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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진 돌 한조각...
"다듬어진 돌 한조각..." 내용보기
사람들의 전공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부류를 나누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세상을 보고, 또는 해석을 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은 세상의 모든 현상이 물리적인 이론과 수식으로 보일 것이고, 화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화학분자식으로 보일 것이다. 물론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감각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시인은 건
"다듬어진 돌 한조각..." 내용보기
사람들의 전공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부류를 나누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세상을 보고, 또는 해석을 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은 세상의 모든 현상이 물리적인 이론과 수식으로 보일 것이고, 화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화학분자식으로 보일 것이다. 물론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감각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시인은 건축학과를 졸업한 시인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의 시는 마치 상상력의 위에 이미지를 짓듯이 차례차례 진행되어 나간다. 그리고 시를 따라 읽는 우리는 그가 제시하는 이미지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공간 또는 시간을 만든다. 그것은 완성물이다. 대부분의 시가 이런 원리들이 잘 쓰이고 있다. 또 이런 이유로 이 시인을 '건축학적 상상력의 시인'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한 것이리라. 그의 시, '피에 굶주린 20세기말의 이성'을 보면, 기저에 이성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있지만, 그 방법은 무척이나 단순하면서 또한 매력적이다. '북경의 천안문 광장에서 모주석 만세를 외치는 중국 인민들... 아돌프 히틀러가, 흥분한 독일 국민을 상대로 열을 올리고 있다....'등등 물론, 이런 방법이 기계적인 묘사라고 비난 받을 수도 있으나, 그가 그렇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것을 넘어선 말하고자 하는 바가 강렬하기 때문일 것 같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시인에게 시가 어떤 도구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시인은 詩作을 통해 자신의 마음에 건물을 세운다. 한편한편이 다듬어진 돌 한조각 한조각을 쌓는 일인 것이다. 그 작업이 정교할수록 또는 오래되고 치열할수록, 그가 지은 건축은 훌륭한 예술이 될 것이라 믿는다.
r*****d 2001.08.29. 신고 공감 1 댓글 0