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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같은 느낌의 글 이 책에 실린, 점묘법(點描法)으로 그린듯한 흑백사진들은 묘한 느낌을 준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기에 사물과의 거리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뭔가 클래식한 2D 게임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이고, 대학시절 선배들과 함께 가볍게 뒤풀이 하면서 이야기를 하던 순간을 생각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설명하고, 설득하는 듯한 느낌보다는 일기를 쓰거나 SNS에 글을 올리는 듯한 분위기가 짙었다. 그가 이 책, <낯선 골목길을 걷는 디자이너>를 이 책에 쓴 글은 2020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지난 3년 여 동안 월간 <대구문화>와 일간지 <영남일보>에 연재한 글이다. [p. 7] 라고 소개한 것이나 스스로의 글을 ‘비(非)공식적이고 사적(私的)인 옹알거림’이라고 정의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디자이너가 장소를 이해하는 방식 저자는 정병규 출판디자인의 편집 디자이너와 민음사 출판그룹의 북 디자이너로 근무했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디자이너와 살짝 거리가 있는 경력이지만,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디자이너인 저자가 장소를 이해하는 방식은 어떤 것일까? 제목처럼 낯선 골목길을 걷는 방식으로 그 장소를 이해하는 것일까? 내가 장소를 이해하는 방식은 걷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걸으면서 만나는 글자들을 보는 것이다. 큰길만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로는 장소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오래되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에 비하면, 곧고 크게 닦인 길은 소리도 냄새도 폭력적이다. 그래서 나는 걷기 좋은 도시를 좋아한다. 국내든 해외든 어느 도시나 오래된 원도심은 걷기 좋다. 골목길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이 걸었다. 만들어진 길을 걸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걸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골목길은 즉흥적일 수 없다. 골목길은 사람과 세월의 감각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 중략 ~ 이처럼 골목길에 쌓아둔 이야기의 층을 발견하는 것이 ‘내가 도시를 아끼는 방법’이다. [p. 6] 글쎄, 골목길은 즉흥적이지 않더라도 골목길을 걷는 것은 즉흥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처럼 시간에 쫓기지 않는 일을 하다 보면 길을 잘못 들거나 즉흥적으로 낯선 길을 걸을 때가 있다. 만약 대량생산 시스템의 산물인 표준화된 양산제품처럼, 모든 길이 똑같이 구성되어 있다면, 답답함에 얼마 걷지 못하고 돌아나올 것이다. 그래서 그럴 때 우리는 큰 길, 대로(大路)가 아닌 골목길을 걷게 된다. 왜냐하면, 걷는 것은 단순히 어느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걷기는 머리와 몸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동시에 감각을 열어준다. 걸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듣거나 냄새를 맡는 일, 예상치 못한 장면을 보는 눈의 감각 경험은 제아무리 훌륭한 책이나 음악, 요리라고 해도 대체 불가능한 것이다. [p. 5]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디자인 흔히 디자인을 ‘결과물’로만 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북 디자인’이라면 서점에 놓인 종이 뭉치 표지에 인쇄된 그림과 글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그 책을 디자인하기 위해 지난하게 흘렸던 시간과 여러 사람과 주고받은 업무 이메일, 디자이너의 컴퓨터 폴더 속에 잠자고 있는 시안들도 ‘당연히’ 디자인이다. 결과물이 훌륭한 디자인이라면 분명 과정도 훌륭하다. ~ 중략 ~ 책을 이윤 추구를 위한 상품으로 본다면 결과물만 다뤄도 될 테지만, 적어도 한 사회의 문화적 산물로 여긴다면 책을 만드는 과정에 담긴 이야기의 가치는 소중하다. [pp. 199~200]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가운데 하나가 “그 책을 디자인하기 위해 지난하게 흘렸던 시간과 여러 사람과 주고받은 업무 이메일, 디자이너의 컴퓨터 폴더 속에 잠자고 있는 시안들도 ‘당연히’ 디자인”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반쯤 열린 눈꺼풀을 강제로 열어젖히는 기분이랄까? 도시 디자인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흥미롭다. 도시 디자인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도시 디자인은 공동체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서 다뤄져야 한다. 시민의 희생을 요구하고 계몽하려는 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 장소의 기억을 지우고 공간을 사유화하는 폭력적인 개발은 도시 디자인이 아니다. 고층 건물을 짓고 상업 시설을 들이는 것, 대규모 프랜차이즈 카페가 문을 열고 휴게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철저하게 상업적이다. 