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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는 되돌아가는 사이사이 가방에 들어 있던 피름 카메라르 꺼내 거리르 찍는다. 서울시립 미술관 앞,덕수궁길, 국숫집이 있는 골목,모두 나와 루가 함께 덜었던 공간들이다.나는 어렴풋이 루의 의도를 짐작한다. 우리는 자주 이곳에 왔었다. 씨네큐브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본 뒤에는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덕수궁길을 걸었다. (-26-) 한국 뉴스에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은 사건이었지만 순지가 보낸 일가족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30대 후반의 젊은 엄마는 엉엉 울며 유학서치에 전화를 했다.순지는 어쩔 줄 몰랐고, 팀장이 살살 달다래보았지만 결국 이런 도시에서는 단 하루도 더 못 있겠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젊은 엄마와 일곱 살짜리 쌍둥이 아들은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76-) 영화 <접속>의 주인공 수현과 동현은 채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다. 84년 당시 천리안을 통해 처음 전자 사서함을 개설할 수 있었고 이후 96년도 유니텔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윈도우에 적합한 유니텔은 금세 많은 사용자를 보유했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2세대 PC 통신 서비스이다. (-113-) 좋은 사람이라던데요. 돌아오는 길. 다시 오래된 문구점 앞을 지났다. 오락기 앞에는 아이가 없었다.다만 조이스틱 옆에 가지런히 동전이 쌓여 있었다. 평생 구경만 할 셈이니. 소리 내어 물어보았다. 아무도 없으니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그래서 내가 대답하려 했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일본인이 컴플레인을 걸어 온자면 사비를 써서라도 그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126-) 홀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존재를 향한 진실한 애정마저도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한 허울 뿐인 관계에의 몰두로 곧장 미끄러지게 만든다. 그렇기에 사라진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떠들다가도 그런 일이 있었던 것조차 잊은 듯 조용해진 것처럼 "액체를 버리기로 결심하는 '나'의 모습은 쓸쓸하게 겹쳐진다. (-175-) 젊은 작가 소설집 『림 : 쿠쉬룩』에 이어서 읽은 『림 : 옥구슬 민나』이다.이 소설은 6편의 중편소설 「공중산책」, 「블러링」, 「정글의 이름은 토베이」, 「대체 근무」, 「통신광장」, 「옥구슬 민나」 로 이루어져 있었다. 소설 6편은 각기 다른 실험적인 문학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스토리를 설명할 수 있으며, 인간에게 어떤 기억이 남긴 흔적들이 반드시 기록으로 남을 수 있으며,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 깊숙히 각인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이 마주하는 독특한 감각과 감정들이 생각을 만들 수 있었고,그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물어서, 우리가 추구하조자 하는 인생 가치관이 되고,문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젊은 작가들은 소설 속에서, 공포, 죽음, 추억, 과거,탄생을 말하고 있었으며, 다섯 번째 소설 「통신광장」 과 여섯번째 소설 「옥구슬 민나」 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예소연 작가는 1997년에 개봉하였던 전도연,한석규 주연의 사랑 영화, 접속을 소환하고 있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을 4대 PC 통신이라 불렀다. 지금처럼 초고속 통신이 아닌 전화 접속에 의존하면서, 쓰는 만큼 돈을 지불하는 PC 통신이며, 이 영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 「통신광장」 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과거의 낭만과 추억, 그 안에 숨겨진 순수한 온라인 연얘스토리를 말하고 있었으며, 기억하게 해주었다. 부끄러웠고, 온라인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야 했던 그 상황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그 당시의 우리가 우리는 순수했고 다정하였다. 그리고 남만 속에 배려와 존중이 숨어 있다. 