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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 시대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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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동의할 수 없네요. 그 시대만 해도 좋았던 거죠. 주입식학력고사시대에 오히려 숨통이 있었어요. 독학할 틈과 설자리도 있었구요. 주입식 교육, 학력고사 시절에  선생님은 주입을 했는지 모르지만 선생님이 말 해 주지 않는 내용의 경우 학원 대신 혼자 책을 파는 애들이 더 많았죠. 외워야 하는 지식과, 자기 혼자 파던 지식이 공존했달까. 가끔 딴생각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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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동의할 수 없네요. 그 시대만 해도 좋았던 거죠.

주입식학력고사시대에 오히려 숨통이 있었어요.

독학할 틈과 설자리도 있었구요.

주입식 교육, 학력고사 시절에  선생님은 주입을 했는지 모르지만

선생님이 말 해 주지 않는 내용의 경우

학원 대신 혼자 책을 파는 애들이 더 많았죠.

외워야 하는 지식과, 자기 혼자 파던 지식이 공존했달까.

가끔 딴생각도 하고, 작곡이나 창작도 이 시대에 못 한 게 아니었죠.

이 세대 사람들의 창의력이 어쩌면 더 나았죠.

지금은 창의력 학원이니 창의력 참고서니 프로그램이니 말만 할뿐...

그때처럼 상상의 나래도 펼 여유가 더 없어요.

일단 지금 애들은 이분들처럼 그렇게해서 서울대,고대를 절대 못 갑니다.

입시제도가 무슨 거미줄 같고

누군가들한테 유리하고 누군하들한테는 너무나 불리해요.

아빠 세대랑 환경이 아예 다른데....

아빠들 세대에는 오히려 희망이 더 있었기 때문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것.

 

3*****y 2014.07.1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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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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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입시제도가 입학사정관제로 바뀌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공부로 순위를 매기고, 줄을 세우는 것이 잘못되었다면서 아이들의 인성이나 다른 재주를 보고 뽑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입학사정관제. 다른 나라는 입학사정관제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입학사정관제로 공정하게, 다양한 인재를 뽑을 수 있을까?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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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입시제도가 입학사정관제로 바뀌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공부로 순위를 매기고, 줄을 세우는 것이 잘못되었다면서 아이들의 인성이나 다른 재주를 보고 뽑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입학사정관제. 다른 나라는 입학사정관제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입학사정관제로 공정하게, 다양한 인재를 뽑을 수 있을까? 솔직히....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입학사정관제의 자기소개서에 써야할 스토리. 그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다양한 활동이다. 학교나 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남들이 하지 않은 다양한 활동은 결국 부모의 재력에서 나오니까. 공부를 잘하는 가난한 아이들의 설자리가 그만큼 줄었다고나 할까?

 

‘불편해도 괜찮아’, ‘욕망해도 괜찮아’를 쓴 동생 교수 김두식과 서울대 괴짜 물리학자 김대식 형제의 공부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보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시대를 살았던 두 남자의 이야기는 경우에 따라서 거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래도 그 시대의 혜택을 받은 개천의 용일 수 있으니까. 그 당시 부모가 교사였다는 건, 맨땅에 헤딩하는, 오로지 머리만 좋은 아이들과는 출발선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지금 우리의 교육 현실은 답답하고 안타깝다. 특히나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특별한 해결책 없이 그 제도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어쩜 그게 더 답답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많은 아이들은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일등의 들러리가 되어 헛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내 공부를 하지 못하고, 남들이 하니까, 남들보다는 잘해야 하니까, 혹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게 되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 사람은 이 사회에 존재하는 엘리트주의에 대해, 대한민국이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하버드대 한국 분교 교수들에 대해, 장원급제 DNA, 장인 DNA에 대해, 경기고 특목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새로운 공부를 제안한다. 이 두 사람의 의견을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들이 보는 교수 사회는 제법 신선하다. 한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똑똑한 제자들을 모두 미국에 유학하게 하면서, 자신이 뽑은 박사(유학 간 아이들보다 똑똑하지 않다는 이유로)들을 은연중에 무시하고,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연구하기에 성과가 없다고 말하는 교수들의 민낯을 안 것 같아 시원 찝찝하다. 일본에서는 똑똑한 아이들은 무조건 국내에서 연구하게 한다고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노벨상도 나오고 다양한 연구가 나오는 거라고. 하버드 대 지도교수와 끊임없이 연줄을 맺고, 그들에게 다리라도 걸치려 노력하는 교수들을 보면서 그들이 진짜 원하는 건 결국 정치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만약 진짜 연구하길 좋아하고,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면 어떤 줄을 잡느냐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엘리트 집단이 자신의 아이들을 똑같이 엘리트 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줘야 하는지.. 솔직히 답답한 부분도 있고, 화가 나는 부분도 있다. 차라리 다시 학력고사 시절로 돌아가면 보다 덜 억울하게 될까? 진짜 좋아하는 것.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고 그걸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는 게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여전히 답답해진다. 공부란 그래서 참 어렵다. 그냥 공부를 하면 좋겠지만 따져야 하고 바라봐야 하는 게 생각보다 너무 많다. 집안이 조금 가난해도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점점 저물어 가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그렇다고 공부하지 말라고 할 수 없는 법.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평등하고,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봐야할 시점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4.05.18. 신고 공감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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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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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직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조직원은 열이면 열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 의견의 배후에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의도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직이 크면 클수록 통일된 의견을 취합할 수도 없을 뿐더러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자 했던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편법과 권모술수만 난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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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직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조직원은 열이면 열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 의견의 배후에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의도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직이 크면 클수록 통일된 의견을 취합할 수도 없을 뿐더러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자 했던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편법과 권모술수만 난무하게 된다.

