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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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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쇼팽을 읽다권정현,김강,문성해,유종인,유희란2024득수내가 처음으로 쇼팽을 만난건 지금은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알려주는 친구네 집에서 놀러 갔을 때 친구가 직접 연주를 하던 시절이 아니였다 생각이 든다.<쇼팽을 읽다>는 단순히 쇼팽의 음악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음악을 듣는 경험을 읽는 경험으로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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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쇼팽을 읽다

권정현,김강,문성해,유종인,유희란

2024

득수


내가 처음으로 쇼팽을 만난건 지금은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알려주는 친구네 집에서 놀러 갔을 때 친구가 직접 연주를 하던 시절이 아니였다 생각이 든다.


<쇼팽을 읽다>는 단순히 쇼팽의 음악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음악을 듣는 경험을 읽는 경험으로 확장시키며, 한 음악가의 선율이 어떻게 또 다른 예술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특별한 앤솔로지다. 출판사 득수의 ‘득수 읽다’ 시리즈 첫 번째 책인 <쇼팽을 읽다>는 쇼팽의 발라드에서 출발해 소설과 시라는 새로운 언어로 다시 태어난 작품들을 담고 있다.

쇼팽의 발라드는 원래 폴란드의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서사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그리고 <쇼팽을 읽다>는 그 발라드를 다시 읽고, 다시 듣고, 다시 해석한 작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마치 시가 음악이 되고, 음악이 다시 문학이 되는 예술의 순환을 한 권의 책 안에서 만나는 듯하다.


<쇼팽을 읽다>는 네 개의 Ballade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는 소설 한 편과 시 여러 편, 그리고 곡 해설이 함께 실려 있어 독자는 음악과 문학을 동시에 감상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시를 읽고 있는 것인지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인지 경계가 흐려진다. 한 편의 발라드가 끝난 뒤 남는 여운처럼 작품의 문장들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문다.

특히 <쇼팽을 읽다>의 가장 큰 매력은 서로 다른 작가들의 목소리가 하나의 정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유희란, 김강, 권정현, 채윤 소설가는 쇼팽 발라드 1번부터 4번까지를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했고, 유종인, 이소연, 문성해, 최라라 시인은 발라드가 남긴 감정을 시의 언어로 풀어냈다. 작품들은 서로 다른 색을 지녔지만 결국 쇼팽이라는 하나의 선율 안에서 자연스럽게 화음을 이룬다.


발라드 1번에서 시작된 유희란의 「그 한 가지」는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집을 짓는 행위를 통해 삶과 관계를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음악을 만드는 쇼팽의 마음과도 닮아 있다. 유종인의 「거미의 가을」 역시 찬란한 슬픔과 용기의 순간을 노래하며 발라드 1번의 정서를 깊이 있게 전한다.

김강의 「블라블라블라」가 담긴 발라드 2번은 봄처럼 다가온다. 지나간 계절과 다시 찾아올 시간을 이야기하는 작품 속 문장들은 쇼팽의 음악처럼 희망과 그리움을 동시에 품고 있다. 이소연의 「금목서, 금목서」는 음표를 별자리에 비유하며 음악이 남기는 아름다운 흔적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권정현의 「노이즈 캔슬링」이 실린 발라드 3번은 관계와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함께 들었던 음악이 추억이 되고, 추억이 다시 삶의 일부가 되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문성해의 「경포대에서」는 끝없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선율과 감정을 노래하며 발라드 3번의 울림을 더욱 깊게 만든다.


채윤의 「페이지터너」가 담긴 발라드 4번은 현실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들여다본다. 최라라의 「나는 비처럼 흥얼거렸다」는 어느 순간 우리 안에 스며든 음악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책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쇼팽을 읽다>를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음악이 단순히 귀로 듣는 예술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쇼팽의 선율은 소설이 되고 시가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독자의 기억과 감정까지 깨워낸다. 잊고 지냈던 그리움, 오래된 추억,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문장 사이에서 조용히 되살아난다.


그래서 <쇼팽을 읽다>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좋은 문장을 좋아하는 사람, 시를 사랑하는 사람, 혹은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음악은 세포를 깨우고 영혼을 달랜다는 말처럼, <쇼팽을 읽다>는 쇼팽의 음악을 문장으로 옮겨 독자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편지 같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발라드의 선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쇼팽이 오랜 시간을 건너 우리에게 조용히 들려주는 한 편의 이야기처럼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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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7 2026.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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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소설, 쇼팽으로부터 - 『쇼팽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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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음악을 듣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내, 소설과 시로 탄생시킨 '득수 읽다' 시리즈.그 첫 책이었습니다.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그는 폴란드의 시인 아담 미츠키에베치의 서사시를 읽고 그것으로부터 발라드 4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서사시라는 언어를 음악의 언어로 바꾸었던 쇼팽.이제 4명의 소설가와 4명의 시인이 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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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음악을 듣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내, 소설과 시로 탄생시킨 '득수 읽다' 시리즈.