돈을 내지 않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는 곳은 없다. ~ 중략 ~ 비용을 지불해야만 환대 받는 공간이 많아질수록 시민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는 줄어든다. 햇볕을 쬐는 노인을 위한 공원과 벤치, 스터디카페보다 쾌적하고 멋스러운 공공 도서관, 접근성이 좋고 안전한 산책로, 부모의 소득 차이로부터 자유로운 어린이 놀이터 등을 고민하는 것이 도시 디자인이다.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으려는 사려 깊은 공공 픽토그램, 저시력자나 휠체어 이용자를 고려한 정보 그래픽도 도시 디자인이다. 우리가 숨을 쉬며 공기를 의식하지 않듯이 복잡한 도시에 살면서 그 무엇도 의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고도의 도시 디자인이다. [p. 135] 보통의 삶 살기 우리는 ‘아파트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좁은 땅과 많은 인구는 아파트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근거로 알려져 왔다. 최소한 서울 인구의 급증이 서울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건축 비평가 박정현은 “한국인들에게 아파트는 편리하고 기능적인 공간활용의 의미보다 언제든 교환 가능한 부동산 거래의 포맷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한다. 그러니 땅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아파트를 짓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은 어쩌면 핑계다. [p. 31] 그렇다면,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삶 가운데 하나인 아파트 거주는 그 자체가 환상일지도 모른다. 덕분에 아파트에 대한 신선한 생각을 알게 되었다. 그렇데…… 잠깐. ‘보통’이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 것일까? ‘이 사람 노태우, 여러분과 똑 같은 보통 사람입니다. 나 이사람, 믿어주세요’라는 선거 캐치프레이즈 말고. 여기에 저자는 “What is the common life(보통은 무엇인가요)?” FDSC 회원과 예비 신입 회원 마흔여 명이 모인 제로 웨이스트 숍 더커먼 외벽에 커다랗게 쓰여 있는 문장이다. 끊임없이 자문한다. 무엇이 보통의 삶일까. 그 안에서 오고 가는 ‘특별한’ 대화와 제안, 선언이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성차별 없이, 지역 차별 없이 모두가 자신의 몸짓과 목소리로 멋지게 활동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자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삶은 ‘보통’이어야 한다. [p. 174] 라고 대답한다. *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안그라픽스’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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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만난 디자이너 골목길을 걸으며 발견한 디자인, 사회, 지역풍경에 대한 다채로운 낯선 골목길을 걷는 디자이너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북디자이너이자 골목길 거리 글자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개인전을 연 디자이너. 그시선의 같은 대구에 있는 대구 시민으로써 대구의 여러가지의 모습을 사진처럼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책이 작고 가벼워서 쉬는동 안 금새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마음과 나의 바람이 통해서 술술 읽힌 것 또한 포함이다 오래된 책과 닮은 오래된 도시의 거리글자, 디자이너작가의 시선으로 본 거리, 타이포그래피, 북디자인, 출판, 도시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 나 역시 골목길이나 어디든 길을 걸을 때 표지판이든 간판이든 메뉴판이든 잘보게 되는데 더욱 더 유심하게 살펴보게 된다. 그냥 골목길이 길이 아닌 우리들의 삶과 역사와 예술의 공간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그 시선을 나도 잃지말고 더 나아가 바라보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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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낯선골목길을걷는디자이너 #정재완 #안그라픽스 #YES24사락 #리뷰어클럽 #서평단 #디자이너 #타이포그래피 #글자 #리뷰어클럽리뷰 낯선 골목길을 걷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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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지구적으로 끊임없이 화두가 되는 환경 문제, 기후 위기가 있었다. 정재완은 이 책에서 그런 ‘이면’을, 자기가 살펴본 ‘속’을 말한다. 선거철마다 걸리는 현수막의 일회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먹고 마시기를 종용하는 치맥페스티벌을 위해 고기가 되는 수많은 생명에 대하여, 화려한 빌딩과 가림막에 에워싸여 그늘지고 고립된 쪽방촌에 대하여. 일상적인 풍경을 무심히 지나치기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본다. 뭔가 전반적으로 이 사회를 바라보면서 문제를 제기하지만 냉소적이진 않다. 비판을 담진 않았지만, 우리가 한번쯤을 다시 생각해보아야할 문제들이 담겨 있긴 하다. 디자인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전반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담겼다. 