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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경기가 될 지 모르는 US오픈 2차전을 앞두고 복잡한 심경에 빠진 애거시의 독백으로 책은 시작된다. 테니스를 하기 싫어했던 어린 아이에서 36세의 대머리 중년이 되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느끼는 두려움은 자서전보다는 소설같은 느낌을 준다. 통산 869승을 거두고 역대 최고선수 5위에 올랐지만 지금만큼은 그 어느 경기를 앞둔 때보다 두렵다. 아들 제이든은 아버지가 은퇴하면 사주겠다던 강아지를 생각하면서 오늘 밤 아버지가 지기를 천진난만하게 바라고 있다.
아들은 내가 지길 바라고, 내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실망감을 경험하길 바라는 것이다. 패배의 고통을, 시합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마음을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p.13)
그에게 토너먼트에서 탈락은 바로 은퇴로 연결된다. 21년을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그는 지기 싫고,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그는 이제 그만 해도 되겠느냐고 팬들에게 허락을 구한다. 이정도 했으면 이제 내려가도 되지 않겠느냐고. 그의 행동이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테니스를 하게 된 것이 본인의 의지보다는 아버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의 꿈, 그의 아버지의 꿈
애거시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아버지다. 아버지는 일곱살 때도 애거시에게 하루에 2천 5백개, 일주일에 1만 7천 5백개의 공을 치도록 했다. 책을 읽으면서 종종 드는 느낌은 애거시가 테니스로 얻게된 팬과 명성에 대해서는 좋아할 지언정 테니스에 대한 애정은 그리 크지 않았던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 점은 책을 덮고도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는데, 특히 마지막 경기에 들어설 때 그의 기분이 더 그렇다. 이제 나는 더이상 할 수가 없습니다. 라는걸 보여준다면 사람들은 이해해주겠지.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더 안타깝다. 그 이유가 자신의 선택이라고는 끼어들 수도 없던 어린시절부터 아버지가 그린 인생 안에서 살아서는 아닐가. 그래서 그의 은퇴장면은 마치 팬들로부터 이제는 그만해도 괜찮느냐는 허락을 받는다는 느낌에 더욱 안타깝다.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고메즈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하고 개인 트레이너 길은 자신의 어머니가 해 준 말을 이야기 해준다.
깨어있는 동안 꿈을 꾸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깨어있는 동안 꿈을 꿔. 안드레. 누구든 자는 동안은 꿈을 꿀 수 있지만, 너는 항상 꿈을 꿔야 해. 그리고 네 꿈을 입 밖으로 소리 내서 크게 말하고 그걸 믿어. (P.245)
꿈이라는 단어가 의무처럼 들리지 않고 자신의 깊은 곳으로부터 목소리로 드러날 때 진짜 신화는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은 1992년 그는 윔블던의 챔피언이 된다. 테니스가 진정 한 자신의 꿈이 되었을 때 그는 정상에 올라선 것이다. 다만, 은퇴를 앞둔 순간에 여전히 그는 혼란스럽다.
완성된 영웅의 스토리
영웅의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것은 정도보다 기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그것은 한편 영웅도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면서도, 자신이 최고로 하는 그것 아닌 다른 것은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이냐는 당당함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가를 볼때 진지하고 소극적으로 그림만 그리는 것보다, 고흐처럼 귀를 자르거나, 고갱처럼 평범하던 삶을 떠나 타히티로 떠나는 그런 이탈에 은근히 마음 끌리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애거시의 스타성을 더 빛나게 한 것은 그러한 탈선이 아니었나 싶다. 중학교 시절의 아카데미에서의 반항, 브룩쉴즈와의 결혼과 이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나 유명 여배우들과의 스캔들, 마약에 손을 댄 일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등 인생의 그림자는 그의 영웅적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0에서 다시시작
테니스는 0점은 제로라고 하지 않는다. LOVE라고 한다. 0이라는 숫자가 달걀처럼 생겼다고 해서 프랑스어 l'ouef(달걀)에서 유래 됐다고 한다. 유래야 어찌됐건 이것이 계속 유지됐던 것은 0이라는 점수에도 아무런 보상없이 주어지는 LOVE라는 표현이 어울렸기 때문일 것이다. 애거시는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게임을 시작할때 주어지는 0점이 아닌, LOVE를 얻었다. 그게 테니스고 인생이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바로 사랑 아니겠는가.
"점수판을 보니 오늘 제가 졌군요. 하지만 점수판은 제가 지난 21년간 무엇을 발견했는지는 말해주지 못하네요."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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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서 인간 승리를 보고 있다.누구나 성공하면 승리하면 자아 도취해서 뻥튀기의 자서전을 내지만 그는 지극히 겸손하게 그리고 댬담하게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20년의 현역선수생활을 하면서 그가 남긴 기록은 대단한 것이었다
역사상 큰 사랑을 받았던 스포츠 선수 안드레 애거시는 이 책에서 헌신적인 형과 코치, 온화한 트레이너를 비롯해 그가 삶의 균형을 되찾고 여자친구와 사랑을 이루도록 도와준 모든 이들을 떠올린다.스테파니 그라프의 고요한 강인함에 고무되어 척추 악화로 인한 심한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고,선수생활 21년째이자 마지막 경기를 치른 해에도 여전히 건재한 선수임을 인상 깊게 보여준다.
