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어릴적 없이 살던 그때가 떠오르는 책 속 내용들... 그곳에 사는 열두 살 소년 '하인'이와 하인이네 집에 이사를 오게 된 '엘자'의 이야기! 하인이네 집에서 키우던 개 컴온이 살아서 돌아온 듯한 똑같은 모습의 개가 엘자와 함께 하인이네 집으로 온다. 하필 엘자의 개 이름이 '하인'이라니... 자신이 키우던 개와 너무나 똑같이 생겨 다시 살아난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켜 이 상황이 현실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하인이다. 엘자는 하얗고 뽀얀 피부에 딱 필요한 말만 하는 약간은 새침데기 같은 여자 아이다. 자신에게 누가 싫은 소리를 하면 마치 저주를 걸듯이 중얼중얼 대는데 그러고 나면 꼭 사건이 발생하는 건 왜 그런 것일까?? 정말 하인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또는 읽는 이의 생각처럼 엘자의 저주가 통한 것일까? 읽는 내내 엘자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가출을 하게 되고 자신의 탓인것만 같다는 생각을 뿌리칠 수 없는 하인은 그런 상황에서도 엘자의 말 한마디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데 그 순간 어딘지 모르게 간질간질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게 바로 풋사랑의 설레임이 아닐까 싶다. 책 속 내용이 판타지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옛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이야기 속에 생소한 단어들이 나와 책에 더 몰입하게끔 만들어 주는 재미가 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
|
간다. 엘자를 만나러 간다. 열 두 살 인생에서 만나게 된 신비의 소녀, 엘자.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의 기억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생생히 남아있다. 이 이야기는 마녀인 줄 알았던 엘자와 그녀의 곁에서 기꺼이 하인이 되었던 소년의 첫사랑의 기록이다. --------------- 엘자의 얼굴은 눈이 부셨다. 너무도 찬란해 차마 바라 보지 못할 정도로. 시골 구석에 사는 열두살 소년 '하인'의 겨울. 쥐약을 먹고 죽은 반려견을 보내고 동네 아저씨가 가져다준 주전자 속 다람쥐 때문에 절친 종선이와 멀어져버린 그때,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소녀가 나타났다. 외국 여자와 함께 나타난 그 소녀는 '송엘자' 하인의 마음을 한순간에 흔들어놓았고 그해 겨울을 어느 때보다 아름답게 만들었던 존재. 그러면서도 가장 가까이에서 모험을 함께 했던, 영원히 잊지 못할 그 시절 첫 사랑의 기억이 담긴 한 권의 일기가 찾아왔다. -------------------- 풋사랑을 그려낸 소나기를 보는 것 같았다. 송엘자. 양하인. 두 아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오래전 읽었던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난다. 시골 소년과 도시 소녀의 순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나기처럼, 이 작품도 시골 소년과 도시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풋풋한 첫사랑이지만, 그러면서도 혼혈의 아이로 인한 '환상'을 심어주어 최신 버전(?)의 소나기를 보는 것 같았다. 극 중 수동이 형이 들려주는 '피의 백작부인' 이야기는 정말 단편으로 재구성해서 한 권의 책이 나온다해도 좋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열 두살의 소년에게는 안그래도 마녀일지 모른다는 환상이 있는 상태에서 정말 그럴수도 있다는 확신을 주게 하는 이야기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엘자와의 모험(?)은 하인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하인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릴 때 시골에서 지내며 골목대장 놀이를 하곤 했던, 동네 친구의 집에서 놀자며 소리치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과거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면서 엘자가 좋으면서도 틱틱대는 하인의 행동에 웃음짓기도 했다. 때론 얼어붙은 하인의 모습에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두려운 마음이 더 커서 용기내지 못하고, 큰일날까 싶어 말하지 못하고 끙끙대고.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게 뭐라고 그랬을까 싶지만 어린 시절의 우리는 대부분 그랬지 않았을까. '마녀'라는 환상을 시작으로 어린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려낸, 그러면서 독자의 머릿속에 잠든 추억마저 꺼내게 해주는 그런 작품이었다. |
