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평균수명이 길어져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아프지 않은 삶의 후반을 보내기보다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10년은 앓다가 가는' 경우가 참 많다. 그래서일까 점점 노년의 건강이나 질병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이다. 얼마 전 인터넷 서핑 중 한 영상을 보았다. 100세를 훌쩍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치아로 식사를 하고 하루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며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 어르신의 모습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먹어야 할 음식, 꼭 지키는 생활습관을 보여주며 '장수'와 '건강'에 대한 노하우와 본인만의 주관, 루틴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100세에 임박하는 평균수명으로, '누구나 오래 사는 것이 당연한 사실'인 양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지곤 했다. 하지만 35년생인 외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조금씩 체력적인 한계로 노화가 나타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노년의 건강이 절대 만만치 않은 과제임을 깨닫고는 '이제는 제대로 신경 써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유명한 작가이자, 우리 할머니보다도 더 많은 연세인 31년생의 90대 할머니임에도 여전히 현역 작가로 활동 중인 소노 아야코가 써 내려간 이 책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내 몸을 받아들이는 자세,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니라며 자신만의 느긋한 건강관리법을 담은 그녀만의 生의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가끔 외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떠올려보면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쑤시고' 하면서도 병원에 다녀오자던가 이렇게 주물러 드리면 어떨까요 하고 물으면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그냥 둬라.' 해서 갸우뚱할 때가 있었는데, 몸과 변화, 식욕과 인간 본연의 의지 등 다양한 주제를 펼쳐가며 본인만의 건강법을 단단한 신념으로 풀어간 소노 아야코의 글은 아프다 하면서도 천하장사 같은 힘으로 가사와 본인의 일을 척척해내고, 그러면서도 심지 있게 나름의 주관으로 본인을 지켜왔던 할머니의 모습이 겹쳐져 추억 어린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 나이 때 어르신이라면 다 그런가 싶을 만큼, 나만의 건강 지키는 법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고, 또 효과적인 걸까 하는 호기심도 발동하면서 말이다. 나이가 들게 되면 체력적인 한계는 물론이거니와 각종 호르몬의 영향, 혹은 노환이라는 이름으로 따라오는 질환이나 질병을 앓게 된다. 그렇게 아픈 몸을 가지고 살다 보면 어떤 날에는 '이렇게는 못 살겠네' 싶어 울적한 마음에 휩싸이다가도 어떤 날에는 '조금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마음으로 내 몸과 타협을 하며 어르고 달래며 여생을 보내게 된다고 했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애잔한 마음으로, 어떤 면에 있어서는 젊은이들보다 단단한 주관으로 본인을 지키고 보살필 줄 아는 소노 아야코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며 강단 있게 나의 몸을 경영하고, 또 그것이 우선 자신의 '책임'이라며 타고난 건강의 한계나 노화로 변해가는 신체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그녀의 담대함에 존경 어린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젊은 나이임에도 조금이라도 몸에 불편하거나 아픈 구석이 생기면 온통 신경이 거기에 쓰이기 마련이고, 갑자기 떠난 가족의 결원에 와르르 마음이 무너지거나 돈을 혹은 재능을 얻기 위해 무리하곤 했다. 조금씩 고장 나는 몸을 자연스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나다운 하루를 보내고, 식욕, 돈, 재능, 컨디션 등 모든 것에 적당히 '지킬 수 있는 나만의 최선'으로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내는 그녀의 자세는 그 어떤 젊은이보다 절로 건강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것, 건강한 식재료, 아픈 것을 낫게 하는 약, 넉넉하고 풍족한 환경이 전제되어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건강하다는 것의 본질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또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건강관에 변화를 가져온 독서가 아니었다 싶다. 예상대로 인생이 살아지는 것은 아니니 때로는 내 몸 보호를 위해 잔꾀도 필요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은 스스로 지켜가며 몸을 경영하는 중심을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는 그녀의 메시지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래,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그렇다고 바로 쓰러져 죽는 것은 아니다. 아프다고 몸 사리고, 젊다고 무리하다가는 지킬 수 있는 건강이 아니다. 31년생이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는 노년의 작가의 느긋한 건강법을 통해 건강관리와 마인드 컨트롤, 인생을 경영해나가는 자세를 다시 배운다. 