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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 총 9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 단편집으로 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상당한 몰입감을 자랑하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가 왜 그만한 명성을 누리게 되었는지도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9개의 이야기 모두가 각각 다른 주제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작품마다 느낌도 매우 달랐다. 그 중에서도 하드 SF를 추구하는 작가의 매력이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은 마지막에 수록된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는 양자 역학을 활용해 원자 하나를 특정 방향으로 튕겨내면 그 순간부터 우주가 분할되어 다중우주가 형성되고 그 다중우주의 자신과 일정기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마치 오래 전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TV인생극장(개그맨 이휘재의 "그래, 결심했어!"라는 대사로 유명했던)처럼 그 전까지 모든 것이 동일했는데 세상이 분기되고 나면 이후의 선택에 따라 삶의 궤적이 완전히 달라져버리는 다중우주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표제작인 '숨'도 상상력 측면에서는 위 작품과 비슷한 충격을 안겨줬다. 보통 SF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기계 인간)들은 인간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냈다는 설정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가 자신의 근원을 탐색하는 일은 많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인간인가 아닌가를 탐구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쉽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오직 안드로이드만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뇌를 직접 관찰해 안드로이드의 뇌 작동 방식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는 과학자 안드로이드가 등장한다. 그 안드로이드의 연구 결과 자신들의 문명은 먼 미래에 필연적인 종말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자신의 우주가 아닌 다른 우주에 있을지도 모를 생명체(예를 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들, 탄소 기반의 생명체인 독자들처럼)에게 남기는 기록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주에 인간 이외의 지적인 생명체가 있다는 상상력을 인간이 아닌 존재의 시각으로 표현한 그야말로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처음을 여는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은 마치 아라비안나이트를 연상케 하는 배경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시간 여행 이야기이다. 이 작품만 보면 SF라기보다는 판타지 아닌가 하는 느낌도 살짝 드는데, 책 후미에 실린 작가의 창작 노트를 보면 여기서 등장하는 타임머신이 상대성 이론에 위배되지 않고 상상할 수 있는 형태의 타임머신이라 한다. 하드 SF를 추구하는 작가답게 분위기는 판타지스럽지만 그 배경에는 철저한 과학적 사실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그 밖에도 인간의 모든 기억을 동영상 로그로 남겨 재생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우리의 기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상상해 보는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디지털 반려동물로 탄생한 AI를 돌보는 사회를 그려낸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미래를 예측하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기계가 발명된 후 결정론이 지배하는 인류 사회를 그려낸 '우리가 해야 할 일' 등 하나하나 길게 소개해도 부족할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으로 가득 찬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작가와 작품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 책. 작가의 전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 역시 단편집이라고 하니 부담 없이 읽어봐야겠다. 출판사에서는 최근에 작품을 접했던 '그렉 이건'과 마치 라이벌인 것처럼 작가를 소개하고 있는데, 두 작가의 작품 모두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테드 창의 작품이 읽기에 더 쉬운 느낌이었다. SF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의 작품은 탁월한 재미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 당신 인생의 이야기 - 총 여덟 편의 중단편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고 그중 에이미 아담스와 제레미 레너 주연의 영화 '컨택트'의 원작이자 책의 제목과 조금 다른 제목을 가진 '네 인생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영화가 원작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원작에서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영상으로 잘 옮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그 영화도 엄청 재밌게 봤던 터라 원작을 읽는 재미가 상당했다. 물론 다른 작품들 역시 저자의 명성답게 상당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개인적으로는 읽는 순서가 반대였기 때문에(그의 두 번째 책을 먼저 읽었으니) 두 책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첫 작품인 '바빌론의 탑'이나 '일흔두 글자', '지옥은 신의 부재' 같은 작품들은 SF와 판타지의 경계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둘의 명확한 구분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저자가 하드 SF를 추구한다는 것을 상기하면 다른 작품들과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세 작품 모두 우리의 현실과 비슷하면서도 중요한 것들이 하나씩 매우 다른 세계를 인상적으로 창조해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지옥은 신의 부재'는 드라마 '지옥'의 세계관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이 작품이 더 오래된 작품이므로 영향을 받았다고 치면 드라마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겠지만 내 추측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마지막 작품인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소고'였다. 