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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내용보기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와 적은 분량에 마음 한 켠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그 동안 여러 편의 세계문학을 접하면서 작품의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는 두꺼워도 술술 읽히는 반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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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와 적은 분량에 마음 한 켠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그 동안 여러 편의 세계문학을 접하면서 작품의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는 두꺼워도 술술 읽히는 반면, 어떤 이야기는 얇아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의 다짐은 어떤 예감 같은 것이었을까. 해설을 제외하고 작품 자체로만 161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세계문학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 같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더뎌지고 의미를 생각하느라 방향은 뒤가 아닌 자꾸만 앞을 향한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7의 테마는 <날씨와 생활>이다. 그 중 한 편인 그라실리아누 하무스의 [메마른 삶]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을 잃은 뒤 '덜 메마른 곳'을 찾아다니는 파비아누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들마저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고통스러운 피난길, 그들 머리 위로 느껴지는 땡볕과 갈증이 현실적으로 다가와 시작부터 목이 바싹 타는 느낌이었다. 마침내 버려진 농장에 도착해 일상을 꾸려가는 듯 하지만 비가 내리자 다시 돌아온 주인의 가축을 돌보게 되고, 곡식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 결국 파비아누는 자신의 몫으로 받았던 가축을 헐값에 다시 주인에게 넘기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결국 이해할 수 없는 이자에서 비롯된 차이로 인해 줄어드는 품삯, 선술집에서 만난 노란 제복의 군인과의 마찰에서 빚어진 감옥살이라는 경험을 하고, 가뭄은 다시 찾아와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운명에 처해지는 것이다. 


희망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인 듯 한데, 그럼에도 파비아누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자신과 아내 비토리아와는 달리 자신의 아들들이 살아갈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이보다 더한 일도 겪었다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작게는, 비토리아 어멈이 '제대로 된 침대'를 원하는 장면에서조차 그들이 삶에 대해 희망을 품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또 다시 길을 떠나야 하는 상황. 가난이 대물림되고 방황이 이어지는 그들의 인생은 마치 어떻게 해도 되돌릴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다. 


<날씨와 생활>을 테마로 한 흄세 시즌 7 중에서도 특히 이 작품에 눈길이 갔던 이유는 반려견 '발레이아'가 가족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궁금해서였다. 파비아누 가족이 처한 상황만큼이나 건조하고 메마른 문체 사이에서 오직 발레이아가 등장할 때만이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파비아누 가족의 삶이 진정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저 어쩔 수 없이 이어가는 명줄, 발레이아가 죽는 장면은 희망 없는 그들의 미래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짧은 이야기지만 결코 적은 시간에 끝낼 수 없는 이야기다. 어쩐지 숙연해지는 마음, 삶이라는 거대한 무엇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듯한 기분. 과연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지 궁금해진다. 

** <휴머니스트>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y********j 2024.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내용보기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와 적은 분량에 마음 한 켠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그 동안 여러 편의 세계문학을 접하면서 작품의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는 두꺼워도 술술 읽히는 반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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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와 적은 분량에 마음 한 켠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그 동안 여러 편의 세계문학을 접하면서 작품의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는 두꺼워도 술술 읽히는 반면, 어떤 이야기는 얇아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의 다짐은 어떤 예감 같은 것이었을까. 해설을 제외하고 작품 자체로만 161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세계문학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 같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더뎌지고 의미를 생각하느라 방향은 뒤가 아닌 자꾸만 앞을 향한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7의 테마는 <날씨와 생활>이다. 그 중 한 편인 그라실리아누 하무스의 [메마른 삶]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을 잃은 뒤 '덜 메마른 곳'을 찾아다니는 파비아누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들마저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고통스러운 피난길, 그들 머리 위로 느껴지는 땡볕과 갈증이 현실적으로 다가와 시작부터 목이 바싹 타는 느낌이었다. 마침내 버려진 농장에 도착해 일상을 꾸려가는 듯 하지만 비가 내리자 다시 돌아온 주인의 가축을 돌보게 되고, 곡식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 결국 파비아누는 자신의 몫으로 받았던 가축을 헐값에 다시 주인에게 넘기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결국 이해할 수 없는 이자에서 비롯된 차이로 인해 줄어드는 품삯, 선술집에서 만난 노란 제복의 군인과의 마찰에서 빚어진 감옥살이라는 경험을 하고, 가뭄은 다시 찾아와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운명에 처해지는 것이다. 