현재의 고난이 나에게 포기의 이유는 아니다라고 주인공은 이야기한다.아픔이 없는 성장은 없다.그러나 애거시는 수많은 고통과 인내속에서 세계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그는 훌륭한 대학을 나온 인재도 아니다.그렇다고 부요한 집안에서 촉망받은 인재도 아니었다.그의 학력은 중학교 중퇴자이고 변덕스럽고 혹독한 아버지 밑에서 테니스를 훈련받았다.
그는 이 책에서 고백하고 있다.나는 펑크였던 적도 없지만,모범적인 선수는 더 더욱 아니었으니까...
다시 한번 그가 테니스 코트를 누비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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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애거시! 그가 돌아왔다. 요즘 테니스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지 않지만, 애거시가 전성기 때에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었고 특히 브룩실즈와의 결혼과 이혼, 테니스의 여제인 스테피 그라프와의 결혼은 유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가 자서전을 들고 우리 앞에 다시 등장했다. 안드레 애거시의 <오픈>을 읽으면서 그의 진솔함에 환호를 보낸다. 누구나 글을 쓰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을 강조하지만 불리한 부분도 빼놓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그의 생각을 오픈하니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책 말미에 <감사의 글>에서는 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오픈했다. 애거시가 이야기를 하면 그것을 녹음해서 J.R.이 이야기로 만들어내고 편집자들이 여러차례 교정을 하기도 하였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자서전 대부분이 이런 방법으로 나오는데, 대부분 자서전에는 마치 자신이 직접 글을 쓴것처럼 여러 사람이 참여한 사실을 별로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애거시는 솔직하게 오픈한 것이다. 애거시가 노력없이 하루아침에 슈퍼스타가 되었는가? 아니다. 그는 7세때부터 치맛바람을 능가하는 아빠의 감독하에 하루 2천 5백개의 공을 쳤다고 한다. 아동학대 수준같다. 나의 경우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려면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고 공부시키기가 쉽지 않아 학원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애거시의 아버지도 대단하고 애거시도 대단해 보인다. 애거시는 이란계? <오픈>의 책 표지는 애거시의 사진인데, 웃지 않고 고통을 가진 사람처럼 표정을 하고 있으며 얼굴을 자세히 보면 중동사람같은 인상이다. 아버지는 이란출신, 어머니는 미국출신. 아버지는 이란대표 복싱선수로 올림픽에 2회 출전하였으며 테니스를 좋아했다. 애거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역시 조기교육이 중요한가보다.
<사진> 브록실즈와의 사진이 포함된 책 부분. 슈테피 그라프 사진이 있는 부분을 게시할 것 그랬나보다. 브록실즈보다는 슈테프 그라프가 낫지 않나. 그리고 현재 배우자인데. 브룩실즈와의 이혼, 슈테피 그라프와의 결혼. 아마 애거시를 아는 사람이면 결혼과 이혼 이야기도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연예인들은 연예인끼리 결혼하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기 쉽고 운동선수도 운동선수끼리 결혼하는 것이 나을 듯 싶다. 물론 아닌 경우도 많지만. 슈테피 그라프의 아버지도 과거 축구선수이면서 테니스광이었나보다. 책을 읽다가 우스운 부분은 애것의 아버지와 그라프의 아버지가 서로 주먹질을 하며 싸울 뻔한 일이다. 두 어른이 테니스도 잘하고 자식들도 세계 테니스계의 거장이니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했겠는가. 중학교 중퇴? 애거시는 9학년(우리나라 중학교)을 중퇴했다. 그러나 학교를 세우고 어렵고 불행한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책에는 이 부분이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다. 낯이 뜨거워서 그럴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서전을 쓴다면 엄청나게 과장해서 자랑할텐데, 분명 애거시는 다르다. 애거시는 슈테피 그라프를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자기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세사람중 아버지와 함께 그라프를 포함했다. 부족한 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존중의 표시가 아닌가. 역시 본받을 만한 생각이다. 단순히 테니스 스타라고 보았던 애거시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를 자세히 알게되었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매우 감동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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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고는 하지만 그들의 성공한 모습에만 관심을 보일뿐 그들이 성공하기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살아왔는지는 간과한다. 화려한 모습에만 관심을 가질뿐 그 화려함을 얻기까지 일반적인 사람이 가져야 할 것을 포기해버린 삶은 대부분 숨겨져 있기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지 않는한 묻혀진채로 드러나지 않는다. 테니스로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안드레 아가시"의 이야기인 오픈 역시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없이 들려주고 있다. 특히 중요했던 경기의 기억에 남는 순간의 보여진 행동과 내면의 생각을 자신의 살아온 과거와 당시의 상황에 연결하여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되기 이전에 단지 아버지의 강요에 의하여 시작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학업마저도 중도에 그만두었다는 것은 꽤 놀라운 사실이다. 게다가 테니스의 시작도 그저 가장 돈을 빠르게 많이 벌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자신의 목표가 아닌 아버지의 강요에 의하여 시작한 운동이다 보니 세계정상에 이르기까지 그저 테니스는 어쩔수 없는 운동, 살기위해서 하는 운동이었을뿐이고 머리속에는 항상 싫은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청소년기에 이르러서는 수많은 반항적인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릴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제야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고 전세계에 중계가 되는 윔블던 결승전. 