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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나의 돈키호테』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내용보기
#나의돈키호테 #김호연 #나무옆의자 베스트셀러가 된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를 읽으며 우리와 맞닿은 주변 인물들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보는 장면이 다가 아니라는 것. 피상적인 모습만 보고 상대방을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떤 사람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지 못했던 발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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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돈키호테 #김호연 #나무옆의자


베스트셀러가 된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를 읽으며 우리와 맞닿은 주변 인물들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보는 장면이 다가 아니라는 것. 피상적인 모습만 보고 상대방을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떤 사람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지 못했던 발상일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 후속작 『나의 돈키호테』는 최근 이슈가 되는 유튜브와 지나간 기억과 추억을 반추하는 소설이다. 진솔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외로웠던 중학교 2학년 시절, 가족처럼 안아주었던 돈키호테 비디오의 주인 돈 아저씨를 찾는 과정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와 닮았다. 『돈키호테』를 오마주한 것처럼. 솔은 라만차 원정대의 찐산초가 되어 모험을 시작한다.





회사를 때려치우고 대전으로 온 솔은 엄마에게 기대어 있는 상태였다. 무엇을 할 것인가. 방송 피디 경력으로 프로덕션 일을 다시 할 것인가. 자신이 좋아했던 일을 하는 게 최선이었다. 솔은 경력을 살려 인생 2막을 유튜브에서 열기로 했다.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가 있었던 건물의 카페에서 콘텐츠 기획안을 만들다가 익숙한 목소리를 발견했다. 돈 아저씨의 아들 한빈이었다. 돈 아저씨가 있었던 지하 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를 통해 사라진 돈 아저씨를 찾는 공개방송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돈키호테 비디오의 주인인 돈키호테는 어디 가고 찐산초만 남았을까요? 이 가게를 운영하며 저를 비롯한 선화동의 소년소녀들에게 ‘돈 아저씨’라 불렸던 그분은 과연 어디로 가신 걸까요? 저 역시 궁금합니다. 그래서 찐산초의 방송은 돈 아저씨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그를 찾아 떠나는 모험입니다. (53페이지)



구독과 좋아요, 필수.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주인장 찐산초는 『돈키호테』 필사노트를 시작으로 그때 보았던 책과 영화들을 리뷰한다. <굿 윌 헌팅>과 <고양이를 부탁해> 등이다. 그 시절 라만차 클럽이었던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솔과 한빈을 비롯해 대준과 성민은 찾았으나 새롬만 연락이 없었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돈 아저씨의 발자취를 찾아 나섰다. 대학 동기에서 학원 원장과 영화 관계자를 만나며 아저씨에게 점점 다가갔다.



아저씨를 찾는 여정은 추억을 찾아가는 시간이다. 외롭고 힘든 시기에 위로를 주었던 사람과 그 사람을 찾는 과정이 소설 『돈키호테』와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한 편의 동화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비디오 세대에게는 그 시절의 추억을, 유튜브 세대에게는 컨텐츠의 주제에 관하여 생각해볼 수 있겠다. 어떤 컨텐츠로 자신을 표현할 것인가. 공감할 수 있을 것. 지루하지 않을 것. 재미있을 것.





작가의 경험과 삶이 소설 속에 녹아 있어 자유로운 삶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버거워도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것. 꿈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갈 것. 작가의 출간 작품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물들이 나와 각자가 가진 특징을 강조한다. 한편의 버라이어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돈 아저씨가 이상향을 꿈꾸었던 장소, 그 장소를 찾아간 한빈의 행동들은 이상향과 꿈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상상해보라. 돈 아저씨와 라만차 클럽이 스페인의 세르반테스 출생을 기념하여 거리 행진을 하는 장면을. 돈키호테 다운 행동들이다. 제도에 순응하지 않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돈키호테. 정의로운 세계를 위해 앞장서 달리는 우리의 돈키호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산초가 되어 농사를 지어도 상관없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다. 돈키호테가 산초가 될 수도 있으며, 산초가 돈키호테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사람을 이끌 줄 알아야 하며 앞장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면 족하다.



