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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의 역사
사건은 일어났고, 사람이 죽었다. 아무도 모르게 그야말로 쥐도새도, 물론 어떤 때는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에서, 사람이 죽었다. 암살이다. 그런 암살, 과연 어떻게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사람을 죽인 것일까
그런 암살 사건들을 파헤치고 싶은 저자의 열망이 이 책에 담겨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10 명, 세계사 차원의 다른 나라에서 10 명, 해서 모두 20 건의 암살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 중 그 동안에 궁금했던, 그래서 무척 알고 싶었던 건이 여러 건 보인다. 그래서 이 책 가치가 있다, 궁금한 것들이 많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먼저 어떤 사건들이 있을까, 우선 암살의 대상 인물부터 소개한다.
(한국사) 고려 시대 ? 혜종, 공민왕 조선 시대 ? 문종, 소현세자, 경종, 정조, 고종 현대 ? 김구, 장준하, 박정희
(세계사) 미국 : 링컨, 케네디. 마틴 루터 킹, 레이건 오스트리아 ? 헝가리 제국 : 페르디난트 러시아 (소련) : 라스푸틴, 트로츠키, 독일 : 히틀러, 인도 : 간디 이집트 : 사다트
면면을 훑어보니 벌써 그들의 암살을 통해 어떻게 역사가 바뀌어 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도 하고, 한 나라의 역사가 바뀌기도 한 굵직한 사건들이다. 그런만큼 그런 사건의 발단과 경과, 그리고 그 후 사건의 진행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가장 궁금한 것을 꼽으라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박정의 유신 치하에서 일어난 <장준하 암살설>이다. 이것을 ‘암살설’이라 표현한 것이 벌써 무언가 말해주고 있다. 사건의 진상이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준하 암살설 : 그날 약사봉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1975년 8월 17일, 약사봉에서 사람 한 명이 죽었다. 일단 실족사로 추정되는 죽음이었다. 시체로 발견된 사람은 당시 유신 치하에서 박정희 정권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던 장준하였다.
장준하가 약사봉을 등산하다가 실족하여 추락사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단서는 오직 유일한 동행자였던 김용환의 진술이 전부였다.
그런 일이 있고나서 한참 후인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에서 몇 가지 특기할만한 사항이 나오긴 했지만, 결론은 역시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다. 추락사는 아닌 게 분명하고 사실상 암살로 보임에도 ‘진상 규명 불능’이라는 애매한 결론을 내렸을 뿐이다. (149쪽)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몇 년 세월이 지난 2012년 폭우로 인해 장준하 묘소를 이장하게 되었는데, 이장시 유골을 검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장준하의 사망원인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게 되었다. 그래서 ‘장준하 선생 사인 진상 조사 공동위원회’에서 재조사에 들어갔는데, 위원회는 장준하 사망원인을 ‘타살 후 추락’으로 결론지었다. (150쪽)
그래도 누가, 어떻게, 왜 등등은 밝혀내지 못했다. 해서 저자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마무리말을 적었다.
의문점들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진 앞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50쪽)
대부분의 암살 사건, 진상 규명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장준하 암살 사건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암살 사건은 진상규명이 어렵다.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야 선후가 분명하게 밝혀지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역사에 확실하게 ‘누가, 언제’ 그랬는지가 확실하게 알려진 사건조차도 ‘왜, 무엇 때문에’ 등등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 사건이 있으니 말이다. 바로 박정희 암살 사건이 그것이다.
그래도 역사는 기록한다, 암살의 역사를
그렇게 속시원하게 암살의 실체가 밝혀진 것은 적을지라도 그런 사건의 기록은 역사에 분명 남아있으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역사는 미진하나마 그 실체를 그려놓고 있는 것이다.
고려 시대 ? 혜종, 공민왕 조선 시대 ? 문종, 소현세자, 경종, 정조, 고종
이런 암살(설)의 기록은 어떤 형태로든 남아서 후세에 교훈을 주고 있다.
다시 이 책은
그런 암살(설)의 기록이 남아있기에 이 책도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의미는 그래서 크다.
암살의 실체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이런 책을 통하여 역사에 그런 사건이 있었음을 상키시켜주는 것이다. 죽어간 사람들이 자신들의 죽음의 진상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이 책은 그들의 죽음 너머에 있는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려는 마음 가지고 읽어야 한다. 그래서 암살의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도록,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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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변의 역사》, 《숙청의 역사》에 이어 최경식의 《암살의 역사》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암살(暗殺)’의 사전적 정의부터 찾아봤다. 사전에는 간단하게 “몰래 사람을 죽임”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암살은 보통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대상도 보통은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사람인 경우를 말할 때가 많다. 이어보면, 암살이란 “사회,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몰래 죽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한 가지. “몰래”라는 것의 의미도 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도 그렇지만, “몰래”라는 행위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에도 암살이라고 할 때가 많은 것이다. 대신 (역시 이 책 <서문>에서 쓰고 있듯이) ‘비합법적’이라는 표현이 ‘암살’이라는 정의에 더 어울리는 듯하다.