소설 「통신광장」 은 사람이 모여드는 시끌시끌한 오프라인 광장이 온라인 PC 통신 광장으로 옮겨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호출하고 있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였지만, 그 때 당시에는 그 상황이 신선하고, 낯설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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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소설집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들은 참신함을 표방하면서 현 세태를 반영한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결말이 새로우니 별 고민 없이 그냥 넘어갔던 일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한편으로 보이지 않는 사건의 전말을 유추해나가는 재미도 있거니와 여섯 명의 저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엿볼 수도 있다. 소설 속에서나마 허용되는. 특히 라유경 저자의 <블러링>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하루 한 번씩 통화를 해서 생사여부를 확인하자고 했던 지인과의 일화를 떠오르게 한다. 물론 지나가는 우스갯소리에 불과했지만 그런 대화가 오갔던 것은 한창 고독사가 이슈가 되던 때였기 때문이다. 고작 5백만 원의 자립지원금을 받고 보육원에서 나온 ‘나’와 공유오피스에서 함께 일하게 된, 부모님의 이혼 후 역시 혼자인 ‘언니’ 미정이 서로 결혼할 생각이 없고 성향은 또 잘 맞아서 법적으로 보호 받는 입양까지 생각하게 되는 과정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3년 전 갑자기 언니가 텀블러의 절반 정도 되는 양의 액체가 되어버린 후부터다. 인터넷 로드뷰 사진 중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정보나 보안시설을 블러링 처리해 주는 일을 하는 ‘나’에게 언니가 블러링처럼 지워져 주르륵 액체가 되어버리는 장면은 얼마나 비현실적이었을까. 그런 현상이 외로움의 농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을 때 유정의 불안은 액체가 된 그녀를 언제 어디든 들고 다니는 것으로 표현된다. 목이 말라 쓰러질지언정 결코 텀블러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 한 손에 쥐어지지도 않는 액체일망정 다시는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그 행위는 결혼할 사람과 이민을 갈 때가 되어서야 멈춘다. 그렇게 애지중지 하던 텀블러를 언니의 먼지 쌓인 자동차에 두고 나오면서 ‘나’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언니는 고독사해 버렸다. 실체가 있었다면, 입양의 절차를 정식으로 밟은 뒤였다면 결과는 달랐을까 의구심이 든다. 저자는 작가 노트에서 “존재의 빛이 희미하게 느껴질 때, ‘무연고’의 마음을 떠올렸다”고 썼다. 알게 모르게 살다가 사라지는 존재를 글쓰기로 되살리는 ‘작가’들의 사명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의 고군분투는 사회에 만연한 부당함의 전형이지만 우리는 이미 그 부당함에 만연해져 있음을 직시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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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 시리즈 3권이다. 1권을 읽고 2권은 건너 뛰었고, 3권은 낯선 이름으로 가득하다. 여섯 명의 작가 중 한 번이라도 읽은 작가는 2024 이상문학상 수상집에서 만난 성혜령이 유일하다. 아마 최근에 이상문학수상집을 읽지 않았다면 모두 낯선 작가였을 것이다. 최근 자주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새로운 작가들에 대한 낯섦이다. 특히 기존 문학상에 대한 관심이 덜해지면서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진다. 가끔 이런 단편집을 읽으면서 새로운 작가 한 명씩 알아간다. 이것은 장르소설 쪽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여름의 <공중산책>은 읽으면서 일본 영화를 검색하게 한다. 자신의 장례식장을 영혼의 상태에서 참여하면서 시작한다. 자신과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는 이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영혼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일상의 공간 속으로 스며든다. 히로세 유코의 영화에 대한 설명은 지루할 것 같지만 눈길을 끈다. 귀신인 그녀가 남친과 마주하는 마지막 장면은 진한 여운과 강한 울림을 준다. 라유경의 <블러링>은 서술 트릭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액체 상태로 변하는 시대다. 화자의 옆자리에 있던 언니도 액체로 녹았는데 텀블러 한 잔도 차지 않는다. 처음 이 현상이 발견된 후에도 그 원인이 나오지 않는다. 외로움이 원인이라는 설이 있지만 언니와 화자의 관계를 생각하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마지막에 드러나는 사실 하나는 또 다른 가능성을 암시한다. 화자가 하는 블러링 작업과 액화는 그 대상의 의지와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서고은의 <정글의 이름은 토베이>는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먹고 살기 위해 알바를 뛰다 유학원의 실적으로 급여를 받는 일에 뛰어든 순지. 순한 이름이라 수잔으로 바뀌야 했던 이름.