그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주인공들은 엄청난 중압감을 받기야 하겠지만 게임을 즐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안드레 아가시가 느끼는 감정은 지독하게 외로운 곳에서 마치 로마시대의 검투사처럼 상대와 목숨을 건 전투와 같았다는 것이다. 숨쉴틈없이 전후좌우로 움직이고, 실력차이가 출중하지 않다면 상대가 지쳐 쓰러질때까지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격렬한 시합후에 라커룸에 쓰러져 누워 있는 모습은 그저 운동후 흘린땀을 지우기 위해서 멋진 모습으로 샤워하는 것과 정반대의 느낌이다. 특히나 20대 후반으로 절정기를 지나가면서 신체적인 열세때문에 더더욱 치열하게 테니스를 직면했던 모습을 보면서 보통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치열하게 삶을 맞이하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한층 더 인간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은퇴를 앞두면서 다시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중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통하여 학교를 만들어 가는 것은 비록 자신은 테니스로 성공을 이룰수 있었지만 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길을 열어주는 모습에서 그의 인성은 새롭게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언제나 테니스를 싫어한다고 이야기 했던 그였지만, 은퇴후 초청경기에 나갈 아내를 위하여 함께 동네 테니스 코트에서 비가 오는데도 주변의 구경꾼들이 모여드는데도 알지못하고 테니스에 몰두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그가 테니스를 싫어한다고는 했지만, 진정 싫어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서 그럴까? 지금 힘들고 견디기 어려워 뛰쳐 나가고 싶지만 이를 극복하면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하는 끊임없는 과정이 삶의 진면목이 아닐까? 시간이 지나서 그런 시련을 다시금 맞이해보고 싶은 마음의 투영은 아니었을까? 세계적인 스타의 삶 속에서도 보통의 사람과 같은 인정과 삶의 굴곡을 보면서 그를 다시 보게 되는 기회도 되었지만, 현재의 내 삶의 위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네요. 현재가 자신의 삶의 큰 위기라고 생각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서 이 책을 읽어보고 다시 그 위기를 보면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새롭게 도전할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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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알기전에 아버지로부터 배워왔던 테니스, 무서웠던 드래곤을 통하여 테니스 신동 아니 머신으로 자라오면서 반항심에 근거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독히도 테니스를 싫어했던거 같다. 나중에는 싫어하는것이 테니스가 아니라 다른 가족(형,누나)들 대신에 시작하게된 것 그리고 특유의 승부욕, 집중력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네 아버지세대와 비슷한 느낌의 아버지, 올림픽에서 메달을 달지못한 아버지의 한풀이를 하듯이 아들 애거시에게 지독히도 테스니 연습을 시켰고 싫었지만 내색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테니스를 못하는것도 아니었기에 더욱 아버지의 의욕을 불태울수 있도록 한 애거시. 어린시절 두각을 나타낸 애거시를 돋보이도록 하기위해 8살때에 이미 성인과의 친선경기를 치루어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자신감을 만들어준 아버지의 전략이 돋보였다.
한가지 아쉬운점이라면 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자 하는 또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당사자에게 잘못 전달이 되어 하기싫고 힘들 테니스를 하게되었다는점이 있다. 부모의 마음을 이해못해주는 자식이 있어 속을 썩힌다고 하는데 이 경우가 그런게 아닌가 싶다. 좋든 싫든 어릴때부터 테니스 한가지에만 선택과 집중으로 특기를 살리고 경제적으로 힘들 삶이었지만 자식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다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짠~하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술수에 가득찬 '닉 볼리티에리 테니스 아카데미'였지만 말이다.
어린시절 만난 페리를 통해 자신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 사람을 경험함으로써 아마도 미래에 자신도 또 그 아이들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자신의 마음을 읽고 대변해줄만한 멘토를 만나 청소년 시절에 덜 방황할수 있지 않았을까?
읽어가는 내내 그의 경기장에 같이 따라 다니면서 그가 느꼈던바에 대해 속속들이 들여다 보는것같아 어떨때는 숨이차고 어떨때는 가슴이 먹먹하고 그러다가도 갑갑해지는 느낌의 공감이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져있어 어찌보면 단순 반복인 경기를 하고 승리 또는 패배, 다시 다음경기준비 또 승리 또는 패배, 자신감 또는 자괴감,후회에 연속이어서 비교적 쉽게 읽어나갈수 있었지만 그만큼 힘들여 읽을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몇번의 슬램을 제패하고 난뒤에 어린시절 페리와의 약속을 어기는 애거시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어제한 나와의 약속을 번번히 지키지 않는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살짝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의지가 강한 애거시이기에 랭킹 1위에서 200위 밖으로 내쳐졌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재기하여 다시 1등에 오르기 까지 무수한 연습을 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칠전팔기, 끝까지 버티고 남아있는 사람이 이기는거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워낙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어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지만 그의 영원한 경쟁자인 샘 프러스와의 경기장면을 읽다보면 정면승부가 안된다면 우회해서라도 성취를 해낸다면 못한것보다는 나은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애거시는 끝내 정면승부를 택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머리에 남는것이 있었다면 '포기하지 말자', 광고 카피로 쓰였던 '보이는 것이 전부다'라는 생각을 되세기면서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결하고자 하면 방법이 보일것이라는 약간의 확신이 들었다.
