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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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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에 피아노를 들일 건 혜심의 허영심이 극에 달했을 때였다. 일을 낭만으로 여기고 열정이 돈을 대신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시절, 공부방에 공부하러 온 아이들도 휴식시간에 잠깐 피아노를 친다면, 그렇게 아이들의 선율이 공부방을 채운다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해서 들였던 피아노였다.혜심은 준용을 지그시 바라봤다. 아니, 네 엄마가 별로야. 네 가족이 별로인거야. 너같이 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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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에 피아노를 들일 건 혜심의 허영심이 극에 달했을 때였다. 일을 낭만으로 여기고 열정이 돈을 대신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시절, 공부방에 공부하러 온 아이들도 휴식시간에 잠깐 피아노를 친다면, 그렇게 아이들의 선율이 공부방을 채운다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해서 들였던 피아노였다.

혜심은 준용을 지그시 바라봤다. 아니, 네 엄마가 별로야. 네 가족이 별로인거야. 너같이 그럭저럭 보살피기만 해도 가능성 있을 애를 낙오자처럼 느끼게 하는 네 주변이 문제야.

가끔씩은 아무 조언이든 경고든 해. 머리 꼭대기에 있는 사람처럼 굴어. 때론 장사든 세상이든 다 아는 것처럼. 역시 순오가 알려준 관리법이었다. 그러다가 무슨 하소연이든 하면 다 받아주고, 우리도 죽는 소리할 땐 그쪽도 받아줘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거지.

YES마니아 : 로얄 e********g 2025.10.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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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 현실을 먹고 어른이 되죠
"[북클러버] 현실을 먹고 어른이 되죠" 내용보기
6월 독서모임으로 선정된 책. 읽는데 친구들이 관심을 가진 책이다. 아마도 제목 때문이었으리라.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사회는 인성이 별로인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그러지 않나.(쇼펜하우어도 비슷한 말 했음. 암튼 내가 한 말 아님) 아무튼 이 책은 여러 작가들이 현시대의 문제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나간 글을 모은 책이다. 대체로 일상의 부도덕함, 찝찝함을 표현하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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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독서모임으로 선정된 책. 읽는데 친구들이 관심을 가진 책이다. 아마도 제목 때문이었으리라.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사회는 인성이 별로인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그러지 않나.(쇼펜하우어도 비슷한 말 했음. 암튼 내가 한 말 아님) 아무튼 이 책은 여러 작가들이 현시대의 문제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나간 글을 모은 책이다. 


대체로 일상의 부도덕함, 찝찝함을 표현하는 글들인데, 최진영의 소설집<겨울방학>이 생각나는 책이기도 했다. <겨울방학>에서 한 사람 주위에 돌멩이를 하나씩 얹어 담을 만들며 고립시키는 모습이 나오는데, 돌멩이는 일상적인 부정의를 상징했다. 자신의 행위가 잘못된 걸 알면서도 합리화하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개인의 무력함을 표현하기도 했고. 이런 점에서 직장인이나 사회인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의 제목과 같은 임현석의 소설<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에서 나타나는 것이 '사회생활'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화장품 회사의 영업사원인 진영이 점주 선영의 책임을 맡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내용이다. 진영은 실적을 내기 위해 많은 방법들을 배우고 적용한다. 말하는 방법, 영업하는 방법의 '정답'을 알고 있는 상사에게 가르침을 받은 "진영은 점차 사회생활에선 무능해서 비웃음을 사느니, 약간은 비열한 게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타인의 삶에 대해 알은척을 하지만 속은 텅 비어있는 진영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는 브랜드 화장품이 좋아서 가게를 차린 순영과 대비되며 "선영에겐 뚜렷하고 선명한 감각", "경험과 취향이 뒤엉킨 애호의 감정"이 부재함이 나타난다.