![]() 엘자의 하인/ 강지영/ 자음과모음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엘자처럼 강지영 작가의 [엘자의 하인]이 다시 돌아왔다. 감각적인 표지는 왕국의 여왕 엘자와 그를 사랑하든 추종하든 미워하든 시기하든 시선을 주는 인물들의 관계가 잘 드러나있다. [엘자의 하인]에서 이제 막 몸의 변화를 시작하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있는 소년의 세계에 아주 잠깐 머물렀지만 모든 것을 점령했던 존재에 관한 이야기가 고혹스럽게 펼쳐진다. [엘자의 하인], 독특한 제목이라 생각이 들었다. '엘자'와 '하인'이 인물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절묘했다. '엘자의 하인' 여러 가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제목이면서 엘자와 하인의 관계에 대해 잘 드러내주는 표현 같았다. 하인은 엘자를 사랑하고 엘자를 경외하고 엘자에게 종속되었다. 소년과 소녀, 마을의 순진한 소년과 도시의 아픈 소녀의 첫사랑, 이런 구조와 감정 흐름 때문인지 <소나기>처럼 풋풋하고 싱그러운 기분을 느끼게도 해주었다. ![]() [엘자의 하인]은 이성에 눈을 떠가는 아이들의 시선뿐 아니라, 다채로운 마을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함께 하여 옅어져가는 시골 정취와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정겨운 소설이다.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와 집안일을 하는 아빠와 바깥일을 하는 엄마를 둔 '양하인'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어린 시절의 짧은 만남은 다양한 사랑을 품은 우리네 삶을 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한 살씩 젊어지는 약은 없냐? 그런 약이 있으면 다음 달엔 내가 니 애비 대신 살림도 하고, 또 다음 달엔 우리 하인이 동무도 해줄 수 있고, 봄이 오면 아장아장 걷다, 여름쯤엔 싹도 없이 사라져버릴 텐데." 파주의 작은 마을,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이웃들이 모여사는 곳에 나타난 백인 혼혈 모녀는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평범하지 않은 엘자의 외모와 차림은 하인과 종선 등 마을 소년들의 관심을 끌었고, 엘자의 어머니 스텔라를 향해 마을 남정네들의 연정이 잇달았다. 엘자와 스텔라 모녀를 둘러싼 마을 남자들의 관심 외에도 엘자와 마을 천재 수동이 형, 외할머니와 아빠, 컴온의 무덤 등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이야기 전체의 분위기를 단조롭지 않게 한다. 의뭉스러운 존재인 수동이 형이 들려준 '피의 마녀, 바토리 스토리'는 엘자를 한층 더 복잡하고 독특한 존재로 이미지화한다. 그리고 아빠와 외할머니가 묵은 애증을 풀고 화해하기까지 하인이네 가족이 겪은 그 모든 것들이 평온하게 떠난 할머니의 표정으로 풀어진다. ![]() 어찌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부터 사소한 실수까지 입체적인 인물들이 들려주는 삶의 상처, 고통, 기쁨, 행복들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분단국가로서 겪은 전쟁의 아픔, 아빠와 엄마의 결혼에 얽힌 진실, 마을 천년회의 만행, 엮인 이들의 사고로 마녀로 오해받는 엘자, 사기, 화재, 의식, 컴온의 죽음 등등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은 엘자와 하인과 그 친구들을 한층 더 성장시킨다. "행복한 건 엄마지, 내가 아니잖아. 니들은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구나?" 하인이 엘자와 비록 어린 시절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내고서도 다시금 그의 명령에 따라 만나러 갈 만큼 그 추억은 강렬하고도 선명했다. [엘자의 하인]을 읽은 나에게도 각인되었다. 그러기에 엘자를 만나러 가는 하인을 지켜보고 있다. ![]() <살인자의 쇼핑목록> <살인자의 쇼핑몰> <심여사는 킬러>로 먼저 만난 강지영 작가의 초기작 [엘자의 하인]은 또 다른 감성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구수한 사투리와 정감 어린 마을 이웃들 속에서 외지인으로 받는 과한 관심과 오해가 아직은 어리고 유전병 '포피리아'로 힘겨운 엘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였을지 새삼 가슴이 아리다. 하지만 여왕의 귀환으로 술렁이는 하인과 그 친구들을 보니 엘자와 하인의 만남이 기대된다. 강지영 소설의 세계는 형형색색으로, 매번 우리를 놀라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엘자의하인, #강지영, #자음과모음, #강지영소설, #한국문학추천, #소설추천, #첫사랑 |
![]()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강지영 작가의 성장 소설 『엘자의 하인』 주인공 양하인은 도시 개발 이전의 파주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열두 살의 하인에게는 가장 역할을 하는 엄마와 살림을 하는 아빠 그리고 치매를 앓고 있는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하인의 집에 세들어 살 집을 알아보고 있는 모녀가 등장하는데.. 바깥채에 세들어오게 된 모녀는 시내 술집에 출근하는 혼혈인 스텔라와 그녀의 딸 엘자이다. 하인과 동갑인 엘자는 파란 눈동자를 가지고 있고 피부마저 하얗다. 엘자는 작년에 죽은 하인의 강아지 컴온과 똑같이 생긴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똑같이 생긴 것도 놀라운데 강아지의 이름이 하인이다.