 

서울대 물리학과의 김대식 교수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 교수 형제가 대담 형식으로 엮은 <공부 논쟁>은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 전반에 걸친 여러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이런 까닭에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꼈다.  이 책의 내용에 나는 왜 적극적으로 수긍하지 못했을까?  형제이면서 둘 다 교수 직함을 갖고 있는 두 명의 엘리트에 대한 반감일까, 아니면 그들에 대한 부러움에서 오는 열등의식일까?  나는 리뷰를 대신하여 내가 느꼈던 불편함의 원인을 찾고자 한다.

 

첫번째 의문은 모든 조직의 문제점을 파악할 때 타 조직과의 비교는 필수적인가? 하는 문제이다.  내 생각을 미리 말하자면 '노(no)'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와 현실을 타 국가의 그것과 비교하는 일차적인 목적은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 발전하기 위한 것인데 과연 그렇게 되는가.  예컨대 부모님이 자신의 아이를 자극하여 발전을 도모코저 할 때, 소위 '엄친아'와의 비교를 밥 먹듯이 하지만 과연 아이가 '엄친아'에 근접하거나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가.  그보다는 오히려 '엄친아'를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아이에게 좌절감과 패배의식만 심어주지 않던가.

 

"일본의 장인 씨스템이 독일의 대학 씨스템을 만나 일본 과학의 발전을 일구어냈다면, 우리나라는 선비문화가 그대로 대학문화로 이어졌어요.  조선시대에 관직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장원급제도 해야 하지만 좋은 서원 출신일 필요가 있었잖아요.  이게 지금 우리나라의 학벌로 연결되는 거죠.  어느 대학 출신.  미국 박사라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공부로 끝장을 보면 문제가 없죠.  그런데 공부가 항상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한 수단인 게 문제예요."    (p.173~p.174)    

 

두번째는 잘못된 역사의 순환고리에서 그 사슬을 끊을 자신감과 실천의지는 문제점의 파악만으로 가능한가 하는 문제이다.  어떤 문제점의 인식과 실천의 문제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조직원이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포기하고, 때로는 조직원들로부터의 욕설과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밀고 나아가지 않는다면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  즉, 문제점의 파악과 인식만으로는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나도 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문제점을 스스로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그러나 대학 내부의 껄끄러운 제반 문제들, 엘리트주의의 한계와 우리나라 공교육 씨스템의 문제 등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문제들을 언제까지 지적만 하고 있을 것인가.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교육 주체(학생, 교사, 학부모)의 통렬한 반성과 실천 의지가 아닐까.  그것이 없다면 역사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 책의 대부분은 공부, 엘리트, 탁월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 장원급제 DNA와 장인 DNA의 차이, 과장된 이공계 위기, 영재교육의 문제점 등을 이야기하다보니 논의는 자연스럽게 비평준화 시대의 경기고와 현재의 특목고로 상징되는 엘리트주의의 한계로 모아졌고, 고교 평준화, 대입 단순화, 서울대 개혁이라는 대안으로 이어졌습니다."    (p.10)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타 조직과 비교함으로써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쯤 생각해야 될 문제는 비교하는 대상을 비교 당하는 대상이 비교를 통하여 우상화하고 있지는 않는지, 조직원의 자격으로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나는 비록 이런 더러운 곳에 속해 있지만 적어도 문제점을 말하고 비판할 수는 있다.  그러므로 나는 깨끗하다.'는 자기변명이나 자기합리화는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달의 사락 s*****l 2014.05.18.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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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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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형제의 공부에 관한 대담집이다. 그러나 엄밀히 얘기해서, 공부 그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대학 및 연구와 관련된 교수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데 많은 분량이 소비되고 있다. 형제의 의견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일반적인 의견도 함께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교수들이 현재 학생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고, 교육이나 연구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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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형제의 공부에 관한 대담집이다그러나 엄밀히 얘기해서공부 그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대학 및 연구와 관련된 교수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데 많은 분량이 소비되고 있다. 형제의 의견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일반적인 의견도 함께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교수들이 현재 학생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고교육이나 연구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고 싶다. 대학원에 진학할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의미가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책의 구성이나 김대식 씨의 센 화법그리고 서두부터 언급된 김두식 씨의 형에 대한 칭찬(?)으로 인해 김대식 씨의 주장이 김두식 씨의 주장보다 훨씬 눈이 많이 간 것이 사실이었다. 실제로 그의 문제를 포착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공감과 감탄이 모두 튀어나왔다하지만 기대수준이 높았었기 때문인지 그것을 진행시키는 논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주관적이고 비일관적인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실망이 크기도 했다