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 고객 유치에 실적이 낮은 순지. 실적 좋은 동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토베이 유학을 열심히 설명하는 순지. 넘어올 듯 넘어오지 않는 고객, 도시에 대한 불안과 몰이해로 취소하는 고객. 한강의 던전에서 괴물이 산다고 한 친구와 가끔 오는 기프티콘. 집에 계속 생기는 곰팡이와 위에서 늘어진 넝쿨,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 하나. 성혜령의 <대체 근무>는 여백이 많은 소설이다. 단강이 연구실 폭발 사고로 석사 과정을 휴학하는데 폭발 원인이 나오지 않는다. 소도시 지방정부 산하기관 행정보조로 1년 계약직에 붙는다. 유아휴직 대체 근무인데 임 주임은 예상한 시간보다 빨리 복직한다. 실직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졌지만 업무는 그녀가 거의 대부분한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에 대해 알고, 그녀가 아기가 죽었다는 사실도 듣는다.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 정규직에 대한 부러움, 마지막 장면은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예소연의 <통신광장>은 추억속으로 데리고 간다. 영화 <접속>을 모티프로 시작한다. 이 영화를 떠올릴 때면 늘 머릿속에서 노래 한 곡이 지나간다. 숙박사이트 모바일 상담원으로 재택근무하는 나. 영화 속 아이디로 접속해서 대화를 나누는 해피엔드와 여인2.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환불을 요청하는 고객과 업무 매뉴얼을 따라가는 나. 과거를 현재에 재현하려는 여인2와 그 대화를 즐기는 나. 마지막 광장에서 모든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문장은 삶의 다양한 탈출구를 연상시킨다. 표제작인 현호정의 <옥구슬 민나>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소설이다. 민나의 탄생과 엄마의 존재가 시간 순으로 맞지 않다. 민나가 만나고 동행하는 존재들의 관계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민나가 점점 작아지는 장면을 보면서 우주의 가장 작은 원소로의 회귀다. 이 신화와 전설 같은 이야기 이후 나오는 ‘득’은 또 어떤가? 평론가에 의하면 작가가 계속 신화를 재해석해서 작업했다고 하는데 어렵다. 읽으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했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복잡하다. 어쩌면 좀더 섬세하고 느리게 읽어야 살짝 이해의 문이 열릴지도 모르겠다. |
![]() 림 - 옥구슬 민나 ![]() 이 책은 림LIM 문학상을 통한 단편집으로 6명의 젊은 작가분이 모여서 신작을 모아서 단편집을 만듭니다. 이 책은 그런 단편집 6권이 모인 작품으로 각각 다른 저자분이 지필 한 내용입니다. 6작품이 각각 다르며 제일 처음의 작품인 공중 산책의 내용을 읽어 봅니다. 이 외에 작품도 읽어 보았는데 신인작가님이라 그런지 표현도 남다르며 글의 내용도 일반인이 생각 못 하는 많은 풍부한 소재와 이야기로 전개함으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많은 글의 생각이 머릿속에 있다는 것이 대단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귀신이 되어 자신의 장례미사를 보고 영화를 보고 거리를 마음대로 걷는 귀신이 된 자신의 이야기라 공포스럽기도 하고 다소 이상하게 여기지기도 합니다. 귀신이 과연 있을까 하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귀신이 되면 이렇게 될 수도 있겠다 하며 영화나 소설에서 일어나는 일 들을 상상해 봅니다. 성당 안에 사람들이 모여있고 기도하는 신자들을 보며 자신의 영정사진과 향로를 피우는 모습을 봅니다. 여기에서 루가 나오는데 무슨 사건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읽습니다.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자유를 느끼는 듯한 내용입니다. 극장에 있다가 청계천을 갑니다. 할머니를 만나서 극장까지 안내해 주고 다시 예술대 캠퍼스로 가봅니다. 예술대학이 귀신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연극, 영화, 글을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귀신들에게는 문화센터라고 하는 표현이 독특합니다. ![]() 루가 죽기 전 연인인 듯합니다. 영화를 보러 온 루를 옆에서 바라보고 같이 길을 걸어가지만 루는 알지 못합니다. 루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포즈도 취해주지만 루는 보지 못하는 현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귀신이 된다는 것을 연인 사이에서는 슬픈 일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귀신이 되면 어떻게 하지 주변의 사람들을 나는 볼 수 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나를 보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슬픈 소설이면서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입니다.