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랑은 상관없이 매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참 이상한 건 내 나이 앞자리가 바뀔 때면 묘하게 기분이 이상해진다. 10대에서 20대엔 어떻게 바뀌는지 모르고 지나쳤다면(아직 젊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는지도) 20대에서 30대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내 삶이 어떤지 기억조차 없다. 30대에서 40대가 될 때, 첫 번째 현타가 왔지만 그때도 뭐. 아직은 괜찮다는 나름의 자기 최면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40에서 50으로 앞자리가 바뀔 때에는 몸에서 신호가 왔다. 많이 아팠고, 몸에 문제가 있었고 그걸 극복하느라 시간이 걸렸으며 그때 처음으로 건강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갱년기가 2년 전부터 찾아왔고 아~~~ 놔. 나에게도 이런 ‘욱’하는 울화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사춘기를 이긴다는 갱년기. 내 인생 처음 찾아온 갱년기와 어떻게 친해질지 아직도 간 보는 중인 내 나이는 반백이 살짝 넘은.. “우리 나이가 한참 늙느라 바쁜 나이래” (책표지) 그렇구나, 이젠 정말 늙느라 바쁜 나이구나.
마흔 아홉. 75년생 난주, 미경, 정은. 갓 스물넷이 되었을 때 여행을 갔던 때로부터 25년이 지난 어느 날. 셋은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다. 비록 오십을 앞에 둔 이들이지만 이들에게도 꽃 같은 청춘이 있었다. X세대, 신세대, 수능 0세대. 이들을 가리키는 다양한 단어. 한없이 아름답고 예쁜 나이지만 ‘그냥 이십 대인 것만으로 힘든’ 이십 대를 지나온 중년이다. 오랜 친구지만 자주 보진 못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사느라 정신없었고 25년이 지났다. 그리고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친구들은 변해 있었다. 살이 찌고 나이 들고 아픈 곳이 많은 오십을 바로 앞에 둔 친구들. 기혼인 난주와 정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정은과 상대적으로 부유하게 사는 전업주부 난주 그리고 아직 미혼이지만 엄마를 간병해야 하는 미경까지. 서로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적당히 자신의 마음을 숨기며 투닥거리고 말다툼도 하지만 이 또한 이들 만의 방식이다. 셋은 몰랐지만, 강릉은 각자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행복했고 아팠고 잊고 싶었던 기억이 있던 강릉. 다시 돌아가 일상을 살더라고 이들은 이 한 번의 여행으로 또 남은 삶을 열심히 살게 되지 않을까?
친구들끼리의 여행. 나도 20대에는 친구들과 여행을 다녔다. 동해도 가고 거제도도 가고 대전도 강릉도 가고. 즐겁긴 하지만 친구가 나와 다름을 확인하는 자리 같은, 가기 전엔 설레지만, 때론 실망하기도 하는 여행. 같이 여행 갔던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져 아마 다시는 여행을 갈 수 없을 것이다. 사는 나라도 사는 방식도 너무 달라져서. ‘애가 이런 친구였어?’를 연발할지도 모르니까.
난주, 미경, 정은. 내 친구 중에도 이런 인물이 하나, 둘은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는 안정될 나이고 뭔가 이룬 것도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생활고에 시달리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정은. 아이를 위해 헌신했는데 이제는 자신을 찾지 않음에 외롭고 아픈 난주. 자신이 진짜 사랑한 사람은 성희 언니였지만 그녀를 잡을 수 없었던, 그래서 혼자 엄마를 부양하며 사는, 겉으로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속은 썩어 문드러진, 그런 상황에서 성희 언니의 죽음을 알게 된 미경.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은 그래서 맞는 것 같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저런 사람에게 과연 걱정이 있을까 싶은 사람들. 하지만 사람이기에 나름의 고민과 고통은 있는 법.
그래도 누가 나에게 20대로 돌아가고 싶냐 물으면 나는 ‘노’ 싫다. 젊지만, 뭐든 가능성이 있고 예쁜 나이지만 나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달라질 게 없을 것 같고 그냥. 지금의 내가 좋다. 미치도록 힘들게 공부를 했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 보통, 평범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이제는 한참 늙느라 바쁜 나이. 늙음을 받아들이고 이 자체를 즐기기로 했다. 다만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냥 늙는 게 아니라 괜찮은 사람으로 나이 먹고 싶다고. 저렇게는 나이 먹지 말자고 생각했던 노인의 모습이 아니라 저렇게 라면 나이 드는 것도 괜찮지. 하는 그런 모습으로 나이 들고 싶다. 이젠 받아들인다. 늙는다는 것. 나이 먹는다는 것도.
|
|
[100% 페이백][대여]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누군가를 처음 알게 된 상황에서 이 전략을 활용하면 비록 상대방의 요청을 거절함에도 여전히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당신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 |
| 김이설 작가님의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리뷰입니다. 이 책은 100퍼센트 페이백 리뷰 이벤트를 계기로 구매하여 읽게 된 책입니다.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좋아요 |
| 김이설 작가님의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리뷰입니다 페이백 도서로 대여하게 된 작품입니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그렇기에 미래가 있는, 멈출 수 없고 버릴 수 있는 삶을 살아가며 돌아볼 수 있는 시기가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생각해보게 됐던 것 같아요 정말 늦은 나이라는 건 없는 거 같기도 하고요 잘 봤습니다 |
| 페이백으로 오랜시간 묵혀두었다가 이제서야 읽게된 소설입니다. 20대에 함께 지냈던 친구들이 50이 넘어 함께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인데요. 겉으로는 전부 행복해보이지만 각자만의 아픔이 있다는게 질 드러나요. 몇몇개는 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지라 어찌나 와닿던지... 좋은 소설 잘 읽었어요 |
| 100퍼센트 페이백으로 읽은 소설입니다. 우리가 쌓아온 시절, 그리고 우리가 쌓아갈 한 시절이 마주하는 사이 라는 글귀가 와닿네요. 동시대를 살아와서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도 많구요. 그때 그시절에 대한 소회록이 라는 감상이 딱 맞는것 같습니다. |
| 김이설 작가님의 소설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후기입니다. 이 소설은 페이백 이벤트를 계기로 선택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난주, 미경, 정은 세 친구의 이야기로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에 대해 풀어낸 오십대가 된 X세대의 이야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
|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출간된 김이설 작가님의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리뷰입니다. 100% 페이백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자의 삶을 살던 세 친구가 20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서 여행을 가는 이야기입니다. 서로의 삶을 숨기며 즐거운 여행을 보내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어떤 기분들이 느껴지는 작품이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 김이설 작가의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를 읽고 작성하능 후기입니다.아무관련은 없지만 옛날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 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어요 제목보고 그 드라마가 생각나서 그냥 구매했던 ㅋㅋ네 명의 친구들이 다 커서 다시 강릉으로 여행을 갑니다 우리는 무슨 생각으로 무엇을 바라보며 살고 있나하는 생각을 해주게 하는 책이었어요 |
| 김이설 작가님의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리뷰입니다.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열다섯 번째 작품으로 오랜 친구 사이인 마흔아홉의 난주, 미경, 정은이 25년 만에 다시 강릉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