희망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인 듯 한데, 그럼에도 파비아누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자신과 아내 비토리아와는 달리 자신의 아들들이 살아갈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이보다 더한 일도 겪었다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작게는, 비토리아 어멈이 '제대로 된 침대'를 원하는 장면에서조차 그들이 삶에 대해 희망을 품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또 다시 길을 떠나야 하는 상황. 가난이 대물림되고 방황이 이어지는 그들의 인생은 마치 어떻게 해도 되돌릴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다. 


<날씨와 생활>을 테마로 한 흄세 시즌 7 중에서도 특히 이 작품에 눈길이 갔던 이유는 반려견 '발레이아'가 가족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궁금해서였다. 파비아누 가족이 처한 상황만큼이나 건조하고 메마른 문체 사이에서 오직 발레이아가 등장할 때만이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파비아누 가족의 삶이 진정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저 어쩔 수 없이 이어가는 명줄, 발레이아가 죽는 장면은 희망 없는 그들의 미래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짧은 이야기지만 결코 적은 시간에 끝낼 수 없는 이야기다. 어쩐지 숙연해지는 마음, 삶이라는 거대한 무엇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듯한 기분. 과연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지 궁금해진다. 

** <휴머니스트>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y********j 2024.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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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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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와 적은 분량에 마음 한 켠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그 동안 여러 편의 세계문학을 접하면서 작품의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는 두꺼워도 술술 읽히는 반면, 어떤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내용보기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가]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와 적은 분량에 마음 한 켠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그 동안 여러 편의 세계문학을 접하면서 작품의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는 두꺼워도 술술 읽히는 반면, 어떤 이야기는 얇아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의 다짐은 어떤 예감 같은 것이었을까. 해설을 제외하고 작품 자체로만 161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세계문학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 같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더뎌지고 의미를 생각하느라 방향은 뒤가 아닌 자꾸만 앞을 향한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7의 테마는 <날씨와 생활>이다. 그 중 한 편인 그라실리아누 하무스의 [메마른 삶]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을 잃은 뒤 '덜 메마른 곳'을 찾아다니는 파비아누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들마저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고통스러운 피난길, 그들 머리 위로 느껴지는 땡볕과 갈증이 현실적으로 다가와 시작부터 목이 바싹 타는 느낌이었다. 마침내 버려진 농장에 도착해 일상을 꾸려가는 듯 하지만 비가 내리자 다시 돌아온 주인의 가축을 돌보게 되고, 곡식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 결국 파비아누는 자신의 몫으로 받았던 가축을 헐값에 다시 주인에게 넘기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결국 이해할 수 없는 이자에서 비롯된 차이로 인해 줄어드는 품삯, 선술집에서 만난 노란 제복의 군인과의 마찰에서 빚어진 감옥살이라는 경험을 하고, 가뭄은 다시 찾아와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운명에 처해지는 것이다. 


희망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인 듯 한데, 그럼에도 파비아누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자신과 아내 비토리아와는 달리 자신의 아들들이 살아갈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이보다 더한 일도 겪었다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작게는, 비토리아 어멈이 '제대로 된 침대'를 원하는 장면에서조차 그들이 삶에 대해 희망을 품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또 다시 길을 떠나야 하는 상황. 가난이 대물림되고 방황이 이어지는 그들의 인생은 마치 어떻게 해도 되돌릴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다. 