대체로 이런 주제의식을 가지고 쓴 글들인데, 아쉬운 글들이 많았다. 이 책이 수상작들을 모은 것이 아니기도 하고 시간이 촉박하거나 지면이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아쉬운 글들이 여럿이었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은 대놓고 비열한 게 더 낫다는 의도를 대놓고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여러 글들이 있었기 때문에 잘 쓴 글과 아쉬운 글이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남궁인의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는 '여성 아나운서'가 나와 직장 일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그린, 매우 형식적이고 흔해 빠진 글이었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 손원평의 <피아노>에 대해 서술하려 한다. <피아노>는 과거에 공부방을 운영했던 혜심이 이사를 하게 되고 피아노를 버리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혜심은 부동산 거래 실패 후 약을 먹고 살다 요양원으로 직장을 옮기며 이사를 하게 되는데, 골칫거리였던 피아노를 팔기 위해 중고거래를 하지만 그마저도 실패하면서 집 앞에 버리게 된다. 그런데 피아노 의자엔 그동안 받은 마음이 담긴 편지와 돈이 들어있었고 다시 찾으러 가지만 의자만 사라져있었다. 알고 보니 그 의자는 자신의 공부방을 다니던 준용이 가져간 것이었다.


준용은 부모가 어느 순간부터 혜심에게 돈을 보내지 않았지만 공부방에 계속해서 다녔다. 혜심은 어느 정도 허용했지만 결국 오지 말라는 통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첫 번째 현실적 찝찝함이 나타난다. 인간적인 정을 베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러지 않는 게 맞는 것. 그러나 현실적으로 행동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그 사이의 오묘함이 전달된다.


어찌 됐든 피아노 의자를 가져간 준용과 대화를 하게 되는데, 혜심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다. "난 그걸 버릴 때 내가 그 물건의 운명을 정한 거라고 생각했어. 팔든 버리든, 내가 정한 상태의 운명이길 바랐어. 그래야 내 것인 상태로 내 기억 속에 온전히 남으니까." 이 대사는 무엇인가 나의 마음대로 처분하고 싶은 욕망을 나타낸다. 그것이 감정이든 물건이든.


그러나 그것은 때때로 나의 마음처럼 쉽게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게 된다. 애초부터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는, 상호적인 대상이거나 짧은 시간으로 처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 피아노를 버린 혜심의 모습은 어떤 감정의 이기적임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마음엔 무엇인가 나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는 사고가 퍼져있음을 생각할 때, 또 한 번의 찝찝함을 남긴다.


혜심은 결국 피아노를 마음처럼 쉽게 처분할 수가 없었다. 다시 후회하며 '그것'을 되찾는다. 그것은 감정인지 물건인지 모를, 오묘한 것으로 뭉쳐있다. (이는 다른 소설<두 친구>에서 '덩어리'라고 대놓고 표현한 것과 달리 독자는 혜심의 행위를 보고 어떤 덩어리로 느끼게 된다) 피아노 의자 속에는 특정 대상을 향하는 편지와 현실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돈이 같이 들어있음을 생각할 때(추억은 덤이다) 혜심 본인을 나타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됐든 혜심은 피아노를 다시 가져온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


소설집의 관통되는 주제인 '몹쓸 짓'을 어린아이의 시선과 물질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허우적대는 혜심의 상황이 대치되며 만들어지는 괴리로 나타낸다. "준용은 마음이 돈으로 환산될 수 있다는 걸 몰랐다"라는 형식적일 수 있는 말은 곧 우리가 성격이 좋아서가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서, 혹은 먹고살기 위해 살다 보니 사람들을 친절히 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이런 상황의 찝찝함은 그저 수학 공부를 관성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버려진 물건과 감정들을 주워 담는 준용의 모습을 보면 더더욱 두드러진다.


<피아노>가 다른 소설들보다 조금 특별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사회생활'을 흔한 소재들로 써 내려가지만, 다른 소설들과 다른 방향으로 풀어나가며 독자에게 거부하거나 반기를 들 수 없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인물이나 상황을 집어넣기보단 피아노라는 상징으로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 중고거래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같은 현실적인 요소를 넣었지만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서 나쁜 짓을 한다는 관통하는 주제 말고도 여러 찝찝함이 남는 소설이라 잘 썼다고 생각한다.