그런 암살 사건 20가지를 다루고 있다. 한국사에서 10건, 세계사에에서 10건.
한국사에서 꺼내든 10건의 암살은, 김구 암살과 박정희 암살을 제외하고는 모두 ‘암살설’에 해당한다. 암살의 의심되는 정황이 다분하지만, 암살이라고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다. 역사가 그런 암살로 이득을 본 이들의 손에서 쓰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실제로는 암살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암살, 혹은 암살설이 도는 죽음을 둘러싸고 있는 권력 사이의 갈등을 통해서 역사를 바라보는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이 한국사의 이야기들은 최경식이 이미 다뤘던 얘기들이 많다. 표현도 똑같은 경우가 많다.)
훨씬 흥미롭게 읽게 되는 것은 세계사의 암살 사건 10건이다. 남북 전쟁 막바지에 벌어진 링컨 암살, 제1차 세계대전을 불러온, 이른바 ‘사라예보 사건’이라 불리는 페르디난트 황태자비 암살, 러시아 제정 말기 혼란을 불러온 요승 라스푸틴 암살, 소련 권력 다툼의 마침표를 찍은 스탈린의 트로츠키 암살, 실패로 끝난 ‘발키리 작전’, 히틀러 암살 미수, 비폭력을 주장하고 실천했지만, 결국 자신은 종교 갈등 속에 암살당한 인도의 간디, 시대 아이콘이었던 케네디의 암살, 비폭력 흑인 민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서 킹 암살, 그리고 레이건 암살 미수와 중동 평화를 이끌었던 이집트 대통령 사다트의 죽음.
모두 그 사건 자체는 알고 있지만, 그 앞뒤 사정에 관해서는 앎의 깊이가 다 달랐던 사건들이다. 이제 그게 엇비슷해졌다.
추가로 좀 더 알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발키리 작전 때, 슈타우펜베르크 등은 히틀러가 죽은 것으로 알고 나치 일당에 대한 체포 작전에 돌입했었다는 것. 간디를 죽인 범인이 이슬람교인이 아니라 힌두교인이었다는 점. 레이건 암살 미수 사건이 레이건 임기 매우 초기에 벌어졌다는 점(범인이 조디 포스터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 그리고 사다트에 대한 암살이 암살이 아니라, 사열 중 집중 사격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아마 읽었었을 텐데 별로 기억이 잘 나지 않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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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이란 사상이나 정치, 군사적인 이유로 정치,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을 몰래 살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 역사와 세계 역사에서 수많은 인물들이 이런 정치적, 사회적 이유로 암살을 당했다. <암살의 역사>에서는 한국사에서의 암살과 세계사의 암살을 나누어 암살 사건들을 다시 파헤쳐 본다. 인기 드라마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연인의 이야기지만 그 배경엔 조선의 왕 인조와 소현세자가 있다. 인조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어 국가와 백성에 큰 해악을 끼치는 군주지만 아들 소현세자는 전도유망한 존재였다.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지만 곧 소현세자는 석연히 않게 세상을 떠난다. 소현세자 가족들이 처한 운명은 인조의 혐의점을 더욱 확고하게 한다. 소현세자의 가족은 잔혹하게 몰살당했고 이를 주도한 사람은 인조였다.