그 첫 책이었습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

그는 폴란드의 시인 아담 미츠키에베치의 서사시를 읽고 그것으로부터 발라드 4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서사시라는 언어를 음악의 언어로 바꾸었던 쇼팽.

이제 4명의 소설가와 4명의 시인이 쇼팽 발라드를 듣고 썼다고 하니 그 느낌은 어떨지...!


8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쇼팽 발라드


쇼팽을 읽다

얼핏 보더라도 책의 두께는 상당히 얇았습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흐름에 몸을 맡겼고 마음을 맡기다 보니 어느새 쇼팽의 발라드와 글은 선율을 따라 조화를 이루며 흐르고 있었습니다.


쇼팽 발라드 1~4번에서 찾아낸 이야기들.

쇼팽 발라드 1번에서의 유희란 소설 <그 한 가지>에서 '준수'와 쇼팽의 닮은 모습이,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은 그 마음'이

잔잔하지만 때론 몰아치는 깊은 감정에 잠시 휘둘리곤 하였습니다.

쇼팽 발라드 2번에서는 시인 이소연의 시 <금목서, 금목서>에서 


꾹꾹 눌러쓴 별자리

쇼팽의 음표 같았어요


라는 구절로 발라드 2번을 풀어냈는데...

서정적인 듯하지만

그래서 더 치명적이었던...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사이드미러 속엔 꽃과 향기의 거리가 들어 있지요


금목서


마음을 끌다가

끌다가

누가 그랬죠

치명적이라고

...

창문에 그려진 그림이, 푹 꺼졌어요

닫힌 창문이 코피를 흘렸어요

치명, 죽을 지경에 이름

그러나 죽지는 않죠


쇼팽 발라드 3번에서는 권정현 소설 <노이즈 캔슬링>에 직접적으로 언급되면서 노래가 녹아져있었습니다.


어떤 인연은 헤어진 뒤 원수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인연은 헤어져 아쉬움이 남고 어떤 인연은 담담하다. 내게 아버지의 기억은 그 모든 감정이 혼합된 형태다. 나를 버린 친아버지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증오로 남았다가 어느 순간 잊히는 기억이 됐고 키워준 아버지의 대한 기억은 애증으로 남아 조금씩 희석되고 있다. 가끔 그들이 생각나면, 장마철 시멘트 다리 앞에 서서 망설이던 날이 떠오르면, 혼자 아프게 웃고는 한다. 그들도 사느라 참 힘이 들었겠구나. 다시 그들을 만나게 된다면 어깨를 두드려 주며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나이가 됐다. 쇼팽이 연인 조르주 상드와 헤어진 뒤에도 계속 아름다운 음악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아쉽거나 쓸쓸했던 기억의 힘일 것이다. 그 힘의 다른 이름은 사랑이겠지. - page 101


4개의 발라드 중에 깊은 아름다움이 느껴졌던 발라드 3번이었습니다.

쇼팽 발라드 4번에서는 시인 유종인 시 <물결치는 유리창들>이 저에게 이 음악과 너무나 닮은 것 같았습니다.


물결치는 유리창들

유종인


가령, 이런 일이 있다고 치자

그것은 단단히 붙박인 건물의 유리창이 그날따라 노을에 설레는 것

노년의 응석이라고 해두자


저 봐라, 노을이 창세기의 기억으로 빗발치면

단단했던 외벽의 유리창들의 어깨가 술렁이는 것

어깨를 겯고 물결치는 노래의

첫 악장은

탄성을 위한 비워둠이 제격인 것


그럴 때면 따라오라 이 도시에

날아든 표범이 퇴근 중인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토막난 정원을 큐빅처럼 펼쳐 초원으로

한두 발짝씩 내딛게 하는 것

은밀한 과감함은 한두 발짝 바람의 시음에서 비롯된 것


아 영원의 응석은 봄일까

하루마다 찾아드는 겨울날에도 볕 든 모래 반 줌을 쥐는 버릇은

영원의 무진장한 천안에 흩뿌려

감정 없는 눈물을 쥐어짜 보려는 오래된 버르장머리,

이중적 삼중적 사중적 그러나 하나의 다면체인

사랑의 천수관음의 물결들,

저 고딕체 빌딩의 유리창을 일렁이는 거북 등짝으로

영원의 점괘를 불태워 보려는 것


거두절미, 미처 거두지 못한 술잔에

몰락과 갱생의 몰약이 고요한 입술을 부르듯


이번을 계기로 알게 되었던 쇼팽 발라드.

서사적으로 때론 평화롭게 속삭이는 듯했지만 때론 격정적이었던...!

이 음악이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로 탄생된다는 점에서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이야기로 다양한 감정을 마주했다면...

다시 음악으로 돌아가 내 느낌과 감상을 마주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쇼팽의 피아노 선율에 저를 맡겨봅니다.


a*****6 2026.06.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