예를 들어 일본은 고교 서열화가 굉장히 심하며도쿄대와 교토대를 진학하는 대다수도 이들 상위권 고등학교 (명문 진학교에서 나온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문 진학교 출신들이 열심히 공부해 명문 대학 들어가 학문을 발전시킨 결과일본은 아시아 최대의 노벨상 수상국이 되었다이때 김대식 씨는 일본과 독일이 자국 중심의 학자 양성 문화 (‘자기 집 짓기’) 를 통해 학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한국의 특목고와 자사고로 대표되는 유명 고등학교 출신들이 사회에 엘리트주의를 전파하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한편그들 자신도 너무 이른 나이부터 경쟁에 시달려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게 되었다고 주장하며이것이 박사가 된 이후의 학문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피력한다물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특목고와 자사고의 폐지다이 두 사안을 개별적으로 봤을 때는 각각 타당하다고도 말할 수 있으나합쳐서 보았을 경우 일본의 사례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그 밖에도 수치와 통계보다는 주관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몇 가지 귀담아들을 것들이 있었다첫째, 전교 1등들만이 가질 수 있는 '1등의 제압력이다. 그것은 1등을 손쉽게 1등으로 유지시켜주며 다른 이들의 사기와 도전심을 꺾어놓는다. 만일 스스로가 노력해서 그러한 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면, 나 또한 향후 내가 진출할 분야에서 그러한 정도까지 몰입하고 성취를 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한국의 현재 입시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칠 정도로 비효율적인 경쟁에 있다이러한 지나친 경쟁은 1등들의 제압력을 더욱 심화시키며 이것은 대학에 입학할 때뿐만 아니라 장차 사회에 나가서도교과과정을 잘 습득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대중들의 전반적인 인지체계를 지배하는 멍에가 된다. 예컨대 우리는 명문대 출신이 곧잘 좋은 연구자나 유명한 정치가가 될 거라는 큰 착각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경쟁에 참여했던 이들의 태반이 겪게 되는 PTSD이다. 나는 우리 사회의 많은 이들이설사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승자로 보이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이 PTSD를 겪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그것은 결과적으로 학문과 사회, 개인의 발전에 잡음이 되어 큰 비효율성을 초래한다외국인들이 그냥 달리는 동안 한국인들은 소음과 매연 속에서 길을 달리는 셈이다. 소음과 매연은 정신적인 상처와 다름없다. 1등의 제압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분야에서나 나타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나, 그것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인지체계를 향후 얼마나 지배할지는 충분히 논의해봐야 하고, 최대한 건전한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둘째는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통한 공정한 경쟁이 그나마 효율적이라는 것이다교육제도와 관련해서는 좌우 모두가 진보적이었던 탓에 언젠가부터 미국식 입시제도가 한국에서도 똬리를 틀었다그러나 그로 인해 입시제도가 너무 다양해져,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와 선생이 본래 감당해야 할 수준보다 더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되었다그리고 이것이 피로감과 PTSD를 더욱 심화시켰다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장인DNA가 아니라 장원급제DNA가 요구되는 것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이유가 크기 때문에, 어쩌면 학생의 9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타국과 비교했을 때) 과열된 풍토는 앞으로도 달라지지 못할지도 모른다. 명백한 것은대학입시를 위한 과경쟁은 한국에서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따라서 해결책의 핵심은 그것을 뿌리뽑겠다는 이상론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부담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지만 정신적으로 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로서 그 최선의 해결책은 '공정한 시험'이다. 이것을 통해 분산된 신경을 집중시키고, 효율을 되찾고, 부담을 줄여야 한다. 그것은 곧 최대한 PTSD를 덜 앓도록, '삶의 번아웃'이 덜 하도록 하는 방향과 연결된다. 도쿄대가 99%의 정원을 센터 시험과 본고사로만 선발한다는 사실은 이 생각에 더 큰 확신을 준다.