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림옥구슬민나 #김여름 #라유경 #서고운 #성혜령 #예소연 #열림원 #북유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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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옥구슬 민나>는 '젊은 작가 소설집' 세 번째로 6명의 젊은 작가의 단편 작품을 싣고 있다. 문학웹진 LIM은 젊은 작가들의 장,단편소설, 시, 대담, 에세이 등을 연재하고 있다. 한국에서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작가는 소수지만 이런 다양한 지원이 있다면 젊은 작가들이 전업 작가가 되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림: 옥구슬 민나>는 작가 '현호정'의 단편소설이다. '옥구슬 민나'는 첫 문장부터 어려웠다. '민나는 민나의 어머니보다 먼저 태어났다, 민나의 어머니는 민나의 암소가 낳았고 그 암소가 태어날 때 민나가 도왔다'라고 시작한다. 민나가 어떻게 어머니보다 먼저 태어나고, 민나의 암소가 어머니를 낳고 그 암소가 태어나는 것도 민나가 보았다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이 전혀 맞지 않아 첫 문장을 읽고 한참을 생각했다. 혹시 타임 리프일까? 어머니보다 먼저 태어나는 아이가 있을 수 있을까? 좀 특이한 '옥구슬 민나'였다. ![]() ![]() ![]() ![]() 작가 성혜령의 '대체 근무'는 현실적이면서 인상이 깊었다. 단강은 지방 대학교의 대기환경 연구소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지만 지도 교수가 화재로 사망하면서 휴학을 한다. 말은 안했지만 연구소에서 나오는 연구비로는 생활하기가 힘들어 주말에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것도 비싼 집값을 충당하기 힘들어 휴학하고 지방정부 산하기관 행정보조 1년 단기계약직으로 일하게 된다. 출근 첫날 전임자인 임 주임이 인수인계를 하고 출산휴가를 떠났다. 사무실 안의 6명 직원들은 적당한 거리를 가지며 근무했다. 1년 이라는 계약기간인데 임 주임이 5개월 만에 복직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갑작스러웠다. 아이가 아주 어리고 예쁠 나이인데 복직이라니 이상하기도 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대체 근무'는 연구원이 되고 싶지만 장벽 앞에서 현실을 택하는 과정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담백하면서 담담하고 차분하면서 약간은 가라앉은 '대체 근무'라는 소설이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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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옥구슬 민나》는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세 번째 책이에요. 이번 책에는 모두 여섯 명의 작가님이 들려주는 여섯 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단편 소설집을 읽다 보면 불쑥 투명인간이 되어 세상 곳곳을 구경하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근데 김유경 작가님의 <공중산책>을 읽으면서 '투명한 걸음'으로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나는 그의 속눈썹에 매달린 빗방울을 본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은 존재의 증명." (28p)이라는 문장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빗방울과 주인공 '나',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의 상황을 표현한 것 같아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왠지 귀신이 있을 것 같지만 한 번도 귀신을 본 적 없어서, 귀신 이야기를 즐겨 보는 사람으로서 이 소설 속 귀신의 설정이 나름 괜찮아 보였어요. 살아있는 사람들 틈에서 유유히 오가는 귀신들, 삶과 죽음의 공존이 나른하고도 평화로워 보여서 안심이 됐어요. 문득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귀신들은 뭘까, 어쩌다가 그런 귀신이 존재하게 됐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상상이 우리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줬으니 그럼 된 거라고 마무리했네요. 라유경 작가님의 <블러링>에서는 갑자기 사람이 녹는 현상이 한국에만 발생하여 주인공과 가장 친했던 언니가 눈앞에서 녹아버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주인공은 마침 비어있던 텀블러에 언니를 담아서 보관하고 있어요. 액체로 변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혼자 산다는 점, 친족과는 사별하거나 연락이 끊긴 무연고라는 점 때문에 녹는 현상이 외로움의 농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소설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설명해주지 않아요. 