![]() 미국 대통령 링컨은 워싱턴에 있는 포드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던 중 존 월크스 부스에게 암살당했다. 링컨의 삶과 시대는 어려웠고 링컨만큼 실패와 좌절을 겪은 인물도 드물다. 노예제로 인한 갈등이 폭발해 내전까지 발생했고 연방 국가 미국이 분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링컨은 이런 상황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노예제 폐지 과정에서 암살당했다. 비폭력 흑인 민원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 소속인 제임스 얼레이가 암살했다. 마틴 루터 킹은 기독교적인 사회 참여를 강조하는 진보적 신앙을 기반으로 흑인 민원운동에 뛰어들었고 뚜렷한 성과와 변화를 일궜으나 마틴 루터 킹에 대한 공격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암살자의 총탄에 요절했고 그 후 법과 제도적인 측면은 물론 실생활에서도 인종차별은 많이 사라졌고 흑인들의 민권은 크게 증진됐다. 역사적 인물들의 암살을 통해 역사를 바뀌었고 후대에 기록으로 남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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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와 세계사의 암살을 기록한 책으로 한국사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우리 나라 역사나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항상 일은 암살로부터 시작된다. 역사가 만약 암살이 없었다고 한다면 우리 나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 삶에 가정이 없듯이 역사 또한 가정은 있을 수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 다 사실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한국사 10개의 주제 세계사 10개의 주제로 정말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인물들의 암살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는 책이다. ![]() ![]() 가장 기억에 남는건 조선 최고의 천재군주 정조 암살설이다. 정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개혁정치이다. 기존 역사에서 보듯이 개혁을 한다면 그 많은 반대파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것은 예견된 일일 수도 있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조선사회에서 암살을 피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나라의 발전이 어떻게 변했을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을 막으려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전체를 봤을 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수없이 많은 지도자가 암살에서 벗어 날 수 없지만 그것을 피할 수 없는 것도 많은 지도자들의 운명인 것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서 이러한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주입식 교육에 물들어 있었던 우리에겐 암살의 깊은 내막까지 모르니 허투루 역사를 배운것이리라. 많은 것을 담지는 않았지만 꼭 필요한 내용과 주제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내용이다. 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암살을 뽑는 다면 캐네디의 암살이 아닐까. 역사는 돌고 돈다는 얘기가 있다. 암살의 역사는 우리 시대를 같이 하였으며 세계 역사도 그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역사의 흐름을 바꿀만한 대서막이였으며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한국과 세계일 것이다. 원인이 있으면 항상 그 결과는 따라온다. 암살로 인해 많은 결과들이 바뀌었으며 그것을 뒷받침할 근거는 너무나도 많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면서 이런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 역사 공부가 참된 교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암살의역사 #한국사 #세계사 #암살 #최경식 #갈라북스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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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좋아하는 역사 덕후인 저는 역사는 어느 한 순간부터 한치 앞도 예측 할 수 없는 암울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 정세가 180도 바뀌는 그 순간을 포착해 왔습니다. 바로 각 나라마다 대표하는 위인들의 죽음이 일어나고 난 후 였죠.. 역사를 사랑하고 한국역사 , 세계역사 , 심지어는 전쟁역사 책까지 읽은 최경식 저자님은 그 암살의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가지시고 <암살의 역사>에 대해 책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한국사 편과 세계사 편 크게 두 가지 틀을 가지고 에피소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의 역사에는 고려 초창기에 일어났던 혜종의 암살설 부터 시작하여 , 그 다음엔 조선의 왕들의 심상치 않은 죽음을 설명하고 , 마지막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독립운동가와 대통령의 암살을 적어 내려갑니다. 