#나의돈키호테 #김호연 #나무옆의자 #책 #책추천 #문학 #소설 #소설추천 #한국문학 #한국소설 #불편한편의점 #돈키호테비디오 #비디오 #산초 #세르반테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4.05.30. 신고 공감 1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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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읽을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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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렸을때가 생각나는 책 입니다읽을수록 과거가 생각나면서 기분이 좋아지네요옛날 친구들도 생각나고...옛날에 있었던일들도 생각나고 그랬어요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며 김호연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서 김호연 작가님의 완전히  팬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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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렸을때가 생각나는 책 입니다
읽을수록 과거가 생각나면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옛날 친구들도 생각나고...
옛날에 있었던일들도 생각나고 그랬어요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며 김호연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서 김호연 작가님의 완전히  팬이 되었어요



YES마니아 : 로얄 u*******2 2024.05.13.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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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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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그 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입니다과거로의 여행으로 한 번 떠나보기 딱 좋습니다나의 과거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진 그 누구라도 있을 것 입니다. 좋습니다 그리고 아련한 기억을 상기시킵니다 재미있고 김호연 작가님 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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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그 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과거로의 여행으로 한 번 떠나보기 딱 좋습니다
나의 과거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진 그 누구라도 있을 것 입니다. 좋습니다 그리고 아련한 기억을 상기시킵니다 
재미있고 김호연 작가님 팬이 되었습니다 
m****i 2024.05.0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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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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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작품이었다. 돈 아저씨와 찐산초가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져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전작 <불편한 편의점 1, 2>를 세 번 샀는데 다 나눠주고 내게는 없어서 네 번째 구매해야 한다. <나의 돈키호테>도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어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사놓고 읽기 전에는 걱정이 좀 되었다. 전작만 못하면 어쩌지. 실망을 하게 될까 걱정되었다. 걱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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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작품이었다. 돈 아저씨와 찐산초가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져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전작 <불편한 편의점 1, 2>를 세 번 샀는데 다 나눠주고 내게는 없어서 네 번째 구매해야 한다. <나의 돈키호테>도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어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사놓고 읽기 전에는 걱정이 좀 되었다. 전작만 못하면 어쩌지. 실망을 하게 될까 걱정되었다. 걱정은 실망하고 싶지 않으니까 하는 것이다. 사실 작가가 해야 할 일이지 독자의 몫이 아닌데 말이다. 그만큼 <불편한 편의점 1, 2>가 좋았다는 것이다. 기우였고 서너 페이지만에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프롤로그를 지나 덤덤히 시작하는 '나', 찐산초의 이야기, 그리고 '나'가 풀어놓는 돈 아저씨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어릴 때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람이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친구들보다 한 살 어린 나는 친구들의 스무 살 생일 카드에 멋진 어른이 되기 바란다고 적곤 했다. 시간이 지나며 깨닫게 된 것은 좋은 사람이 되고자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는데 그제라도 깨달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소한 차이는 사소하지 않다. 돈 아저씨가 남다르듯 말이다. 돈키호테가 되지 못했더라도 돈키호테가 삶의 지향점인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긍정의 방향으로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다름이었는데 아들 한빈의 마음, 이혼을 결정한 아내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사람인데 자신의 삶도, 가족의 삶도 지키지 못하면 그저 이상한 사람이 된다. 그 사림이 사회적 기준으로 안정적이 되고 나서야 우리는 그 삶에 동의한다. 돈 아저씨가 여전히 어렵고 힘든 삶을 살고 스페인으로 부를 여비도 주지 못했다면 그저 불쌍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돈 아저씨의 행운이 그와 같은 사람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기 삶을 못챙기는 사람을 우리는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챙기고 손해보지 않고 이기적으로 살면서 어떻게 돈 아저씨가 될 수 있겠는가. 
  우리 삶에서 나와 다른 이는 이해 받기 쉽지 않다. 나와 다르게 너무 좋은 사람도 받아드리고 싶지 않아 한다. 그저 어느쪽으로든 튀지 않는 적당한 사람이 이해되고 받아드려진다. 이것을 알면서도 돈키호테의 삶을 지향한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게 쉽지 않다. 올곧은 신념을 지켜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용감한 삶을 살 수는 없다. 우리 삶에 존재해야 할 돈키호테를 만나서 반가웠고 돈 아저씨의 성공이 내 일처럼 기쁜 마음이 들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돈키호테들을 응원한다. 돈 아저씨의 행운이 그들에게도 있기를 바라며 그들의 삶이 그릇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o********o 2025.12.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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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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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오는 대여점, 소설책 대여점을 보노라니,  어린시절이 떠오른다.소설책 300원,  비디오 500원, 최신 비디오 1000원. 연체료 장난아님.그때 그시절의 대여점 은 지금은 다 어디로 간 것 일까?아마도 ott와, 전자책이 차지하고 있겠지?김호연 작가님이 그려내는 나의 돈키호테는 어린시절 향수와, 현재  유튜브 제작등의 내용등 현실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시대를 번갈아가며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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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오는 대여점, 소설책 대여점을 보노라니,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소설책 300원,  비디오 500원, 최신 비디오 1000원. 연체료 장난아님.