다시한번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은 책이고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애거시에 박수를 보내며 마무리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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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안드레 애거시의 테니스 스토리!~
테니스를 잘 모르지만 안드레 애가시, 슈테피 그라프, 나브라틸로바 등을 기억한다. 뉴스를 통해 접하거나 스포츠 중계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니까. 누구나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는 남달라 보인다. 타고난 체력과 경제력의 바탕 위에 식습관조절, 생활 습관 조절이 늘 필요하기에 더욱 대단해 보이는데……. 일찌감치 타고난 재능을 찾아 한 가지에 몰입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일 텐데…….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애거시의 뒤에는 그의 부모가 있었다. 이란 태생의 아버지는 성급한 기질의 완벽주의자였고 늘 분노와 폭력을 일삼았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테니스를 배웠으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오죽 했으면 은퇴 경기를 앞두고서도 테니스가 싫다고 했을까.
나는 프로 테니스 선수지만 테니스를 싫어하며, 어둡고 비밀스러운 열정 속에 테니스를 줄곧 혐오해왔다. (책에서)
선수로서의 마지막 은퇴 경기를 앞두고 이런 마음이 들 정도였다니! 그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이었다. 선천성 척추전방전위증을 갖고 태어났기에 늘 고통과 싸웠다고 한다. 그래서 척추뼈 하나가 이탈하면 척추 내부의 신경이 자리할 공간이 좁아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신경이 훨씬 압박감을 느끼거나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물론 경기 중에도 통증과 고통에 시달렸다는데……. 결국 주사를 맞아가면서 경기를 했다고 한다. 은퇴 경기 전날에도 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어린 아들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네 살 때부터 유명 선수들이 동네를 지나가면 연습 경기도 갖게 했을 정도다. 최고의 테니스선수가 될 운명을 타고 났다는 것이다.
그가 주로 생활한 공간은 테니스 코트와 아빠의 차 안이었다. 감옥 같은 테니스 코트와 감옥보다 더한 차 안.
그의 아버지는 일곱 살 때부터 그에게 하루 2500개의 공치는 연습을 시켰다. 일 년에 백만 개의 공을 치는 아이는 결코 질수가 없다는 신념으로 그렇게 혹독한 훈련을 시킨 것이다. 그리고 10세 이하 유소년 테니스 대회에서 첫 7승을 거두기 시작한다.
애거시는 테니스가 미치도록 외롭고 고독한 스포츠라고 한다. 규정상 테니스 선수는 코트에 있는 동안 코치와 대화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애거시의 경우는 오후 샤워에서부터 혼잣말이 시작된다는데……. 장애인이면서도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고 믿는 것, 36세의 나이에 어린 실력자들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것, 통증이나 패배가 오더라도 즐기는 것……. 일종의 마인드컨트롤이다. 가상의 상황을 이미지화해서 그려보고 실제인 것처럼 이미지 트레이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승리를 거뒀던 대부분의 경기들도 오후 샤워를 하며 마인드 트레이닝을 했던 경우였다고 한다.
그는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시합 몇 시간 전부터 수분 보충을 했다는데……. 전혀 생소한 스포츠 선수들의 세계다. 영광과 명예 뒷면에는 많은 준비와 많은 애환이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가 말하는 테니스 선수로서의 삶은 상상불가다. 최고의 테니스 선수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에게는 더욱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테니스 선수로 산다는 건 쓰라리면서도 가슴이 뛰고, 끔찍하면서도 놀라운 그런 순간의 연속이다. (책에서)
책에서는 안드레 애거시 팀의 탄생, 윔블던 챔피언이 되는 순간의 기억,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의 스캔들, 샘프러스와의 대결, 브룩 쉴즈와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슈테피 그라프와의 결혼, 은퇴 경기까지 아주 자세하게 적혀 있다. 물론 그때 그때의 심리상태와 감정까지도.
그는 은퇴 후 아카데미를 열어 후배양성에 정열을 바치고 있다고 한다.
재능을 발견해준 아버지의 모습은 좋은데, 너무 거칠고 난폭하게 자식을 다룬 대목에서는 마음이 미어질 정도다. 최고의 스타가 되기 이전에 행복한 스타였다면 좋았을 텐데…….
이 책은 22살의 나이에 8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테니스 스타의 이야기다. 부, 명예, 영예를 모두 가진 남자의 힘들고 고통스런 이면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다. 삶에 대한 솔직한 토크가 돋보이는 책이다. 600쪽이 넘는 엄청난 분량이 꽤나 자세하고 솔직한 자서전임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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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 책은 테니스로 한 시대를 평정했던 8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력을 지닌 안드레 애거시의 자전적 소설이다.
애거시는 테니스로 이룬 명성 외에도 스포츠 선수로서 스타 성이 있었던 선수여서인지 테니스를 할 줄 모르는 일반 대중에게도 연예인 같은 이미지로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유명세를 치른 스포츠 선수의 자서전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갔고 처음 책을 대하고 적지 않은 두께의 분량에 다소 놀라웠다 즉 일반 자전적 도서보다 2배의 분량의 이 책은 그동안 애거시 자신의 살아온 삶의 순간들을 상당히 진솔하고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애거시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삶의 여정을 담아놓았다.
