간 천재이다

 ​그곳에서 강입자 충돌기를 6년간 연구하고, 이후 자율적 기계 사고에 심취하여

그 알고리듬을 연구하던 호프만은 연구소 측으로부터 자율적 기계 사고 연구의

위험성을 지적받고는, 연구소에서 뛰쳐나와 독자적인 연구를 지속한다

그 과정에서 파트너 휴고 쿼리를 만나고 그에게 헤지 펀드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금융 시장의 정보를 정리하고 예측하는 호프만의 알고리듬 VIXAL

쿼리의 헤지 펀드에 대한 이해도 및 인맥이 결합하여 둘이 설립한

호프만 투자 테크놀로지는 단기간에 엄청난 이익을 만들어낸다

호프만은 자신이 창조해 낸 알고리듬 VIXAL과 첨단 테크놀로지를 맹신한다

그의 회사는 모든 것이 디지털로 이루어지며, 회사 내에서는 종이나 펜조차 사용할 수 없다

호프만은 사교성이 없고 지적인 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전형적인 외골수 타입의 학자,

그는 스스로 학문이 아닌 금융 일에 뛰어들게 된 것에 대한 자괴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VIXAL-4의 투자 설명회가 있기 전날, 호프만의 집에 누군가로부터 찰스 다윈의 고서가 배달된다

평소 고서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지만, 이런 고가의 고서를 익명으로 선물해 줄 사람은 없다

고서를 읽다 잠이 든 호프만의 6000만달러짜리 저택에 침입자가 들어오고,

그 후로 24시간 동안 호프만의 삶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 RHK 작품 소개 중에서

 

사실 국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부생으로서, 이 책은 편하지 않은 책이었다

소설책임에는 분명하지만 다루고 있는 소재나 장르가 익숙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책의 플롯을 중심으로 독서를 하지만, 이 책은 작가의 메세지를 중심으로 살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황 상태까지는 아니었다

물론 공항은 두려움과 차원이 다르다

공황이 도덕적, 신경증적 붕괴이자 에너지의 소진이라고 한다면,

두려움은 근육과 본능에 대한 얘기다 ​- 본문 p21~22


 

호프만이 말을 이어 나갔다

"두려움은 경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서입니다 (중략)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그래서 얻어 낸 결론은 두려움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사실이었죠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 본문 p103

쿼리는 VIXAL 생각을 했다

그에게 VIXAL은 하늘에서 붉게 타오르는 일종의 디지컬 구름이었다

때로는 떼를 지어 지구로 몰려드는 구름​... 그 구름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중략) 그것은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처럼

그는 잠시 카메라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냥 두게" 그가 말했다​ - 본문 p325


책을 읽는데 힘들었지만, 나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었다

 

작가가 '자본주의 시대 인간이 느끼는 무력함과 두려움'

어느 물리학자의 이야기에 빗대고 있다는 것

그것보다 더 분명한 사실은​

비행하고 있는 것은 어느 물리학자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라는 것...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 RHK는 랜덤하우스코리아의 새 이름입니다 ] ​

b******1 2014.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내용보기
'불편하다' 나는 이책의 표지를 보는 것이 불편했다. 뒤집어져 있는 건물들 해질 무렵의 우중충한 하늘 어정쩡한 자세의 사람 형상   책을 뒤집어 보았다. 이윽고 이 세가지의 조화가 잘 이루어 진다. 책을 뒤집어 보았을 때 이 책의 이미를 알 수 있다. 하늘에서 떨어져 사람이 추락하는 곳, 책을 바로 보았을 땐  하늘이지만 뒤집어서 보면 그 곳은 세상이다.   바로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내용보기

 

'불편하다'

나는 이책의 표지를 보는 것이 불편했다.

뒤집어져 있는 건물들

해질 무렵의 우중충한 하늘

어정쩡한 자세의 사람 형상

 

책을 뒤집어 보았다.

