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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중간계급 여성의 삶이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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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번째 읽고 있는 소장 가치 있는 소설책 중에 하나이다. 샤롯 브론테라면 제인 에어로도 유명하지만, 제인 에어보다 오히려 빌레뜨같은 덜 유명한 작품들에서도 쏠쏠한 재미와 생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재산도 없고 예쁘지도 않고 거기다 애교나 여성이 가져야 할 미덕 중 하나인 처세술도 없는, 하지만 누구나 쓸데 없다고 말하는 약간의 학식(그것도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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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번째 읽고 있는 소장 가치 있는 소설책 중에 하나이다. 샤롯 브론테라면 제인 에어로도 유명하지만, 제인 에어보다 오히려 빌레뜨같은 덜 유명한 작품들에서도 쏠쏠한 재미와 생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재산도 없고 예쁘지도 않고 거기다 애교나 여성이 가져야 할 미덕 중 하나인 처세술도 없는, 하지만 누구나 쓸데 없다고 말하는 약간의 학식(그것도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그야말로 미미한)과 강한 의지와 자존심을 가진 19세기의 여성이 그녀의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제인 에어와 마찬가지로 빌레뜨의 루시 또한 샤롯 브론테의 소설의 주인공의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마찬가지로 험난하고, 유쾌함과 낭만보다는 고난과 슬픔이 더 많은 인생을 살아간다. 고아인 제인 에어처럼 루시도 고아로, 부잣집 마나님의 말상대로 있다가 영국을 떠나 이국땅 벨기에의 브뤼셀(빌레뜨)에서 여학교의 교사로 일하며 겪는 고독과 사랑등이 주된 이야기이다. 제인 에어는 그나마 해피 엔딩(해피 엔딩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도 많겠지만)이지만 빌레뜨는 그것도 아니다. 제인 에어나 루시는 아마도 샤롯 브론테 자신을 많이 반영한 것인 듯 싶다. 실제로 그녀의 인생 경로는 빌레뜨의 루시와 거의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실제로 그녀는 브뤼셀의 유주남인 교사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파경을 맞는데, 빌레뜨에서는 실제의 그 스캔들이 교묘하게 변형되어 있다.) 빌레뜨가 쓰여진 시대가 자유주의적 페미니즘이 발돋움 할 시기여서 소설 곳곳이 사상이 녹아있는 부분들도 눈에 띄지만, 소외된 여성의 삶이 이지적이고 건조한 문체(루씨 자신이 나레이터인데 청교도적 근검함이 잘 드러나는 냉담함이 돋보인다.)로 담담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YES마니아 : 골드 m****n 2002.07.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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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마음을 마음대로 못하게 해
"마음이 마음을 마음대로 못하게 해" 내용보기
어우, 짜증나. 제 친구는 청교도 사상이 들어가 있는 이 책이 매우 싫다고 합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을 하라나요? 그러나,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요. 마음이 마음을 못가게 하고, 마음이 마음을 못오게 하는 걸요. 고아가 된 루씨는 우연한 기회로 일을 하기 위해 빌레뜨, 즉 브뤼셀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어두운 밤 자신의 길을 알려준 의사를 좋아하게 되지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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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짜증나. 제 친구는 청교도 사상이 들어가 있는 이 책이 매우 싫다고 합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을 하라나요? 그러나,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요. 마음이 마음을 못가게 하고, 마음이 마음을 못오게 하는 걸요. 고아가 된 루씨는 우연한 기회로 일을 하기 위해 빌레뜨, 즉 브뤼셀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어두운 밤 자신의 길을 알려준 의사를 좋아하게 되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의사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먼 친척 오빠였던거죠. 하지만, 루시는 짜증나게도 ^^; 말도 못하구요. 병만 나지요. 허유 참. 게다가 루시를 좋아하는 학교 선생님이 있습니다. 나이도 많구.괴팍하기도 하지요. 루시는 어쩌면 좋을까요? 중권, 하권을 읽으면 궁금증이 해결됩니다. 하지만, 조금더 얘기하자면, 저는 결말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요. 실제와 너무 가까운 상황이랄까. 그래도, 실제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힘들더라도 말이죠. 소설인데, 루시가 더 멋있는 사람과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는 건 그냥 제 맘인가봐요.
YES마니아 : 로얄 m******n 2000.06.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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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를 살아간 한 여인의 이야기
"19세기를 살아간 한 여인의 이야기 " 내용보기
샬롯 브론테로 검색을 해보면, 그녀는 온통 [제인 에어]외엔 작품이 없는듯 보인다 (우리나라의 번역편중은 정말 대단하다. 정작 번역과 소개에 신경써야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인기와 지명도에 연연한 글과 편집에만 신경쓰고 있다).   [제인 에어],[셜리], [빌레뜨], [교수]의 작품 속에서 어쩜 빌레뜨의 루시 스노우는 샬롯 브론테의 분신이 아닌가 싶다. 동생인 에밀리 브론테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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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브론테로 검색을 해보면, 그녀는 온통 [제인 에어]외엔 작품이 없는듯 보인다 (우리나라의 번역편중은 정말 대단하다. 정작 번역과 소개에 신경써야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인기와 지명도에 연연한 글과 편집에만 신경쓰고 있다).

