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명을 떠나려 하다니, 분명 실수하는 거예요." 옥시아나가 어딜까? 책을 읽기 전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지만 책에 대한 자료만 많지 옥시아나가 어딘지에 관해서는 이 책을 홍보하는 기사에서 한 문장으로 언급될 뿐이다. 아프카니스탄 북경 국경지대를 흐르는 아무다리야강 주변 지역을 옥시아나라고 한다. 유럽을 떠나 중앙아시아로 여행을 떠나는 그에게 다이앤이 한 말은 그를 울적하게 했지만 그의 여행기를 읽는 나는 평소에 궁금했던 곳에 대한 기록이었기에 즐거웠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역사책에서 잠깐 언급된 것 외에는 거의 알지 못하고, 이후에도 여러 분쟁으로 그저 골치 아픈 곳, 내지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편협한 세계사는 유럽과 미국만을 다루고 있었기에 중앙아시아에 대한 짧은 앎은 나이가 들수록, 책을 읽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갈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 곳을 1930년대에 여행하고 여행기를 낸 로버트 바이런.
바이런이라는 이름만 듣고 흔히들 떠올린 그 바이런 경을 생각했었는데 그 시대에도 바이런 경과 혼동했던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ㅎㅎ ![]()
건축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이며 여행가였던 로버트 바이런의 여행기는 소설처럼 읽힌다. 여행기라기 보다 일기 형식을 빌려 쓴 로드무비 같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기다림이 기다리고 있고, 정치적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상황 때문에 여행길이 편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성격이 참 무난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그가 쓴 글이라서 자신에 대해 엄격한(?) 검열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인내심 강한 여행자이고 날카롭지만 세련된 비평가이자 있는 그대로의 풍광을 잘 설명할 줄 아는 필력의 소유자였다. 여행지마다 그의 해박한 역사 지식과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자면 베테랑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그의 여행지에서 만났던 많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헤라트 여행기에 나온 고하르 샤드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녀에 대한 기록은 별로 없지만 역사학자답게 바이런은 고하르 샤드의 행적을 이야기해 준다. 80이 넘도록 살면서 왕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이루지 못한 고하르 샤드의 이야기는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여성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음을 말해주는 거 같아서 신선했다. 10개월에 걸친 긴 여행길은 다사다난했지만 그는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다. 그러나 2차대전 당시 36세였던 그는 서아프리카로 가던 중 독일 잠수함의 공격을 받아 요절했다. 유해는 찾지 못했다. 어쩜 그는 우리가 갈 수 없는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난 게 아닐까... 그가 그때 죽지 않았다면 서아프리카에 대해서 어떤 여행기를 남겼을지 궁금하다. 아프리카 역시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곳들 중 하나이기에 바이런이 본 아프리카의 모습이 어땠을지 아쉽기만 하다. 제법 두께를 자랑하는 여행기지만,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 별 지식이 없는 나였지만, 그래서 더 신선했다. 알지 못하고, 가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이 그 지역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나의 관념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편견 없이 여행기를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바이런이 그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이 잘 읽히는 거 같다. 매일매일의 기록이 그의 성실함을 말해주니 이 여행기는 믿고 읽어도 되는 여행기다. 여행을 다녀와서 기억에 의존해 쓴 글이 아니라 그날 그날 보고, 듣고, 느낀 것의 기록이기에 1933~1934년 동안 로버트 바이런이 걸어갔던 그 길에 대한 생생한 날것의 기록이다. 나는 그 점이 <옥시아나로 가는 길>을 가장 빛나게 하는 요소인 거 같다. 두께에 겁먹지 마시길. 익히 아는 세상이 아닌 잘 몰랐던 세상에 대한 이야기. 영국인이 아닌 세계인으로서 쓴 여행기로 점수를 팍팍 주고 싶다. |
|
오늘날 유튜브 등에선 많은 사람들(관광객)이 심심치 않게 타국을 여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른바 개인활동 또한 곧 영상장비를 통한 방송으로 송출되어 마치 여행 당사자와 시청자 둘 다 해당 실시간으로 접하는 환경과 상황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기에, 소위 그에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은 과거 편집되어진 시사교양 프로그램과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음이 틀림이 없다. 때문에 이와같은 생생함에 익숙해진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과연 거의100년이 지난 여행가의 저술을 과연 어떠한 장점이 있다 소개해야 할지 솔직히 막연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과거와 현재를 나누어 세계1차대전 이후의 유럽사회의 인식과 사고방식으로 본 중동의 당시 상황 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소위 '역사적 색채'를 느낄 수 있다는 면에서 매력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소위 그것만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까?