<날씨와 생활>을 테마로 한 흄세 시즌 7 중에서도 특히 이 작품에 눈길이 갔던 이유는 반려견 '발레이아'가 가족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궁금해서였다. 파비아누 가족이 처한 상황만큼이나 건조하고 메마른 문체 사이에서 오직 발레이아가 등장할 때만이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파비아누 가족의 삶이 진정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저 어쩔 수 없이 이어가는 명줄, 발레이아가 죽는 장면은 희망 없는 그들의 미래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짧은 이야기지만 결코 적은 시간에 끝낼 수 없는 이야기다. 어쩐지 숙연해지는 마음, 삶이라는 거대한 무엇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듯한 기분. 과연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각자 어떤 굴레에 갇혀 살아가는지 궁금해진다. 

** <휴머니스트>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y********j 2024.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압도적인 자연과 인간성의 말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자연과 인간성의 말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보기
#도서제공 #서평단 #메마른삶 #그라실리아누하무스<이 책의 주요 키워드>사막, 자연, 희망, 무지, 억압, 차별, 가족, 언어압도적이다.압도적으로 몰아치는 삶의 역풍에 휘청이다 끝난다.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이자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게다가 브라질 문학도 처음 읽어봐서 기대가 컸다.이 작품 뭐지? 대단하다.브라질 근현대 정치사나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압도적인 자연과 인간성의 말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보기
#도서제공 #서평단 #메마른삶 #그라실리아누하무스

<이 책의 주요 키워드>
사막, 자연, 희망, 무지, 억압, 차별, 가족, 언어

압도적이다.
압도적으로 몰아치는 삶의 역풍에 휘청이다 끝난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이자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게다가 브라질 문학도 처음 읽어봐서 기대가 컸다.
이 작품 뭐지? 대단하다.
브라질 근현대 정치사나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책을 읽으면 달리 보일 듯해서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기본적으로 브라질의 척박한 자연환경과 제국주의 팽창과정에서 생겨난 여러 혼혈과 계급성, 군사독재 정도의 배경을 알고 읽으면 더 좋을 거 같다.

<메마른 삶>은 <날씨와 생활>이라는 주제에 딱 걸맞는 작품이었다.
황량한 사막과 폭압적인 자연 환경,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메말라가는 한 가족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무지해서 이용당하고, 차별받고, 언어를 잃었을지라도 차라리 인간보단 짐승이 되겠다며 고통을 인내하는 돌덩이 같은 한 부부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식에게는 그 고통을 세습시키지 않겠다는 희망을 품고서 '덜 메마른 곳'을 찾아 떠난다.
그들의 발걸음이 무지의 소산임을 알기에 애잔하지만 그래도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척박한 자연에 의해 떠나야만 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미 86년 전에 쓰여진 과거의 일이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동시대의 일이기도 하고, 머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식민지와 전쟁을 딛고 현재에 도달한 대한민국의 오래 되지 않은 과거가 겹쳐지면서
익숙한 정서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주인공인 소몰이꾼 파비아누는 메마른 자연과 메마른 성격의 백인 농장주, 군인에게 순종한다. 극심한 가뭄과 폭풍우의 반복에서 유랑하던 그의 선조들처럼 그는 묵묵히 걷는다.
사람으로서 살 수 있도록 교육받은 적도 없지만, 그는 오히려 백인 지식인을 유약하다며 동정한다.
메마른 자연을 살아가는 자신은 사람이기보다는 짐승으로 사는 것이 생존을 위해 적합하다는 것을 체득한 것이다.
그러한 가축과도 같은 삶, 질문하지 않는 삶을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자식에게도 물려주려고 하지만
한편으로 파비아누는 사람이고 싶어한다. 운명을 거스르고 '죽지' 않고자 한다.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폭력은 가장 약한 자에게로 거듭해서 이어진다.
생각을 하는 자에게 폭력은 고통이다.
그래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폭력은 당연한 것이다.
사유할 권리를 빼앗긴 이들은 국가에 의해 만들어 진 존재다.
고통 받는 이들은 자꾸 낙관을 한다. 희망을 품는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팀은 시즌마다 주제별로 5권의 세계문학을 엮어내는데 이번이 7번째 시즌이고, 주제는 <날씨와 생활>이다.
전부터 기획이 참신하다고 생각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의 다른 책은 물론이고
이전 시즌 책들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제공된 매거진 흄세로 한층 더 깊이 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브라질 문학을 접해보고 싶은 분(1930년대 브라질 민중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 사실적인 묘사, 상징적 표현, 진한 여운이 있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분
- 환경이 인간의 삶에 끼치는 영향, 가족 내 역동성, 인간성과 존엄한 삶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 싶은 분