 

[제인 에어],[셜리], [빌레뜨], [교수]의 작품 속에서 어쩜 빌레뜨의 루시 스노우는 샬롯 브론테의 분신이 아닌가 싶다. 동생인 에밀리 브론테와 함께 브뤼셀의 기숙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가 그 학교의 유부남선생님과 사랑에 빠졌지만,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그 경험을 이 작품 속에 넣었다.

 

번역되었음에도 유려하게 빛나는 문장과 흐름, 그리고 더 이상 심리를 이렇게 섬세하게 파악하는 것에 (그러니까 우리같은 보통인들은 그냥 음 뭔가 다르긴한데라고 느낀 점을 그녀는 섬세하게 구분해낸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인 루시 스노우는 제인 에어와 비슷하면서도 보다 더 감정을 더 억제한, 보다 행운이 덜한 여인이다. 마치 같은 세기를 살아간 소설 속의 다른 인물들, 엘리자베스 가스켈의 [북과 남(North and South)]의 마가렛을 보는 것보다 마음이 안쓰럽고, 조지 엘리오트의 [아담 비드 (Adam Bede)]의 헤티보다 금욕적이고 이디스 워튼의 [기쁨의 집]에서 부자친척에게 기생하는 릴리보다 독립적임에도, 그녀의 운명은 그닥 그녀에게 친절하지 않다. 하지만, 루시는 자신의 결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타인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배려, 그리고 일에 있어 직관에 귀를 기울이는 등 발표된뒤 많은 시간이 지난 현재에서도 읽을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아니, 오히려 화려한 겉만 유영하는듯한 현대의 인간들과 대조하여 신선하면서도 값진 말들로 충고하는 듯 싶다.

 

루시 스노우에게 인생은 그다지 친절하게 시작되지 않았다. 집안사정으로 인해 영국의 브레튼이라는 곳에 대모 브레튼부인의 집에 머물었던 행복한 시간도 잠깐, 그녀에게 닥친 (애매하게 지나간다) 난폭한 폭풍으로 고립된 배와 같은 그녀는 의지할바 없던 자신에게 일자리를 준 노부인의 시중을 들게 된다. 마취먼트 부인은 오랜 지병을 앓고있는 여인으로 보기와 달리 품위와 교양, 그리고 자비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루시에게 있어 밖의 바람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신은 자비롭지만 우리가 늘 신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된단다. 우리의 운명이 무엇이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다른 사람의 운명을 행복하게 해주도록 애써야해. 그렇지 않니? 좋아 우선 내일 널 행복하게 해줄께, 널 위애 뭔가를. 내가 죽었을때 네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뭔가를 해주마....상권, p.64

 

위의 마치먼트양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제인에어]를 생각하면 제인의 로맨스 또한 그리 달콤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짐작할 수 있듯, 금욕적이고 감정을 모르는 듯한, '타고난 관찰자'와 같은 루시의 이야기는 (그렇지만 생각보다 브론테의 글은 매우 뛰어나 무척이나 즐겁다. 진짜 그녀의 명성이 지금껏 이어져오는 확실한 이유를 알겠다) 밍밍했으나 마취먼트양이 약혼자를 잃고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모든 상실감에도 기개를 꺽지않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기다리며 자신의 사랑을 회고하는 장면은, 흑 정말 너무 감동적이었다.

 

여하간, 불행은 다가와 유언장을 바꾸기도 전에 그녀는 죽음을 맞게되고 23살의 루시는 다시 정처없이 이제 뭐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으므로 영국을 떠나게 된다. 이때 당시만해도 돌봐주는 이 없이 결혼전이나 후의 여인이 혼자 여행하는 법이란 없었던 시대라, 위험스러운 상황에서도 루시는 여전히 관찰자적 태도로 안전하게 라바스꾸르(가상의 이름으로 실제로는 벨기에)의 수도인 빌레뜨에 도착한다. 밤 어찌할바없이 돈이 든 짐을 찾지못해 헤매일때, 한 영국신사가 나타나 위험한 공원을 가로질러 머물만한 숙소까지 안내해준다. 그러나 숙소를 찾지못해 헤매고 이상한 남자들이 주변에 배회하여 괴롭힘을 당하던 그녀는, 영어교사를 찾는다는 배에서의 귀띔이 바로 그녀를 이끌어주듯 기숙학교를 발견하게 되고 일자리를 간청하게 된다.