분명 과거의 색체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보다 저자의 시선을 빌려보자면, 저자는 분명 근현대에 이르러 서양사회에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오리엔트' 즉 중동아시아에 대한 인식과는 다른 보다 깊은 지식과 이해를 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저자가 가장 관심을 두었던 것은 중동 페르시아 제국시절의 수 많은 건축물을 마주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눈앞에 드러난 과거의 모습을 보라보며, 이들 중동의 (건축)문화 또한 이어 서양사회의 여러 위대한 문화 등과 함께 공유될 수 있다고 기록했다. 이는 개인적으로 2006년 접했던 '블랙 아테나' 이후 마주하는 동 서양 문화의 연결점을 논한 가장 오랜 식견이였다. 과거 제국주의시절 이미 중동에 그 영향력이 상실되어가고 있었던 오스만제국을 대신해 영국과 프랑스 등 여러 강국들이 이미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던 (저자가 여행을 하고 있던) 시기, 흔히 그 시대의 여행자들 대부분이 중동의 이색적인 모습을 마치 미처 문명화되지 못한 것으로 쉽게 치부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것을 떠올려보면 분명 저자는 과장하여 시대를 앞선 현대적 지식과 역사적 이해를 지닌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품게 한다.
각설하고 위의 인문학적 식견과는 다르게, 오늘날에도 중동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사람사는 '문제점' 또한 이 책 이모저모에서 드러나는 것이 재미있다. 예를 들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길들여진 사람들과 다르게 전통적 유목사회의 너그러움을 간직한 사람들도 있는 반면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부패한 관료와 뭐든지 서류와 허가를 외치는 느려터진 공무원들과 그 행정처리... 특히 영국인인 저자를 중심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소위 '바가지' (외국인 비용) 는 진심으로 중동의 문화를 느끼려는 그의 긴 여행의 와중에 장애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그는 과거 미지의 문화를 마주하려는 옛 '그랜드 투어' 와는 다르게 스스로 관광객을 자처했을 정도로 스스로가 정한 테마와 장소를 찾는 자유로운 여행을 실행한 인물이였다. 때문에 그에 따른 감상을 적은 이 기록 또한 어느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문화. 문명의 보고서' 가 아니라, 보다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모험심 또는 개인적인 취향과 장점이 잘 녹아있다는 점에 있어서, 보다 생동감 넘치는 100년전 여행기라 생각해도 그리 틀린 것은 아니라 생각이 된다. 때문에 오랜시간 지난 오늘날 나는 이 책을 마주하면서, 그가 표현한 풍경과 사람 또는 여러 문화의 정취를 마주하며, 그에 따른 지식을 접하는 것이 아닌 당시의 여행의 이모저모를 같이 체험하는 듯한 감각으로 독서를 마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저자와는 다르게 당시 세계는 또 다른 전쟁과 갈등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의 또 다른 도전의 기회를 앗아가고 말았지만, 적어도 과거 오늘날과 비교해 많은 가치관을 공유한 여행자가 있었음을 알고 또 그의 발자취를 따라 과거의 여행지를 마주했다는 점에 있어서 나는 그에 따른 커다란 만족감과 아쉬움을 함께 느낀다.