이윽고 이 세가지의 조화가 잘 이루어 진다.

책을 뒤집어 보았을 때 이 책의 이미를 알 수 있다.

하늘에서 떨어져 사람이 추락하는 곳,

책을 바로 보았을 땐  하늘이지만

뒤집어서 보면 그 곳은 세상이다.

 

바로 보았을 땐 엉거주춤해 보였는 사람의 형상이

뒤집어 보면 타의로 추락한 듯한 사람의 모습으로 보인다.

훨씬 자연스럽다.

가고싶지 않은 곳, 파멸의 장소

하늘 보다는 세상과 더 걸맞다.


 

이 책의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스위스 제네바의 증권가를 배경으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알렉산더 호프만은 천재 물리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로, 25살 때 이미 스위스의 자랑 중 하나인 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에 들어간 천재이다. 그곳에서 강입자 충돌기를 6년간 연구하고, 이후 자율적 기계 사고(일종의 인공 지능)에 심취하여 그 알고리듬을 연구하던 호프만은 연구소 측으로부터 자율적 기계 사고 연구의 위험성을 지적받고는, 연구소에서 뛰쳐나와 독자적인 연구를 지속한다.

고서를 읽다 잠이 든 호프만의 6000만달러짜리 저택에 침입자가 들어오고, 그 후로 24시간 동안 호프만의 삶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알에이치 코리아 신간보도 中

이 책의 매력은 짧은 호흡과 간결하고 쉬운 어휘의 사용이다.

특히, 긴장감을 조성하는 분위기에서 그의 문체는 빛을 발한다,

다음은 책의 일부이다.

 인근 선착장을 빠르게 두드리는 파도 소리, 선박들의 금속 마스트에서 마룻줄이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옷을 단단히 여미었지만 몸은 하릴없이 떨리기만 했다. 앙다물지 않으면 이가 서로 부딪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황 상태까지는 아니었다.

공황은 두려움과 차원이 다르다. 공황이 도덕적, 신경증적 붕괴이자 에너지의 소진이라고 한다면, 두려움은 근육과 본능에 대한 얘기다. 예를 들어 뒷다리로 서서 당신을 노리는 야수가 있다면 놈은 당신의 뇌와 근육을 통제할 것이다.p21~22

이 짧은 부분에서도 해리스의 개성을 느낄 수 있다.

호흡이 짧은 문장은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긴박한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문학적인 묘사는

 서정적인 느낌과 우아함을 더해,  그만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소설이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봤을 때

인간의 삶을 함축하기에 24시간은 너무 짧지않을까, 

24시간 안에 일어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담아낼 수 있을까,

만일, 그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지는 사건에

 인간의 삶을 아우르는 통찰이 깃들여져 있다면

이 책을 쓴 작가는 정말 뛰어난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을 읽고난 지금,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해리스가 정말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이 자본주의 사회, 기술주의사회에서

처절하게 고통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그려내면서

우리의 모습이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두려움이 세상을 움직인다'

나는 이말이 우리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더 이상 타인을 위해 내지는 불특정 다수를 위해

희생하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오로지,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에 움직이고

내가 두려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경우에만 희생한다.

​언제부터 우리는 사랑, 이타심에 의한 삶이 아닌

 두려움에 사로잡힌 삶을 살게 되었을까

저자는

테크놀로지 사회, 자본주의 사회에 접어들면서라고 답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존재할 뿐이다.

대체 가능한 수단으로 존재하면서부터

언제 누군가에게 대체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혼란, 방황, 불안의 정서를 끊임없이 느낀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됐다.

사람은 정말 두려움으로 사는가,

저자는 정말 사람은 두려움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책을 쓴데는 짐작건데

자본주의 사회 속 알게모르게 내재되어 있는 두려움의 존재를 깨우치고

잊고지내왔던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뜻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자본과 기술이 중요하다고 해도

인간 자체의 존엄성과는 비할데가 못된다.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t****1 2014.04.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