개인적으로 테니스는 그냥 겉으로 보기에는 쾌적한? 느낌의 스포츠인 듯 생각되었지만 실제 대학시절 체육시간에 테니스 수업을 하면서 보기와는 달리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고 굉장히 힘든 스포츠임을 절실히 깨달은 바 있다. (나의 경우 학점을 위해 억지로 했던 기억이..;;) 그러기에 테니스 경기에서 선수들이 왜 괴성을 지르며 경기를 치르는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안드레 애거시는 책에서 테니스를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외로운 스포츠이고.. 의지력의 싸움이며.. 테니스는 몸의 접촉이 없는 권투와 같은 난폭한 일대일 싸움으로 테니스의 패배는 내면을 멍들게 한다고 평할 정도로 어쩌면 극한의 순간(무념무상의 상태)을 경험하고 견뎌내야 하는 것이 테니스인 듯싶다.
애거시는 아버지의 바램 속에 태어나기 전부터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과 환경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아버지의 꿈을 위한 혹독한 훈련과 압박감에 애거시는 테니스 신동으로 불리었지만 실제 테니스를 하기 싫어하는 마음과 그럼에도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해야 하는 괴리감과 모순 사이에서 테니스를 지속하게 된다.
그런 연유로 인하여 애거시는 테니스 분야에서 많은 성취와 기록을 성취해냈음에도 진정한 충족감을 얻지 못한 듯 보인다. 더욱이 이른 나이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성공과 유명세로 인하여 세간의 관심 등은 그의 일상 속에서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 안의 내적 갈등이 하나의 독특하고 반항적인 패션 스타일과 행동으로 표출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테니스계의 이단아란 수식어로 불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당시 대중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는 유행을 만들어내기도 장본인이기도 하였다.
그만큼 애거시의 행동과 연애와 결혼 등 사생활은 세간의 많은 관심사이기도 하였는데, 여자친구와의 만남과 이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의 스캔들, 브룩 쉴즈와의 결혼과 이혼 등에 관한 부분도 자신의 감정과 부침에 대해 진솔하고 담백하게 털어놓고 있다. 화려한 여성편력의 이미지에 비해 만남과 헤어짐에 있어 자신의 감정에 교만 거짓 등이 없이 충실한 듯 보인다.
그렇게 자신의 순탄치 않은 환경 속에서 테니스를 싫어하지만 짧은 순간 공을 완벽하게 칠 쳐낼 때의 온전하고 평온한 느낌은 좋아했던 애거시는 테니스를 원망하지만 계속 그 완벽함에 맞서 다음 공을.. 다음 경기를 이어갔던 것은 아닐지..
테니스 선수로 쓰라리면서도 가슴이 뛰고.. 끔직하면서도 놀라운 그런 순간의 연속으로 30년간 맞서 싸웠던 애거시.. 그 30년 속에는 그를 이끌고 도와주었던 필리 형과 안드레 애거시팀의 탄생 즉 온화하고 헌신적인 트레이너 길, 서포터 브래드 코치 등, 애거시의 가장 위대한 승리의 순간을 함께 하는 동반자들의 순수하고 진심어린 관계와 애거시의 승리를 함께 기원해준 가식 없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 혼란과 유명세로 인한 부침은 있었지만 애거시는 마침내 진정한 배우자인 슈테피 그라피와의 만남과 사랑. 결혼, 가족을 통해 삶의 균형을 되찾고 인생의 방향, 목적이 확실해지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의미 있는 삶을 구현해나가는 모습에서 깊은 인간미를 엿볼 수 있었다.
37세의 나이로 2006년 US 오픈을 끝으로 은퇴했던 애거시는 내재된 신체적 부상 등이 있음에도 은퇴시기가 늦었던 것은 그에겐 챠터스쿨이라는 대학 진학 예비 아카데미라는 자선사업의 꿈을 이루기 위한 때문이기도 하다. 9학년을 중퇴하며 학업을 다하지 못한 애거시이기에.. 은퇴 후 챠터스쿨의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그의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되었고 챠터스쿨 교육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통한 새로운 변신은 그의 삶의 행복과 인생의 참된 의미를 이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이렇듯 많은 고통의 과정을 극복하고 인생의 덫을 피해 승리로 이끈 애거시의 삶의 여정이 위대하게 느껴진다.
애거시가 테니스계에서 이룬 최고의 영예와 더불어 현재 진행형인 자선사업가로서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1만 시간의 법칙 (10년의 법칙) 이란 문구가 떠오른다. 즉 어떤 분야에 그 누구보다 뛰어난 세계적인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안드레 애거시는 그 이상의 시간과 피땀 어린 노력과 연습과 끊임없는 집념으로 실천하였기에 가능했음을 증명해 보인 인물 중 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이 책은 인생의 많은 과정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승리로 이끈 애거시의 지혜롭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들이 감동으로 와 닿고 우리에게 삶의 지침과 신념을 부여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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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안드레 애거시, 나의 아내는 스테파니 그라프, 다섯 살짜리 딸과 세 살짜리 아들이 있다. 지금 뉴욕의 포시즌스 호텔에 투숙 중이다. 2006년 US오픈 출전을 위해서다. 어쩌면 이 경기가 나의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른다. 나는 선천성 척추전방전위증을 갖고 태어났다.
