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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다보면 그 시인만의 언어가 느껴진다. 시라는 장르가 유독 자신만의 언어를 보여주기 때문이라서 그렇겠지만, 어떤 시인의 언어는 나와 너무 달라서 가까이 가지 못하고 어떤 시인은 너무 말랑해서 좋아지지 않고 어떤 시인은 좋은데 너무 어렵기도 하다. 최승자님은 처음 시를 읽을 때부터 가슴이 벌렁거렸다. 언어가 아니라 말이 아니라 가슴으로 그냥 들어왔다. 열정, 불안, 뜨거움, 상한 마음, 시린 영혼... 이렇게 나를 헤집어 놓는 시인은 없다. 대학시절 #기형도 시인에 빠져서 정신 못차린 적도 있었지만 최승자 시인은 시에서 지금도 못다한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다. 부유하는 외로운 눈빛으로 끊임없이 떠나고 돌아오고 또 어딘가를 향한다. 비 떨어지는 소리, 위에 떨어지는 눈물. 말라가던 빨래들이 다시 젖기 시작하고 누군가 베란다 위에서 그 모든 기억의 추억의 토사물들을 한꺼번에 게워내기 시작한다. 오늘저녁은 뭐가 그리 바빴는지 이제야 몇자 적는다. 비오다 햇빛 비치다를 한참 반복하는 날씨가 꼭 내 맘 같았던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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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싫다 말하기 싫다는 말을 나는 말한다.> -희망은 감옥이다- 절망 뒤에 늘 단단한 무언가가 피어오를거란 일말의 희망이 있어야 삶을 이어가는건데, 시인에게는 절망은 그야말로 모든 희망을 끊어버리는, 그야말로 절.망. <어떤 아침에는, 이 세계가 치유할 수 없이 깊이 병들어 있다는 생각 또 어떤 아침에는, 내가 이 세계와 화해할 수 없을 만큼 깊이 병들어 있다는 생각> -어떤 아침에는- 인생의 고통스러움을 섬세한 시로 표현해 여전히 그녀의 시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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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시인의 시집을 차례대로 읽고 있다. 시인의 언어는 슬프지만 단내가 느껴져서 매 시집들이 좋다. 기억의 집은 흔들리는 시인의 내면이 들어있으며 흔들리고 있는 나와 다른 노래를 듣고 있지만 같은 움직임을 지니고 있다. 부정과 긍정의 혼돈 속 부정을 가끔 사랑하고 긍정은 가끔 미워서 불안과 친구 먹었지만, 시에는 길이 있다 한다. 그렇기에 결코 실현되지 못할 것을 마음속에 꼭 품고 있다. 그리고 길이 없고, 날이 흐리고, 오월 피참한 달이 온다. 작은 긍정을 양분 삼아 부정을 키우고 부정 속에서 긍정은 다시 자란다. "내가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내게 단 한가지 믿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보자면 나는 낭만주의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단 한가지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것임을 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내가 믿지 않는 것들 속으로 천연덕스럽게, 어기적거리며 되돌아오는 것이다." 나는 여기 있고 여기 있기 때문에 슬프고 슬프기 위해 기쁘려 하고 잠을 잔다 얕은 바닷속같은. 헤엄도 잠수도 할 수 없으며 시도할 방법 또한 모른다. 떠다니는 건지 바닥이 닿는 건지 혼란스럽가. 해가 뜨면 눈부시고 달이 뜨면 춥다. 밀물과 썰물처럼 심장이 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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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시인 님의 기억의 집 리뷰입니다. 갑자기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오는 시인집 카드가 가지고 싶어서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을 구매해보았습니다. 물론 굿즈는 나름 어여뻤지만 굿즈가 다 그렇듯 한번 보고 서랍장에 전시되었지만, 작가님의 시집은 서재에서 계속 볼 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 시를 써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작가님의 시를 많이 꾸준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