그때 그시절의 대여점 은 지금은 다 어디로 간 것 일까?

아마도 ott와, 전자책이 차지하고 있겠지?

김호연 작가님이 그려내는 나의 돈키호테는 어린시절 향수와, 현재  유튜브 제작등의 내용등 현실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시대를 번갈아가며 읽기 좋았고, 특히 고향이 대전인 친구들은 정말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책인듯!

s******3 2025.01.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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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산초와 돈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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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지은이 김호연, 펴낸 곳 나무옆의자, 424쪽]를 읽고 돈 아저씨.스스로를 한국의 돈키호테라고 부르며 이루지 못할 꿈을 꾸느라 늘 바쁜,동네 보안관, 풍차로 돌진하는 책 속 모습 그대로의 아저씨, 장영수 씨다.돈키호테의 상징과도 같은,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돌진하는 그 장면은,그게 바로 권력이라는 거인에 대한 도전이자 민중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상징하는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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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지은이 김호연, 펴낸 곳 나무옆의자, 424쪽]를 읽고

돈 아저씨.

스스로를 한국의 돈키호테라고 부르며 이루지 못할 꿈을 꾸느라 늘 바쁜,

동네 보안관, 풍차로 돌진하는 책 속 모습 그대로의 아저씨, 장영수 씨다.

돈키호테의 상징과도 같은,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돌진하는 그 장면은,

그게 바로 권력이라는 거인에 대한 도전이자 민중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상징하는 거라는 이야기를 나 진솔에게 들려주었다.

이제 내가 그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시작해 보려 한다.

나는 제구실하며 살려다 보니 어느새 망가졌고, 제구실 따위 못하게 됐다.

그러니 회사를 때려치운다. 서른 살 인생 동안 모처럼 쉼표다.

그런데 말이다. 세상에, 내가 없어도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다니. 더군다나 잘 돌아가다니.

쉼 없이 달려온 삶의 커리어가 한 방에 무너지고 나서야 내 것이 아닌 것에

최선을 다했다는 걸 깨닫는다.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도 내 것이 아니었다.

달리기만 했지 내 몫을 챙기는 데 부주의했고, 영악하게, 때론 고약하게

굴면서라도 나를 지켰어야 했다.

맞아, 나 같아도 배신감 한 스푼 꿀꺽했겠다.

그래서 엄마 사는 곳이 고향이래서 고향인 대전, 한 밭으로 낙향하는데,

여전히 노잼이고, 남은 인생, 무엇을 할 것인가?

진솔, 지금 나는 인생 1막을 공치고 무대를 내려온 배우다.

남은 인생 2막은 어떤 배역으로 무대에 서야 할까?

독자인 나도 퇴직 후의 인생 2막을 열어가는 게 여전히 어렵더라.

의식적으로 피했던 선화동 상가에서 무심히 떠오른 건 돈키오테 비디오,

돈 아저씨다.

생각해 보면 돈키호테 비디오에서 보낸 시간이, 중 2학년의 대전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지 싶다.

카페에서 돈 아저씨 아들 한빈을 만나고, 지하 돈 아저씨 거처로 진입했다.

돈키호테 비디오가 오래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있었다. 왜 이제 왔냐고,

산초 없는 돈키호테가 무슨 소용이냐, 책망이라도 하는 듯 했다.

한빈은 아빠 연락이 안 왔냐고 묻는다.

지하실에서 나가게 하려면 계약 해지 보상금을 내놓으라고 새 건물주에게

들이밀었다는 것, 자기는 보상금으로 사업을 벌일 거라는 것, 그래서 아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건물주 할머니의 손자는 성민 오빠다, 빌어먹을 내 첫사랑. 그리고

라만차 클럽의 리더다. 성민과 나와 대준이, 한빈과 새롬이 주요 멤버였다.