이런 소설들 사이에서 패션 PC를 이용해 돈을 버는 인물을 비판하는 <식물적 관상>은 주제의식이 다소 진부하면서도 여러 사건을 너무 벌려놓은 느낌이 있다. 여성을 바라보는 오묘한 시선과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압박, 언어를 비유로 특정 쓸모를 위한 편집을 비판한 <쓸모 있는 삶>도 괜찮게 쓰였지만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하고 느리게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와 태생적(성격, 정신적인 부분이 강조된다)으로 다른 세상에 있는 친구에게 느끼는 왠지 모를 열등감을 표시한 <두 친구>, 식당 일을 하며 범죄에 침묵하다 결국 범죄에 연루되는 <등대>와 같은 글은 흔한 형식과 주제라는, 쓰다 만 것 같다는 생각과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들 각각의 소설들을 묶어 같은 느낌으로 흘러가게 소설집을 만든다면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도 느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제의식은 굉장히 흔한 것 같지만 보수적 소설들이 드러내지 못하는 날것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 폭로하는 천현우의 <빌런>은 돋보였다.


쓰고 나니 나의 글이 조금은 비판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마지막 작가의 글을 대신하는 글에서 약간의 당황함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글에서는 당대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가 비난을 받은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이야기를 하며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글들을 쓰고 싶었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데, <분노의 포도>를 끌고 오기엔 작품성이 아쉬운 것들이 많았다는 생각이다. 그냥 작금의 사태들을 나타내고자 했다고만 말했으면 어땠을까. 나는 현실을 드러낸다는 것 자체에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설은 역사책이 아니다. 현실도 각자의 색으로 변형되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포부에 비해 아쉬운 걸 어떡하나..


물론 이건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이 소설들을 읽고 다른 생각을 갖거나 조응하는 작가나 소설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소설 취향이 고전에 더 가깝기에 더 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는 베스트셀러 소설 (지금은 최진영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들도 나름 읽는 나로서도 이런 책들에 비해서 굉장히 아쉬운 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기도 하다. 왜 이렇게까지 말하냐면, 더 잘 쓰거나 괜찮게 쓰일 수 있었던 글들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부족했나? 그냥 내 돈 내산으로 읽은 책이라 진심을 다해 글을 쓰는 걸지도 모르겠다.

YES마니아 : 로얄 d********9 2024.06.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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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현실적인 밥벌이 이야기를 담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지극히 현실적인 밥벌이 이야기를 담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내용보기
먹고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를 먹여 살리기 위해,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오늘의 피로는 잠시 접어두기도 하고,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 거라는 생각으로 앞만 보며 달려가는 우리들. 그런 우리의 매일매일이 환상이 아닌 현실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가 담긴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다.<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방송국이란 비정규
"지극히 현실적인 밥벌이 이야기를 담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내용보기
 먹고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를 먹여 살리기 위해,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오늘의 피로는 잠시 접어두기도 하고,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 거라는 생각으로 앞만 보며 달려가는 우리들. 그런 우리의 매일매일이 환상이 아닌 현실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가 담긴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다.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
방송국이란 비정규직이라는 살로 굴러가는 커다랗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수레바퀴였다.  p.27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화려해 보이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삶. 그들도 역시 하나의 직업일 뿐인 것일까. 어쩌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많고, 정규직의 스포트라이트 후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없어지는 프로그램과 함께 줄어드는 주급은 가족행사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 행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라는 제목이 마치 오늘도 버티기 위해 노력하는 아침입니다로 느껴졌다.

<피아노>
 많은 작품 중에서도 여전히 내게는 아몬드를 쓰신 작가님으로 기억되는 손원평 작가님이 쓰신 현실적인 밥벌이 이야기의 주인공 혜심은 꾸려나가던 공부방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다른 직업을 찾게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이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과 경력으로 하게 된 일을 위해 자신이 그동안 했던 추억을 팔기 시작했다. 이삿짐을 줄이기 위해 중고 앱에 하나둘 팔면서 그녀는 추억이 용돈으로 바뀌는 것이 우습다고 느끼면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한 것은 결국 돈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낀다. 버리려고 했던 피아노를 다시금 찾으면서 그녀는 그동안의 기억들도 함께 찾아온다. 

