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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아직 끝내지는 못했지만 큰 일을 얼추 마무리한 주말. 슬럼프에 빠질까 걱정되는 마음이 있던 내가 펼쳐든 책은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이었다.
친구와 책나눔을 위해서였지만, 지금 나에게 딱이었던 책. 내가 숨쉬고 발딛고있는 이 곳을 내려놓고 큰 작가와 함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산행한 토요일. 좋다.
지리산에서 보냈던 두번의 밤도 생각나고, 언젠가 떠나려다가 못떠났던 라다크지방의 "레" 지역 여행도 새삼스럽게 아쉽고 나중을 기약해둔 산티아고 행도 생각나고 이 곳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엉덩이가 들썩였다.
수목한계선을 넘나들며 다른 나를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얼마나 멋질까. 별이 수둑룩히 박혀있을 하늘과 온통 초록과 하늘뿐일 주변풍경이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었다. 고산병과 변비, 식사, 화장실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적은 부분에서는 그 뛰던 심장이 조금 느려졌지만..
정유정 책은 진이지니밖에 읽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무서운 장면들이 잔상으로 남아 잠못들까봐 읽지 못하고 있는 정유정의 소설들이 더 땡긴다. 읽어,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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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지 10년 만에, 다른 책을 통해 우연히 알게된 책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7년의 밤 같은 작품들을 책으로든 영화로든 접했던 적 없지만 왜 유명작가인지가 확실히 느껴지는 책이다.
척박/황량한 고산지대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의 여정을 최대한 다채롭게 끌고 가는 점에서 다른 등산 / 트레일 책들보다 상당히 알차다.
혹시라도 히말라야 트래킹 갈 일 있다면 이 책을 다시 각잡고 읽어보고 가야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정보도 나름 충실히 담고 있다.
근데 사진이 너무 없어서 전달력이 떨어진다. 문단도 굉장히 길고 빽빽하게 구성되어서 답답한 느낌도 준다.
벽돌책을 비롯해 글자로만 가득한 책도 재미있게 보는 사람이지만 히말라야 책이니까 시원시원한 풍경 구경도 나름 기대했는데 사진 숫자도 너무 적고, 작가님도 사진을 너무 못찍더라.
바쁘시겠지만 작가님이 다른 트레일 같은 곳에 한 번 다녀와서 책 내주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
p.s.: 뜻밖의 반가움 동행한 김혜나 작가, 예전 우리 요가 선생님 전업 작가가 되었다니, 너무 멋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