하인의 시선에서 엘자는 볼수록 묘한 아이였다. 밖에 나갈 때는 언제나 선글라스와 양산, 장갑까지 착용했다. 남들과 다른 옷차림과 어떠한 상황이 닥치면 주문을 외운다는 소문 때문에 마녀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낯선 모녀 덕분에 마을은 소란하다. 스텔라에게 관심이 생긴 동네 아저씨들은 친절이 지나치고, 하인은 물론 많은 소년들이 엘자에게 관심을 갖는다. 하인은 엘자를 도와주고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엘자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온통 꽁꽁 싸매고 외출하던 엘자는 햇빛에 약한 아이였다. 그런 엘자를 도와주는 하인.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그 방법을 잘 모르는 엘자. 하인이 엘자의 양산을 들어주면서 그 둘은 점점 친밀해진다. 이렇듯 삶에 누군가 등장했다면 누군가는 사라지는 법칙에 의해(?!) 하인의 외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지는데......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할 만큼 생동감있는 마을의 분위기가 인상깊었다. (옛날엔 그랬지.... 이웃들하고도 잘 지냈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쥐....) 제목으로만 봐서는 판타지 소설이 강할 것 같았는데 그보다는 현실적인 소설이 아니었을까 싶다. 다양한 캐리터들이 등장하는 만큼 그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엘자와 하인의 풋풋한 사랑, 어른이 된 그들의 모습에 우리 모두 어린 시절이 있었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모두가 겪고 있는데.. 그게 왜그렇게 새삼스럽던지.. 커보였던 엄마아빠가 작아보이고.. 탱탱하고 맑을 것만 같았던 나도 어느새 칙칙해지고.. (응?) 아무튼... :) (아, 근데 똑같은 비주얼이라는 엘자의 개 하인과 사람 하인의 개 컴온의 조금 더 특별하고 재밌는 판타지 설정이 있었다면 그것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곁에서 할머니가 해준 말이 있었다. 얘, 인생은 말이다, 닥치는 대로 사는 거야. 우는 것만큼 가치 없는 일이 없어. 그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p.262) _ <작가의 말 중에서> ... 가장 좋았던 문장! 인생에 예기치 못한 일이 닥쳐도 울지 말고 강인하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러모로 그러지 못한 지난 날들이 떠오르는 문장이었다. 앞서 읽었던 작품들과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2013년에 출간했던 작품을 개정한 작품이라한다. 결말만을 바꾸어 썼다는 『엘자의 하인』 .. 결말 너무 맘에 들었음..!! :D 어쩐지 나는 이 책을 덮고 나니 뭔가 따뜻하고 구수하고 정겨운 사람들을 만나고 온 것 같다. #엘자의하인 #강지영 #한국문학추천 #강지영소설 #소설추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하인이는 치매 걸린 외할머니와 가장 역할을 하는 엄마, 살림과 뜨개질을 하는 아빠와 산다. 어느 날 사랑채에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엘자와 엄마 스텔라가 세를 들어 살게 됐다. 건넌방 세 들어 사는 광섭이 아저씨까지 한 지붕 세 가족은 서로의 삶에 기웃 기리기 시작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엘자의 등장으로 하인이의 사춘기는 요동친다. 하인이는 엘자와 손끝이 스치는 순간, 엘자의 한 마디에 마음이 울렁인다. 그렇게 시작된 풋사랑의 마음을 전하기도 전에 엘자는 떠난다.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의 80년대 생 버전 같았다. 곳곳에 등장하는 이문세의 <깊은 밤은 날아서>와 마이마이, <나 홀로 집에>, <뉴키즈 온 더 블럭>등 1990년대의 추억들이 하인이의 설레는 첫사랑과 사춘기로 데려간다. 소나기 속 주인공 소녀는 죽었지만, 하인이는 엘자를 만나러 간다. 엘자가 살아있는 해피 엔딩이라서 좋았고, 둘의 관계를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이라 좋았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졌을까 상상해 보니 묘하게 설렌다.첫사랑이란, 겨울에 벚꽃이 피는 이상 기온에도 지구가 멸망할 징조가 아닌 첫사랑이 돌아왔다는 징조라고 생각하는 하인의 마음처럼 온 우주가 첫사랑만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 아닐까. 이 소설에는 엘자와 하인이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말고도 다양한 사랑이 등장한다. 