 

셋째는 자기 집을 지어라는 김대식 씨의 주장이다평생 탐구를 하는 사람이라면분야가 무엇이 됐든지 간에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판단하여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통찰을 만들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그것을 장인DNA라고 김대식 씨는 말하지만 나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 모든 개인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의무라고 본다. 나 또한 앞으로 그러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주어진 정보를 단지 흡수하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물론 흡수하는 작업도 당연히 필요하다. 이는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에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나만의 통찰과 가치관을 늘어놓고 하나씩 연결해나가는 삶을 살고 싶다. 복사기같이 입출력을 반복하는 기계보다는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함수와도 같은 삶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한 삶이 현재로서는 제일 멋있어 보인다.


3점

y*****2 2017.09.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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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형제의 소신있는 한국 교육 비판 - 공부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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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만족도 순위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직업 중 하나가 교수다. 사회적 지위가 높고 근무 환경도 좋은 직업이지만 누구나 교수가 될 수는 없다. 공부를 특출하게 잘 해야 하고 박사 과정까지 투자하는 금전적, 시간적 비용도 만만찮다. 인맥과 운도 필요하다. 교수들의 삶은 만족스러울까? 사회의 엘리트이자 리더인 그들은 어떤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까? 교수 형제가 한국 사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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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만족도 순위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직업 중 하나가 교수다. 사회적 지위가 높고 근무 환경도 좋은 직업이지만 누구나 교수가 될 수는 없다. 공부를 특출하게 잘 해야 하고 박사 과정까지 투자하는 금전적, 시간적 비용도 만만찮다. 인맥과 운도 필요하다. 교수들의 삶은 만족스러울까? 사회의 엘리트이자 리더인 그들은 어떤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까? 교수 형제가 한국 사회와 교육을 비판하는 책을 썼다고 해서 읽어 보았다.  물리학과 교수인 형 김대식과 법학과 교수인 동생 김두식이 쓴 <공부 논쟁> 이다. 

 

  이 책은 장원급제식 한국 교육 그리고 학벌주의와 인맥에 갇힌 교수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한국인은 어떤 대학에 가느냐에 따라 장원급제와 낙방으로 인생이 갈린다. 급제한 선배와 동기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여 서로를 이끌어 주며 폐쇄적인 집단을 형성한다. 대입만을 바라보고 전력질주한 중고생들은 이미 번아웃 된 채 대학에 와서 연구를 해도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와 기초 과학 발전을 막는다는 것이 김대식 교수의 주장이다. 평균수명이 100세를 바라보는 지금, 인생 초반의 '장원급제' 보다는 인생 중반쯤에 '장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이과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은 의대로 진학하고 그 나머지가 연구자들이 되는데, 이들 중 가장 똑똑한 학생들은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 1등 학생들을 유학 보내고 난 후 교수들은 '2등을 데리고 무슨 연구를 하냐' 는 생각에 본인 연구실 관리보다는 본인이 공부했던 미국 모교 지도교수의 연구성과에 더욱 관심을 보내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일본의 경우 어느 정도 학문의 기반이 잡힌 후로는 교수들이 후학들을 선진국으로 유학보내는 대신 일본 연구실 안에서의 연구와 경쟁을 거듭하게 했다. 김대식 교수는 이런 '인브리딩'이 일본만의 독특한 연구 성과를 탄생시켰고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한국도 미국 연구실에 종속된 현실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집짓기' 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외에도 진보 정치 비판과 엘리트주의 등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교육이든, 정책이든 이제는 외국으로 보내 무엇을 배워오게 하기보다는 한국의 실정에 맞는 한국만의 '무엇'을 찾아야한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바뀐 대입이야말로 외국 베끼기의 전형이 아닌가 한다. 다양한 인재를 뽑는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수시 입학과 학생부종합전형 때문에 학생들은 교과 공부 외에도 온갖 스펙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학부모는 컨설팅 업체를 찾아 대학의 인재상에 맞춘 '자소설'을 만들고 입시설명회를 찾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대다수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비교과를 지도할 여건이 되지 않는데 대입만 어설프게 외국 따라잡기로 바뀌었다. 게다가 입시 결과가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이런 답답한 현실을 바꿀 수는 있을까. 서울대 폐지론이나 유럽처럼 국립대를 평준화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과연 해결책이 될 지 모르겠다.