나는 프로 테니스 선수지만 테니스를 싫어하며, 어둡고 비밀스러운 열정 속에 테니스를 줄곧 혐오해왔다
안드레 애거시는 걸음마를 떼기도 전부터 이미 계획되어 있던 인생을 살았다. 변덕스럽고 혹독한 아버지 밑에서 테니스 챔피언으로 길러진 애거시는 스물 두 살의 나이에 8번의 그랜드 슬램 달성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고, 부와 명성, 그리고 최고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가 이 자기탐구적인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코트 밖에서 그는 종종 불행하고 혼란스러워했으며, 그가 원망해 마지않았던 스포츠 분야에서 엄청난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충족감을 얻지 못했다. 애거시는 그의 이른 성공과 유명세로 인한 불편한 감정, 브룩 쉴즈와의 결혼, 자선활동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 그리고 유명세를 치렀던 그의 선수생활의 부침 등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다. 베이스라인에 선 시대의 반항아는 코트에서 에이스 서브를 넣듯.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풀어 놓는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결승점은 경기 종료시의 결승점과 같다. 목표는 결승점 가까이 도달하는 것이다. 놀라운 힘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결승점에 가까워지면 자신을 끌어당기는 구심력을 느끼고 이를 이용해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도달하기 직전후에 또 다른 힘을 느끼는데 이는 바로 자신을 밀어내는 원심력이다. 오늘 밤, 이 두 힘과 맞서 싸우려면 강철같은 의지가 필요하다. TV를 켰다.
"오늘 밤, US오픈 2회전이 시작됩니다! 안드레 애거시는 고별인사를 하게 될까요?"
테니스에 인생의 언어가 차용되는 건 우연이 아니라고 되뇌인다. 어드밴티지(*advantage, 게임이 듀스deuce에 들어간 후 어느 한 사람이 먼저 1점을 얻은 경우 그 점수를 어드밴티지라고 부른다), 서비스 폴트(service fault, 서브 실수), 브레이크(break, 상대의 서비스 게임에서 이기는 것), 러브(love, 테니스에서 0점을 말함)등 테니스의 기본 요소는 삶의 기본 요소이기도 한데, 모든 경기가 삶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테니스의 구조조차 러시아의 마뜨로슈카 인형처럼 부분들이 서로 맞아 들어가는 방식은 우리 일상의 구조를 닮았다.
상대는 세계 랭킹 8위인 마르코 바그다티스, 키프로스 출신의 그리스계 선수이다. 지난해 애거시는 US오픈 연습경기에서 6대2로 이긴 바 있다. 그의 경기 스타일도 애거시와 비슷하다. 이는 그가 십대 시절 애거시의 사진을 걸어놓고 롤모델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경기는 마치 나이 든 안드레 애거시가 젊은 안드레 애거시를 이겨야 하는 것과 같다.
내리 두 세트를 쉽게 이긴 애거시는 이후 두 세트를 내리 내주고 운명의 5세트 게임도 듀스의 연속이다. 끝없이 이어지던 경기가 9게임에서 비로소 끝났다. 애거시의 승리. 두 선수는 라커룸의 테이블에 누워 서로 손을 맞잡은 채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TV로 지켜보았다. 애거시의 전 경기중 최고의 경기로 남을 만했다.
겨우 일곱 살의 어린 소년, 그는 테니스가 싫었지만 호통치는 아버지가 무서워 테니스 라켓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직접 개발한 드래곤은 볼피칭머신인데,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어린 애거시에게로 날라왔다. 매일 2천 5백 개의 공을 치면 일주일이면 1만 7천 5백개를 친다면서 그의 아버지는 '숫자는 거짓말을 않는다'는 입장이다. 드래곤보다 더 세게, 더 빠르게 치기를 원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 카지노의 책임자였다. 그럼에도 카지노 가까이 집을 마련하기 보다는 이상적인 테니스 코트를 만들 수 있는 널찍한 마당이 있는 집을 원했으므로 아무 것도 없는 외딴곳으로 이사를 가야만 했다. 집 주변의 사방은 사막이었고, 찔레와 회전초가 뒤덮인 가운데 방울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눈깜작할 사이에 뒷마당에 테니스 코트가 생김에 따라 애거시에겐 감옥이 생긴 거나 마찬가지였다. 어머니 말에 의하면 애거시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될 운명이 미리 정해졌다는 거다.
언제부터인가 그의 아버지는 애거시 형제 모두를 학교 대신에 케임브리지 라켓클럽으로 데리고 갔다. 누나와 형 모두 테니스를 잘 했다. 그의 가족은 마치 테니스계의 폰 트랩 가족 같았다. 막내인 애거시가 테니스를 제일 잘 했다. 애거시 가문의 마지막 희망이자 최대의 희망이었다. 그는 10세 이하 유소년 테니스 대회에서 첫 7승을 거두었다.
그의 아버지는 이란 사람이었다. 권투에 재능이 있어 이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어 1948년 런던 올림픽과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았다. 가난이 싫었던 그의 아버지는 여권을 위조해 가명으로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이주해 시카고에 정작해 미국식으로 이름까지 개명했다. 엠마누엘이 마이크 애거시로 바뀐 것이다.