그 이후 세계사 챕터에서는 미국 대통령의 죽음 , 유럽 1차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었던 사라예보 사건 , 소련 , 독일 , 인도 , 중동등 세계적으로 한번씩 휩쓸었던 묵직했던 암살의 역사들을 써 내려 갑니다. ![]() 저는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게 봤고 , 충격을 받았던 챕터는 바로 대한민국 독립의 가장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김구 선생님의 암살 사건입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시작을 김구 선생님의 암살사건이 첫 스타트 지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후에 한국,미국,소련,북한 멀리가선 일본 중국등 다양한 외세의 영향들이 다시 대한민국에 먹구름으로 드리워 내려왔죠.. 김구 선생님이 대한 임시정부 시절부터 행해왔던 굵직굵직한 족적들을 다시보니 대단했다 생각했고, 육군 장교였던 안두희의 총격이 가슴 아프게 느껴져왔죠.. 과연 김구 선생님이 암살을 안 당하셨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위상은 얼마나 더 높아졌을까... 라고 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졌죠.. 저처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암살의 역사> 꽤나 흥미롭게 보실수 있으실 책이고, 여러번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을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암살(assassination)'은 유사 이래 인류와 함께해 온 사실이 수많은 역사 기록에 남아 있다. 유추한다면 인류의 역사 기록 이전에도 암살은 있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화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들에도 암살의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암살이란 정치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비합법적으로 살해하는 행위를 말한다.역사 기록에 의해서 암살은 고대부터 행해진 것으로 확인된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s)는 체제의 지도자를 애타적인 지배자와 자기 중심적인 폭군으로 구분하고 그 존재를 악(惡)이라고 정의하였기 때문에 이것이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지배자 암살을 간접적으로 정당화했다. 중세에는 가톨릭교회가 교의를 지지하지 않는 지배자를 폭군이라고 하였으며, 칼뱅 주의자들도 마찬가지로 종교적 제재로서의 지배자 암살과 죄악으로서의 살인간에 일선을 그었다고 정치학대사전은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는 암살도 지도자의 자질 중의 하나라고까지 서술했다. 암살의 주체는 개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단독범, 특정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비밀결사, 정부가 은밀히 파견하는 공작원 등 다양하다. 체제 측에 따라 반체제 분자의 진압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경우와 반체제측 및 불평분자·광신자·정신이상자 등이 체제측의 권력자를 노리고 이루어진 경우도 있다. 세계사는 물론 우리 역사에도 주요 변곡점마다 암살 사건이 등장한다.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대한의 정치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암살 당시 사건의 원인과 사회적 배경, 행위에 대한 동기 등은 현재 국내외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이 책 『암살의 역사』는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자 최경식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조망한다면 유익한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집필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 책에는 한국사와 세계사에서 발생했던 암살 기록 20편이 담겼다. 등장인물들을 보면 한국사 편에선 혜종, 공민왕, 문종, 소현세자, 경종, 정조, 고종, 김구, 장준하, 박정희 등이다. 세계사 편에선 링컨, 페르디난트, 라스푸틴, 트로츠키, 히틀러, 간디, 케네디, 마틴 루터 킹, 레이건, 사다트 등이다. 이들이 등장하는 시대의 암살 사건과 그 막전막후가 작가의 시각으로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 저자는 “한국사와 세계사에서 발생했던 실제 암살 사건, 암살설 미스터리, 암살 미수 등을 다뤘다”며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그 전후의 역사도 폭넓게 다뤄줌으로써 독자들에게 흥미와 지식, 교훈을 동시에 전달하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조병석(여행스케치 리더, 싱어송라이터)씨는 “암살이라는 상처의 그림자는 쉽게 지워지거나 잊히지 않고 언제나 강렬한 흔적으로 남아있는 ‘역사 중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 중의 역사’인 암살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탐구를 정독해 보기를 권한다. 저자의 전작들인 『숙청의 역사-세계사편』 『숙청의 역사-한국사편』 『정변의 역사』도 함께 읽는다면 더욱 흥미로운 역사 탐구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추천사를 쓴 서정열(전 육군3사관학교장, 제7보병사단장)씨도 "역사를 탐구하는 것은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 책을 통해 소통과 조율 설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특히 암살로 인해 일시적으로 역사가 끊어지지만 새로운 역사가 나타나 다시 이어지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고 추천사를 썼다. 서 추천인은 "개인적으로 링컨의 내용이 와닿았다"며 우리나라에도 갈등을 통합하고 최고의 조율과 설득을 하는 리더가 나타나길 소망한다고 추천사에 덧붙였다. 이 책은 순식간에 페이지를 넘기며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력과 분별력을 제공할 것이라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한국사〉와 〈세계사〉 편으로 나뉘어 각 역사에서 10개의 사건을 뽑아 각 10개 장(章)씩 모두 20개 장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사 편에는 「권력 쟁투에 희생된 왕건의 장자: 고려판 왕자의 난」이란 제목으로 '혜종 암살설'을 다루고 있다. 