하지만 사진을 블러링하는 작업을 하는 주인공과 액체로 변한 언니의 상황이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매년 고독사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걸 보면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고독부 장관을 두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서고운 작가님의 <정글의 이름은 토베이>에서 정글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 것 같아요. 풍요로운 낙원과 치열한 생존 투쟁을 벌이는 지옥, 주인공 순지에게는 어떤 정글이 펼쳐질까요. 삶은 늘 낙원과 지옥을 오가는 일의 연속인 것 같아요. 성혜령 작가님의 <대체 근무>를 읽으면서 주인공 단강처럼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고, 어쩔 수 없이 이상한 일을 겪기도 한다고." (109p)라고 생각했어요. 예소연 작가님의 <통신광장>은 장윤현 감독의 영화 <접속>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라서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접근, 상상의 나래를 펴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현호정 작가님의 <옥구슬 민니>는 자이나불교 선사 지나세나의 저서 『마하푸라나』 에서 "우주를 만드는 것이 그에게 무슨 득이 되는가?"라는 문장이 화두가 되어 민나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작가 노트에서 "거꾸로 흐르는 원천강본풀이. 슬프니까 배웅은 하지 않았지만 잘 가라는 인사는 하면서 보냈다." (165p)라고 언급했는데 신의 존재 의미와 우주의 순리를 역행한 작가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어요. 작은 옥구슬 민니를 통해, "우리는 날개나 바람 없이도 순식간에 민나에게 가게 될 것이다." (161p)라고 말해주고 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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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않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수있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플랫폼인 문학 웹진 LIM에서 2024년 봄에 출간된 소설집인 이 책은 총 6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죽음이후 장례미사에도 오지 않았던 연인을 함께 보려고 했던 영화의 상영관에서 다시 만난 나의 이야기인 '공중산책' 어떤 전조도없이 어느날 갑자기 투명한 액체로 변해버린 친한 언니와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유정의 이야기인 '블러링' 열심히 살아도 삶이 팍팍한 순지의 이야기인 '정글의 이름은 토베이' 육아휴직을 간 직원을 대신해 1년의 계약을 했으나 해당직원이 5개월만에 복귀하게되며 공존하게 된 단강의 이야기인 '대체근무' 영화 접속을 모티브로하여 약 25년전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는 '통신광장' 표제작이자 민나라는 신의 이야기인 '옥구슬 민나' 이렇게 6편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을 보여주기도하고 판타지를 보여주기도하며 서로 다른 시공간을 다루고있지만 결국은 존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서서히든 갑자기든 변해버린 나와 사라져버린 존재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과 이상 혹은 꿈같은 모호함속에서 주인공들이 느끼는 외로움이나 허무함을 느낄수있습니다 실체적인 만남이든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한 만남이든 어떤 이가 다른 어떤 이와 맺는 관계가 서로를 오롯이 보여주고 완벽하게 이해시키지는 못하는 것이 대부분인 현실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까를 고민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젊은 작가들이 마음껏 이야기를 써나가는 림에서 만날 다음 이야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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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옥구슬 민나>를 포함해서 모두 여섯 편이 실렸습니다. <공중산책(김여름)>. 아주 예전 정동에 "허리우드"라는 극장이 있었는데 대략 15년 전에 문을 닫고 서울아트시네마라는 시설로 바뀌었습니다. p7에서 언급되는 그 시설인데, 놀랍게도 작품 중에서 저 "허리우드"라는 극장이 언급됩니다. 할머니(p12) 정도나 되어야 아는 건 아니고 대략 60대 이상이면 개봉관 노릇도 했던 저 극장을 알 만합니다. 루(p13)나 나나 그렇게 나이 든 영혼은 아닌데, 다만 할머니 말대로 손녀딸과 함께 온 기억이 있다면... 안소니 만의 <분노의 강> 정도는 되어야 그 극장에 걸릴 만했겠죠? 물론 1980년대 <인디아나 존스2> 같은 것도 상영했겠지만... p25에서 나는 루가 사라졌다고 했지만 사실 죽은 건 자신입니다. 마치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에 불이 켜지면 하나의 세계가 사라지듯, 루와 나는 만났다가 헤어졌다가를 반복합니다. 결말에서 "투명해진다"는 말이 의미심장하면서도 슬펐습니다. 