시카고에서 미들급 챔피언 토니 자일의 지도로 시카고 골든 글러브에서 우승한 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가장 좋은 시간대에 타이틀 매치를 하기로 되었는데, 상대 선수가 배탈이 나 웰터급 선수와 경기를 갖게 됨에 따라 자신감이 없어서 화장실을 통해 도망치고 말았다. 그의 아버지는 '도망의 명수'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테니스 라켓을 쥔 권투선수로 만들 심산이었다.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선수, 즉 리터너returner로 만들려는 생각이었다. 열 살이 되자 애거시는 전국대회에 출전했다가 2회전에서 두 살 위인 선수에게 참패를 당했다. 열한 살 때는 텍사스에서 열린 클레이 코트 전국 대회에 출전했다가 준결승에서 지고 말았다.
이후 라스베이거스에선 더 이상 발전할 가능성이 없으므로 템파베이 근처 플로리다의 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테니스 기술학교에 3개월만 입교하라고 아버지가 지시했다. 이곳은 전직 낙하산부대원이었던 닉 볼리티에리라는 테니스 코치가 운영하는 학교였다. 세계 각지에서 온 아이들은 인종도 몸집도 나이도 다양했다.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사실상 이곳은 무늬만 훈련캠프이지 마치 포로수용소와 같았다.
닉 볼리티에리 교도소장은 애거시의 형량을 7년으로 확정지었다. 무료로 지도하겠다는 말에 그의 아버지가 넘어가고 말았기 때문이다. 볼리티에리 아카데미는 최소한 테니스에 관해 뭔가 배운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침 식사 후 참석하는 브래덴톤 아카데미는 이해하기가 곤란했다. 곰팡내와 온갖 악취에 시달리면서 4시간 반 수업을 듣고 버스에 올라 해가 질 때까지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서 연습을 했다. 아무튼 이곳에 도착한 후 애거시는 반항하기 시작했다.
봄 방학 동안 아버지는 애거시가 세미프로 토너먼트에 출전하길 원했다. 첫 시합에서 애거시는 상대를 완패시켰다. 다시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로 복귀한 후 집으로 수신자 부담 전화를 했더니 형 필리가 전화를 받고 ATP에서 편지가 왔다면서 애거시의 랭킹이 610위라고 알려주었다.
애거시는 점점 반항의 정도가 심해졌다. 머리는 난도질하고, 손톱을 길러, 새끼손톱 하나는 2인치 길이로 길러 붉은 색 매니큐어를 발랐고, 몸에 피어싱을 하고, 규칙을 어기고, 통금을 무시하고, 주먹다짐을 벌였고, 수업을 빼먹고, 여학생 숙소에 몰래 들어가기도 했고, 방 침대에서 대담하게 위스키를 마시고, 마리화나를 위스키에 적셔 먹었고, 담배도 가까이 했다.
1985년 3월, 애거시는 접대용 별장에서 테니스 레슨을 하면서 앞으로 할 일을 구상 중인 필리 형을 찾았다. 규모가 제법 큰 라퀸타 대회에 출전하여 2회전에 진출했다. 아마추어에게 상금 2천6백 달러가 적용되지 않지만 주최측에서 선수들의 경비를 정산해준다는 사실을 알아내어 적당하게 날조한 경비 리스트를 제출하고 2천 달러를 수령했다.
애거시는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계속 했다. 1986년 이른 봄, 그는 플로리다 전역을 돌며 새틀라이트 토너먼트에 연달아 출전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어 마스터즈 시리즈 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천 백 달러 수표를 받을 자격이 생겼다. 이를 수령하면 영원히 프로 선수로 남게 된다. 그는 수표를 받았다. 그해 4월 29일이 열여섯 번째 생일이었다.
프로로 전향한 다음 날, 필리 형은 나이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후원 계약에 관해 미팅을 요청해 온 것이었다. 2년간 나이키가 애거시에게 모든 장비를 지원하고 1년에 2만 5천 달러를 받는 것으로 계약을 확정했다. 프로선수로 참가한 첫 번째 토너먼트는 뉴욕의 스키넥터디에서 열렸다. 1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결승에 진출했지만 40위권 랭커인 라메쉬 크리슈난에게 패했다. 다음은 버몬트의 스트래튼 마운틴이었는데, 여기서 그는 랭킹 12위 팀 메이요트를 이기고 준준결승에서 존 맥켄로를 상대했다. 비록 졌지만 맥켄로가 애거시를 칭찬하는 바람에 유명세를 탔다.
"안드레, 나는 너를 바꿀 생각은 절대 하지 않을 거다. 나는 지금껏 그래 본 적이 없거든. 내가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이겠지. 그렇지만 네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한 설계도와 조감도는 마련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농마와 경주마는 다른 법이란다. 그 둘을 똑같이 대해서는 안 돼.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라는 말을 항상 듣겠지만, 평등하다는 말이 똑같다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너는 경주마란다. 그리고 난 너를 언제나 그에 걸맞게 대할 생각이다. 나는 단호하지만 공평할거야. 나는 리드를 하겠지만 강요하지는 않을 거다. 나는 감정을 잘 표현하거나 조리 있게 말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이것만은 알아둬라. 이제 시작이야, 안드레. 이제 시작이라고.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 너는 싸우는 중이고,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날 믿어도 돼" - 길이 애거시에게 한 말 중에서
1992년, 윔블던 대회에 출전했다. 런던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그는 12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1회전 시합에서 러시아 출신의 안드레이 체스노코프를 이기고 준준결승에서 베커를 물리치고 준결승에서 맥켄로 선수를 이기고서 결승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강서브 선수인 고란 이바니세비치 선수와 우승을 다투어 윔블던 챔피언이 되었다.