#휴머니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g*****6 2024.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메마른 삶 - 그들은 새로운 세계에 도착할 수 있을까?
"메마른 삶 - 그들은 새로운 세계에 도착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이제 파비아누는 소몰이꾼이었고, 아무도 그의 자리를 빼앗을 수 없었다. 그는 짐승처럼 나타나 짐승처럼 둥지를 틀고 뿌리를 내렸다. 그곳에 안착한 것이다. 파비아누는 주변의 키라, 만다카루, 시키시키 선인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 모든 것보다 더 강했다. 그는 카칭가 관목과 바라우나 옻나무만큼 강했다. 파비아누와 비토리아 어멈, 두 아이, 그리고 강아지 발레이아는 그 땅에 붙
"메마른 삶 - 그들은 새로운 세계에 도착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이제 파비아누는 소몰이꾼이었고, 아무도 그의 자리를 빼앗을 수 없었다. 그는 짐승처럼 나타나 짐승처럼 둥지를 틀고 뿌리를 내렸다. 그곳에 안착한 것이다. 파비아누는 주변의 키라, 만다카루, 시키시키 선인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 모든 것보다 더 강했다. 그는 카칭가 관목과 바라우나 옻나무만큼 강했다. 파비아누와 비토리아 어멈, 두 아이, 그리고 강아지 발레이아는 그 땅에 붙어살고 있었다.

몸속의 물이 다 말라 버린 것 같은 버석버석한 느낌으로 시작한 <메마른 삶>

가뭄을 피해 정처 없이 길을  떠났던 파비아누 가족은 아사 직전 강아지 발레이아가 잡아 온 기니피그로 연명한다.

그리고 사람도 가축도 떠난 농장에 자리를 잡는다.


겨우 죽음의 문턱에서 빠져나온 가족들의 기쁨도 잠시 가뭄을 해갈시켜 줄 폭풍우가 몰아치고 농장 주인이 돌아왔다.

그들 가족에겐 또다시 주인이 생겼다.



그는 말을 할 줄 몰랐다. 조급해질 때마다 말을 더듬었고, 어린아이처럼 당황하거나 난처해하며 팔꿈치를 긁곤 했다. 


배운 거 없는 파비아누는 도시에서 노란 군복을 입은 군인의 꼬임에 빠져 노름에서 가진 돈을 탕진한다.

비토리아 어멈에게 그 상황을 설명할 거짓말을 지어내다가 그를 쫓아 나온 군인과 시비가 붙고 감옥에 갇힌다.


도시는 그에게 어렵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곳이다.

그러나 그는 크리스마스 날엔 옷을 갖춰 입고 도시로 향한다.

1년에 한 번 그가 가족들과 미사에 참여하는 시간이다.


낯선 농장에서의 삶이 익숙해질 무렵 또 한차례 조짐이 보인다.

그들이 도망쳐 왔던 가뭄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그들의 터전을 향해 다가온다.


파비아누는 가족을 데리고 주인 몰래 도망친다.

또다시 죽음의 문턱 앞에 서고 싶지 않다.


아이들은 자라고, 자기와는 다르게 도시에서 학교를 다닐 것이다.