|
|
'옥시아나'는 어디일까 해서 네이버 검색해 보니 '아시아나로 검색하시겠습니까?' 라는 제안이 나온다. 많이 검색하는 지명은 아닌가 보다. 옥시아나는 아프카니스탄 북쪽 국경지대를 흐르는 아무다리야강 주변 지역을 말한다. 원래 여행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작가 김영하는 '여행의 이유'에서 여행에 있어 치밀한 계획이 따로 필요하지않다고 말했다. 1930년대, 치밀한 계획하의 여행은 과연 가능했을까? <페르시아 여행의 시작은 대수 방정식과 비슷하다. 답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 우리는 페르시아 여행을 위해 어제 하루를 전부 쏟아부었고 오늘 아침 6시에 출발했다. 하지만 그 이후 온종일 기병대와 말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p.298>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간 여행보다는 어떤 외부 변수에 의해 약간은 뒤틀리고 꼬인 여행이 더욱 기억에 남고 재미있는 건 사실이지만 1930년대의 장거리 여행은 너무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여행가인 작가가 1933년 8월 베네치아를 시작으로 1934년 7월까지 약 10개월간 키프러스,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고 영국으로 돌아오는 모험과 여정을 엮은 책으로 1937년 베이징에서 완성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일기를 넘어 수천 년간 흥망성쇠를 거듭한 수많은 제국의 역사, 그들이 이룬 위대한 건축과 예술, 그리고 척박한 환경에서 삶을 이어온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19세기 말부터 이 지역을 둘러싸고 이어져 온 서구 열강의 치열한 파워게임, 전간기의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한 비판과 냉소, 그 정치적 격랑 속에서 근대화와 독립을 쟁취하려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민족주의를 향한 연민과 비판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나는 유대인들이 미래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아랍인들을 달래는 편이 더 이익 아니냐고 묻자, 고든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p.53> 저자는 자신이 본 위대한 건축과 자연 풍광을 그림처럼 그려낸다. 그의 글은 다채로운 색과 문양이 되고 화려한 모스크가 되고 험준한 산과 모래 들판이 된다. <이스파한의 아름다움은 부지불식간에 마음을 훔쳐간다. 11세기부터 건축가와 장인들은 도시의 운명, 취향의 변화, 정부, 신앙을 기록해 왔다. 건물들은 이러한 지역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념물의 매력이며, 대부분의 구시가지가 갖는 매력이다. 그러나 그중 몇몇은 독립적으로 예술의 정점을 보여 준다. 이스파한은 아테네나 로마처럼 인류에게 공통된 신선함을 선사하는 희귀한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p.365> 이런 이스파한을 4월 19일 이스라엘이 공격했다. 모스크들은 별 일이 없길 바란다. '타임스'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영국의 신문 '가디언'은 역사서이자 소설같은 기행문인 이 책을 20 세기 최고의 여행서로 꼽았다. '가디언'의 안목을 높이 평가한다. 빙고!! |
![]() 건축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저자 로버트 바이런은 10개월의 여행을 여행기로 남긴다. 1933년에 베네치아를 시작으로 키프로스,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를 거쳐 페르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는 여정이다. 분쟁지역만 골라서 가는 걸까? 지금도 쉽지 않은 위험한 일정이다. 게다가 당시는 세계 1차 대전이 끝나고 암울한 시기였고 지금보다 더 안전하지 않았음이다.
당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정치적 사건들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져 당시 역사를 찾아보게 한다. 또한, 이슬람 건축물을 묘사하는 글을 읽으면 당장 그곳으로 날아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이다. 사진이 실려있어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여행지가 만만한 곳이 아니다 보니 일종의 모험기이다. 항상 긴장해야 하는 일이 생기고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저자의 배짱에 놀라웠다. 몽골여행도 고사하고 있는 나는 어떤가. 입에 모래가 씹힌다는 말만 듣고 두려워했다.
-지구상에서 이 장소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곳으로 오는 우리의 험난한 여정 그 자체였다.
정치적 견해를 밝힐 때는 날카롭게, 건축물이나 자연을 말할 때는 아름답게 표현하여 여행 에세이를 읽는 듯하다. 또한, 여행하는 지역의 문화와 삶을 당시의 시선으로 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가디언이 꼽은 20세기 최고의 여행서 <옥시아나로 가는 길>을 통해 이슬람, 이란, 아시아를 여행하는 저자와 동행해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려보자.