한빈은 아빠 행방을 알아낼 단서를 찾아달라며 나에게 열쇠를 건넨다.

왜 이곳에 다시 왔을까?

사실 촬영 각을 재러 왔다. 나만의 스튜디오, 그러니까 이곳에서 유튜브를 촬영할 것이다. 인생 2막이다, 채널명은 돈키호테 비디오.

돈 아저씨는 소설 ‘돈키호테’를 옮겨 적었다. 왜 필사하느냐는 내 질문에,

돈키호테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누가 알아준다고 모험을 떠나는 건

아니라며, 나만의 길을 가는 데 남의 시선 따윈 중요치 않다고 하셨다.

필사본 노트를 한 장 한 장 넘겨 보자니 더욱 아저씨가 그리웠다.

대체 아저씨는 이 꿈의 흔적들을 두고 어디로 간 걸까?

나의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는 돈 아저씨를 찾는 공개 방송이 될 것이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그리하여 모험을 떠납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돈키호테

하나씩은 있잖아요! 그러니 여러분도 저의 모험에 함께 동행해 주세요. 이상

오늘의 돈키호테 비디오, 찐산초였습니다.’

나와 구독자들은 고고학자라도 된 듯 과거를 추억하며 이 채널을 그 시절

비디오 가게로 만들어 가고 있었다.

다행히 성민은 월세 30만 원에 지하실 임대를 허락했다.

나는 지금 엄마가 사준 난로에 발을 녹이며, 엄마표 멸치꽈리 고추볶음에

소주를 더해 몸을 데우며, 엄마가 갖다준 겨울옷이 걸린 행거를 바라보며,

살짝 행복하다. 엄마는 엄마였다.

“그래서 돈 아저씨는 지금 어디에 계실까요?”라는 질문처럼 돈 아저씨의

인연을 따라 내가 떠나는 유튜브의 여행을 시작하며, 스튜디오 한쪽을 수사

본부처럼 꾸몄다.

아저씨 인생의 주요 순간을 함께한 이들과의 인터뷰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o 1982년∼ 1998년 교류한 변호사 사무소 권영훈 사무장

- 돈 아저씨의 절친, 학생운동 전력과 전과에 대해 증언

o 1992년∼ 1997년 교류한 목동 학원 박 원장

- 돈 아저씨와 같은 학원 동료, 영어 강사였던 돈 아저씨는 고수익에 인기

- 가난한 학부모에게 무리한 수강 요청 건으로, 당시 원장과 돈 아저씨의 대립. 이후 돈 아저씨는 학원에 환멸을 느껴 업계를 떠남

o 1997년∼ 2000년 교류한 번역가 김승아 씨

- 돈 아저씨와 같은 출판사에서 1년 정도 함께 근무, 퇴사 후 두 번의 만남

- ’돈키호테‘ 번역을 맡으면서 ’돈키호테‘에 본격적으로 빠진 돈 아저씨,

갑질하는 한 교수에 맞서다 폭행을 당한 뒤 소송으로 그를 응징,

이로 인해 김승아 씨의 번역가 데뷔를 돕게 되고 퇴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게 영화라며 영화 감독을 꿈꾸기 시작

o 2003년∼ 2013년 교류한 황대준

- 2013년 설날 돈 아저씨를 마지막으로 만남

- 돈 아저씨는 지금의 지하 거처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칩거 중

- 술과 담배에 절어 있었으며, 돈 아저씨로부터 레시피를 받아 본볶이를

만들게 됨

o 기타

돈 아저씨와 친했던 자전거포 로시난테 할아버지는 돌아가심, 새롬의 행방

역시 오리무중

여전히 추적을 계속하며, 한빈의 기억을 더듬어 석명환 대표를 만난다.

“장 작가 아들? 무슨 일이지?”

“아빠를 찾는다고? 하, 장영수 이거 또 어디로 튄 거니?”

기차 안에서 석명환이 들려준 얘기를 정리했다. 돈 아저씨가 영화계에서

자리 잡기 위해 어떤 노력과 방향을 했으며 어떻게 좌절했는지를 진술해

주는 대목이 될 것이다.

다음 날 방송 댓글을 보니 그래도 기운이 났다.

돈 아저씨와 출판사에서 일했던 민주영 피디로부터, 2016년쯤 장 작가님과

연락이 끊기면서 지금은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세상의 부조리에 진실한

이야기로 맞서고자 애썼던 그의 모습을 알리고 싶다며 메일이 왔다.