정말 정직한 건 돈이었다.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돈은 언제나 솔직한 민낯을 드러내 보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감정 중에 돈으로 치환되지 않는 건 없었다.  p.43

<등대>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복어 전문점에서 일하게 된 설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수습직원에서 시작하여 홀과 주방을 오가는 정직원 전환을 꿈꾸며 배워나가는 그녀를 보면서 전 직장에서 해고된 것과 같은 억울한 일이 없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불법 거래를 위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설희가 그전과 같은 부당한 일을 당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세상 물정 모르는 어르신들은 눈탱이 쳐서 다짜고짜 팔아넘기기 좋은 법이다.  p.110 ~ p.111

신규 가맹점 관리를 하는 진영은 신규 점포 중에서도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여전히 부족해 보이는 선영이 미덥지 못하다. 점포의 입지가 전부인데 차린 위치가 더욱 선영에 대한 불신을 키워갔다. 그럼에도 선영 앞에서는 잘될 수 있을 거라며 다독이기 바쁘다. 그런 그의 눈에 어르신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생각을 선영이 들었다면 어떤 반응일까? 결국 진영의 출세를 위한 선영의 노력을 다독이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두 친구>
 자신이 일하고 있는 병원으로 온 환자가 자신이 알던 친구임을 알게 된 지현. 하지만 지현은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서 인지 아는 척조차하지 않았다 대학교수로 매스컴을 통해서 그녀의 사생활까지 알 수 있는 승미와는 다르게 간호조무사로 많은 환자를 돌보지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지현. 그렇듯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두 친구. 결국 퇴원할 때까지 서로 아는척한 번 하지 않은 그 두 사람이 다시금 만나는 일이 생기긴 할까?

 지현이 간호조무사가 아닌 간호사였다면 승미에게 아는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결국 삶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로 다른 사람을 나누고, 자신 또한 그 위계질서 속에 가두고 숨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빌런>
너덜너덜해진 몸뚱이보다 더 큰 고통은 설움이었다. 죽도록 일해도 일당 십만 원도 못 버는 신세가 이딴 회사조차 때려치울 수 없는 자신이 한심해 죽을 지경이었다.  p.174 ~ p.175

 일확천금을 노리던 도지운은 가상화폐 페이 코인의 떡상으로 원금의 스무 배에 달하는 돈을 얻게 된다. 그런 그는 또다시 떡상을 위한 종목으로 얼랏코인에 투자하지만 떡상은 커녕 하락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개털이 되었다. 자신이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물류센터에서 일하게 된 지운은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나달을 보낸다. 마치 기계의 부속품처럼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자신보다 많이 누리려는 자의 등장은 달갑지 않다. 그리고 그 마음은 결국 지운을 빌런으로 만든다. 

<쓸모 있는 삶>
통역하는 김에 가이드도 좀 하면 된다고. 어차피 우리 일에 정해진 규칙은 없으니 그 정도쯤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냐고. 마지막 그 말에 나는 빈정이 상했다. 내 일의 쓸모를 멋대로 재단하는 듯한 말투 때문이었다.  p.195

남선 선배의 말에 다큐팀의 작업 통역으로 함께 하게 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다큐인지, 픽션인지 헷갈리는 모습이다. 인터뷰이의 말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아닌 임팩트를 내세우는 속에서 더욱 그랬다. 그리고 자신의 쓸모를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이 정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다. 우리의 삶을 쓸모와 무쓸모로 나눈다면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둔 삶일까?

<식물성 관상>
 위워크에서 식물 관리 알바를 하던 민지는 비건 식당을 운영하는 보이사의 눈에 띄게 된다. 민지에게 식물성 관상이라 말하는 보이사. 식당에서 식물을 관리하며 비건 식당 관리도 맡기는 보이사. 그런 보이사 덕에 민지는 지금껏 번 돈중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으면서 일하게 된다. 보이사 말에 따라 해야 하는 일들 속에서 민지는 자신의 생각과 보이사의 생각이 충돌하기도 한다. 과연 민지는 그곳에서 잡초처럼 꿋꿋하게 버틸 수 있을까?


YES마니아 : 로얄 j***7 2024.06.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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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일상의 진업, 진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다
"잔잔한 일상의 진업, 진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다" 내용보기
되게 재밌는 소설이다이야기 해보고 싶은 내용도 많고! <땀 흘리는 소설>(창비)는 너무 끝까지 간 느낌이라...너무 비관적이라서 청소년과 수업하기 어려운 느낌인데#인성에비해잘풀린사람아주 적당히 직업, 진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의부드러운, 진짜 같은 갈등이 주제다! 아주 마음에 드는 평범한 일상을 써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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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재밌는 소설이다
이야기 해보고 싶은 내용도 많고!
 