1995년, 콩코드를 타고 파리로 가서 다시 팔레르모로 가는 전세기를 탔다. 호텔방에 막 도착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페리였다.
"지금 내 손에 최근 발표된 랭킹이 있어." 샘프러스를 정상에서 끌어내린 것이었다. 82주 만에 1위에 올라 이제 샘프러스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컴퓨터로 기록을 집계한 이래로, 20년 만에 정상에 선 열두 번째 선수였다. 다음으로 전화한 사람은 기자였다. 나는 그에게 랭킹에 만족한다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2006년, 호주오픈에서 기권했고, 클레이 시즌 전체 대회에서 기권했다. 윔블던 대회에 출전하려고 체력을 비축했다. 이곳이 아마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이 마지막 윔블던 출전이 될 것이며, 다음 US오픈은 마직으로 출전하는 토너먼트가 될 것이다. 윔블던이 시작되자 바로 은퇴선언을 했다.
"왜 지금입니까? 왜 지금 은퇴하기로 결정한 거죠?"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결정한 게 아니라 단지 더 이상 테니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게 바로 그가 찾던 결승점이었다. 멈추지 않고 그를 끌어당기는 그런 결승점 말이다. 무심코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런 순간을 찾아 헤맸던 것 같다. 존경받는 테니스 해설자이자 사학자이며 레이버의 공동 전기작가로도 알려진 버드 콜린스는 그의 선수생활을 펑크에서 모범적인 선수로 변화해간 과정으로 요약했다.
나는 펑크였던 적도 없지만, 모범적인 선수는 더더욱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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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의 스타, 안드레 애거시. 스포츠 뉴스와 연예가쉽기사로 많이 나왔던 그의 인생은 화려하고 찬란한 것으로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오픈' 책을 읽은 이후 그런 생각들이 그의 진정한 부분이 아니었고 화려함 뒤에 숨겨진 많은 부분이 있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테니스를 잘하기도 했지만 본인의 꿈이 아닌 아버지의 희망으로 시작하게 된 테니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스포츠가 아닌 아버지의 강한 의지로 하게 되었지만 테니스로 성공하고 많은 부를 얻었지만 결코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그가 보여지는 화려함보다는 어두운 면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 자서전은 다른 자서전과 다르게 모든 부분에 대해서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테니스에서 누구와 어떻게 대결했고 그때의 심정은 어떠했다는 자세한 감정도 묘사되어 있어서 마치 소설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한 스포츠스타의 명과 암을 보여주는 자서전이었다. 화려한 스포츠스타였지만 그 뒤의 고뇌와 생각들을 잘 담아냈고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도 본인이 선택하지 못한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내용이었다. 평소 IT 분야 관련자들의 자서전을 많이 읽었고 스포츠 분야의 자서전은 처음 읽어본다. 테니스 선수들은 스포츠 뉴스에서 많이 봤지만 그렇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단편적으로 유명한 테니스 스타라는 생각으로만 생각했었지만 그의 땀, 노력, 순탄하지 않은 삶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되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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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아가시.
테니스는 대학시절 직접 경험해보고 정말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라는 것을 느꼈다.
나름 농구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하였기에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느꼈는데.. ㅎㅎ
가끔 TV로 중계되는 그랜드 오픈은 보았지만 그리 선호하는 스포츠는 아니였다.
그나마 요즘은 샤라포바와 나달로 인해 아직 나의 관심권에 있는 스포츠이긴 하다.
이 책은 위에서 말한 안드레 아가시의 전기이다.
아직 한창 젊은(?) 나이의 사람이 전기라니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이미 은퇴를 했고, 테니스계에서는 전설로 남을 사람이기에 그가 직접 말하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궁금했다.
나에게 아가시는 테니스 스타로도 인식되지만, 브룩 실즈와의 연애, 그리고 슈테피 그라프와의 결혼으로 더 깊은 인식이 되어 있다.
혹시 자신이 말하고 싶은, 좋은 이야기로만 가득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건 기우였다.
이 책에는 이 모든 내용이 모두 담겨져 있다.
첫 장은 마지막 경기로 시작된다.
마지막 경기를 임하는 자시의 생각, 그리고 그때의 느낌이 온전하게 살아있다.
은퇴를 한다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 분은 어느 정도 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다.
은퇴 경기 이후, 다시 그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으로 아이들이 모두 테니스를 시작했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테니스를 하게 되었다.
테니스에 재능이 있었다기 보다는, 철처한 교육으로 테니스를 잘하게 되었다.
사실 이 부분은 그나마 담담하게 쓰여져 있지만, 어린시절의 그에게는 분명 엄청난 고통이였을 것이다.
그 이후의 삶은 승리와 실패가 뒤섞인 그의 인생행보가 담담하게 씌여져 있다.
보통 성공한 사람들의 전기라고 하면 그 책을 통해 뭔가 교훈이 될만한 '직접적인' 문구를 찾게 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런 문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냥 생생한 아가시의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만'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책은 일반인들보다는 운동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더 공감을 얻을 수 있고, 힘이 될 수 있는 책일 듯 싶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아가시의 말처럼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나중에 더 많은, 그리고 더 깊은 내용을 담은 또다른 책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은 우리에게 우리가 그토록 환호하는 스타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고, 그 승리뒤에 숨겨진 많은 땀과 고통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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