|
요즘과 같은 시대에 여행기는 그리 각광받는 장르는 아닙니다. 대신 우리는 생생한 여행 영상을 담은 유튜브나 그림 같은 사진들로 가득 채운 블로그 등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그러나 로버트 바이런의 <옥시아나로 가는 길>은 다릅니다. 단순히 90여 년 전의 여정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여행지들의 특별함 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이란(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 상상이 되시나요? 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위험할수록 더 매력적이지요. 하지만 로버트 바이런의 <옥시아나로 가는 길>이라는 책이 빛나는 이유가 단순히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여행지라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국의 유서 깊은 도시들과 찬란한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적지, 시끄럽고 혼란스럽지만 나름의 질서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은밀하게 느껴지는 정치적 위험 등등. 이 모든 일들을 생생히 묘사하는 로버트 바이런의 문장들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사진과 영상을 뛰어 넘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바람에 날리는 먼지가 제 입속까지 들어온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로버트 바이런의 <옥시아나로 가는 길>을 읽으며 함께 1933년부터 1934년 사이의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이란(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봅니다. 맛있는 음식을 꼭꼭 씹어먹으며 줄어드는 남은 양이 아쉽듯이 한 장씩 넘기며 읽는 동안 줄어드는 남은 문장들이 아쉬워지네요. 그리고 로버트 바이런의 비잔틴과 이슬람의 역사, 건축, 예술에 대한 방대하고 깊이 있는 지식에 감탄합니다(이런 사람이 겨우 36년밖에 살지 못했다니…) 사진이나 영상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90여 년 전, 로버트 바이런이 보았던 그리고 느꼈던 황량하지만 신비로운 자연과 까마득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부터 비잔틴과 이슬람, 카톨릭과 정교회 등을 여러 문화와 종교가 남기 인류의 유산을 <옥시아나로 가는 길>을 통해 함께해 보았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여전히 남아있을지, 그리고 앞으로도 무사히 남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
![]()
100년 전 영국인의 페르시아 여행기 -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 여행기이자 미학적 선언문이자 사회 관찰서. 바이런은 재치 있고, 매력적이며, 거침없는 이상적인 동반자이다 _더타임즈 _김명남(번역가)의 이 책을 향한 찬사 중에서_ 아시아를 내려다보지 않고 치켜세우지도 않는 산뜻한 시선. 감상에 젖지 않지만, 낭만을 즐긴다. 영국인인 특권을 누리지만, 피지배국들의 민족주의에 공감한다. 지은이 로버트 바이런 ▶1905년 2월 26일 런던 웸블리에서 태어났다. 이튼칼리지를 나와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1925년 그리스 여행을 시작으로 아토스산, 인도, 러시아 그리고 티베트 지역을 탐험했다. 그는 비잔틴과 이슬람의 역사뿐 아니라 건축과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다. ▶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서아프리카로 가던 중 그가 탄 배가 독일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아 36세에 사망했다. ▶1933년부터 1934년까지 약 10개월간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고 1937년 베이징에서 '옥시아나로 가는 길'을 완성했다. 비잔틴과 이슬람의 역사뿐 아니라 건축과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가진 역사학자의 여행 기록입니다. 10개월간의 긴 여정을 독자는 편안하게 앉아서 읽을 수 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던 에피소드들이 재미와 생생한 현장감을 더해줍니다. 같은 여행지라도 지금 우리가 아는 여행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큰 매력은 과거 1933년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개성 있고 전통적인 문화, 역사, 건축의 미적 아름다움에 대한 '과장 없는 일관된 묘사'가 인상적이고 이 여행기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장소와 건축물들이 지도와 컬러 사진으로 수록되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당시 흥미로운 이국적 모습들과 역사적 격동을 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책 속 문장 여행자들은 대부분의 사람은 보지 못했지만 자신들은 본 적이 있는 것에 과장된 미사여구를 붙이는데 그러한 과장은 대개 의심스럽다. p.427 그야말로 영국 외교 정책의 배신의 시대를 알리는 또다른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이런 일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p.29 인간이나 제도 모두 정체성의 변화 없이는 압도적인 환경에 맞설 수 없기 때문이다. p.71 이곳 박물관에는 경비가 있는데, 그들은 우르(이라크 남부 수메르의 도시 유적지)의 