  대학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로웠다. 보수적인 교수 사회에서 '튀는 교수' 에게는 분명히 불이익이 있을텐데, 당당히 주장을 밝히는 두 형제는 이미 그런 것은 초월한 듯 했다. 채용이나 재정 등 모든 면에서 대학 사회는 좀 더 투명해져야 하고, 교수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공부 논쟁> 같은 소신 있는 책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형제의 대담이라 아무래도 동생이 형에게 발언을 많이 양보하는 느낌이 들었다. 동생보다 형의 어조가 좀 더 직설적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일 수도 있다. 다음에는 동생 김두식 교수의 <헌법의 풍경> 이나 <불편해도 괜찮아> 를 읽어 봐도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 박사를 배출하는 대학의 교수가 되는 것은 분명히 영광이에요. 그때부터는 당연히 그 대학의 박사를 세계 최고로 만들어야 하는 사명이 있는 겁니다. 자기 지도교수 눈치 보면서 미국에서 기웃거리면 안 되죠. ... 우리나라 정도의 국력을 가지고 아직도 우르르 미국으로 몰려가는 건 이상한 일이죠. 세계에서 거의 유일할 거에요. 그렇게 유학한 학생들이 교수 채용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요. (116)

일본에서 노벨상이 많이 나온 것은 인브리딩, 즉 동종교배 덕분입니다. 학문의 세계에서 다른 종이 생기려면 다원주의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섬에서 고립된 상태에서 인브리딩이 일어날 필요가 있어요. 남과 다른 독특한 애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130)

평등을 내면화하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 진보든 보수든 엘리트주의자들이 득세해요. 저는 엘리트주의의 그 천박성이 싫어요. 진보 행세하면서 엘리트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대학교수들은 더 싫고요. (221)

비평준화 세대에게 평준화 세대는 참 불편한 상대였을 거에요. 그들 세대에서는 어느 고등학교 나왔는지만 물어보면 바로 누가 똑똑한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판단근거가 사라진거에요. ... 아예 대한민국에서 똑똑한 애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죠. '하향 평준화' 타령인데요. (234)

기초과학은 운 좋은 사람을 아무도 따라가지 못하는 특성이 있어요. ... 우연을 통해 발견한 게 80퍼센트 되고, 똑똑해서 발견한 게 20퍼센트 정도 될 겁니다. (243)

비평준화 명문고 출신들은그런 네트워크를 통해 나라를 움직이는게 당연할 뿐만 아니라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네트워크가 사라지면 나라가 엉망이 된다고 믿는 거죠. 그러면서 바로 경기고 얘기를 하기는 곤란하니까 맨날 영국의 이튼스쿨 이야기를 합니다. (249-250)

미국의 겉만 보고 그 제도를 우리나라에 이식하려다가 망한 건 공무원만의 문제가 아니죠. 자기 목소리 없이 남의 것을 베껴 손쉬운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사람들 모두의 문제에요. (268)




j********7 2017.05.29.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공부논쟁] ‘한국박사’가 노벨상을 받는 것이 의의가 있다.
"[공부논쟁] ‘한국박사’가 노벨상을 받는 것이 의의가 있다." 내용보기
이 책은 우연히 알게 되었다. ‘거대한 사기극’, ‘공부란 무엇인가’의 저자 이원석씨의 강연 때 알게 되었다. 이원석씨가 따로 추천을 한 것이 아니라, 강연 시간을 기다리면서 읽고 있던 책이 ‘공부논쟁’ 이었다. '공부‘ 라는 것으로 책을 쓴 작가가 보고 있는 책이니 호기심이 동하였다. 나중에 찾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서평 도서로
"[공부논쟁] ‘한국박사’가 노벨상을 받는 것이 의의가 있다." 내용보기

이 책은 우연히 알게 되었다. ‘거대한 사기극’, ‘공부란 무엇인가’의 저자 이원석씨의 강연 때 알게 되었다. 이원석씨가 따로 추천을 한 것이 아니라, 강연 시간을 기다리면서 읽고 있던 책이 ‘공부논쟁’ 이었다. '공부‘ 라는 것으로 책을 쓴 작가가 보고 있는 책이니 호기심이 동하였다. 나중에 찾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서평 도서로 올라왔고 냉큼 신청을 하였다.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공부논쟁’ 이것이 진짜 제목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형제가 ‘공부’라는 화두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형 김대식은 서울대 물리학 교수이고 동생 김두식은 경북대 법학대학원 교수이다. 제목에 ‘논쟁’ 이라는 말이 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논쟁’보다는 동생이 형을 인터뷰한 것 같다. 그만큼 김대식 교수의 주장이 많이 들어가 있다.