그와 비토리아 어멈은 편안히 나이를 먹을 것이다.

그의 가족은 더 이상 고통스럽게 살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지닌 채 그들은 가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가뭄을 피해 남쪽을 향하는 그들의 앞길에 어떤 일들이 남아 있을까?


이젠 그들을 위해 기니피그를 잡아 올 강아지 발레리아도 없는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그는 그렇지 않았다. 만약 그런 대책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자기 땅 한 뙈기도 없지만 그저 몸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맘 놓고 살 수 있는 세상은 정녕 없는 걸까?


무지하다고 속여 먹고, 이용해 먹는 사람들뿐인 세상.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는 사람의 맘.


그저 편하게 자고 싶지만 불편한 침대 하나가 고작인 삶.

예전 주인 집 침대를 가지고 싶어 하는 비토리아 어멈의 욕망.

바에서 술 한 잔의 낙을 앗아간 노름과 감옥.


도시에서든

농장에서든

파비아누에겐 좋은 기억이 거의 없다.

발레리아와의 추억만 있을 뿐.


이젠 그 추억마저도 고통의 기억으로 덮어 씌워져서 슬픔으로 남았다.



브라질 작가 그라실리아누 하무스의 대표작 <메마른 삶>을 읽으며 인간의 삶을 살아내는 원동력이란 '희망'이라는 걸 또 한 번 깨닫는다.

우기와 건기가 번갈아 일어나는 브라질의 기후.

기후 난민이라는 말처럼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언제든 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사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에 '희망'이라도 존재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살아냈을까...


아이들을 앞 날이 자신과 같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으로

지금보다는 나아질 거라는 낙관적인 마음으로

그들은 길을 떠난다..


앞으로 이 지구에서 벌어질 일들일지도 모른다..

먹이를 찾아서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의 삶이 곧 인간의 삶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주 먼 인류의 조상들이 먹을 것을 찾아 이동했듯이

우리에게도 가뭄과 식량난은 앞으로 곧 닥칠 재앙이다.

그래서 이 파비아누 가족의 이동이 남의 일 같지 않다..


그렇기에 그들이 뿌리내릴 땅에 도착하기를 비는 마음이다..

그것이 곧 우리의 '희망' 이기도 하니까..




w******2 2024.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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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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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실리아누 하무스의 브라질 문학의 위대한 성취로, 20세기 브라질의 위대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의 대표작입니다. 이 책은 파비아누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주와 삶의 여정을 통해 불평등, 환경 난민, 기아,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습니다. 파비아누 가족은 극심한 가뭄으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들의 이동과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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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실리아누 하무스의 브라질 문학의 위대한 성취로, 20세기 브라질의 위대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의 대표작입니다. 이 책은 파비아누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주와 삶의 여정을 통해 불평등, 환경 난민, 기아,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습니다. 

파비아누 가족은 극심한 가뭄으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들의 이동과 노력,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그들의 인간적인 특성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건조하고 직설적인 문체로 이들의 삶을 묘사하며 독자는 그들의 삶에 몰입하게 됩니다.

가족의 끊임없는 이주와 노력은 불평등한 세상에서의 삶을 묘사하며, 그들의 순수함과 끈기는 독자의 마음을 강하게 끕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동과 생존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의 본성과 삶의 복잡성,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희망과 불안을 탐구합니다.

파비아누와 비토리아 어멈의 관계와 그들의 자녀들은 불평등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항상 "덜 메마른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또한, 이 책은 환경 난민 문제와 기후 변화의 영향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논의한다. 파비아누 가족의 이동과 어려움은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문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소설은 깊이 있는 인식과 섬세한 표현을 통해 현실의 어두운 면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가뭄 속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고난과 어려움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이동 중에도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는 채 떠돌던 가족의 모습은 삶의 방황과 불안을 미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파비아누와 그의 가족이 겪는 심리적 고통과 사회적 압박은 독자에게 깊은 감정을 일으키는데, 이는 작가의 뛰어난 서사 기술과 상징적 표현의 결과입니다.