하인 아빠와 엄마의 책임감 가득한 사랑, 치매 걸린 할머니의 손자 사랑, 엘자 엄마를 향한 광섭 아저씨의 순수한 사랑 등 여러 가지 사랑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사랑을 떠올리며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건 행복한 일이다.*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한때 나는 그녀의 왕국에 살던 유일한 백성이었다. 그러나 미천한 신분을 망각하고 아름다운 여왕을 홈모한 죄로 그녀의 왕국 에서 내쳐졌다. p.007 "네가 엘자의 하인이 돼야겠다." 농담인 줄 알았지만 수동이 형의 표정은 진지했다. "제가 왜요? 오늘만 해도 얼마나 창피했다고요. " 수동이 형이 새끼손가락으로 한쪽 귀를 거칠게 후비며 같은 쪽 입아귀를 보기 흉하게 치켜 올렸다. "엘자는 햇빛을 쬐면 안 돼. 방금 봤지? 고작 일이십 분 해 좀 쬈다고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물집까지 잡혔잖아." p.110 잘 가꾼 화단의 쐐기풀 한 포기보다 쐐기풀 들판에 핀 한 송이 장미를 지키는 일이 더 힘들다는 걸 그땐 미처 몰랐다. p.171 어쩌면 엘자가 나를 떠나는 게 아니라,내가 엘자의 세계에서 쫓겨나고 있는지도 몰랐다.그 애가 통치하는 아름답고 위험한 왕국 안에 허락 없이 숨어들어 간 게 잘못이었다. 하인 주제에 아름다운 여왕을 흠모한 게 잘못이었다. 흠모하면서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게 죄였다. p.249~250 제목이 엘자의 하인! 첫 페이지부터 여왕을 만나러 떠나는 하인의 이야기여서 당연히 겨울왕국이라던지 눈의 여왕이라던지..그런식의 판타지를 생각했다. 근데 꺄악! 이건 황순원님의 소나기라던지..영화 클래식의 초딩버전이라고나 할까~~ 첫사랑의 강렬한 이야기였다! 양하인의 송엘자에 대한 강렬한 첫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치매에 걸린 노인. 다문화가정, 성정체성.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의 탈피(?) 등의 묵직한 이야기들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판타지로 생각할수도 있게 중간중간 함정을 만들어 놓으셔서리 엘자가 뱀파이어가 맞나? 특별한 힘이 있는게 맞나? 깜빡 속아넘어갈뻔했다는 ^^; 판타지보다도 더 강렬한 첫사랑을 담은 소설 엘자의 하인! 재미있었다! #강지영소설 #한국소설 #한국문학추천 #자음과모음 |
|
#엘자의하인 #강지영소설 #자음과모음 #한국문학소설 #소설추천 ![]() <살인자의 쇼핑목록>, <살인자의 쇼핑몰>, <심여사는 킬러> 등으로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인 강지영 작가가 자음과 모음을 통해 10여년 만에 개정한 <엘자의 하인>을 만나보게 되었다.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살인자의 쇼핑목록>과 <살인자의 쇼핑몰>을 워낙 인상깊게 본 기억이 나서, 이번에 개정된 <엘자의 하인> 역시 너무 흥미롭게 읽었다. <엘자의 하인>은 스릴러, 오컬트, 액션 등으로 입지를 다진 강지영 작가의 초기작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첫사랑의 달콤쌉쌀한 맛이 여전히 유효함을 작가가 가진 깊은 내공을 통해 느끼게 해준다. ![]() 첫사랑의 환상 속에서 펼쳐지는 소년과 소녀의 아릿한 성장담 주인공 양하인은 열두살 소년이고 도시 개발 이전의 파주에 산다. 하인의 가족은 무지 독특하다. 상남자같은 엄마가 보일러 수리 일을 하며 가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호리호리한 아빠는 살림과 뜨개질을 한다. 함께 사는 외할머니는 치매로 정신이 오락가락해 싫었다가 좋았다를 반복한다. 하인은 종선이라는 동네 슈퍼집 아이와 친하게 지내며, 아옹다옹한 소년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인이네 집 바깥채에 묘한 모녀가 세를 들어오며 마을에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바깥채 모녀는 시내 술집에 출근하는 혼혈 여성 스텔라와 그녀의 딸 엘자다. 하인과 동갑이라는 엘자는 검은 머리에 하얀 피부에 새파란 눈을 가졌다. 엘자에게는 작년에 죽은 하인이의 개 컴온과 똑같이 생긴 개가 있는데, 그 개의 이름은 하필 또 하인이다. 소녀는 엄마인 외국 여자를 그대로 줄여놓은 것처럼 아름다웠다. 그러나 꼭 하나 전혀 닮지 않은 곳이 있었다. 그건 그 애의 눈동자였다. 엘자는 양배추 인형처럼 크고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색깔의 눈동자로 남들처럼 보고 읽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p27 어느 말 하인의 외할머니가 온데간데없이 증발하고, 하인은 마치 어른처럼 외할머니의 방을 차지해 혼자 생활하게 된다. 