여기서는 타인의 얼굴을 볼 때 예쁘거나 잘생겼다는 판단을 내리는 뇌의 중추를 일부 제약해 외모로 인한 차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사람들이 이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이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 역시 외모지상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논의가 발생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역시 읽고 나니 현존하는 최고의 SF작가라고 추앙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입도는 말할 것도 없고 저자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 작품을 많이 발표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국내에서의 인지도도 상당하다고 하니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이 더 소개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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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겨울 님 팬(?)으로 극찬하신 테드 창의 작품에 도전하고 싶었다. SF소설을 많이 접한 편이 아니라 복잡한 과학적 설명과 묘사가 들어간 부분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었고 아름다웠다. 이런 작품을 어떻게 지금껏 몰랐는지.. 즐겁다! |
| 외양에 홀려 구판이 있음에도 구매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표지가 아주 예쁘지만요 타고난 재질 때문인지 비닐포장이 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스크래치? 꼬질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어쩔수없죠 뭐 이왕 산김에 다시 제대로 독서 드루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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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물리 법칙을 생각할 때 인류는 인과적 맥락에서 생각하는 편을 선호한다. 이것은 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운동에너지나 가속도처럼 인류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물리적 속성은 모두 주어진 한 시점에서 어떤 물체가 가지는 성질이다. 그리고 이런 성질은 순차적이고 인과적인 사건 해석으로 이어진다. 어떤 순간이 다음 순간을 낳고, 원인과 결과는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작용’이나 적분에 의해 정의되는 다른 것들처럼 헵타포드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물리적 속성들은 일정한 시간이 경과해야만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목적론적인 사건 해석으로 이어진다. 사건을 일정 기간에 걸쳐 바라봄으로써 만족시켜야 할 조건, 최소화나 최대화라는 목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처음과 가장 마지막의 상태를 알아야 한다. 원인이 시작되기 전에 결과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서서히 이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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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는 개인적으로 유독 어렵게 느껴지고 취향이 아닌 부분이 커서 편식하듯 피해오던 장르입니다. 그래도 테드 창 소설은 좋다는 이야기와 추천이 너무 많아 언젠가 읽어봐야지 다짐만 하던 걸 드디어 읽어보네요! 기왕 사는 거 표지가 예쁘면 좋겠다싶어서 리커버로 구매 ㅎㅎ 봄기만해도 기분 좋네요 |
| 테드 창이란 작가를 너무 좋아해서 이미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또 샀습니다!! 그치만 리커버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후회는 없어요. 각 책에 맞는 이미지로 표지가 잘 뽑힌 것 같습니다. 얼른 신작을 내주셨으면 좋겠어요 테드 창 작가님!! |
| 일단 예스리커버.. 너무 만족스럽고 이쁘다.. 소장가치 100 ㅋㅋㅋ 테드창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리커버판보고 바로구매해서 읽어봄. 문과인나에겐 약간 어려웠지만 두번세번 읽어볼예정. 리커버판 꼭사세요.. |
| 네 아버지가 지금 내게 어떤 질문을 하려고해. 이것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나는 온 정신을 집중해서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억에 새겨두려고 하고 있지. 그이와 나는 밖에서 디너쇼를 보고 방금 돌아온 참이란다. 자정을 넘은 시각, 우리는 보름달을 보기 위해 파티오에 나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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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한 테드창의 소설들 솔직히 이왕 사서 소장하는 거 외양이 예쁘면 더 쉽게 구매하게 됩니다. 책 재질이 약간 특이해서 쉽게 더럽혀지고 오염되는 표지지만, 뭐 어쨌든 독특하고 예쁩니다. 포인트로 같이 구매한 노트 재질이 오히려 더 좋은 느낌?ㅋㅋ 소설 내용이야 워낙 많이 알려지고 후기도 많으니까 이상 소감 끝. |
| 두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늘 표지가 아쉬웠던차에 드디어 작품 수준의 디자인으로 리커버가 나왔다. 책의 내용과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데 한가지 아쉬운점은 스크레치나 손상이 잘 갈것같은 조심스런 재질의 표지라는 점. 비닐커버라도 씌우고 읽어야하나 고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