디자이너의 시각은 이렇구나, 세상을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전주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데, 이 영화제는 영화인들의 장치면서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잔치이기도 하하다. 동시에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잔치다.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장병원과 아트 이렉터 김광철은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영화제에 출품된 100편의 영화 포스터를 하나씩 디자인해 줄것을 부탁했다. 2015년 이후부터 매년마다 영화포스터가 리디자인된다. 나도 사실 이 전시회에 참여한적이 있다. 디지털캘리그라피작가로 참여했었는데, 이 소재가 이책에 담겨 있어서 반가웠었다.
서울을 벗어나 대구로 간 디자이너가 대로를 벗어나 골목길에서 포착한 것 들을 글로 옮긴 이야기이다. 책은 흑백으로 구성되어 있고 책 속 사진들은 도트 로 이루어져 있다. 촘촘한 문장이 나열되어 있다. 나는 대구를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이책속의 저자가 눈으로 담은 대구 골목의 모습은 정겹지만 열심히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단색이 떠오르는 골목길은 나는 을지로 입구, 종로 쪽의 골목길이 생각났다. 그곳은 아직도 오래된 가게들이 즐비해 있고, 인쇄소가 있어서 그런지 뭔가 화려한 도시의 색감이 아닌 차갑고 단조로운 글꼴의 간판이 있다. 하지만 그 골목을 걷다보면 어디선가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를 찾을 수 있다. 요즘 젊은 20대들 사이에서는 옛것이 유행인것 같다. 나도 예전에는 홍대나 강남같은 화려한 도시의 풍경을 찾아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또 을지로 감성, 빈티지감성을 너무 좋아한다. 옛날 꽃벽지가 붙어있는 치킨집, 오래된 간판이 달린 포차, 빈티지한 느낌을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은 가게들을 찾아다닌다. 또 문방구에서 옛날에 나온 도형스티커를 모으는 재미도 있다. 문구점에서 옛날에 팔던 수첩이나 공책을 발견하면 보물을 발견한것 마냥 기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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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골목길을 주의 깊게 본 적이 있는지들. 관광지의 골목길이든 시골 한적한 동네의 골목길이든 상관없다. 만약 아직 한 번이라도 골목길에 눈길을 제대로 준 적이 없다면 이참에 골목길의 매력을 발견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골목길은 세월 따라, 장소 따라, 사람 따라 그 모습이 휙휙 변화하는 신비로운 공간이니 말이다. 골목길을 보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골목길은 단순 장소와 장소를 연결해 주는 통로가 아니다. 골목길은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며 지나다니는 사람의 흔적은 고스란히 흡수한다. 그래서 골목길은 저마다 매력이 뚜렷하고 별나다. ![]() 「낯선 골목길을 걷는 디자이너」에서 저자는 도시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으로, 골목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표현했다. 도시가 꾸준히 변화하며 옛것을 버리는 반면에 골목은 예전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모두 품고 간다. 그래서 오래된 골목은 그 자체로 하나의 박물관이 되기도 한다. 거리 글자는 그저 의사소통을 위한 발음기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거리의 간판 글자에는 삶이 담겨 있다. 마치 신체에 문신을 새기듯 영원하리라 믿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도 삶도, 글자도 늙어간다. 무엇이 운명을 먼저 마치게 될지는 몰라도 글자는 누군가의 또 하나의 이름이자 얼굴이 된다. 저자 정재환 작가님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거리 글자를 테마로 한 전시회를 다수 여셨다. "거리의 간판 글자에는 삶이 담겨 있다." 도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거리 글자의 매력을 발견한 작가님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친숙하다고 착각했던 대구, 폰트, 사투리, 책, 디자인이 낯선 모습으로 다가온다. 저자가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덕분에 책을 통해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다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디자인의 영역은 다양하고 넓구나 느낄 수 있었으며, 디자인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거리의 간판 하나하나, 메뉴판의 폰트 하나하나 유심하게 살펴보며 살게 될 것 같다. 정재환 작가님의 책을 읽고 나면, 골목길이 단순한 통로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와 예술의 공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골목길을 걸을 때마다 저자의 시선을 떠올리며 더 풍요롭고 다채로운 세상을 경험해 보자. #낯선골목길을걷는디자이너 #정재완 #거리글자 #글자풍경 #안그라픽스 #리뷰어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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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점심시간 잠시 텀이 생겼을 때 조그맣고 가벼운 책 한권을 가방에서 꺼냈다. 