할머니를 돌보던 시간이 사라지면서, 하인은 엘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엘자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하인은 엘자를 바라볼 때마다 “어째서 몸이 주인을 배신하고 제멋대로 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따끔따끔한 마음이, 그 애의 얼굴이 빛나는 것이, “가슴이 짜르르하고 온몸의 관절이 삐걱대는 동시에 소름이 빽빽이 돋아”나는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된다. 엘자가 내게 몸을 기대고 걷는 지금 이 순간, 어째서 그때 마셨던 코코아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지 알 수 없었다. 함께 걸을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마디게 쓰고 싶었지만 그러기에 엘자는 너무나 지쳐 보였다. 그 애의 옆얼굴이 눈이 부실 지경으로 빛났다. 그 빛이 너무나 찬란해, 나는 차마 그 애를 바로 보지 못했다. p108 하인은 “혹시 엘자가 내게 마법이라도 건 걸까. 삼장법사가 오공이 머리에 금고아를 씌워 꼼짝 못하게 했던 것처럼, 엘자 역시 제멋대로 나를 부리기 위해 맘속으로 주문이라도 외웠는지 모른다”라고 생각하지만, 그저 소년은 삶에 등장한 소녀 엘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첫사랑과 격동하는 집안 사정 사이에서 하인의 단순한 소년 시절이 끝나고, 아름답지만 잔인한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그러던 겨울, 사라진 외할머니가 돌아오고, 이제 엘자는 이 마을과 하인에게 안녕을 고한다. ![]() 순진한 열두 살 소년이 아름답고 이상한 소녀 엘자를 만나면서 사춘기를 맞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이 성장소설은 우습고도 사랑스러운 시골 마을 인물들의 은근한 따스함과 유머가 가득하고 우리가 겪어온 각자의 성장기를 다시금 기억하게 한다. 또한 개발 직전 시골 마을의 풍경을 저자는 보다 생동감 있고 섬세하게 묘사해,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근과거의 다채로운 맛을 더해준다. 우리들이 모두 겪었음직한 사춘기의 사랑과 안타까움을 그리고 있어서 우선 달콤하다. 진정한 마음의 안쪽에 숨어 있는 부끄러움은 우리를 계속 서투른 행동의 연쇄 속에 밀어넣고 조롱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청춘에 대한 익살맞은 조롱은 우리로 하여금 진짜배기 사랑의 향기가 무엇인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
주인공 하인과 하인의 집 사랑채에 함께 살았던 엘자,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엘자는 혼혈인으로, 파주 시골 마을 사람들은 눈동자가 푸른 엘자와 그의 어머니 스텔라를 신비롭게 여긴다. 엘자는 햇빛 알러지와 희귀병을 앓고 있어 몸이 약하다. 하인과 친구 종선은 몸이 약한 엘자의 양산을 들어주는 등 엘자와 붙어다니려고 한다. 그리고 또다른 친구 옥선은 그런 모습을 질투하기도 한다. 엘자네가 사랑채에 이사오던 무렵 사라졌던 나의 외할머니가 돌아오던 날, 엘자는 응급실로 실려가고 한참동안 병원 신세를 진다. 엘자와 스텔라가 돌아오고 얼마 후 엘자는 치료를 위해 아버지가 사는 미국으로 떠난다. 엘자가 떠나는 날, 종선과 옥선, 동기는 각각 음식을 싸주며 엘자를 배웅한다. 그리고 사랑채에 함께 살던 광섭 아저씨의 도움으로 하인과 스텔라는 문산역까지 가서 엘자의 마지막을 배웅한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모두가 어른이 된 훗날, 종선이 운영하는 호텔에 엘자 이름으로 예약이 들어오고 옥선과 동기, 하인은 엘자를 만나러 간다. 엘자를 사이에 둔 종선과 하인의 관계, 아이들의 첫사랑과 우정.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를 아빠와 엄마가 돌보며 일어나는 일들. 성역할이 뒤바뀐듯한 아빠와 엄마 사이의 대화. 스텔라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광섭 아저씨와 흔탁 아저씨. 이 외에도 작은 마을의 인물들이 모여서 만드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소설이다. 시골 아이들, 옛날 아이들의 풋풋하고 꾸밈없는 모습들에서 순수함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하인과 엘자의 이야기는 국어 수업 시간에 배웠던 황순원의 <소나기> 소설을 떠오르게 한다.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에 환상적인 요소가 살짝 가미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자라서 엘자를 만나러 가는 마지막 부분까지 좋았다. 그들이 만난 모습, 만나서 할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
|
제목도 그렇고 첫장에 펼쳐진 죽음의 왕국의 여왕인 엘자의 이야기에 판타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990대쯤 파주 어디쯤에서 일어났을법한 국산 토종 소설이었다.