 

형제가 대한민국 교육, 특히나 ‘대학’교육에 이야기하는 이 책은 대해 나의 평가는 ‘매우 추천’이다. 우리가 대중매체를 통해 들은 내용들에 대해 반문을 하는 것들이 많아 매우 흥미롭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유학’과 ‘노벨상 집착’ 에 대한 부분이었다. 우리나라 정도의 ‘국력’이면 굳이 외국유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분야의 한 부분에서 ‘집짓기’를 해야 된다는 저자의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게 들렸다. 해외에서 계속 ‘배움’을 찾는 것은 우리가 학문의 ‘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말한다. 외국의 유명교수 밑에서P 가르침을 받는 것, 그것까지 좋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도 외국교수와의 연결 끈을 놓지 않고 그와 계속 연구를 해 나가는 것. 이것은 학문적 종속관계가 될 수 있다고. 종속이 되면 ‘우리’의 학문은 생기지 않는다고.

대한민국의 ‘노벨상 집착’에 한마디 하는 부분은 나에게도 매우 와 닿았다. 나 또한 우리나라 사람이 ‘노벨상’을 타면 매우 좋겠다, 라는 막연한 을 했으니까. 그런데 김대식 교수는 한국 ‘사람’이 아닌 한국 ‘박사’가 노벨상을 타야 수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 유학 가서 거기 교수가 되고 잘 나가는 건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우리 학문의 성장과는 별 관련이 없어요.(중략) 그런데 만약 그 분이 노벨상을 받았다고 가정해봅시다. 미국에서 박사 받고 미국 인프라를 가지고 연구해서 노벨상을 받았는데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한국인의 DNA를 가지고 있으니까 민족주의적인 의미는 있겠지만 학문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아무 관련이 없는 거예요. (중략) 박사학위를 따는 순간에 새로운 과학자가 탄생하는 거예요.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미국 과학자지 한국 과학자가 아니에요. 그보다는 오히려 인도에서 유학 온 학생이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한국 인프라로 노벨상을 받으면, 그게 우리나라 과학자이고 한국의 노벨상인 거죠. 혈통적으로 한국인이냐 아니냐에 초점을 맞출 이유가 없어요. 적어도 학문적으로는 인도 사람이 여기서 박사를 받으면 한국 시민인 거고,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박사를 받으면 미국 시민인 거예요. 일본은 일찍부터 일본 박사들을 중심으로 일본 인프라를 가지고 자기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학문적 종속이 없었어요. 학문적 고립 속의 동종 교배가 갖는 힘을 보여준 거죠." - p.133~134

 

이 책은 공부 ‘방법’에 대한 논쟁을 다룬 책이 아니다. 한국의 교육현실과 대학 현실에 대해 ‘까는’ 책이다. 이런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매우 재밌게 읽을 것이다. 그게 아니어도 대담집이니 만큼 쉽게 읽힌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 특히나 ‘교수’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모범생이가 아닌 싸움꾼 기질이 다분한 교수들이 많아져야 한국의 대학과 교육이 발전하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책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f*******n 2014.07.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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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학계에 대한 김대식교수의 촌철살인
"진보, 학계에 대한 김대식교수의 촌철살인" 내용보기
형제인 두 교수가 ‘논쟁’을 벌일 만큼 상당히 다른 입장 차이를 보인다. 사회적 이슈가 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호주제폐지, 엄마성쓰기같은 대단히 진보적인 주장을 펼쳤던 김대식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를 찍은 보수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 때 진보라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나는 냄새인 위선과 모순, 허위의식이 지독히 싫다고 말한다. 과거 운동권, 농활등을 주도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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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인 두 교수가 논쟁을 벌일 만큼 상당히 다른 입장 차이를 보인다. 사회적 이슈가 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호주제폐지, 엄마성쓰기같은 대단히 진보적인 주장을 펼쳤던 김대식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를 찍은 보수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 때 진보라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나는 냄새인 위선과 모순, 허위의식이 지독히 싫다고 말한다. 과거 운동권, 농활등을 주도했던 진보엘리트들에 가려져 다른 대학 출신들은 감옥 갈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일갈한다. 이 모든 문제는 서열화의 문제로 귀결된다. 대학은 서울과 지방으로 서열화되고, 학계를 구성하는 교수들은 유학파와 국내파로 서열화 된다. 김대식 교수는 우리나라 학계는 모든 학문분야에서 유학파가 장악했다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16명의 학과 교수 중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 학위를 받았던 어느 교수의 일화가 떠오른다. 가장 연장자였던 그 교수는 정년이 보장된 정교수가 된지 한참 됐고 단대학장이란 직함까지 갖고 있었음에도 국내박사라는 자격지심때문이었는지, 서구의 기술력이 궁금했는지는 몰라도 유학을 다녀온 젊은 강사에게 정기적으로 과외를 받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기관이든 사람이든 유학파를 선호한다. 서구에서 온 백인은 원어민 강사로 각광받는다. 학력을 위조한 범죄자였거나,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무자격원어민 강사들에 관한 뉴스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김대식 교수는 우리나라 정도의 국력을 가지고 미국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이상한 현실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다며 학문적 종속을 지적한다. 더불어 1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학문적 정체성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학파가 지배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자국 안에서 잘하는 놈이 살아남은 일본의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우리나라의 문학계와 학계는 해마다 노벨상 수상에 호들갑을 떨고 수상에 집착하는 행태를 보인다. 진정한 성취를 이룬 것에 관심을 갖고 축하하기보다 시류에 편승해서 이익을 얻으려하고, 남들에게 보여 지는 것에 연연하는 것만큼 볼썽사나운 것이 없다.