작고 가볍지만 매트한 모조지에 인쇄된 글자들이 촘촘히 박힌 묵직한 책이었다. 책을 보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깨지다 못해 도트가 되어버린 흑백의 사진들이었다. 책을 펴자 그 답은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수십번의 확대와 축소로 만들어진 사진은 작가가 바라보는 도시의 형태였다. 도시 안쪽에 감춰진 골목길에는 낙서 같은 사적인 글자나 '개 조심', '주차 금지', '소변 금지 비공식적 글자, 즉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골목길에 쌓아둔 이야기의 층을 발견하는 것이 '내가 도시를 아끼는 방법'이다. 나는 서울에 살고 있지만 대구가 이렇게 가깝게 느껴본 적은 처음이었다. 디자이너로서의 고찰과 도시를 바라보는 어떤 디자이너의 애정 어린 시선이 내가 사소하게만 여겼던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다. 작가님의 조용한 웅얼거림이 부담스럽지 않게 천천히 다가와주는 것 같았다.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나는 디자인에 관한 책을 의식적으로 찾아 읽는 편이다. 어떤 디자인 책들을 읽어도 영감과 활력소가 되어주곤 했는데, 이 책은 디자이너로서의 시선을 다시 돌아보게 해준다. 마치 누군가의 정성이 담긴 손글씨로 쓴 일기장을 읽은 기분이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물질적인 것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곧 인간으로서의 나에 대해서도 뭔가를 말해준다. " " 직접 무언가를 고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물건은 진짜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다. " 요즘 책을 읽고나서 책의 영향을 하나라도 실천해보자는 다짐을 했다. 나는 물건을 소중히 여기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는데, 요즘 들어 인테리어를 위해서 라며 쉽게 버린 물건들이 떠올랐다. 물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겉모습은 퇴색 되어버리지만, 그렇다고 불용품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만 집착하지 않고 그 안의 의미를 살펴보는 디자이너가 되어야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낯선 골목길을 걷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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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저자는 출판사에서 북 디자이너로 활동해왔다. 학생 때부터 답답하면 8시간이고 걷는 습관을 가져서 차로는 볼 수 없던 것들을 눈에 담으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내는 사람이다. 어쩌면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역할인 디자이너와 딱 맞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를 읽어내고 사유하고, 대구에 애정을 가진 저자의 마음을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지역을 이주하게 된다. 주로 대학생이 되면 보통 이사 경험이 생기게 된다. 나도 살면서 한 번도 이사를 해 보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이사 경험을 대학생 때 하게 되었다. 낯선 도시, 산간지방에서 바다가 있는 도시로 오니 완전히 달랐다. 낯선 사투리, 배스킨라빈스에서 젊은 여자 직원분이 썼던 사투리는 정말 신기했다. 주변을 걸어보고, 경험해보면서 낯선 지역은 내 고향처럼 애정을 품게 되었다. 지금은 또 다른 도시로 이주하며 낯섬과 애정 과정을 다시 겪고 있다. 이러한 여러 애정을 품은 경험을 작가와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아파트 글자가 인상 깊었다. 나도 주변에 예를 들자면 무지개아파트 같은 옛 아파트와, 브랜드 이름이 있는 아파트들이 함께 섞여 있는 곳에서 산다. 글자의 이름은 한때 꽃 이름이기도, 신세계아파트처럼 신분 상승을 꿈꾸는 마음을 훔치기도, 브랜드 이름을 넣어 무엇보다 교환가치를 높게 사는 곳도 있었다. 점점 후자로 바뀌면서 아파트는 시간의 가치보다 돈과의 교환가치가 높아졌다. 주거와 사람들의 시간의 새겨지지 못한다면 그곳은 사람의 정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이라는 말이기도 할 테다. 사라져도 티가 나지 않는, 공동체가 소멸해가는 누구보다 많은 사람이 사는 곳. 사회가 극한의 개인의 집단뿐이라 서로 외로워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들어보니 예전의 낮은 아파트가 있던 시골에서는 아파트 사람끼리 체육대회를 하기도 했다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살던 아파트도 그랬다. 적어도 옆집 사람과는 문을 열어놓고 서로 애들이 뛰어다니고 그랬는데 이제는 새로 이사 온 옆집과 아는 사이도 아니다. 저자가 골목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읽어내는 이유는 그 자체를 좋아해서도 있지만, 이제는 골목길에 담겨진 시간이 퇴색되어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그 가치가 없어져가기 때문에 예전 것을 더 그리워하는 마음이 행위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잘 닦여진 계획 시내여도 도시만의 색이 사라지고, 그 도시의 사람들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으면 그곳은 관광 가치도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도시만의 것이 담겨 있느냐이다. 