<땀 흘리는 소설>(창비)는 너무 끝까지 간 느낌이라...
너무 비관적이라서 청소년과 수업하기 어려운 느낌인데

#인성에비해잘풀린사람
아주 적당히 직업, 진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의
부드러운, 진짜 같은 갈등이 주제다!
 

아주 마음에 드는 
평범한 일상을 써놓은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6 2025.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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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밥벌이의 진실된 삶
"동시대 밥벌이의 진실된 삶" 내용보기
짧은 단편 모음으로 여러 종류의 내 주위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 단편집 마다 내용이 포장되지 않고, 현시롸 진실적이어서 공감이 가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리얼한 밥벌이 생활의 슬픈현실이지만 동시대 주변인물의 삶이라 익숙하면서 또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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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 모음으로 여러 종류의 내 주위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 단편집 마다 내용이 포장되지 않고, 현시롸 진실적이어서 공감이 가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리얼한 밥벌이 생활의 슬픈현실이지만 동시대 주변인물의 삶이라 익숙하면서 또한 응원하고 싶다.
d****o 2024.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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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들이 다수 참여한데다 작년에 나온 월급사실주의 소설 <귀하의 노고...>도 재밌게 읽었기에 고민없이 구입했고 역시 재밌었다. 어느 한 이야기도 지루하지 않았다.기획의도도 좋고 재밌어서 앞으로도 계속 2025, 2026, 2027 ...계속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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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들이 다수 참여한데다 작년에 나온 월급사실주의 소설 <귀하의 노고...>도 재밌게 읽었기에 고민없이 구입했고 역시 재밌었다. 어느 한 이야기도 지루하지 않았다.

기획의도도 좋고 재밌어서 앞으로도 계속 2025, 2026, 2027 ...계속 됐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h*******1 2024.10.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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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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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부터 아나운서는 선망의 직업이었다. / p.14이 책은 남궁인 작가님, 손원평 작가님, 이정연 작가님, 임현석 작가님, 정아은 작가님, 천현우 작가님, 최유안 작가님, 한은형 작가님의 작품이 실린 앤솔로지 단편소설집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보던 중 낯이 익은 작가님 이름이 있어 선택한 책이다. 특히, 응급의학과 의사 선생님으로 알고 있었던 남궁인 작가님의 작품이 기대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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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부터 아나운서는 선망의 직업이었다. / p.14


이 책은 남궁인 작가님, 손원평 작가님, 이정연 작가님, 임현석 작가님, 정아은 작가님, 천현우 작가님, 최유안 작가님, 한은형 작가님의 작품이 실린 앤솔로지 단편소설집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보던 중 낯이 익은 작가님 이름이 있어 선택한 책이다. 특히, 응급의학과 의사 선생님으로 알고 있었던 남궁인 작가님의 작품이 기대가 되었다. 이슬아 작가님과 함께 집필하신 에세이도 들었는데 소설에서 보이는 모습이 궁금해졌다.


작년에는 장강명 작가님, 이서수 작가님 등 열한 분이 참여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는 월급사실주의 동인이신 여덟 분의 작가님께서 직업을 주제로 쓴 작품집이다. 단순하게 직업이 아닌 현실적으로 스스로를 먹여 살리는 일을 다루고 있고, 그 안에서 희노애락을 담는다. 누군가는 '이걸 직업이라고 할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 수 있겠지만 금전적인 보상을 받고 하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직업인들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술술 읽혀졌다. 전작으로 언급했던 월급사실주의 2023 작품들도 너무 인상 깊게 읽은 터라 이번 작품집 역시도 큰 기대를 했었는데 그만큼 충족이 되었던 작품이지 않았을까 싶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익숙함보다는 호기심이나 새로움으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전업 소설가가 아닌 작가님들의 작품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와서 너무 재미있었다. 한 시간 반 정도에 모두 완독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개인적으로 손원평 작가님의 <피아노>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피아노>의 주인공은 혜심이라는 인물이다. 공부방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폐업하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다. 누구보다 가르치는 능력은 출중했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일이 조금 서툰 인물인 듯하다. 공부방에 보낸 자녀들을 보낸 부모들의 평도 대체로 말투에 대한 민원이었다. 공부방을 접기로 하고 이것저것 짐을 빼던 중 피아노의 존재가 눈에 들어온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피아노를 올렸지만 팔리지 않는다. 피아노를 재활용에 내놓았는데 그게 한 아이와의 사건에 발단이 된다.