  학자가 연구를 통해 자기실현을 하려고 하지 않고 정치를 통해 자기실현 하려는 교수들이 휴직을 하고 정치권에 뛰어드는 몰염치한 행태를 책은 매섭게 비판한다. 논문의 가면을 쓴 종이쓰레기를 생산하고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일하면서 제 자식은 외국시스템에 맡긴, 기러기 현상의 선두에 서있는 교수들에게 날을 세운다. 지은이들은 호기심과 질문이 없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교수사회의 문제, 학계의 왜곡된 현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책은 대담집이라 잘 읽히는 데다, 똑같이 생긴 사람 둘이서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무척 재미있었다. 여러 저작과 활발한 활동으로 잘 알려진 김두식교수보다 도발적이고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내는 김대식교수의 시선에 모두 동의할 수 없지만, 흥미롭고 신선할뿐더러 날카롭다. 조심조심 김두식 교수보다 형인 김대식 교수의 매력이 흘러넘치는 책이다.



r****g 2014.05.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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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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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소재와 또 뻔한 말들로 전개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책을 보는 내내 신선한 충격과 또 재미로 순식간에 책을 다 읽게 만들었다. 우리는 제도하에서 안전하게 그리고 사회의 시류에 따라서 편하게 그리고 익숙하게 공부를 해왔고, 저자들도 그런 생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막상 공부를 하고 지금 시점에서 후배들과 우리나라에게 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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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소재와 또 뻔한 말들로 전개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책을 보는 내내 신선한 충격과 또 재미로 순식간에 책을 다 읽게 만들었다. 우리는 제도하에서 안전하게 그리고 사회의 시류에 따라서 편하게 그리고 익숙하게 공부를 해왔고, 저자들도 그런 생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막상 공부를 하고 지금 시점에서 후배들과 우리나라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편하게 적었다고 볼 수 있다. 편하게 읽을수 있지만 읽고 나서 결코 편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학생을 두고 있는 학부모, 그리고 지금 이 시애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n******1 2014.04.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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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0] 공부논쟁이라, 진짜 공부는 무엇일까?
"[29/50] 공부논쟁이라, 진짜 공부는 무엇일까?" 내용보기
교육의 문제점, 사회시스템의 불평등을 얘기하면서도 거기에 편승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은 바로 '불안'입니다. 알 수 없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지만 수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학습된 그 불안은 많은 것들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게 만듭니다. 어쩌면 그런 변명조차 제 행동을 합리화하는 방편일 수도 있겠지만, 불공정이 고착화되어 가고 부의 대물림이 심화되는, 그래서 부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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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문제점, 사회시스템의 불평등을 얘기하면서도 거기에 편승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은 바로 '불안'입니다. 알 수 없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지만 수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학습된 그 불안은 많은 것들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게 만듭니다. 어쩌면 그런 변명조차 제 행동을 합리화하는 방편일 수도 있겠지만, 불공정이 고착화되어 가고 부의 대물림이 심화되는, 그래서 부로 인해 다른 기회들마저도 차별화되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부모의 입장에서 교육과 경쟁이라는 시스템은 참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게다가,