 

그건 바로 베끄부인의 학교. 그녀의 처지는 여선생과 하녀, 그 애매한 자리였고 상대할 만한 인물도 변변히 없는 상태에서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내밀어진 몇 안되는 따뜻한 손길을 소중히 하며 열심히 살게된다.

 

...이제 내시간은 아주 유용하고 유익하게 잘 채워졌다...여유가 없었다. 즐거웠다. 잘되어가고 있다는 느낌, 정체되어 녹과 곰팡이가 스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능력을 사용하며 갈고 닦아서 날카롭게 벼린다는 느낌이 들었다....상권, p.123

 

 

여기서 잠깐, 관음증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글쎄, 완전 대놓고 노출증을 노래하는 (일전에 올린 페이어에 하나 그 미국 가수 노래가 실렸던가?) 것이 있듯 뭐랄까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저속한 호기심의 충족이라기 보다는 가끔 나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하나의 길을 밝혀주는 계기가 될 수 있지않을까? 내 말은 바로 소설읽기에서의 의의이다 (뭐, 전엔 과연 왜!!! 소설을 읽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과연 오락과 활자중독에 대한 일차적 해결외에 다른 의미가 있을까? 했었다).

 

루시 스노우에 대한 이 이야기는 그녀 자신의 입으로 얘기되고 있으나, 마치 가구나 그림자에 항상 자신을 놓고 다른 이의 시선에 놓이길 거북해하는 루시이기에, 읽으면서 점점 그녀의 존재는 희미해지고 그녀의 눈으로 묘사된 사람들은 마치 읽는 사람, 즉 나의 눈으로 묘사되는 것만 같다. 게다가, 의인화된 그녀의 복잡한 감정들은 마치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같아 이런 감정들을 따라가자니 마치 미친년 널뛴뒤의 머리와 같은 산발적이고 분열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만약 이 소설을 잘 기억하고 있었더라면, 아가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지도..

 

...그는 사람들이 모이기전 적절한 시간에 나를 화랑에 데리고가서 두세시간 동안 혼자 내버려두었다가 볼일을 보고 난 뒤에 데리러 왔다. 그동안 나는 행복했다. 늘 감탄하느라고 그런 것이 아니라 둘러보고 의문을 제기하고 결론을 내리느라고, 화랑을 처음 방문하던 시절에는 약간의 오해로 의지와 능력이 서로 싸웠다. 의지는 정통적으로 감탄할 만한 것을 인정하라고 강요했다. 능력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능력은 비웃음당했고 닥달당했으며.....중권 p.37~38

 

..우선 감정과 나는 이성을 문밖에 좇아낸 후 빗장을 걸고 자물쇠를 채웠다. 그리고 종이를 펴고 앉아 열심히 펜에 잉크를 묻혀 아주 즐겁게 우리의 진심을 쏟아냈다....그런 애정을 표현한 바로 그 순간에 마음의 문이 흔들리고 빗장과 자물쇠가 열리더니 복수심에 찬 이성이 힘차게 뛰어들어왔다. 이성은 그 종이들을 모두 낚아채어 읽고비웃고 지우고 찢어버렸다....중권 p.121~122

 

...보는 눈에 딸 때때로 얼마나 상반된 특징들이 우리에게 부여되는가~ 베끄부인은 나를 잘난체하는 유식한 여자로, 팬쇼우양은 신랄하고 역설적이고 냉소적인 사람으로, 호움씨는 모범적인 선생에다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뽈 엠마누엘 같은 사람은...내가 격정적이고 모험심이 강하고....중권 p.197~198

 

[기쁨의 집]의 릴리라면 절대 겪지않을, 그리고 이 작품 속의 지네브라라면 자신의 고통이나 고난 따위 다 다른 이에게 전해주고 겪지않았을지 모를 모든 것들을 경험하면서, 루시는 의사 존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그리고 뽈 엠마누엘 선생으로부터 지도를 받게된다.

 

빅토리아 시대에서 독립심과 복종이란 공존할 수 없는 가치관을 좇는 인간의 심리묘사도 탁월했지만, 같은 것이라도 이를 사랑을 갈구하는 고독한 여인의 감정이란 면에서 보면 하권의 모함, 유령수녀, 한밤의 목격 등의 갈등을 지나는 이야기로서의 재미도 뛰어났다. 엔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며, 몇가지 단어와 문장으로 인해 추정도 되지만, 화자가 말하는 대로 잘되었다고 행복하게 해후하였다고 상상하고 싶다. 그만큼 격정적으로 모든 것을 강렬하게 열심히 살아간 루시 스노우에 대한 공감이 컸기 때문이리라.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09.05.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