다른 것보다 결말에 그 아이의 한마디가 머리를 울려서 인상 깊게 남았다. 어느 측면에서 보면 아이의 순수한 질문으로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나에게는 커다란 질문을 안겨 주었다. 그 아이는 혜심의 공부방에 드나들면서 몇 개월째 공부방 비를 밀려서 골치 아프게 했다. 처음에는 혜심의 편에서 그 아이를 조금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상식적으로 학원에 다니면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마저도 책임지지 못하는 부모가 답답했다. 그러다 피아노를 두고 나누게 된 이야기에서 아이의 말에 혜심이 어른으로서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그 아이가 맞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또 아이의 눈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 물론, 그게 너무 당연할지라도 말이다.


그밖에도 임현석 작가님의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라는 작품으로 대리점 영업직과 점주의 서러움, 천현우 작가님의 <빌런>으로부터 쓸데없는 빌런과 그와 똑같은 주인공의 모습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전작에서는 어느 정형화된 회사에서 다니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번 작품은 자영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을 주어서 좋았다. 아마 내년에도 월급사실주의 2025가 발간된다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매해 읽을 수 있는 신뢰 데이터가 쌓이지 않을까 싶다.

YES마니아 : 골드 m*******6 2024.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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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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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월급사실주의 2024인 것을 무심히 넘겼는데 해마다 출간되고 있었구나. 일단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는데 모든 단편들이 다 픽션이 아닌 실제 내 주변에서 비정규직으로서 겪는 삶을 여러가지 다양한 직업군에서 이야기하고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 2025버전도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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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월급사실주의 2024인 것을 무심히 넘겼는데 해마다 출간되고 있었구나. 일단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는데 모든 단편들이 다 픽션이 아닌 실제 내 주변에서 비정규직으로서 겪는 삶을 여러가지 다양한 직업군에서 이야기하고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
 2025버전도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YES마니아 : 골드 k*****3 2025.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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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로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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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가는 의미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새삼스럽게 달라짐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주위를 살피지 않고  본인만을 위하는 삶. 주위를 살펴가면서 이웃과 같이 하는 삶. 과연 어떤것이 정답? 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본인만을 위한 삶 또한 월급쟁이로서는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물론 주위를 살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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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가는 의미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새삼스럽게 달라짐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주위를 살피지 않고  본인만을 위하는 삶. 주위를 살펴가면서 이웃과 같이 하는 삶. 과연 어떤것이 정답? 인지는 모르겠지만, ..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본인만을 위한 삶 또한 월급쟁이로서는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물론 주위를 살펴가면서 이웃과 같이 하는 삶이 좋을수도 있겠지만,  힘들다면 굳이 내가 이웃(주위의 눈치)를 특별히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로써 의미를 가지니까??
YES마니아 : 로얄 k*****4 2024.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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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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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쿠팡맨, 프랜차이즈와 본사, 코인 등2024년에 맞는 소재를 잘 활용했다.다만 8명의 작가가 쓴 소설들이 짧게 삽입되어 있어 이야기의 속도감이 있어 빠르게 잘 읽힌것같지만한가지 이야기에서 얻는 뭔가 깊은 내용들을 얻지 못하는것 같다.다음에 소설을 고르더라도여러명의 작가들이 글이 동시에 삽입된 책은 피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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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쿠팡맨, 프랜차이즈와 본사, 코인 등
2024년에 맞는 소재를 잘 활용했다.

다만 8명의 작가가 쓴 소설들이 
짧게 삽입되어 있어 
이야기의 속도감이 있어 빠르게 잘 읽힌것같지만
한가지 이야기에서 얻는 
뭔가 깊은 내용들을 얻지 못하는것 같다.

다음에 소설을 고르더라도
여러명의 작가들이 글이 동시에 
삽입된 책은 피할 것같다.
t******6 2025.05.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