말 그대로 '설'이지만 여러 가지 정황과 당시 어수선한 국내 사정으로 '설'이 단순 추정이 아닌, 확실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암살이 사건이 아닌 '설'로 그친 경우는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사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정치 권력의 다툼이 심하고 정확한 사건 전모를 밝히기에 한계가 있었던 옛날로 돌아갈수록 '설'이 훨씬 많다. 후세의 기록마저 제대로 남기지 못할 강력한 권한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고려시대에 또다른 왕 공민왕은 당초 영민한 개혁 군주로 출발해 백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고려말 '권문세족' 개혁 반대 세력에 의해 개혁의 꿈도 사라지고 결국 고려는 망국의 길로 치닫는다. 공민왕의 암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막강하다. 나라는 개혁을 멈추면 망한다는 메시지다. ![]() 고려보다 조선시대는 암살 사건이 더 많았다. 물론 역사 기록의 엄정함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에 낱낱이 기록돼 있기에 더 많은 숫자가 등장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소현세자 암살설은 「승냥이 같은 아비 밑에 범 같은 아들: 급서와 일가족 몰살」이라는 끔찍한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권력에의 탐욕은 천륜과 인륜으로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인가 보다. 암살설의 중심에 있는 왕은 인조다. 부정적 군주의 대표적인 왕이다. 광해군의 폭정을 뒤엎고 나라를 바꿔야 한다는 인조의 등장은 한민족, 조선의 가장 비참한 결과를 낳았다. 독자들이 잘 알다시피 남한산성에서 농성만 하다 결국은 끌려나와 청 황제에게 머리를 조아린 왕이다. 나라의 위엄뿐만 아니라 결국 개인적 불행을 초래한 왕으로 역사에 남았다. 인조의 국정 운영 실패뿐만 아니라 성격까지도 왕의 재목으로는 부족했다는 사가의 평가를 받았다. 전임자인 광해군이 영리한 중립외교를 내세워 평화와 실리를 취했던 데 반해 인조는 사대주의 명분에만 집착해 국가와 백성을 큰 위기에 빠뜨렸다. 종국에는 그 자신 스스로 오랑캐라 여겼던 사람 앞에 나아가 전례 없는 치욕을 감당해야 했다. 어리석기만 했다면 차라리 다행이었을 수도 있다. 인조는 어리석은 것에 더해 광적인 의심과 잔인함까지 갖췄다. 폭군의 특성까지 내재했던 것이다고 저자는 사가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지적하고 있다.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 〈인조실록〉 중 반면 인조의 아들인 소현세자는 전도유망한 존재였다. 불모로 잡혀간 청나라에서 좌절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다. 신문화, 신문물을 열심히 학습해 추후 조선에 이를 적용하고 국가의 반전을 이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철 지난 사대주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던 아버지 및 그 신료들과 명백히 다른 길을 걸으려 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너무나 참혹한 결과를 빚은 왕이었기에 만약 소현세자가 인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됐다면, 조선은 상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을 것이라고 저자는 책에 적고 있다. 그러나 인조의 역량은 왕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현세자의 뜻을 헤아리기는커녕 잘못된 길에 빠져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는 정적으로 여겼다. 광적인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소현세자가 석연치 않게 세상을 떠났다. 신체에서 나타난 증상 등 여러 정황들이 소현세자가 암살당했음을 시사했다. 그 배후에 인조가 있다는 의혹이 커져갔다. ![]() 볼모 생활 9년 째인 1645년 소현세자는 고국으로 완전 귀국할 수 있게 됐다. 청나라가 중국 대륙의 패권을 장악한 만큼 더 이상 소현세자를 붙들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소현세자는 청나라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하루빨리 조선에 적용시키겠다는 꿈을 안고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그의 짐들 안에는 인조와 신료들에게 전파할 선진 문물들도 한가득 있었다. 편협한 아버지가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제대로 파악이 안 된 것 같았다. 이때도 인조는 신료들에게 "청에서 세자를 돌려보내는 조치가 참으로 좋은 뜻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나아가 그는 소현세자의 환영식을 못하게 막았다. 이조에게 있어, 참으로 오랜만에 자신의 앞에 선 아들은 더 이상 아들이 아니었다. 그저 오랑캐에게 영혼을 팔아먹고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정적일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현세자의 참담한 비극은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었다. 1949년 4월 26일, 소현세자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꿈에 그리던 고국에 돌아온 지 불과 두 달만이었다. 뚜렷한 목적의식에 부풀어 있었던 사람, 그리고 조선의 희망이었던 사람이 허망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국 땅에서 그렇게 힘들었던 시절도 강건하게 이겨냈던 소현세자가 귀국해서 맥없이 급서한 것에 대해 모든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한 의혹이 터져 나온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당시 사람들과 현재 역사학계에서 제기되는 암살 의혹들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우선 소현세자의 시신 상태가 주목된다. 