결국 사람의 흔적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지방소멸과 획일화된 국내 축제에 관해 많은 생각이 있었는데 교집합을 찾아서 재미있었다. 나의 인생도 도시에 비유할 수 있겠다. 나라는 도시에 나의 개성과 시간의 흔적, 생각의 흔적을 많이 남기고 싶어졌다. 내 공간, 내 말하는 것, 내 커리어, 내 생각에 나를 많이 남기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과 이를 공유하고 싶다. 이 책은 사람의 온기를 더듬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내 인생에 대해, 그리고 주변 사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공유해 준 덕분이다.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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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책을 보려 하면 은근 기대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그저 디자인의 원리, 발상법 그런 것들을 기대했는데, 그런 기대로 디자이너가 쓴 책의 권수를 조금씩 채워가면서는 정말 그분들의 ‘시선’ 그 자체를 기대하며 설레여 합니다. 이 책도 그런 기대를 단연코 채워주고요. 남몰래 한 생각이지만 좋아하는 ‘디자인’은 표현이 제 취향이든 아니든 사회를 애정있게 생각하고, 그 시선이 담겼기에 표현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이 책은 이미지보다 ‘글’이 훨씬 많이 담겼지만 이 글의 디자인 역시 그런 바탕에서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세상을 대하는 눈이 조금 더 다양해지고, 깊어지길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애정을 가져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읽었을 때 풍부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책갈피들이 책에 붙여졌습니다. 아끼는 인덱스라 고심에 고심을 했음에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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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완 디자이너는 거리를 걸으며 장소를 이해한다고 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거리에 있는 글자를 보며 특히 오래되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에서 사람과 세월의 감각이 오랫동안 고스란히 반영된 곳에서 걸으며 사색하는 것을 좋아해서 골목길에서 떠올린 글이 곧 골목길을 떠올리게 하는 사적인 글 모음이다. 그중에서 글자에도 정성이 담기고 오래도록 각인되는 간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지만 쉽게 지나치는 아파트 이름이나 포스터 서체, 광고지 글자에서 느끼는 이야기들도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보면 이렇게 다가올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전체 내용 중에서 '도시는 책이다' 라는 글귀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책의 디자인과 도시의 디자인도 통하는 부분이 있고 여백이 중요하며 도시를 투영하는 것이 책을 읽으려는 도시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봐야 나타난다는 점에서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작은 책이지만 내용은 많은 걸 담고있고 생각을 하게하는 부분이 많아서 낯선 골목을 걸을 때 함께 하고픈 책이다. #리뷰어클럽리뷰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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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골목길을걷는디자이너 #정재완 #안그라픽스 #도서협찬 . 책)시끄럽고 불편하고 쓰레기를 잔뜩 만들어내는 선거운동은 누가 허락한 것일까. 정치인이 공약을 만들고 홍보하는 일이야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것이 현수막이라는 일회성 장치에 인쇄되어 보이는 풍경은 유감이다. 지킬지, 못 지킬지, 안 지킬지 알 수 없는 공약을 커다란 바위에 정성스럽게 새길 일은 없겠지만, 현수막에 남발하는 것을 보면 공약 자체도 일회성처럼 느껴진다. 책)<보이지 않는 도시>저자는 말하자면 개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보다 실수와 오류를 에측하고 방지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자동차 신호등이 어디 달렸는지 보면 그곳이 보행자를 위하는지 자동차를 위하는지 알 수 있다. 책)디자인은 부차적인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디자인은 곧 아름다운 삶이고, 아름다운 삶은 곧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아마도 북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당대를 가장 투명하고 치열하게 받아 안고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던 책을 통해서 오래된 현장성을 발견한다. **이 책은 월간《대구문화》와 일간지 《영남일보》에 연재한 글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북디자이너이기도 한 그가 직잡 디자인한 책이기도 하다. 