열 세살이 몇 달 앞둔 하인의 집에는 치매를 앓고 있는 외할머니와 남자같은 성격의 엄마, 여자같은 성격의 아빠, 이렇게 네식구가 살고 있다. 외할아버지가 외양간을 고쳐 만든 사랑채 한 방에 일용직을 전전하는 광섭이 아저씨가 세들어 살고 있고 얼마 후 남은 방 하나에 스텔라라는 여자와 그녀의 딸 엘자가 세를 들어온다. 스텔라도 그렇고 엘자도 그렇고 토종 한국인의 모습은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튀기라고 했다.
수퍼를 하던 종선이와 절친이었지만 엘자가 온 후 묘하게 경쟁이 벌어진다. 흰 피부를 가진 엘자는 챙넓은 검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낀 해괴한 모습이었지만 종선과 하인은 자꾸 엘자에게 끌린다. 어린시절 수재라고 불렸던 수동이 형이 벌인 과외방에 종선이와 하인, 그리고 엘자까지 합세하게 되고 엘자에게 샘을 부리던 옥자까지 합세하면서 이제 곧 중학교에 들어갈 아이들의 좌충우돌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러던 중 치매였던 외할머니가 실종되고 스텔라 아주머니를 두고 광섭아저씨와 혼탁아저씨의 피튀기는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인은 엘자가 주문을 외울 때마다 마법이 일어난다고 믿었다. 나중에 엘자의 그 주문이 헝가리어라는 것은 수동이 형이 알려주었다. 엘자는 헝가리에 자작집안에 딸이었고 복통이 일어나거나 수포가 생기는 난치병에 걸려 집밖으로 잘 나와다니지 못했다. 하인은 수동이 형의 부탁으로 엘자의 하인이 되기로 약속한다. 여자같은 아빠에게는 과거의 비밀이 있는 듯하다. 그 것때문에 엄마와 결혼했다고 했다. 실종중이던 외할머니가 우연히 발견되고 아빠의 비밀도 밝혀진다. 읽는 내내 '왕룽일가'의 쿠웨이트박이나 황순원의 소나기가 겹쳐졌다. 고만고만 살아가는 시골 마을의 정취와 갑자기 나타난 소녀를 두고 벌어지는 미묘한 사건들. 그리고 엘자라는 신비한 소녀의 존재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승환이나 이문세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고 그 시절 유행하던 '마이마이'카세트가 사과의 선물로 건네지는 장면에서 작가가 지나온 시간들과 공간들이 겹쳐졌다. 아마 작가가 태어난 파주 어디에선가 존재했을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16부의 드라마쯤으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캐스팅만 절묘하다면 꽤 인기가 있을 드라마가 될 것이다. #자음과모음 #엘자의하인 #강지영 #강지영소설 #한국문학추천 #소설추천 |
|
풋풋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첫사랑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사랑을 주고받고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질투도 하면서요. 저마다 첫사랑의 의미를 다르겠지만, 첫사랑이라는 단어는 살아오면서 많이 접했음에도 늘 새롭고 떠올리게 하고 먹먹해지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저마다의 첫사랑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있나요. 하인의 마음에 늘 존재했던 엘자처럼 저마다의 마음속에는 누군가가 존재하는 방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