민 피디와 인터뷰 날짜를 정했다.

’<분노의 법정>은, 사법부의 판결에 분노한 자들이 돈키호테 가면을 쓰고

법정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직접 법복을 입고 비리 정치인과 부패 법조인을

단죄한다는 내용이었고 이미 16고를 마친 상태였으며.

다만 대표가 그 결말에 만족하지 않고, 작품을 마냥 고치게 하였고, 회사가

커지니 잃을 게 많아진 대표는 작품 진행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참 답답하고 화가 났는데 장 작가님이 그만하겠다고. 그래서 나도 그 참에

그만둔 거고. 근데 장 작가님은 그동안 쓴 영화 시나리오 여덟 편을

보여주셨고. 3년간 작품을 수정해 여섯 편을 팔았고 2억 6천만 원의 수익을

내서 약속대로 7 대 3으로 나눴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민 피디는, 작가님이 나는 더 이상 돈키호테가 아니라고, 산초라고 하셨다며,

휴대전화 속 사진을 보여주었다. 참말로 산초에 가까웠다.

한동안 소파에 몸을 묻은 채 꼼짝할 수 없었다. 목표가 사라진 기분이었다.

스스로를 산초라고 하며 돈키호테를 부정했다는 것이야말로 그가 변했다는 사실을 대변했다. 공감이 가는 감정이다.

그러니 엄마에게 갈 수밖에.

“돈 번다고 다 일이야? 보람되어야 그게 일이지? 그 인간 찾는다고 니

인생에 가치가 있어? 그럴 시간에 니 엄만 안 찾니? 엄만 안 궁금하니?”

역시 우리 엄마답다는 생각에 흥분이 가라앉는다.

“내가 딱히 도울 건 없고, 그 인간 찾을 거면 방 씨 할머니 찾아가 봐.

돌아가신 자전거포 할아버지 부인 말이야.”

방 씨 할머니는 두서없이 사는 이야기를 늘어놓으셨다.

“지난달 기일에 영감 납골당에 갔더니 그이가 왔다 갔더라고. 납골당 유리에

말린 꽃 쬐그만 거랑 쪽지를 붙여 놓고 갔더라고.”

로시난테 할아버지의 봉안 묘는 대전추모공원에 있었다.

살아서도 네모난 아파트 네모난 방 안에서 생활하다 죽어서도 층층이 쌓인

네모의 공간에 갇히는 것이다.

’형님. 돈기호 왔어유. 천국이 평원은 좀 어떠셔? 로시난테처럼 신나게

달리고 계시겠지? 다음에 육지 나오면 또 올게유.‘

스튜디오에 도착한 나는 아저씨의 필사 노트를 꺼내 펼쳤다.

섬의 이름은 바라타리아, 돈 아저씨의 바라타리아는 제주도임이 분명했다.

드디어 돈 아저씨를 만나러 가는 마지막 여정이다.

방 씨 할머니 인터뷰부터 로시난테 할아버지 봉안당 방문 그리고 마침내

돈 아저씨의 제주 바라타리아를 알아내기까지, 여기에 아저씨를 찾는 마지막

여정에 돌입하는 제주원정대 결성 과정까지, 묶어 한 편을 완성했다.

주말에 채널을 업로드하자 엄청난 반향이 일어났다.

제주에 도착한 우리는 거대 풍차 무리를 지나, 선흘로 접어드는 도로에 들어

섰다. 그때 갑자기 울리는 경적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뒤에서 군청색 1톤

트럭이 맹렬히 달려오고 있었다.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운전석 문이 열리고 반바지와 민소매에 벙거지를

눌러쓴 사내가 내렸다, 왔다. 돈 아저씨였다.

‘아저씨, 저 솔이잖아요. 진솔.“

내 손을 덥석 잡았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아저씨를 따라 돌집으로 들어갔다.

바라타리아는 자유에 목마른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될 거라며, 사람을

모으려는 거지 돈을 벌려는 게 아니란다.

그리곤, 돈키호테를 받아쓰면 받아쓸수록, 세상에 맞설 내 이야기를 쓰면

쓸수록, 자신은 돈키호테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솔이 네가 돈키호테라고

하셨다.

그런데, 아뿔싸! 며칠 전에 어디 방송국에서 찍어 갔단다. 하지만 도대체

누가 이곳을 먼저 찍어 갔단 말인가?