보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문객들이 진열장에 기대다 황동을 더럽힐까 봐 지키고 서 있는 것이다. p.82 나는 왜 파란색이 페르시아의 색인지, 왜 페르시아어에서 파란색이 물을 뜻하는 단어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p.93 보온병을 뜻하는 페르시아어를 몰라 내 하눔(Khanum은 여성 왕족이나 귀족을 칭하는 말이다)을 달라고 했다가 주방은 온통 웃음바다가 되었다. p.223 페르시아인은 카펫 없이는 단 한 명의 손님도 접대하지 않는데 하물며 파티는 말할 것도 없다. (중략) 손님들의 즐거움을 망치는 가식, 자의식 가득한 민족주의적 전통주의나 페르시아의 근대성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페르시아인들은 사교술을 타고났다. p.362 페르시아 건축은 유럽인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갖고 있다. 유럽인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침해하기 때문이 아니라 추상적인 패턴이 그토록 심오한 화려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전에는 전혀 몰랐다는 점에서 그렇다. p.369 도서협찬 생각의힘 인스타그램 @mhreading 네이버블로그 mhreading |
|
수천 년 제국의 역사를 횡단하는 『옥시아나로 가는 길』 ![]() 로버트 바이런(지음)/ 생각의힘(펴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공산주의, 히틀러의 등장, 미국의 대공황이 태동하던 1930년대를 관통하는 최고의 여행서!!!! 불안과 죽음의 강을 건너는 심정으로 그는 베네치아를 출발, 키프로스를 거쳐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를 가로지르며 페르시아와 아프가니스탄에 도착. 1934년 영국으로 돌아온다. 서구 열강의 첨예한 세력 다툼의 틈새를 무기 대신 '펜'을 들고 횡단한 작가. 역사학자이자 건축비평가 로버트 바이런.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북대서양을 통과하던 중 독일 U-97의 어뢰 공격을 받아 사망한다. 그의 나이 향년 36세 끝내 유해는 찾지 못했다. 세계대전은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갔는가? 오히려 전쟁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사망한 후에도 더 회자되는 전쟁. 옥시아나란 어디를 말하는 걸까?! 아프가니스칸 북쪽 국경지대를 흐르는 아무다리야강 주변, 라틴어로 옥수스 강 너머의 땅을 말한다. 저자는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귀결되는 마르코폴로의 여행지와 반대로 일정을 잡았다. 여행이 주는 감동은 아름다운 건축물, 수려한 예술품을 만났을 때만 느끼는 것은 아닌가 보다. 여행지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 음식들, 이 모든 문장은 당대 문화와 시대를 가늠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그의 여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시절, 신분증 대신 국가 기록 보관소에 어머니의 출생지에 관한 비밀이 관한 서류를 3부나 제출하느라 며칠이 소비되기도 했다. 또한 매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거친 인내력을 여과 없이 생생하게 담은 기록물이기도 하다. 아!!! 옥시아나로 내 마음이 먼저 달려나가고 만 책...... 지구상에서 이 장소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곳으로 오는 우리의 험난한 여정 그 자체였다. P77 그의 여행길은 험난하고 때로 죽음을 각오해야 할 만큼 위험한 여정이었다. 경찰에게 이 기록물인 일기장을 압수당할 뻔하기도 한다. 여행의 곳곳에서 그의 여행은 좌절당하기도 하는데 책으로 만나는 그는 내내 유쾌한 분이었다. 하! 나 같으면 진작 포기했을법한 장면들, 티무르에서는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하기도 했던, 재미있는 일화들, 에피소드를 여기 리뷰에 다 일일이 적을 수는 없지만, 현실이 장벽을 특유의 긍정성으로 극복한 인간적인 면모도 매력적이다. 사회 현상에 대해서는 냉철하되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만날 때는 가장 예술적인 방식으로 은유했다. 평소 유럽보다 더 가보고 싶은 모스크, 페르시아,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인도를 만날 수 있다. 이전에 수많은 여행서, 역사서를 만나왔다. 오르한 파무크의 소설에서 묘사되는 이스탄불과 또 다른 느낌!! 채 10개월 남짓 여행, 스물 여덟의 나이에 이런 통찰력이라니!!! 놀랍고 또 놀란다. 수많은 열강들의 위선과 이중성 그들이 펼치는 각축전, 중앙아시아의 민족주의, 수천 년간 지속되어온 문화와 제국의 역사가 이 한 권에 담겨있다. 제국주의 영국인 작가의 눈으로 본 이슬람의 아름다움이라니!!! 매일 생활일기를 쓰다가, 책스타그램을 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리뷰 일기를 쓴다. 읽은 책을 통해 그날을 기억하는 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일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는 여행 중에 전쟁으로 사망했지만, 전쟁을 그를 죽이지 못했다. 이 책이 남아있으니.... 도무지 100년 전 여행기라고 믿기지 않는 문장!!! 그가 목숨을 걸고 다닌 지역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은 아직도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 더없이 슬펐다. 이 아름답고 우아한 역사서, 지적인 예술 비평서, 복잡 다양한 국제 정서를 읽어내는 정치문화사, 이슬람 건축 비평서이자 세계사적인 여행서를 서평단 모집 예정입니다. 참여해 주실 분!!!!!!! '참여함'이라고 댓글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