인조실록을 보면 소현세자의 시신이 까맣게 변했고 눈, 코, 귀 등에서 피가 줄줄 새어 나왔다고 한다. '독살'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세자의 염습에 참여했던 사람은 "세자가 마치 약물에 중독돼 죽은 사람 같았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p.60~61) 우리 현대사에서도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는 의문의 죽음이 있다. 「그날 약사봉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민주화 투사의 이상한 죽음 전말」이란 제목의 장준하 암살설을 이 책은 9장에서 다루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민주 투사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고 모든 증거나 정황이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이나 관계 당국의 공식발표는 '실족 추락사'로 결론 지었다. 이 사건은 1993년 장준하 선생 사인규명 진상조사위원회가 결성돼 "장준하가 추락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국가 기관의 개입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진상 규명 불능'이라는 결론만 내렸을 뿐이다. ![]() 장준하 암살 의혹은 한동안 잠잠하다가 2012년 재부상했다. 당시 폭우로 인해 장준하 묘소 뒤편 석축이 붕괴됐다. 부득이 장준하 유골을 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장 시 유골을 검시해야 했는데, 여기서 두개골 골절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름 5~6cm 크기의 원형으로 함몰된 구멍과 금이 가 있었다. 이전부터 '사인'으로 지적된 것이었지만 각종 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또렷이 전파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의 여파로 장준하의 사망 원인과 관련한 논란이 다시 발생했다. 장준하의 아들 장호권은 "추락으로 두개골에 그런 상처가 나기는 어렵다는 법의학자의 소견이 있었다. '망치' 사이즈와 같은 크기로 두개골이 함몰됐다. 사인은 망치에 의한 가격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장준하기념사업회도 나서서 전면 재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장준하 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가 구성돼 재조사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장준하 사망 원인을 '타살 후 추락'으로 결론지었다. 이에 몇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고 저자는 책에서 말하고 있다. "머리에 강한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서 죽으면 목등뼈에 있는 혈액순환 기능이 멈춰 출혈이 발생하지 않는데, 장준하 사망 시 출혈이 거의 없었다. 추락하면 어깨뼈도 골절돼야 하는데 시신의 어깨뼈는 멀쩡했다. 추락에 의해 두개골이 함몰됐다면 왼쪽 안구 주위 뼈도 함께 손상돼야 하는데 이 부분도 멀쩡했다."(p.150) 그럼에도 장준하 사망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사건이다. 사건과 관련한 조사기록물들이 오랜 기간 비공개로 처리돼 있고 김용환 등 핵심 관련자들이 이미 죽었거나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같은 비중으로 한국사의 암살과 세계사 속의 암살을 다루고 있다. 독자 개인적 욕심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자세하게 보충해 두 권으로 책으로 재편집하기를 바란다. 한국사에서도 얼마 전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국정농단' '비선실세'라는 단어가 세게를 놀라게 한 사건이 이 책에 소개돼 있다. 〈세계사〉 13장에 있는 「비선실세 괴승의 최후: 국정논단과 극적 죽음 전말」이라는 제목의 러시아 라스푸틴 암살 사건이다. 러시아의 근현대사에서 보기 드문 사건이다. 20세기 초 러시아 제국에서는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변방 난봉꾼이었던 라스푸틴은 기묘한 치유 능력을 몇 차례 선보임으로써 러시아 황가의 절대적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하고 이를 계기로 국정에도 적극 개입했다고 한다. 문란한 사생활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인사권마저 휘둘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 제국은 망가져 가고 귀족 지배 계급은 자신들의 재산과 지배권을 지키기에 바빴다. 로마노프 제국의 마지막 상황의 모습을 잘 말해준다. 이 괴승의 부각은 망가져 가고 있는 제국의 종말을 부채질한 격이다. 민생 악화에 분노한 민중들이 대대적인 '2월 혁명'을 일으켰다. 황제 니콜라이 2세의 폐위로 로마노프 왕조는 몰락했다. 이후 발생한 '볼셰비키 혁명'(10월 혁명)은 황가의 멸문지화마저 초래했다. 새롭게 집권한 볼셰비키당의 레닌은 반 혁명 세력의 구심점이 될 것을 우려해 황제의 가족마저 잔인하게 처단했다. 제국의 실정이 비선실세의 국정운영 관여를 불러왔는지, 비선실세가 제국의 실정을 부채질해 결과적으로 황가를 몰락시켰는지 원인과 결과가 어떻든 간에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은 개방화된 나라에서는 망국의 원인임이 되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다. 러시아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변방으로 취급받는 세월을 오래동안 겪어왔다. 영토는 세계 제일의 넓이고, 인구 또한 유럽 다른 강대국보다 훨씬 많은 나라지만 문명과 문화 면에서는 뒤졌다는 평가 속에 유럽의 일원으로 대우받지 못했다. 일부 러시아 예술인들이나 정치인들은 탁월한 능력을 보여 세계사에 돋보이는 족적을 남겼지만 20세기 들어와서도 여전히 유럽 국가에서는 러시아는 '골치 아픈 변방'이었다.