파비아누의 인생은 그가 태어난 순간부터 부조리와 불공평함으로 가득찬 것처럼 보입니다. 그의 삶은 사회적인 제약과 억압에 의해 형성되었고, 결국엔 자신의 운명을 바꿀 힘이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꿈을 꾸며 살아가려는 노력을 보입니다. 그의 아내 빅토리아 어멈도 마찬가지로 소박한 희망을 품고 있지만, 그녀의 희망은 현실과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가뭄으로 인한 고통을 다루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적인 불평등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파비아누와 그의 가족이 겪는 역경은 단순히 환경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인간의 탐욕에 의해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독자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현실 세계에서의 불평등과 인간의 탐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또한, 작품 전체에 걸쳐 사용된 상징적인 요소들은 이야기에 깊이와 풍미를 더합니다. 발레이아와 파비아누의 상호작용, 그리고 파비아누의 내적 갈등은 사회적 약자의 고뇌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메타포로 작용합니다. 또한, 파비아누의 마지막 선택은 그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결국엔 현실에 순응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메마른삶'은 작가의 뛰어난 서사 기술과 감정 표현 능력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어려움을 다룬 이야기는 독자에게 새로운 인식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현실 세계에서의 불평등과 부조리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작품은 문학의 힘을 통해 사회적 변화와 인간성의 균형을 탐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며 소설 속 인물들이 겪는 시련과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의 희망과 노력에 위로를 받을 수 있었겠죠. 또한, 작가가 묘사하는 현실의 비극적인 상황을 통해 우리의 세상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w*********0 2024.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라실리아누 하무스 - 메마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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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실리아누 하무스는 브라질 작가다. 내가 브라질 문학을 읽어본 적이 있던가, 아니면 접해본 적이라도 있던가. 이 훌륭한 작가와 문학을 우리나라에도 알려준 휴머니스트 출판사에 감사를 전한다.'메마른 삶'의 시작은 파비아누, 비토리아 어멈, 두 아이와 발레이아라는 개가 가뭄을 피해 피난처를 찾는 지친 모습을 보여준다. 함께 살던 앵무새를 잡아먹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궁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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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실리아누 하무스는 브라질 작가다. 내가 브라질 문학을 읽어본 적이 있던가, 아니면 접해본 적이라도 있던가. 이 훌륭한 작가와 문학을 우리나라에도 알려준 휴머니스트 출판사에 감사를 전한다.

'메마른 삶'의 시작은 파비아누, 비토리아 어멈, 두 아이와 발레이아라는 개가 가뭄을 피해 피난처를 찾는 지친 모습을 보여준다. 함께 살던 앵무새를 잡아먹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궁핍한 상황, 맑고 시원한 물은커녕 오늘 잠을 잘 곳도 없이 황무지를 헤매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한 농가에 정착하게 된다.

소몰이꾼인 파비아누는 교육을 받지 못한다. 자신을 대놓고 속이는 줄을 알아도 반항하지 못한다. 그의 언어는 짐승들의 아우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족들을 먹일 식량, 잠을 잘 곳, 계속 일을 할 가축들만 있다면 바랄 것 없는 삶에 타인은 계속해서 시비를 걸어온다. 그를 속여서 돈을 잃게 하고, 그를 업신여기며 누명의 씌운다. 하지만 파비아누는 묵묵히 참아낼 뿐이다. 그는 교육 받지 못했고 그건 운명이니깐.

<하이라이트>
-그들은 잘먹었고 살이 올랐다.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피난길에 오른다면 옷과 수발총, 양철 트렁크와 작은 잡동사니만 가져갈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살아가고 있었고 주인은 그들을 신뢰했다.

-"이보다 더한 일도 겪어봤어." 파비아누는 하늘과 가시덤불, 그리고 독수리에게 도전하듯 말했다.