시기도 그렇고 이름이 생각 안 난다던 그 프랑스 감독은 아마 에릭 로메르가 아닐지 독자인 제 맘대로 짐작해 봅니다. <블러링(라유경)>. 이상하지만 물이 맛있을 때가 있습니다. 꼭 명품 생수를 어쩌다 마실 때가 아니라(그런 경우는 아쉽게도, 맛이 잘 분간 안 됩니다), p31에 나오는 대로 특정 장소 상황에서 이상하게 물이 별나게 땡기고 맛있습니다. 물의 맛까지 분별될 때가 다 있는데, 너무나 친했고 잊혀질 리가 없는 사람이 잘 생각 안 날 때가 간혹 있어서 당혹스럽습니다. "텀블러에 넣고 액체를 가져갈 때, 그 액체를 죽이는 거나 다름없다(p33)."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짐작도 될 것 같습니다. 떠난 사람은 그냥 그대로 두어야지, 내가 내 마음대로 기억에서 가공하고 집착하고... 이건 그이를 다시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의 블러링이 무슨 뜻일까 했는데 주인공의 직업이었습니다. 스트리트뷰 사진이 다 그렇지만 특히 교도소 근방이라면 이 작업이 더욱 필요하겠습니다. 언니이기도 하고 엄마이기도 한 천미정을 이제는 놓아주기로 했다는 주인공의 되뇜이 처음보다 나중에 더 공감되었습니다. <정글의 이름은 토베이(서고운)>. 확실히 순지라는 이름이 귀엽기는 합니다. 점 하나 더 찍었을 뿐인데 순자라는 보편적인 이름은 하나도 귀엽지 않은데 말입니다. 같은 일을 해도(아니, 같은 일이 아니지만), 박준수는 수잔의 세 배 급여를 받습니다. 수잔이라는 새 이름은 순자의 아나그램이기도 하네요. 순자나 수잔이나 다 예스럽긴(p65) 마찬가지인데, 어차피 고객들은 상담직의 이름에 신경 안 쓴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외에 다른 나라들은 치안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 "토베이 아줌마"가 혹시 걱정하던 대로 기어이 마닐라에서는 테러가 터지고(물론 서로 지구 반대편입니다만) 아들은 그냥 장가를 보내기로 했는지 유학 계획을 접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 속에 변하는 게 뭐가 있을까 싶어도 뭔가가 조금씩은 변하고 있고 그러다가 남들보다 뒤처지는 게 신경 쓰입니다. 이게 평범한 우리들의 삶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체근무(성해령)>. "가끔은 아기들이 아무 이유 없이 죽기도 하더라고요.(p99)" 아직 채 살아 보지도 못하고 갓난아기들이 죽는다는 게 너무도 부조리하지만 사실 죽음 앞에 가장 무방비로 노출된 게 아기들입니다. 어른들과 시스템의 보호가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설에서 근무하는 단강 역시, 딴에는 각오도 있고 남들이 함부로 보지 못할 스펙도 쌓은 것 같으나 사실 취약하기 짝이 없는 신분입니다. 그래서 그 자리는 때로 어처구니없을 만큼 쉽게 동요합니다. 느닷 벌어진 혐오 테러(?)의 여파를 보며 단강은 가뜩이나 회의를 느끼던 자신의 처지에 대해 환멸을 절감합니다. <통신광장(예소연)>. 아무리 포털 네이티브라고 해도 유니텔이란 이름은 그 부모님 세대나 되어야 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PC 통신 대화라는 건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불륜드라마 어느 에피소드 재방송에서나 구경할 수 있을 것 같고 말입니다. 이런 가상공간을 "방"이라 부르는 것도 PC 통신 시절부터의 관행입니다. 여인1, 여인2, 어색한 "님"자 존칭... 막상 현실공간에서 서로 만나기라도 하면 실망에 표정이 찌푸려지다가도 티를 안 내려 기를 쓰고 관리를 합니다. 현실이나 가상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결국 비슷한 방식으로 귀착하고, 접속이 종료된 마음은 "안락하면서도 동시에 안락하지 않은(p139)" 상태로 이만하면 해피엔드라고 타협합니다."민나는 민나의 어머니보다 더 먼저 태어났다(p143, p155)." 원인보다 결과가 선행하는 건 이 3차원 세상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어떤 딸들은 엄마들보다 더 어른스럽기도 합니다. 민나는 호박벌, 도롱뇽 등 모든 자연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심지어 그들과 혈연관계인 듯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아등바등 살고, 추한 모습으로 늙어가는 게 무슨 "득"이 된다고 이 난리통일까요? 자식이 아버지를 낳고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자연과 화합하여 무(無)로 돌아가기도 하는 게 우주의 섭리지만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누군가가 의미없이 설정해 둔 규칙에 따라 삶을 소진합니다. 그 모든 게 다 무슨 득이랍니까. 알고 보면 온 우주가 작은 옥구슬 안에 들어갈 만큼 빤한지도 모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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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구슬 민나' 제목이 특이해서 무슨 내용일 지 궁금함이 많았던 책이에요. 한 가지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젊은 작가님들의 여러 짦은 작품들이 담겨져 있는 소설집이더라고요. 젊은 작가 소설집3이라고 되어 있으니 1,2도 있나 봐요. 그 중에서 현호정 님의 '옥구슬 민나'가 대표 작품으로 꼽혔나봐요?!! 