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의 패권을 양분했던 결정적 기회는 두 가지 요인으로 풀이된다. 첫째 로마노프 제국의 실정으로 국민의 대다수가 농노나 농민으로 착취당하는 상태로 소외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런 나라 상황은 노동자-농민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주체가 된다는 마르크스 공산주의 사상이 먹혀 들어간다는 점 등이다. 지금의 공산주의 러시아가 태동한 원인이 됐다. 또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히틀러가 러시아까지 확전시켰다는 점이다. 지금은 러시아가 경제적 위기로 공산주의 혁명에 의한 패권국으로서의 위치는 잃었지만 그들의 군사적 패권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굳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러시아는 자체로서 화약고의 역할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저자 : 최경식 어릴 때부터 역사에 남다른 애착이 있었다. 한국사, 세계사, 전쟁사 등 역사 관련한 책들을 많이 읽었다. 역사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한자능력자격증을 취득했고, 한국사능력검정 시험에도 응시, 합격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를 전공으로, 역사는 부전공하다시피 했다. 현재 브런치스토리와 헤드라잇에서 역사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틈틈이 일반인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역사 강의에도 출강하고 있다. 국민일보, 한국경제, 파이낸셜뉴스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국회, 금융위, 금감원, 기재부, 중기부, 한국거래소, 산업은행, 교계, 각종 기업, 시민단체 등을 출입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예전부터 해오던 이야기들 중에 하나는 ‘인간의 심리는 진화하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인류의 역사를 읽으면서 공고해지더군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희소’한 자원을 찾고 이것을 ‘지배’하기 위한 본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전자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 경제시스템이라면 후자는 정치구조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분명한 것은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사실입니다. 혁명을 통해 창출한 정권도, 다시 새로운 혁명을 꿈꾸는 이들과 분쟁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분쟁에서 항상 있어왔던 것이 바로 ‘암살’(시도)입니다. <암살의 역사>는 역사를 바꾼 암살의 이야기를 다룬 서적입니다. 본서는 한국사에 있었던 대표적인 암살(미수) 10건, 한국을 제외한 서양사에 있던 10건의 암살의 역사를 애기합니다. 단순한 암살 기록과 암살원인에 대한 추정에 그치지 않고, 해당 암살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과 정황, 당시 정치구조를 기술합니다. 예를 들어 세종과 더불어 조선시대의 뛰어난 임금으로 일컬어지는 정조는 공식적인 암살로 보긴 어렵지만, 암살의 정황이 있고, 이는 당시 탕평책과 급진적인 정책을 진행하는 정책적 측면 영조시대부터 사도세자의 죽음사이의 노론과 소론, 사서인과 남인사이의 권력분쟁, 그리고 당시의 궁궐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등, 하나의 사건에 대한 내역을 기록과 유추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나갑니다. 20건의 암살(시도)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이 2가지 있습니다. 첫째, 어느정도 대립구도가 있는 것이 건강한 사회라는 것입니다. 단 최종적인 목적이 동일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가지고 대립각을 펼치고 있지만, 국익이 발생하거나 전쟁같은 상황에서는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둘째, 지나친 욕심과 교만은 늘 빠른 패망이나 최악의 사태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만은 성공이 계속 진행될 때 발생하며, 타인의 시도는 틀리고 자신의 판단만이 옳다는 독선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성공의 연속은 무언가를 포기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점에서 사건이 일어납니다.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이 최근에 인플루언서 유튜브 채널들의 사건만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암살의 역사>를 단지 암살기록용 서적으로 읽는 것을 넘어, 인간의 역사에서 늘 발생해왔던 본능의 기록으로 이해하시길 추천합니다. 인류는 물리적인 부분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지만,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후천적인 환경과 타인과의 만남, 경험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건강한 경쟁, 그리고 항상 교만을 멀리하고 지속적인 수행이 있어야 바람직한 삶과 조직이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의견에 경청해야 하는 자세도 늘 잊지 말아야합니다. ‘심리의 기제는 신기하리만치 비슷합니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암살의 역사 : 역사의 흐름을 뒤집어 버리는 충격의 연대기 역사에 가정은 없다. 과거는 어떤 대가를 치룰 수 있다해도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에 역사의 거대한 반전이 일어나게 만드는 암살이라는 행위는 용서받기 힘든 인류의 공적이 될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한 국가의 위기에서 희망을 찾아낸 쾌거로 추앙받는다. 