지난 피난길에서 앵무새를 잡아먹었던 파비아누의 가족은 다시 피난길에 오르기 전, 늙고 병든 개 발레이아를 죽인다. 발레이아는 이미 몹시 지친 상태였고, 그 병이 광견병이라면 아이들을 위협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인해 떠나는 가족들은 소중한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그것은 안타깝게도 그들의 가족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뭄이 들면 떠나야하는 소몰이꾼은 가죽 침대를 꿈꾸지만, 이루지 못했다. 그들은 가죽 침대를 구입할 돈이 없을뿐만 아니라 그 곳을 오래도록 놓아둘 안정된 쉼터도 찾지 못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난민이 늘어나는 가운데, 탄소 배출을 가장 많이 했다는 세계적인 가수는 자신의 쉼터를 찾을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늘 불공정하기에 탄소 배출을 누가 했는지는 전혀 중요치 않고, 가장 취약하고 순수한 사람들을 찾아 공격하기 마련이다.

올 해 여름은 더 덥다는데. 내 이웃은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까? 아니면 더워진 날씨에 에어컨조차 켜지 못하며 시원한 호텔을 찾아 바캉스를 떠날 이들을 부러워하기만 할까. 걱정 한다고 나아지는 일은 없겠지만, 문제를 잊지 않고 직시하는 한 희망은 있다. 비토리아 어멈이 자신의 아들들만은 소몰이꾼으로 키우지 않으려고 하는 바람처럼.

#그라실리아누하무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메마른삶 #독서
d*******0 2024.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메마른 땅에서 메마른 삶을 이어가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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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전, 브라질 작가 그라실리아누 하무스가 집필한 《메마른 삶》은 가뭄, 기아, 그리고 가난의 대물림 같은 환경 난민 문제와 사회적 불평등을 조명한다. 자연과 토지에 의존해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지배와 종속의 반복되는 사회적 구조를 보여준다.나는 《메마른 삶》에서 '메마름'을 다양한 의미로 해석하였다. 극심한 가뭄이 주된 배경으로 설정된 것, 등장인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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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전, 브라질 작가 그라실리아누 하무스가 집필한 《메마른 삶》은 가뭄, 기아, 그리고 가난의 대물림 같은 환경 난민 문제와 사회적 불평등을 조명한다. 자연과 토지에 의존해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지배와 종속의 반복되는 사회적 구조를 보여준다.

나는 《메마른 삶》에서 '메마름'을 다양한 의미로 해석하였다. 극심한 가뭄이 주된 배경으로 설정된 것, 등장인물들의 건조하고 힘겨운 삶, 그리고 작가의 건조하고 메마른 문체까지. 이 세 요소는 작품의 핵심 주제와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작품에서 처음에 다룬 '이주'와 마지막에 언급된 '도주'는 본질적으로 같은 맥락을 공유한다. 지속되는 환경 재앙과 빈곤은 사람들을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게 만들거나 도망치게 만든다. 

이주와 도주가 내포하는 또 다른 의미는, 새로운 곳으로의 정착이 희망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가혹한 가뭄과 빈곤, 지속되는 부와 권력의 세습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이 과정은 무지하고, 빈곤하며,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바탕으로 하지만, 내일이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된다.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요소는 반려견 '발레이아'의 등장이다. 작품에서 부부의 두 아이 이름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암캐는 '발레이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독립된 개체로서 작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가족을 위한 발레이아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진정으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작품 속 인물들이 모래바람을 맞을 때, 그들과 함께 있는 것처럼 내 목구멍도 거칠어졌고, 그들의 고된 여정 중 신발 끈에 발가락이 쓸리면 마치 내 발이 아린 것 같았다. 감정을 배제하고 오직 사실적인 묘사에 집중한 글에서 이러한 극적인 감정이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들의 힘겨운 여정이 후대들의 밝은 미래를 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말의 희망을 본다.




YES마니아 : 골드 w******1 2024.04.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