젊은 작가님들의 책이라 그런가 작품들이 하나하나 개성있고 특이한 스토리 그리고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아이디어로 짜여진 내용 같아서 계속 손에서 놓지 않고 쭉 보게 되더라고요. 여러 개의 이야기 중에서 저에게 제일 인상 깊은 작품은 라유경 님의 블러링이었어요. 요새 사진들 보정 많이 하잖아요? 주변 친구들의 사생활 보호로 뿌옇게 하고 불투명하게 하고 사진을 자르기도 하고...우리 인생도 어느 순간 블러링 되는 거 아닐까 싶어서 씁쓸하기도 했어요. 부모님의 보호 없이 고아원 같은 시설에서 일정한 나이가 되면 시설에서 더 이상 지낼 수 없고 무조건 나와서 독립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친구들의 얘기를 어느 곳에서 들었었는데 그러한 사회 문제점도 다루고 있는듯 보였어요. 그리고 마지막 결말도 가슴 뭉클하고 슬픈 이야기라서 더 찡했답니다. 젊은 작가들이라 상상 가능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 책을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우리 주변에서 진짜 있을 수 있지만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관심 가져주는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편하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옥구슬민나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서평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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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단편 소설들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과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각 단편은 독립적인 세계를 구성하며, 다양한 주제와 상황을 다루면서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탐구한다. 여러 작가들의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문체는 독자를 각 이야기의 세계로 초대하며,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점은 각 이야기가 현실적이면서도 상상력 넘치는 세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단편에서는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인간의 우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른 이야기에서는 상실과 아픔 속에서의 성장과 용기를 다룬다. 이러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나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면서도, 각자의 삶에 대한 고민과 진정성을 더듬어보게 했다. 특히,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현실적이면서도 사람들의 내면을 더 깊이 탐구한다. 그들의 행동과 선택은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켰고,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이러한 인물들은 각자의 고유한 매력과 복잡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삶과 연결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은 문학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보여준다. 각 이야기는 다양한 문체와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가지 문학적 표현 방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주제와 상황을 다루면서 문학의 가능성과 매력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나에게 새로운 문학적 경험을 제공해주었다.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각 이야기가 다양한 시선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작가들에 의해 쓰여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관점과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이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제공해주었다. 이 책은 각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인간은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상처와 아픔, 희망과 용기를 경험한다. 각 이야기는 이러한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미묘하게 그려내면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었다. 각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모두가 인간의 삶과 감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양성과 창의성이 어떻게 문학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