다음 날 방송된 ’로컬 탐험대’를 보니, 메인 피디와 그 수하들의 소행임이

분명했다. 돈 아저씨를 찾아 여기까지 왔는데, 그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를

뺏기다니.

다행히 민 피디는 멋진 예고편 같은 바라타리아 공화국 영상 스케치를

내밀었다. 나는 코끝이 찡해졌고, 민 피디를 와락 껴안았다.

대전으로 돌아온 지도 사흘이 지났지만, 채널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미안하고 무섭고 그래서다.

상은에게 이끌려 노트북 앞에 앉고야 말았다.

찐산초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돈 아저씨의 근황을, 두 사람의 상봉을 불과 하루 앞두고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먼저 방영한 것이 우연이 아닐 거라는

추리가 펼쳐지고 있었다.

민 피디의 역량이 총동원된 3분 분량의 영상 ‘바라타리아의 자유’를 올렸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드론의 유려한 촬영과 꼼꼼한 편집 덕이었다.

한빈이 아저씨의 가출을 알린 지 정확히 3주 뒤, 스페인에서 돈 아저씨의

엽서가 날아왔다.

‘라만차 클럽의 마지막 모험, 이야기가 잉태된 곳에서 벌어지는 축제, 드레스

코드 한복.’

여행사로부터 마드리드행 항공권 5매가 예약되어 있다는 전화도 걸려 왔다.

민 피디, 상은, 한빈, 대준 그리고 나, 새로운 라만차 클럽이 결성되었다.

세르반테스 상가 앞에서 흰색 도포에 갓을 쓴 돈 아저씨를 다시 만났더니,

스페인은 처음이라면서, 하지만 내 마음은 지난 30년간 언제나 이 땅을

달리고 있었다는 걸 여기 와서 깨닫게 되었다고 하신다.

[뒷이야기]

돈키호테의 이룰 수 없는 꿈은 숭고하다.

그것이 돈키호테의 존재 이유니까.

쉰 살이 넘은 시골 기사가 세상의 정의를 세우겠다고

길을 떠나는 설정 자체가 ‘꿈꾸고 있네.’라는 핀잔을 들을 일이다.

하지만 꿈꾸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게 인간이라고 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5 2024.05.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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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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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하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불편한 편의점'을 너무 재미나게 읽어서 바로 '나의 돈키호테'도 주문했어요. 서울에서의 지친 생활을 청산하고 대전 본가로 내려 온 솔이 어린시절 그녀를 버티게 해준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를 찾아가면서 사라진 아저씨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입니다. 한편의 로드 무비를 보는듯 합니다~ 마음에 남는 문구들에 밑줄 그어가며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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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b*******y 2024.11.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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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의 나의 돈키호테는 이상을 좇는 자와 현실에 순응하는 자의 대조를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들의 뜨거운 열정과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유머와 감동, 사회적 메시지를 조화롭게 담아낸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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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의 나의 돈키호테는 이상을 좇는 자와 현실에 순응하는 자의 대조를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들의 뜨거운 열정과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유머와 감동, 사회적 메시지를 조화롭게 담아낸 수작이다.
o*****7 2025.08.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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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을 재미있게 읽었어서 나의 돈키호테도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습니다.어른이 되면서 어쩌면 모두들 잊고 살게되는 어릴적 꿈에 대해 다시금 생각나게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전작과 같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김호연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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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을 재미있게 읽었어서 나의 돈키호테도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어쩌면 모두들 잊고 살게되는 어릴적 꿈에 대해 다시금 생각나게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전작과 같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김호연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a*******s 2024.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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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했던 그시절 그기억을 나의 돈키호테에서 만날수있다.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그때의 기억들을 나의 돈키호테를 읽으면서 타임머신을 탄듯 돌아갔다.너무나 그리운 아름다운 시절. 마음 한켠에 기억들을 다시 꺼내서 돌아볼수있는 도서.  정말 책장을 덮고싶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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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했던 그시절 그기억을 나의 돈키호테에서 만날수있다.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그때의 기억들을 나의 돈키호테를 읽으면서 타임머신을 탄듯 돌아갔다.
너무나 그리운 아름다운 시절. 마음 한켠에 기억들을 다시 꺼내서 돌아볼수있는 도서.  정말 책장을 덮고싶지않다..
YES마니아 : 로얄 b******o 2024.09.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