대구 골목에서 만나는 글자, 간판, 도시 디자인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서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는 어릴 적 대구에서 살았어서 대구 지역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반가웠고, 여러 지역 사투리가 문자화되어 기록되지 않는 것을 지적하는 저자의 말에 처음으로 사투리에 대해 인식을 알 수 있었다. [훈민정음] 책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내용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북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임금이 쓴 글과 신하가 쓴 글의 위계를 한 쪽에 들어가는 글자의 크기와 개수에 차이를 둬서 표현했다. 또한 새로 만든 스물여덟 글자를 각 줄의 맨 위에 정렬함으로써 지면에서 돋보이도록 연출했다고 한다. 그 시대에 책의 형식적인 측면까지 신경 썼다니 정말 놀라웠다. 지역에 붙여지는 이름이나 수도권, 비수도권이라고 하는 것이나 지역의 청년들이 왜 살기 힘든지에 대한 고찰도 담담하지만 날카로웠다. 이 책을 읽고나서 책상에 쌓여있는 책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다들 다른 폰트의 제목과 판형과 표지 디자인을 입고 있다는게 유난히 눈에 띈다. 앞 표지 날개에 작게 디자인한 사람의 이름도 한 번씩 보게 되었다.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다양한 한글의 간판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독서 #독서일기 #책 #책읽기 #책리뷰 #신간소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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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북 디자이너이자 거리 글자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개인전을 열었던 이력의 작가가 대구의 구부러진 골목을 거닐며 남긴 이미지와 그 이미지들이 텍스트로 투영되어 인쇄된 책의 페이지들에 내려앉았습니다.
“이런 즉흥과 무의식의 경험이 차곡차곡 내 몸과 마음에 쌓여가는 것이다. 디자인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된다. 내가 장소를 이해하는 방식은 걷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걸으면서 만나는 글자들을 보는 것이다.” <p.6, 여는 글. 중>
가족여행이나 타인의 의견을 취합, 수렴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의 여행 목적지나 일상의 산보의 경로는 대개 빌딩 숲의 곧게 뻣은 대로나 한두 블록 안쪽이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간판들이 즐비한 공간을 포함합니다. 산과 들, 강과 바다도 무척 좋아하고 그 고요함이나 변화무쌍함에 매료되기도 하지만 이내 익숙해지거나 지루함을 느끼는 탓에 시간을 소비하는 가성비를 따지면 도시가 저에겐 훨씬 매력적인 탓입니다. 그리고 큰 틀에서의 계획은 있으나 그 세부적인 사항들은 즉흥적이고 무의식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주는 흥미로운 모험 같은 구석이 주는 긴장감과 의외의 순간들이 인상적인 기억과 아이디어, 때로는 심신의 리프레쉬먼트가 되곤 합니다. 그렇게 오가며 보고 듣게 되는 다양하고 낯선 것들을 참 좋아합니다.
이 책 <낯선 골목을 걷는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로서의 작가 스스로가 관여했던 일 얘기들과 그 과정을 통과하며 남겨진 소회들이나 때로는 엉뚱 발랄한 상상이 치고 빠지며 생각을 공유하기도 하고 독자에게 그 의견이 어떠한지 궁금해 하는 문장들 사이를 이리저리 걷고 또 걷는 듯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지역 페스티벌 이야기에 더위와 끝내 마주한 시월의 가을, 그리고 그 계절에 만나는 글자들 이야기를 어쩌면 대책 없이 들려줍니다. 그러다가 독립출판, 북 디자인과 북 디자이너로서의 스스로의 고해성사를 들려주는가 하면 삶의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디자인의 영향력과 확장성을 설파하기도 합니다. 무해하나 무료하기도 한 이야기, 동떨어진 이야기가 없지는 않지만 그 악의 없는 주저리 주저리를 따라 가노라면 오래 전에 친하게 지냈던 고향 친구나 선배를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환승 중 우연히 만나 근처 커피숍에서 그간의 안부를 묻고 듣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선약이 있으면서도 자리를 쉽게 박차고 나서기 어려운 마음 들게하는 친근하고 아련한 추억 같은 문장들과 간간히 점묘법으로 그린 듯한 흑백 사진들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기분이 썩 나쁘지 않더니 이내 빠져들게 하는 마법 같은 구석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자신의 생각과 색깔을 표방하고 밀땅을 하다가도 이내 아무렇지 않게 허허 웃는 듯 마주하고 앉은 작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북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책을 통해 아름다움을 뽐내려고 노력하는 한편 과연 내 삶이 아름다운가를 반성하기도 한다. 젊고 새로운 것만이 아름다움의 범주에 드는 것이 아니라, 늙고 오래된 것도 내용과 형식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순간 충분히 아름답다. 책이 그런 것이라면 사람도 그렇다. 북 디자인을 생각하면서 아름답게 나이 드는 일을 생각한다. 언젠가는 헌책이 되고 싶다.”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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