할머니의 따끔하지만 인자한 잔소리처럼 두고두고 한 번씩 펴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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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1년에 태어나 60년간 현역 작가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다양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소노 아야코의 신작 에세이가 나왔다. 그 나이대의 모두가 그러했듯이 전쟁이나 먹고살기 어려움을 겪어 온 작가는 불우한 가정사와 선천적 고도근시로 어둡고 폐쇄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런 굴곡 덕분인지 이런 부조리를 그녀는 '작가'라는 직업으로 승화시켰다.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다른 이들과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직업을 제외하고 혼자서도 고독하게 글을 쓰는 작가라는 직업이 그녀에게는 최적의 직업이라 고백하는데, 다양한 삶의 경험과 시간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며 써온 글로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신작은 예측은 가능하지만 언제나 낯설기만 한 노화와 질병 또 남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느낀 건강에 대한 그녀의 생각들을 담았다. 타고난 신체적인 한계인 시각에 대한 부분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생로병사의 과정을 통해 그녀가 생각하는 진정한 건강이나 욕심, 먹는 것, 약에 대한 부분부터 스스로 몸을 경영해가는 과정 등을 담담히 풀어냈다. 평균수명이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보통 사망 전 10년을 앓다가 간다고 한다. 무병장수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 몸에 대한 관리를 하고 또 건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지는 신체적인 조건을 바꿀 수 없다면 지금 내 몸 상태를 온전히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식단이나 건강법을 유지함으로써 내 몸과 잘 지내는 방법을 익힐 수 있겠다. 저자가 말하는 건강은 앓는 병 없이 수치적인 완벽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완벽한 면역력이나 빈틈없는 식단이 아닌 무리하지 않는 적당함, 설렁설렁한 듯싶지만 소박하면서도 마음 편한 한 수 위 기술을 천천히 얘기한다. 오랜 시간을 살아온 인생의 선배이자, 많은 일이 있는 굴곡 있는 삶의 경험 앞에서 누가 봐도 '노인'인 저자가 말하는 건강이 오히려 어떤 건강 전문의가 말하는 것보다 더 와닿고 술술 읽히는 느낌이 들었다. 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임종 앞에서 가족들이 보였던 담담한 일상의 모습은 '나도 나중에 저런 마지막을 맞이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나'에 대해 정확히 안다는 것, 그것부터 건강은 시작되는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지금의 내 몸 상태나 받고 있는 치료 앞에서 이따금씩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몸은 정신이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몸의 메인 컨트롤러는 나야. 내 말을 들어!'라고 몸에 주입 시키곤 하는데 그게 실제로 얼마큼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의미 있는 마음가짐이라고 여기는데 실제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신체 상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이게 되면 오히려 힘들 때가 있다. 오랜 시간을 살아 낸 작가의 얘기들은 그런 마음가짐을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이를 들고 이제 완연한 성인에서 나 역시 중년으로 노년으로 향해갈 것이다. 인생의 장기전 앞에서 나를 스스로 어떻게 돌보고 어떻게 케어할지 장기적인 관점으로 돌아보며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나와 내 몸 상태를 잘 알고, 스스로를 제대로 케어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만으로도 좀 더 수월한 노년기가 되지 않을까? 불편한 부분은 있지만 그것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그런 노년기를 맞이하기 위해 지금부터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완벽하진 않지만 효율적인 그런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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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가 삶의 본질을 관통하게 하는 정신 또는 마음가짐편이라면, 이 책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는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먹는 것, 자는 것, 일하는 것, 가족과 지내는 것, 또는 혼자 지내는 것, 아픈 것, 약은 어떻게, 건강 관리는 평소에 어떻게, 여행하는 것 등에 대해 저자가 삶을 통해 터득한 자세를 덤덤하게 밝히는 에세이이다. 특히 와닿은 부분은 "돈에 집착하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라는 대목. 내 건강의 척도를 재볼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프롤로그에 있는 글 중에 "모든 생의 순간순간을 내 것이라 믿는 나의 나약함을 솔직하게 기록한 것"이라는 문장도 이 책을 잘 설명해준다. 소노 아야코는 삶의 매순간에 감사하고 충실할 수 있는 자세를 터득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