하얼빈역에서 적의 몸통에 총알을 박아버린 안중근 의사의 거룩한 결단은 한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천명하고 우리가 불의에 맞서 싸울 자긍심을 일깨워준 사건이다. 반대편인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조국 근대화의 근간을 만들고 새로운 시대로 편입하게 만든 국가 영웅의 급작스러운 서거이고 국가의 뼈아픈 손실이다. 양국은 적대 관계였고 객관성을 부여하기 힘든 가치와 국익의 차이를 가진 만큼 하나의 의거를 바라보는 입장이 틀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 편 내 편을 떠나 역사의 의미를 가진 엄중한 결단을 내리깎으며 자신의 의견과 의중을 피력하는 파렴치한 집단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들을 “매국노”라 부른다. 적이 명확한 시기에는 나라를 팔아먹는 이들의 정체가 어느 정도 명확하게 드러났지만 복잡한 현상과 이익의 혼돈 시대에는 마치 우리나라를 위한 조언으로 포장되지만 실제 적의 푼돈을 먹은 장사치의 새빨간 거짓이지만 본질이 감춰져 있다. 우매한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나라를 위한다는 말에 현혹되어 잘못된 주장에 동조하기 시작할 때 국가는 쇠퇴와 침탈의 불행한 길로 빠져 버린다. 구한말, 고종의 서거로 복잡해졌던 정국에서 오히려 3.1 운동의 기화점으로 삼았던 독립정신이 21세기는 국제 협력과 교류라는 사탕발림에 훼손되는 일이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한 국가의 왕(황제)와 왕비가 무자비한 암살을 당한 지 100여년이 지난 지금, 저들의 칼 끝이 또다시 한반도를 향해 거친 포효를 공중에 그리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암살의 습습한 뒷 배경을 읽어가며 따져봐야 한다는 절박감이 느껴졌다. 정조의 시대도 마찬가지다.아버지를 억울하게 여의고 왕권은 커녕 자신의 안위부터 걱정하던 그가 왕권을 확립하고 개혁을 통해 국가의 체력을 키우려 했던 일련의 작업들은 조선이라는 국가를 명실상부한 동아시아의 맹주로 호령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역사는 간교한 자의 몫이었나? 살기 위해 왕을 죽이고, 국가를 무너뜨리는 이기주의 정치인들의 악랄함은 이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살기 위해 모든 술수를 부리는 일이 인간이 할 수 있는 당연한 보호본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익보다 사익이 먼저인 사회와 국가는 결국 모두 망한 후에야 마지막 고성을 지른 채 절멸해간다는 비극은 역사의 여러 부분에서 관찰할 수 있다. 물론 정조 독살설은 흥미를 부추기는 200년된 떡밥일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의 주변에는 음모론은 그림자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음습한 궁궐정치에서는 표면상 정적으로 드러나지만 실제로는 밀월관계인 경우도 수없이 발견된다. 정조의 독살설을 부인하는 증거의 하나로 알려지기도 한 관계다. 그러나,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모든 고려요인을 재단하는 졸렬함은 극단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실록에서 얼마나 많이 목도할 수 있었던가! 암살이라는 극단의 정치 선택이 이처럼 역사와 국가의 운명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킨다는 점에서 세계사에 목마른 이들에게는 언제나 설레는 탐구를 시작해본다. 트로츠키와 스탈린의 대결에서 레닌의 실질 후계자는 몰락한다.걸작으로 추앙받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이 둘의 경쟁관계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우화를 넘어 섬세한 감정까지 녹여내 흐름을 파악하기 쉽게 구성되었다. 모든 면에서 위대한 지도자 레벨에 도달한 트로츠키가 부족한 점은 딱 하나 “교만함”이다. 철저히 자신의 흉포성을 숨긴 채 기회를 기다리는 스탈린은 일본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경쟁관계에서 결국 승리한 이에야스의 끈질김과도 닮아 있다. 문제는 잘못된 역사의 선택은 소비에트 연방의 혹독한 공포정치를 시발로 한국전쟁이라는 우리에게는 뼈아픈 상흔으로 남았다는 결과이고, 이 와중에 몰락하던 일본은 오히려 기회를 얻어 세계 2위의 부강대국으로 성장한다. 트로츠키가 집권했다면 지금의 일본은 패전 이후 미국의 식민지로 남아있을 지도 모르겠다. 러시아 혁명과 두 라이벌의 경쟁구도를 읽어가며 당시 소련으로 변화되는 과정의 시대 배경과 정치 변화를 한번에 이해하는 과정은 그동안 관심 없던 독자에게는 새로운 지식의 충족이 되고, 어느 정도 내용을 인지하는 독자에게는 혁명이 완수되는 상황에서 두명의 혁명가들이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는 미묘한 갈등을 암살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는 흥미로운 과정을 얻을 수 있다. 한국사의 어두운 그림자 - 민주투사의 알 수 없는 죽음과 음모론을 만들어낸 주범의 어이없는 비명횡사는 영욕으로 뒤엉킨 한국 현대사의 평가하기 어려운 굴곡을 담아내고 있다. 역시 알 수 없는 숨은 이야기는 결코 진실로 드러내기 어려운 시간이 흘렀고 역사학자와 호사가들의 추측만 남은채 어지러운 광주의 끔찍한 학살 현장으로 피가 흘러가는 슬픈 자화상으로 남고 말았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누구나 알 법한 사건과 아닌 사례가 혼재되어 있고, 세계사와 국사로 무대도 양분되어 있어 독자의 흥미를 최고조로 이끌어낸다. 누군가의 죽음이 단순한 흥미의 대상이 된다는 미안한 마음은 들겠지만, 수많은 역사의 한 장면에서 그때마다 변화하는 사회 정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거대한 벽을 느낄 수 있다. 히틀러가 화가로 명성을 날렸더라면.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조금 가볍게 역사 공부를 시작하기에는 가정을 집어넣는 사건들을 되짚어보는 방식이 유용하다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되는 책 읽기였다. 추천대상 역사의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은 독자 역사의 충격과 배경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