교육에 관해서라면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나름의 해결책을 갖고, 할 말이 많은 분야라서 모든 이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해결책이란, 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큰 틀에서 보자면, '돈'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고, 자본주의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흘러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육은 단순히 입시체제와 학교를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자본주의체제를 공고히 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교육을 바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논리도 성립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두 형제분이 교육에 관해 최고의 권력을 가진 '서울대교수'라는 정점에서 자신들이 딛고 선 토대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과 교육의 문제를 단순하게 보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게 책이 주는 유효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이 속한 시스템을 제일 잘 알고, 그 혜택이 주는 편안함도 충분히 누리고 있는 내부자에 의한 고발이, 해당 시스템에 가장 큰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은 가끔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내부자고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어떤 시스템이건 가장 큰 위협요소는 내부구성원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젠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처남과 교육에 대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교육이 다변화되고, 창의적인 방식을 많이 도입하고 있어서 교육시스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취지로 얘기가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 때 그가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초등학교, 중학교 교육을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대학입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아래에서 아무리 시스템을 바꾼다고 해 봐야 어느 순간이 되면 모든 게 다 입시에 매몰되고 마는 게 현실이다.. 라고 말입니다.


 교육시스템에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갖고, 제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이 사회의 시스템에서 어떤 대학에 진입을 하느냐에 따라서 향후 사회에서 가져가게 될 부와 권력의 크기가 결정되고 고착화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대학에 들어가는 문턱을(결국, 입시의 문제겠지만) 공평하게 열어놓는 것과 학벌에 의해서 경제적인 부와 사회적 권력의 크기가 좌우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게 필요할 것입니다. 현장에서 대학원, 박사과정의 후배들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의 시각이 생생하게 증언하는 바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이른 시간에 공부로 인해 번아웃(Burn-out)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안합니다. 적어도 아이들의 인생이 결정되는 시기를 대학이후로 늦추자고... 대학입시는 단순하게 그냥 성적 하나만 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과거의 학력고사를 부활하자는 제안도 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경제적인 차이로 성적이 차이나는 걸 100% 방지할 수 없어도, 적어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출발선마저 차이가 나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권력의 변화가 없는 곳, 부패한 곳 중 하나가 교수사회라고 합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보는, 내부자에 의해서 그들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나는 걸 목격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국내에서 가르친 학생들보다 해외에서 유학한 이들을 더 선호하고, 교수자리를 마련해 주며 그들만의 권력을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말합니다. 적어도 출신대학교에서 교수를 하려는 사람들은, 박사과정은 다른 학교에서 받도록 의무화하자고... 국내에서 공부한 사람과 해외에서 공부한 사람들 간에 교수자리를 공정하게 배분하자고 말합니다. 경제에서 내수시장이 중요하듯, 학업에 있어서도 국내에서 많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내어야 바탕이 튼튼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간판을 따고 그 쪽에 끊임없이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 과연 국내에 기여하는 바가 있겠는가? 하는 물음에는 많은 시사점이 있어 보입니다.


 서울대 학부폐지론에 대해서도, 당장 다른 학교들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실제 공부는 대학교에 들어와서부터 시작이니, 교수와 학생들이 하기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우수하다고 하지만, 머리가 번아웃(Burn-out)되어 굳어버린 애들보다 아직 말랑말랑한 머리를 가진, 열정이 있는 아이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아예 대학교 입학을 자유화해서 가고 싶은 대학에 아무나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에 졸업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방안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적어도 실력이 없이 간판만 보고 학교를 진학을 하거나, 입학 이후에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 봅니다. 저자들의 말처럼, 


공부는 조금 더 늦게 시작하더라도, 열정만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s*****2 2014.07.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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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논쟁 재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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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공부논쟁 두분의 이야기는 한국사회 공부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스펙 쌓기와 취업에 목을 매는 학생과 학부모만 탓하지 말고 명문대에만 들어가면 사회적으로 성공이 보장된다는 무책임한 생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시네요 재능 있는 아이들의 머리를 일찌감치 망가뜨리는 교육이 문제이고 엘리트 집단의 기득권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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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공부논쟁

두분의 이야기는 한국사회 공부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스펙 쌓기와 취업에 목을 매는 학생과 학부모만 탓하지 말고

명문대에만 들어가면 사회적으로 성공이 보장된다는 무책임한 생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시네요

재능 있는 아이들의 머리를 일찌감치 망가뜨리는 교육이 문제이고

엘리트 집단의 기득권 지키기 앞에서 평범한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떤 공부를 시켜야 할지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것 같아요.

괴짜 과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두 형제가 우리의 공부 풍토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며 뜨거운 논쟁을 벌이는 과정이

유쾌하고 적나라 합니다.

글에는 똑똑한 제자를 유학 보내는 교수들의 심리

옛날에는 도산서원 요즈음엔 하버드대?

서울대에서 본 평생 수석의 공허한 눈빛

한명의 천재가 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착각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y***1 2014.06.2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